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오해
제목이 ‘사랑이 없어 슬픈 시’래서
너는 정말 마른 줄로 아니? 퍼내면 퍼낼수록
여름 산 폭포소리로 출렁이던 우물인데
핸드폰이 안 터지는 정선아우라지 골짝으로
도망가 둘이서만 산새 한 쌍처럼 살자던 약속 다 그만두고 이제와 저승으로 도망쳐버린, 잡아도 잡히지 않는 너의 손에 수갑 채우지
은반지 동그란 눈매, 너를 못 봐 황당하여도
그 시가 ‘사랑이 없는 시’라고 소문났대서 너는 정말
곧이곧대로 믿는 거니? 커피 두 개 설탕 반의반 개 크림 한 개짜리 기호식품 같은 내 사랑
희푸른 눈사람같이 두고두고 눈이 짓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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