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책상 모서리에 쌓아둔 그리움 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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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한 구석에 꽂아둔 ‘無心’이란 책엔
상상을 불허하는 내 마음이 들어있다.
모르쇠 여물게 채워 꽂아둔 거 같지만
서슬 퍼런 꿈이 일렁거리기도 하고
리허설도 없는 연애편지가 맨몸으로
에로틱 심리학인 척 가면놀이도 하면서
쌓여가는 외로움을 켜켜이 덮고 잠들어
아쉽게도 필연의 화두조차도 잃어버리고
둔탁한 목발소리로 방바닥에 곤두박질친다.
그 사람 얼굴도 가물가물해진 이제 와서야
리얼리티 한껏 살려 이비에스다큐 찍느라
움쩍도 할 수가 없어 더 이상 숨길 수 없어
하염없이 울고 있다, 속으로 속으로만
나만의 전유물이라고 자부했던 無心이여
는개가 소리도 없이 흐느끼는 새벽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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