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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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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66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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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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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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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무쌍(無雙) - 51

DUMMY

바이러스 버스터즈(VB).

생크터티 캐피탈 지하에 위치한 아포칼립스의 본거지에는 어두운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옥좌에 앉아있는 그는 좌우에 서 있는 피에몬, 무겐드라몬, 블랙오메가몬, 베리알반데몬을 아무 말 없이 그저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고, 감정이 없는 두 디지몬을 제외한 나머지 둘은 안절부절 못하며 극도로 긴장하고 있었다.


“메탈시드라몬이 죽었다. 다음은 누구 차례가 될까?”


“······.”


“어차피 그들이 이곳으로 오면 둘 중 한 쪽은 죽겠지만 이왕이면 미리 가서 싸우는 게 좋겠지.”


“옳으신 말씀입니다, 마스터.”


“그러면 피에몬, 네가 갈 테냐?”


“물론······.”


[내가 가겠다.]


피에몬이 그의 말에 답하려는 순간 무겐드라몬이 먼저 육중한 몸을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면서 말을 했다.


“무겐드라몬?”


“네가 가겠다는 말이냐.”


[그렇습니다.]


“메탈시드라몬도 그들에게 죽었는데 너 혼자서 뭘 어쩌겠다는 건데.”


“······흠······.”


[허가 요망.]


“···좋다, 허락하겠다. 군단은 원하는 대로 지원해주마.”


아포칼립스의 말에 무겐드라몬은 눈에서 붉은 빛을 띠면서 사라졌고, 피에몬과 블랙오메가몬, 베리알반데몬은 여기 있을 일이 없으므로 이곳을 떠났다. 다만 당당히 나간 건 블랙오메가몬 뿐이고, 피에몬과 베리알반데몬은 그가 고개를 돌려 시선을 옮길 때에 맞춰서 나갔다는 것이다.


*


한편 가이오몬 일행은 기가시드라몬(메탈시드라몬)을 쓰러트린 후에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로드나이트몬과 미스티몬이 발견한 다리를 통해 건너편으로 넘어갔다.

드디어 생크터티 캐피탈에 도달한 그들은 라스트를 타고 한참을 이동하다가 한 마을에 도착했다. 그런데 마을에 거주하는 디지몬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고, 건물도 파괴되어 폐허가 되어있었다.


“기분이 꺼림칙한데.”


“누군들 그러지 않겠어.”


“여기서 옛날의 수도까지 얼마나 걸리지?”


“빨라도 1달 이상은 걸려.”


“1달 이상이라···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나도 그래.”


“자, 그러면 여기서 하룻밤을 묵고 내일 떠나볼까.”


“벌써? 너무 빠르지 않아?”


“라스트도 좀 쉬어야지. 다리를 건너온 이후로 쉬지 않고 계속 날아왔잖아.”


“난 단순한 셔틀이 아니고 하나의 디지몬이잖아. 그걸 모르진 않겠지?”


“넌 우리들의 동료인데 모를 리가 있겠어.”


다른 일행들은 태우고 이동하는 신세가 한탄스러웠는지 넋두리를 늘어놓는 라스트에게 위로를 아끼지 않는 가이오몬 일행. 그 덕분에 기분이 풀렸는지 라스트의 얼굴이 환해졌고, 그를 위로하는데 성공한 그들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가이오몬 일행은 은근히 그를 셔틀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몇 시간 동안 편히 쉬고 있던 그들은 흩어져서 개인 활동을 하지 않고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었다. 이는 혹시 모를 적들의 기습에 당하지 않도록 취한 행동이었다.

다만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이 애정 행위를 벌이자 일행들은 각자 다른 반응을 보였다. 가이오몬과 미스티몬, 알파몬은 태연한 얼굴로 시선을 돌렸고, 판쟈몬, 발키리몬, 라스트는 분노(솔로의 질투)가 활활 타오르고 있고, 로드나이트몬은 흐뭇한 표정으로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흠흠!”


