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서불과차는 없다
서불제명석각이란
남해 이동면 양아리 거북바위에 새겨진
중국 진시황이 보낸 서불이란 사람이
동남동녀 500명을 거느리고 불로초를 구하러 왔다가
새겨놓았다는 동양 최고의 화상문자. 그런데
불쌍하게도 모든 사람들이 속고 있어요.
과차(過次)고 과지(過止)고 간에 양아리엔 서불과차가 없으니까요.
차차로 알려지겠지만 그것은 바로 가을하늘 별자리니까요.
는실난실 춤추며 거기에 대대적인 불로장생 프로젝트를 실행시켰다지만
하지만 하늘이 두 쪽 나더라도 아닌 건 아닌 걸요.
없어요. 양아리 석각에는 서불의 흔적이 없어요.
다시 또 가서 살펴보세요.
거기엔 눈에 화상을 입은 어느 석공이
선덕여왕을 향한 활활 불붙는 그리움을 식히려고
더듬더듬 새겼을지도 모를 별자리가 너무나 뚜렷이 있어요.
작은곰별자리의 꼬리 끝 북극성에서부터 보세요.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를, 남몰래 눈물 흘리는 카시오페이아를,
케페우스 왕가의 그 신화를 모두 확인해보세요.
바위에 쏟은 그리움, 그리움의 형체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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