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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2,546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작성
18.12.26 09:17
조회
56
추천
1
글자
11쪽

무쌍(無雙) Ⅱ - 12

DUMMY

로얄 베이스.

디지털 월드를 수호하는 기사단, 로얄 나이츠의 이동형 공중 기지에 빛이 번쩍이더니 다섯 디지몬과 한 명의 인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확히 말하자면 디지몬은 넷이고, 하나는 디지몬의 모습을 취한 신에 가까운 존재이지만 말이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나간 이후로 오랜만에 돌아오는 것 같군.”


“시간이 좀 흐르긴 했지.”


크레니엄몬과 로드나이트몬이 대화를 나누는 중에 아스카는 걸으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하긴, 가이오몬 같은 극소수의 디지몬과 오라클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로얄 베이스에 방문한 적이 없는데, 인간인 아스카가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한 것이다.


“어라? 상상했던 거와는 다른데.”


“뭐가 말이야, 레이븐?”


“로얄 나이츠의 기지니까 좀 더 으리으리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이미 명성이 자자하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나 보지.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이봐, 로드나이트몬! 누님은 어디에 있나?”


“아마 지금쯤이면 도착을 했을 겁니다. 따라오시죠.”


로드나이트몬의 안내를 받아 노완동이 앞서고, 그 뒤를 가이오몬, 크레니엄몬과 아스카, 레이븐이 따라 걸음을 옮겼다. 걸은 지 얼마 안 돼 회의실에 도착한 그들은 오라클과 타오몬, 임무가 없어서 이곳에 남은 몇몇의 로얄 나이츠와 만나게 됐다.


“오라클!”


“누님!”


“오랜만일세.”


“타오몬, 당신도 왔군요.”


“아아.”


오라클과 대화를 나눈 가이오몬과 노완동, 타오몬을 마주 보며 말을 주고받은 아스카는 뒤쪽에 있는 마그나몬(매그너몬), 두프트몬, 그리고 하얀 롱코트를 어깨에 걸친 아버지상의 기사에게 시선을 돌렸다.


“오래간만입니다. 두프트몬, 마그나몬. 헌데 저쪽은······.”


“나는 간쿠몬, 로얄 나이츠 중에 하나다.”


“간쿠몬? 이름을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직접 본 적은 없나요?”


“가이오몬이 여기에 왔을 때, 난 임무 때문에 자리를 비워서 말이야. 그리고 내가 돌아왔을 때는 어느새 떠나버려서 만난 적이 없지.”


간쿠몬이 소탈하게 말을 하자 그들은 쉽게 납득을 하고는 자리에 합석하려고 했다. 크레니엄몬과 로드나이트몬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고, 가이오몬과 아스카, 노완동, 레이븐은 오라클과 타오몬의 곁으로 이동했다.

그들은 헤어져있는 동안 겪었던 일들을 말하고 상대가 감탄을 하거나 한식을 하는데, 어디선가 알람 비슷한 소리가 들려오자 마그나몬, 로드나이트몬, 크레니엄몬, 두프트몬, 간쿠몬은 통신용 수정 구슬을 꺼냈다.


“···예?! ······아닙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무슨 일인가?”


“이그드라실께서 아스카를 보고자 하십니다.”


현재 디지털 월드를 관리하는 신이자 로얄 나이츠를 수족으로 부리고 있는 이그드라실이 아스카에게 관심을 가지자 주변에 있는 디지몬들은 물론, 아스카 본인도 깜짝 놀라 두프트몬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그저 말 한 번 꺼냈을 뿐인데 주변 디지몬들과 오라클, 노완동, 인간 한 명이 자신을 바라보자 헛기침을 하고는 다시 말을 꺼냈다.


“일이 이렇게 됐으니 준비를 해줬으면 좋겠군.”


“알았어요.”


“잠깐. 나도 동행해도 되겠나? 오랜만에 이그드라실을 만나고 싶은데.”


“뜻대로 하시죠.”


이그드라실 역시 오라클, 노완동, 그리고 아포칼립스처럼 『신』에 의해 창조된 『그들』 중 하나··· 같은 위치에 있는 오라클이 이그드라실을 만난다는데, 그것을 막을 권리가 두프트몬에게는 없었다.

그리하여 두프트몬이 앞서서 안내를 하고, 아스카와 오라클이 그 뒤를 따라서 이그드라실이 있는 장소로 향했다. 그들이 회의실을 떠나있는 동안 가이오몬 측은 남은 로얄 나이츠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스승님의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까?”


“응. 그가 괜히 공백의 기사라고 불리는 게 아니야.”