“···아, 미안!”


“적당히 한다는 게 그만··· 혹시 기분 상했어?”


“그야······.”


사과하는 리리스몬과 조심스레 질문을 베르제브몬에게 당연하다는 말을 하려던 판쟈몬, 발키리몬, 라스트는 옆에 있는 로드나이트몬이 조용하게 살기를 내뿜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때, 쿵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리고 하늘이 어두워지자 그들은 모두 일어나서 무기를 꺼내들었다. 설마 하는 심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자 비행이 가능한 머신형, 사이보그형 디지몬들과 수십이 넘는 키메라몬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지상에는 엄청난 수의 머신형, 사이보그형 디지몬들이 가이오몬 일행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양쪽에 있는 머신형, 사이보그형 디지몬들은 궁극체, 완전체, 성숙기가 섞여있는 대부대인데, 그들이 좌우로 갈라지면서 한 디지몬이 당당히 등장했다.


“역시 네 놈이었군, 무겐드라몬!”


[너희들을 죽이러 왔다.]


“그 말은 이제 지긋지긋해.”


“그리고 죽는 건 우리가 아니라 네가 될 거란 생각은 안 해봤어?”


[그럴 가능성은 없다.]


“승리를 확신하는군. 하지만 곧 그 믿음을 박살내주마!”


가이오몬 일행과 무겐드라몬이 팽팽하게 대치한 가운데 수많은 머신형, 사이보그형 디지몬과 키메라몬이 지상과 공중에서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어느 한 쪽이 죽거나 살아남을 때까지 싸우는 일뿐이었다. 잠시 후, 하늘에 달이 떠서 모든 것을 비춤과 동시에 그들은 공격을 개시했다.


「패탄(覇彈)」


가이오몬이 「국린」에 모은 기를 빛의 탄환(光彈)으로 바꿔 앞에 있는 무겐드라몬의 부하들에게 날렸다.

빛의 탄환에 맞은 부하들 중 성숙기나 일부 완전체는 정통으로 가격당해 소멸하였고, 대부분의 완전체나 궁극체에게는 그저 움직임을 잠시나마 저지시킬 뿐이었다. 허나 그 틈을 노려 재빠르게 다가가 「국린」을 휘둘러 그들을 단숨에 소멸시켰다.

데이터가 흩어져 허공으로 사라질 때쯤, 키메라몬 한 마리가 가이오몬에게 달려오자 그는 높이 뛰어올라 「국린」을 합쳐 활의 형태를 취하고는 빛의 화살을 날렸다. 화살이 키메라몬의 머리를 꿰뚫으면서 폭발했고, 머리가 사라진 키메라몬의 육체는 아래로 추락했다.


「더블 임팩트」


가이오몬의 공격에 의해 머리를 잃고 추락하는 키메라몬의 몸뚱이에 깔린 무겐드라몬의 부하들에게 양 손에 들고 있는 「베렌헤나」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베르제브몬. 키메라몬의 육체가 데이터화되어 사라진 뒤, 간신히 살아남은 부하들은 양미간에 총알이 박혀 최후를 맞이했다.

쉬지 않고 총을 쏴 표적을 정확하게 처리하던 중에 회색빛의 사이버드라몬이 열 손가락을 독수리의 발톱처럼 세우면서 달려들자 반격··· 하지 않고, 대신 휘파람을 불었다.

경쾌한 휘파람 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지고 이에 화답하듯 엔진음이 들려오더니 「베히모스」가 튀어나와 사이버드라몬을 들이받았다.


