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치이고 밟힌 서민의 한을 매우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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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하지만 별 도리 없이
이 순간 이 상황에도
고맙다면서, 연신 치이고 밟혀도
밟히면 밟힐수록 강해지는 보리가 되리라고
힌놈골짜기*에 바쳐졌던 아이의 환생처럼
서녘을 불태우다가 저녁놀은 뜬금없이
민숭민숭한 낯으로 구약성서를 뒤적거린다.
의사도 절레절레 머리 흔들 난치병 환자처럼
한을 품지마라는 한을 뿜어내라는
을씨년스러운 위문편지를 연서로 오해했다가
매타작 당하고 있다 시방.
우~ 우~ 우~ 복받친 울음으로 피 묻은 칼을 닦고
쳐부수고 싶다
라라라, 돈키호테처럼 노래 한가락 구성지게 뽑으며
*힌놈의 골짜기(Hinnom, Gehennom) : ①구약시대의 예루살렘 남쪽으로 4~5리 떨어진 곳. 어린 아이들을 불살라 우상에게 제사한 곳. 쓰레기 소각장. ②고난의 땅. 불타는 지옥. ③게헨놈→우상에게 바친 아이들을 불사른 강렬한 불과 타는 연기와 고통소리, 그 후 온갖 쓰레기들을 태울 때 그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피어오른 것을 보고 유대인들은 ‘지옥’이라는 단어를 이 골짜기의 이름에서 따와 ‘게헨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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