“그가 찾아오지 않는 이상, 우리가 그를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아무래도 올해에는 인연이 없는 것 같군요.”


로얄 나이츠에 소속된 성기사이자 자신의 스승인 알파몬의 행방을 물은 가이오몬은 살짝 어두워진 낯빛을 했다. 허나 그의 특성을 생각하면 이것은 당연한 일, 그렇기 때문에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그저 아쉽게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아스카와 오라클, 두프트몬이 안으로 들어왔다.


“누님! 이그드라실을 만나봤습니까?”


“아아, 여전하더군.”


“···아스카. 그 이그드라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봤어?”


“아니, 본체는 보지 못했어. 그저 구슬을 통해서 대화를 나눴을 뿐이지.”


이그드라실과의 직/간접적인 관련이 없는 레이븐이 아스카에게 질문을 하자 그녀는 자신이 본 대로 설명을 했다. 반신(半神)에 해당되는 이그드라실에 대해 나름 기대를 했는데, 그것이 어긋나게 되자 레이븐은 실망을 하게 됐다.


“실망할 필요는 없어. 오히려 쉽게 모습을 드러냈다면 위엄이 깎이는 결과가 됐겠지.”


“그게 그렇게 되나?”


“물론 이건 내 생각이긴 하지만 말이야.”


“······그런고로 당분간 저들과 함께 여기서 지낼 생각이니 준비를 해주게.”


아스카와 레이븐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오라클은 로얄 나이츠에게 여기서 숙박을 하겠다고 밝혔다. 원래 같으면 좀 더 있다가 지상으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발바몬의 성에 들른 지 얼마 안 돼서 바로 이곳에 왔기 때문에 좀 지친 상태였다.

이게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들의 도움을 받아서 그녀를 저지하려는 데 있었다.


“아, 예. 그러도록 하죠.”


“허면 준비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산보를 하겠네.”


오라클은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자 로얄 나이츠가 준비를 하는 동안 여유를 즐기기 위해 다른 이들을 데리고 회의실을 벗어났다. 그 후에 그들은 이 기지에 있는 예배당에 들러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


“여기서 그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그녀를 잠시나마 멈칫하게 할 수는 있겠지.”


“그 틈에 공격을 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실 생각입니까?”


“또 다른 방법이 있는가?”


“아니요. 지금으로서는 없습니다.”


“누님! 도대체 그녀의 정체는 무엇이고, 어째서 아스카와 닮은 걸까요?”


노완동이 별생각 없이 내뱉은 말에 아스카 본인은 물론 가이오몬과 오라클, 타오몬, 레이븐은 마치 벙어리가 된 것처럼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사실 그들도 예전부터 고민하고 있었으나 명쾌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였다.


“······지금으로선 어떠한 대답도 할 수가 없다. 그저 진실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오라클! 여기 계셨습니까?”


“무슨 일인가, 마그나몬?”


“두프트몬이 준비를 마쳤습니다.”


“빨리 끝냈군. 알았네, 금방 가지.”


예배당 안으로 들어온 마그나몬이 방을 마련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그들은 확인을 겸해서 그곳에서 쉬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만 아스카는 아직까지 고민에 잠겨서 주변의 상황을 눈치 채지 못했는데, 오라클이 어깨를 건드리자 깜짝 놀라면서 정신을 차렸다.


“아.”


“저들이 준비해둔 방으로 가세나.”


오라클의 권유에 아스카는 일단 고민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가이오몬, 노완동, 타오몬, 레이븐을 따라 예배당 밖으로 나왔다. 마그나몬의 안내를 받으며 당분간 묵을 방으로 향한 그들은 무거운 마음을 최대한 내려놓고, 발걸음은 가볍게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


윈드 가디언즈(Wind Guardians).

예전에 가이오몬이 들렸던 발키리몬의 고향은 문자 그대로 폐허가 되었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던 많은 디지몬들은 모두 시체가 되었고, 얼마 안 돼서 데이터 가루가 되어 흩어져버렸다.

단 하나, 발키리몬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그의 집을 맡고 있던 피콜로몬(피콜몬)만은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지만 창을 쥐고 있던 오른손은 처참하게 뜯겨져 나가 땅바닥에 널브러지고, 등에 달린 한 쌍의 날개는 꺾이고 불에 타 검게 그을렸다.


“커헉-!!! 너, 넌 대체······.”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피콜로몬이 맞은편에 있는 디지몬··· 아니, 괴물에 가까운 그것에게 말을 걸었다. 허나 그것은 으르렁대며 피콜로몬을 내려다보는 듯싶더니 입을 벌려 단숨에 삼켰다.