「빙수신장(氷獸神掌)」


「수아검」과 주먹을 휘둘러 적을 박살내던 화이트레오몬은 「베히모스」에 치여 자신이 있는 쪽으로 튕겨져 날아오는 사이버드라몬을 보고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오의를 장풍으로 날렸다. 장풍에 맞아 급격히 얼어붙은 사이버드라몬은 땅바닥에 떨어지자마자 무수한 금이 생기면서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그 이후 자신에게 달려드는 수십 마리의 메탈티라노몬을 하나씩 상대하면서 분투를 하고 있었다. 그것은 발키리몬 역시 마찬가지여서 「펜리르 소드」로 적을 베어버려 얼어붙게 만들고, 석궁 「홀리 애로우」에서 화살을 발사해 급소를 꿰뚫었다.


「골드 크래쉬(Gold Crash)」


어느새 발키리몬은 화이트레오몬과 같이 메탈티라노몬을 상대하고 있는데 녹색 육체를 지닌 궁극체 사이보그형 디지몬인 볼트몬이 자신을 노려보며 등에 메고 있던 양날 도끼를 꺼내든 것을 목격했다.

십중팔구 자신을 공격할 거라 추측한 발키리몬은 황금 부엉이 「프레이아」와 「홀리 애로우」를 합쳐 한 자루의 산탄총(샷건, shotgun)으로 변형시켰고, 예상대로 미친 듯이 뛰어오는 볼트몬의 얼굴에 총구를 겨누고 황금색 에너지탄을 발사했다.

발키리몬이 발사한 황금색 에너지탄은 이성을 잃어 질주를 멈추지 못하는 볼트몬의 얼굴을 날려버리고 뒤에 있던 무겐드라몬의 부하들까지 소멸시켰다.


「플레임 자벨린(Flame Javelin)」, 「프리즈 스피어즈(Freeze Spears)」


다른 동료들처럼 미스티몬도 자신의 앞에 있는 무겐드라몬의 부하, 안드로몬 부대를 쓰러트리기 위해 「화룡검(火龍劍)」에서 화염의 창(길고 두꺼운) 수십 개를 만들고, 「빙룡검(氷龍劍)」에서 얼음의 창(보통) 수십 개를 만들어 날렸다.

화염의 창에 꿰뚫려 온 몸이 불타오르고, 얼음의 창에 꿰뚫려 온 몸이 얼어붙다가 소멸하는 안드로몬 부대를 보다 못해 사이보그형 궁극체 디지몬이자 그들의 대장인 하이안드로몬이 오른쪽 어깨와 왼쪽 어깨에서 발사한 중성자 에너지와 원자 에너지를 융합시킨 광선을 발사했다.

물론 그냥 당해줄 생각이 없기 때문에 두 검을 교차시켜 방어막을 형성해 광선을 막아내고는 무기인 수정에 마력을 담아 하이안드로몬에게 던졌다.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수정을 가볍게 피해낸 하이안드로몬은 팔을 들어 그를 공격하려고 했으나, 미스티몬은 「빙룡검」을 들어 팔을 막아내고는 「화룡검」으로 하이안드로몬의 복부를 찔렀다.

정확하게 급소를 찔렀지만 하이안드로몬이 다른 팔을 들어 공격을 하려고 하자 「화룡검」을 뽑으면서 「빙룡검」을 휘둘러 목을 베어버렸다.


“잘 가라.”


「포지트론 레이저」


궁극체 디지몬 중에서 몸집이 제법 큰 편인 브레이크드라몬과 캐논드라몬을 상대하고 있는 라스트.

바로 파이터모드로 각성해 오른팔의 대포 「포지트론 레이저」에서 에너지탄을 발사해 두 디지몬을 공격했지만 그 정도로는 끄덕도 없는지 머리와 등, 꼬리에 달린 드릴을 가동시켜 돌진하고, 복부의 발사구에서 그리네이드(Grenade) 탄을 난사했다.

두 디지몬의 각기 다른 공격에 라스트는 공중으로 날아올라 드릴을 피하고는 다시 에너지탄을 발사해 그리네이드 탄을 폭파시켰다. 그 후 다시 지상으로 내려가 손톱에서 형성한 빛의 검으로 브레이크드라몬의 목을 베어버리고, 빠르게 움직여 캐논드라몬의 아랫배에 손톱을 찔러놓고 힘껏 당겨 찢어발겼다.

