77. 사랑한단 말만 하고 살아요
사르르 살랑살랑 치맛자락 끌며 와서
랑데부 할 장소 대라며 새끼손가락을 휘두르네.
한 순간 놓아주었더니 제멋대로라서 아니 되겠다며.
단단히 토라진 얼굴로
말말이 사랑타령 해대지만
만수위고 만끽이고 이젠 신물 오르네.
하고많은 말 중에 사랑한다, 그 말밖엔 몰라서
고차원이고 저차원이고 가릴 줄도 몰라서
살며시 가는척하다가 되돌아와선 또, 사랑한다고
아이고,
사랑하다가
사랑에 빠져 죽을,
요상한 이내 사랑아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