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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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절여 없어질 향기여도 미나리 몇 단 사왔네
여린 위쪽 줄기는 이파리 채로 김치 속에 들여보내고, 꺾여진 밑 부분은 뿌리 추슬러 유리잔에 줄줄이 심고서 주방 창턱 햇발 아래 놓았네.
생생히 날갯짓하는 그 향내 되살리려고
태양은 만지지마라, 도닥이며 울었네
바다에 잠겨버린 이카로스*를 찾아 헤매던 다이달로스,* 밤마다 창문가에 다가와 물오른 줄기에 밀랍날개 붙이며 도란거리네.
욕망에 빠지지 마라, 그리움만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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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로스(그리스 신화):다이달로스의 아들. 조카 탈로스를 죽이고 아버지와 함께 크레테 섬에 있는 미노스 왕의 궁전에 갇히게 되었는데, 새의 날개를 옷 속에 만들어 붙이고 함께 도망쳤다. 그러나 그들이 만들어 붙인 날개는 양초로 만든 것이었다. 이카로스는 아버지의 주의를 잊고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갔기 때문에 양초가 녹아 바다에 떨어져서 사망했다.
*다이달로스(그리스 신화):기술신. 도구 제작을 관장하는 신. 그리스 조각의 전설적인 시조. 그는 신상(神像)의 최초의 발명자로 알려지고, 톱‧도끼 등의 목수 도구 및 배의 돛대 등도 발명했다고 한다. 그리스 조각 발생기의 조각군의 인격화(人格化)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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