라스트가 브레이크드라몬과 캐논드라몬을 쓰러트리고 다른 거대한 몸집의 디지몬을 상대하고 있을 때, 로드나이트몬은 등에 화산이 달려있고 럭비 선수처럼 생긴 볼케몬 부대를 간단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파일 벙커」와 금속 리본을 한 번씩 휘둘러 볼케몬들을 소멸시키던 와중에 그의 앞에 머플러를 두른 철갑의 볼케몬이 당당히 나타났다.


“내 이름은 파일볼케몬. 너를······.”


「로즈 오브 킥(Rose Of Kick)」


볼케몬 부대의 대장인 파일볼케몬이 자기소개를 하면서 말을 늘어놓으려는데, 로드나이트몬은 그딴 거 신경 쓰지 않고 수많은 장미 꽃잎이 휘감은 다리로 파일볼케몬을 후려쳤다.

예상치 못한 일격에 당해 쓰러진 파일볼케몬은 일어나면서 자신의 뺨을 가볍게 두드리는데, 그 틈을 노린 로드나이트몬이 무릎으로 얼굴을 가격했다. 두 번째 공격에 다시 한 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이어서 라이트 훅, 레프트 훅, 래리어트, 스플래시, 플라잉 니킥을 날리더니 파일볼케몬을 잡아들어서 머리 뒤로 넘겼다.

일명 수플렉스라고 불리는 기술로 등에서 전해지는 고통에 파일볼케몬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로드나이트몬은 그를 잡아서 거꾸로 들어 올린 후에 점프하면서 앉아 목과 머리에 큰 충격을 주었다.


“후후, 이 몸의 아름다운 파일 드라이버 기술을 맛 본 소감이 어때?”


“······.”


“너무나 강렬한 나머지 견디지 못하고 기절한 건가? 쯧쯧, 아무튼 앞으로 이 기술은 「로즈 드라이버(Rose Driver)」라고 부르도록 하지.”


파일볼케몬이 「로즈 드라이버」에 당할 때 목이 부러져서 사망한 줄도 모르고 그저 기절한 것이라 생각한 로드나이트몬은 다른 일행들을 공격하는 머신형, 사이보그형 디지몬을 뒤에서 공격했다.

한편 리리스몬은 아사루트몬의 양팔에서 발사되는 총알과 탱크드라몬이 등의 대포에서 발사한 소형 핵탄두, 나노몬(데이터몬)이 손가락 끝에서 발사한 소형 폭탄을 마법 방패로 막고 있었다.

몇 분 동안 공격이 계속되다가 아사루트몬의 개틀링과 탱크드라몬의 캐논포, 나노몬의 손가락이 과열되자 잠시 공격을 멈추는데, 빈틈이 드러나자 리리스몬은 마법 방패를 거두고 여러 개의 폭탄을 꺼내 허공에 던졌다.

리리스몬의 특제 폭탄은 땅에 떨어지기 전에 폭발했는데, 각각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자면 온 몸이 녹아내리는 산성 액체, 신경 체계를 망가트려 서로를 공격하게 만드는 바이러스, 움직임을 봉하거나 자석처럼 찰싹 달라붙게 하는 자기장 소립자가 있었다.

그 외에도 다른 효과를 가진 폭탄을 던지다가 수가 많이 줄어들었음을 느낀 리리스몬은 투척을 멈추고 본인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자르 네일」


탱크드라몬 한 마리가 팔을 내밀어 리리스몬을 공격했지만, 그녀는 가볍게 피하면서 오른손의 금빛 손톱을 얼굴에 찔러 넣었다. 고통을 느낄 새 없이 숨이 끊어진 탱크드라몬을 앞에 있는 실즈드라몬에게 던지고, 자신의 뒤를 노리는 푸른색의 메탈그레이몬의 트라이던트 암을 왼손으로 가볍게 막아냈다.

