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애절한 그 소리 들려와
애당초 자물쇠 채운 상자인 줄 몰랐나요?
절절한 사연 가득하다 해도 참으세요.
한으로 허우적거리는 이 맘 아신다면
그만 두세요. 이제 와 상자를 여는 건 부질없어요.
소라고둥 하나 집어서 뱃고동소리처럼
리, 리, 리, 뚜우, 뚜우우, 이별의 소야곡을 불지라도
들락날락 풍문 퍼뜨리면서도 천연덕스레
려려(곱디고운)한 모습으로 수를 놓으세요.
와르르 가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와도 흔들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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