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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蘭亭)서재입니다~

비밀 낙서첩

웹소설 > 작가연재 > 시·수필

난정(蘭亭)
그림/삽화
nanjung
작품등록일 :
2015.06.21 08:53
최근연재일 :
2017.04.05 15:48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25,837
추천수 :
1,653
글자수 :
165,582

작성
16.07.01 20:31
조회
531
추천
2
글자
2쪽

스캔들

DUMMY

스캔들

-내가 너를 이미 초월하였는데···






쑥부쟁이 색깔 도톰한 화장(化粧)으로 속을 감추고


아직도 우듬지에 남은 단풍잎을 떨어트리듯 야멸차게 등을 돌려, 돌리던 길로 기척 없이 저녁마다 보따리, 보따리, 던져대더니 무성영화 장면, 장면을 연출하더니 오늘은, 마지막 이삿짐을 트럭에 올리고서야 가끔씩 들리겠노라 천연덕스레 말하며 눈물 앞세워 쌍끗 웃음을 빚는구나.


홍시 빛 혀를 내밀어 입술, 입술 축이는구나.



아직도 벗겨지지 않은 화장발 위에


부시도록 순수한 표정을 덧칠하고 울음을 코러스 삼아 도란거리는구나. 둘도 없이 친근한 목소리로 “때론 널 깊이 알아 괴로울 때가 있어.” 있어, 있어? 가녀린 몸을 한들거리며 ‘파멸’이란 이름도 현수막처럼 내걸고 나의 비밀한 내장까지 네 무기 삼아 휘두르겠다고


기어이 목숨 줄 같은 내 스토리를 폭로하겠다고.



쓸개도 간도 다 빼 먹히고 열꽃 하나 달랑 남았는데,

너의 마지막 카드, 가난한 시인을 치열하게 사랑했던 나의 그 비밀은 이미 내 소설 속에 용해되어 까마득한 과거에 가 있는데, 새삼스레 너는 세상에 떠벌리겠다고, 단지 입소문으로 퍼뜨려보겠다고, 아직도 할말 다 못한 연인인 양 나를 부둥켜안은 채로 목덜미에 키스, 키스하는구나, 목말라 비틀거리는 뱀파이어 환영(幻影)이 되어.


황금빛 네 스캔들은 시 한 편 소재도 못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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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 사랑한다, 그 말 한마디 +4 16.07.02 756 4 3쪽
369 즉흥시 16.07.02 647 2 1쪽
» 스캔들 16.07.01 532 2 2쪽
367 새 창세기를 위하여 16.07.01 511 3 1쪽
366 멀어지는 너 16.06.30 1,170 2 1쪽
365 춤추는 돌멩이 16.06.29 426 1 2쪽
364 그건 뜬소문 16.06.29 741 1 1쪽
363 이카로스의 날개 2 16.06.28 452 2 3쪽
362 이카로스의 날개 1 16.06.28 961 3 2쪽
361 김장 16.06.28 450 2 2쪽
360 까마귀가 날아다니는 보리밭 +2 16.06.27 1,202 3 2쪽
359 환청 16.06.26 408 3 1쪽
358 오해 16.06.25 435 2 1쪽
357 키스하고 싶은 여자 +4 16.06.24 587 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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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모델 16.06.22 544 2 2쪽
354 은니(銀泥)의 발걸음 16.06.21 620 2 1쪽
353 날개 16.06.20 623 2 1쪽
352 이산가족, 샌드위치맨 16.06.19 395 2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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