마치 장난감 다루듯이 메탈그레이몬을 번쩍 들어 마구 휘두르다가 휙 던져버렸는데, 하필이면 메탈그레이몬이 떨어질 곳에 알파몬이 서 있었다.


“이런!”


“정말이지.”


리리스몬의 외침에 알파몬은 메탈그레이몬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몸을 앞으로 굴러 피했다. 그 뒤에 꼬리를 잡아 메탈그레이몬을 들고는 힘껏 휘둘러 무겐드라몬의 부하들을 공격했다.

메탈그레이몬의 덩치가 상당한지라 맞은 디지몬들은 심하게 뭉개져서 나뒹굴었고, 몇 번 휘두르다가 메탈그레이몬이 의식을 잃자 아무도 없는 곳에 휙 던지고는 무겐드라몬에게 광선을 발사했다.


「디지털라이즈 오브 레이지(Digitailize Of Rage)」


[∞(무겐) 캐넌]


알파몬의 손에서 발사된 녹색 광선과 무겐드라몬의 캐논 포에서 에너지파가 부딪혀 큰 폭발을 일으켰다. 주변에 있는 머신형, 사이보그형 디지몬과 키메라몬은 폭발에 휘말려 소멸하였고, 다른 일행들은 알아서 피하거나 폭발 범위에 들어있지 않아서 무사했다.


“이제 남은 건 너뿐이다.”


[어차피 상관없다. 내가 바로 군단이다.]


가이오몬 일행의 활약으로 머신형, 사이보그형 디지몬과 키메라몬으로 구성된 군단은 대부분 죽고, 소수만이 빈사 상태로 살아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겐드라몬이 자신을 군단이라 칭하며 싸움에 직접 나서려고 하자 그들은 몸을 가볍게 풀고는 무기를 든 손에 힘을 줬다.


“우선 나부터다!”


「더블 드래곤 블래스터(Double Dragon Blaster)」


[합!]


미스티몬이 화룡과 빙룡의 에너지를 융합해 방출하자 메가 핸드에서 광선을 발사해 상쇄시켰다. 미스티몬의 공격이 가볍게 격파되자 일행들은 네 방향으로 나뉘어 무겐드라몬을 공격하려 했다.

우선 라스트가 정면에서······.


「기가 데스」


가이오몬, 판쟈몬, 발키리몬은 우측에서······.


「린화참」


「냉기공파참」


「호크 인페르노」


미스티몬, 로드나이트몬, 알파몬은 좌측에서······.


「플레임 스톰(Flame Storm)」, 「프리즈 스톰(Freeze Storm)」


「로즈 오브 아젠트 피어(Rose Of Urgent Fear)」


「녹성멸마진(綠聖滅魔陣)」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이 후면에서······.


「카오스 플레어」


「엠프리스 엔블레이즈」


가이오몬이 「국린」을 휘둘러 남긴 빛의 궤적과 판쟈몬이 모았다가 방출한 냉기와 발키리몬이 만들어낸 매를 닮은 화염이 하나로 합쳐져 우측에서 타격을 주고, 블래스트 모드로 각성한 베르제브몬이 「블래스터」로 그린 마방진에서 파괴의 파동을 발사하고, 뒤이어서 리리스몬이 소환한 손 모양의 괴수가 무겐드라몬을 꽉 쥔 뒤에 사라졌다.

그리고 미스티몬의 「화룡검」과 「빙룡검」으로 일으킨 화염 폭풍과 폭풍설이 무겐드라몬을 휩쓸었고, 로드나이트몬이 수없이 많은 장미꽃잎이 휘감긴 「파일 벙커」로 좌측 옆구리를 후려친 다음에 우아하게 뒤로 물러났다.