“이건, 말 그대로 무간지옥(無間地獄)이로군.”


[휙-!]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몸을 돌린 괴물은 그와 동시에 등에 달린 한 쌍의 사이코 블래스트에서 두 줄기의 광선을 발사했다. 거의 본능적으로 실행한 공격인데, 말을 꺼낸 상대, 인간도 디지몬도 아닌 존재는 옆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광선을 피해냈다.

이에 화가 난 괴물은 마구잡이로 광선을 발사했지만 상대는 냉정할 정도로 맞지 않았고, 결국 -짧은- 이성이 더 이상 버티질 못해 포효를 하면서 힘을 사방에 방출했다. 상대는 멀찍이 떨어져 있어서 직접적인 피해는 입지 않았으나 생각 외로 막강한 힘 때문에 몸이 속박되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크워어어어어어-!!!!!!”


힘이 방출되면서 주변의 시간을 일시적이나마 더디게 만들었고 상대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괴물은 입을 벌리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잘못 하면 먹힐지도 모르는데 그는 태연하게 괴물이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보통이라면 그 모습에 의심을 품겠지만, 지금은 그저 본능만으로 움직이는 터라 아무런 생각 없이 달려들었다. 거의 코앞까지 다다른 괴물이 상대를 집어삼키려고 하는데, 순간 주변에서 검은 쇠사슬이 튀어나오더니 괴물의 몸을 휘감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괴물은 버둥거리기나 할 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괴이하게 생긴 마법진이 발밑에 떠오르더니 마치 늪처럼 괴물을 가라앉게 했다.


“캬야아아아아아아악-!!!!!!!!!!”


“당분간은 얌전히 잠들어 있어라.”


괴물이 마법진 안으로 완전히 들어선 이후, 그의 등 뒤에서 누군가가 나타나 나지막이 말을 했다. 그가 고개를 돌리자 거기에는 아스카를 닮은 성인 여성이 팔짱을 끼며 서 있었다.


“수고 많았어, 후마.”


“한 가지 묻지. 왜 저 놈을 해치우지 않는 거지?”


“간단해. 내가 할 일이 아니니까.”


“그렇다면 다른 이가 나설 때까지 봉인해두는 건가?”


“응. 다만 그 때쯤이면 저 녀석은 더 강해지겠지만 내가 알 바가 아니지.”


그녀는 뒷날의 일은 신경 안 쓴다는 어조로 말하면서 손가락을 튕겼다. ‘딱’ 소리와 함께 주변이 푸른색 빛으로 가득 차더니 이내 그녀와 후마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둘이 이곳을 떠나고 나서 마법진이 희미하게 떠오르더니 괴물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허나 마법진이 다시 사라지면서 포효도 사그라졌고, 누구도 괴물이 여기에 봉인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게 되었다. 당분간은······.


작가의말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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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무쌍(無雙) Ⅱ - 05 18.12.19 53 1 11쪽
61 무쌍(無雙) Ⅱ - 04 18.12.18 53 1 12쪽
60 무쌍(無雙) Ⅱ - 03 18.12.17 49 1 11쪽
59 무쌍(無雙) Ⅱ - 02 18.12.16 58 1 6쪽
58 무쌍(無雙) Ⅱ - 01 18.12.15 43 1 7쪽
57 무쌍(無雙) - 57 18.12.14 70 1 10쪽
56 무쌍(無雙) - 56 18.12.13 53 1 19쪽
55 무쌍(無雙) - 55 18.12.12 45 1 23쪽
54 무쌍(無雙) - 54 18.12.11 46 1 19쪽
53 무쌍(無雙) - 53 18.12.10 41 1 16쪽
52 무쌍(無雙) - 52 18.12.09 49 1 18쪽
51 무쌍(無雙) - 51 18.12.08 57 1 19쪽
50 무쌍(無雙) - 50 18.12.07 44 1 15쪽
49 무쌍(無雙) - 49 18.12.06 34 1 13쪽
48 무쌍(無雙) - 48 18.12.05 43 1 9쪽
47 무쌍(無雙) - 47 18.12.04 28 1 20쪽
46 무쌍(無雙) - 46 18.12.03 36 1 24쪽
45 무쌍(無雙) - 45 18.12.02 37 1 25쪽
44 무쌍(無雙) - 44 18.12.01 34 1 25쪽
43 무쌍(無雙) - 43 18.11.30 39 1 11쪽
42 무쌍(無雙) - 42 18.11.29 31 1 12쪽
41 무쌍(無雙) - 41 18.11.27 43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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