마지막으로 라스트가 가슴의 용의 얼굴에 「포지트론 레이저」를 장착해 에너지파를 발사하면서 동시에 알파몬이 녹색의 진을 형성해 무겐드라몬을 가두고는 손가락을 튕겨 폭발시켰다.


“이걸로 끝났겠지?”


[······아직··· 이다···.]


중얼거림에 가까운 화이트레오몬의 말에 답하는 음성이 들려오자 모두 그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거기에는 폭발의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는데, 잠시 후 강한 바람이 불면서 연기는 사라지고 무겐드라몬의 모습이 드러났다.

가이오몬 일행의 공격이 꽤나 위력적이었는지 온 몸이 너덜너덜해졌고, 심지어 내부가 보일 정도로 심한 상처를 입었는데 흉흉한 붉은 안광이 눈에서 뻗어 나왔다.


“참 대단하군.”


“한 번 더 공격을 해야 하나?”


“귀찮지만 어쩔 수 없군.”


[크··· 크큭. 카운트다운 시작. 10··· 9··· 8··· 7··· 6······.]


“뭘 하려는 거야?”


“아무래도 도망쳐야할 것 같은데!”


[3··· 2··· 1··· 카타스트로피]


가이오몬 일행이 불길함을 느껴 이곳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초읽기가 끝나면서 무겐드라몬의 내부에서 대폭발이 일어났다.

폐허가 된 마을 전체를 휩쓴 대폭발을 미처 피하지 못한 그들은 하는 수 없이 눈을 감는 수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면서 아무런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에 의아해하며 눈을 떴는데, 앞에 익숙한 모습의 디지몬이 보였다. 키가 작은 할머니의 모습을 하고 빗자루를 지팡이 삼은 그 디지몬은 사실 신이 창조한 그들 중 하나인 오라클이었다.


“오라클?!”


“오랜만이구먼. 잘 지냈는가?”


“여긴 어떻게······?”


“편지에 언급한 일을 끝내고 생크터티 캐피팔로 향하다가 멀리서 자네들을 발견했다네.”


“저희들이 무겐드라몬과 싸우는 것을 보셨습니까?”


“그래, 봤다네. 헌데 그가 스스로 자폭하는 것을 보고 힘을 좀 썼다네.”


“고맙습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뭘 이 정도 가지고 그러나. 싸우느냐고 피곤할 테니 오늘은 쉬고 내일 떠나세나.”


오라클이 몸을 돌려 앞으로 향해 가자 가이오몬 일행은 지친 몸을 이끌고 그녀를 따라갔다.


*


한편 무겐드라몬이 자폭하는 바람에 초토화가 된 폐허에서는 간신히 살아남은 한 디지몬이 팔을 이용해 기어가고 있었다.

그 디지몬은 바로 키메라몬으로 하반신인 가루루몬의 다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엔제몬과 에어드라몬의 날개는 이리저리 찢겨진 상태였다. 쿠가몬(쿠와가몬)과 스컬그레이몬, 데비몬의 손으로 땅을 짚어 간신히 앞으로 기어가던 키메라몬은 무겐드라몬이 서 있던 자리에 간신히 도달했다.

거기에는 무겐드라몬의 데이터와 디지코어가 손상된 상태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 두 개를 쳐다보던 키메라몬은 팔을 지지대 삼아 높이 일어나더니 데이터와 디지코어를 흡수하듯 입안에 넣고 삼켰다.

잠시 후, 강하고 어두운 돌풍이 불기 시작하더니 키메라몬의 모습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다만 두 개체가 불안정한 상태라 완전한 형태를 이루지 못하고, 일렁거리는 검은 불꽃처럼 모습이 바뀌더니 이내 사라져버렸다.

이번 싸움을 통해 가이오몬 일행은 다크 마스터즈 중 하나를 쓰러트렸지만, 『절대 나타나서는 안 될 존재를 태어나게 만들었다······.』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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