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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2,641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작성
18.12.18 09:42
조회
53
추천
1
글자
12쪽

무쌍(無雙) Ⅱ - 04

DUMMY

딥 세이버즈(DS).


“일어나.”


“으으···.”


누군가가 곤히 잠들어 있는 자신을 깨우려고 하자 인상을 찌푸리면서 몸을 뒤척이는 카라텐몬(크로우몬). 그것을 본 상대는 별 변화가 없는 얼굴로 발을 들더니 카라텐몬을 걷어찼다.


[퍽-!]


“으악!!!”


“일어나, 이 새대가리야.”


상대의 발길질에 카라텐몬은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다가 깨어났다. 맞은편에는 아스카가 양 손을 주머니에 넣고 카라텐몬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는······!”


“아스카, 이것이 내 이름이다.”


“날 어떻게 할 셈이지?”


“죽이지는 않아. 하지만 앞으로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거야.”


둘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을 때, 카라텐몬은 이 분위기를 불편하게 느꼈는지 아스카가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


“도대체 네 정체가 뭐야?”


“인간. 다른 차원에서 온 존재이지.”


“인간?!”


“역시 놀라는군. 당연한 반응이야.”


“······.”


“두려워하지 마. 내가 이길 수 있었던 데는 네 불안정한 몸 상태가 큰 원인이었어. 만약 안정된 상태에서 다시 싸운다면 승패는 알 수 없겠지.”


아스카의 위로에 카라텐몬은 깜짝 놀라면서 그녀를 바라봤다. 자신의 속마음을 읽다니···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싸울 때 깨달음(사토리)이 통하지 않았고, 막판에 아스카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그렇다면······.


“너희 디지몬들이 겉모습이나 능력이 다르다는 특징을 가진 것처럼 인간도 다 똑같지는 않아.”


“···넌 다르다는 건가?”


“나는 정신 에너지를 기반에 둔 염동력과 텔레파시를 쓸 수 있어. 염동력은 물건을 공중에 띄우거나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고, 텔레파시는··· 좀 복잡한데 그나마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타인의 생각을 읽거나, 지배하거나, 세뇌할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무전 없이 연락이 가능하고, 뇌의 기능을 폭주시켜 적을 살해할 수도 있지.”


“그럴 수가······.”


“아아, 이야기가 옆으로 샜군. 본론으로 넘어가지. 나와 동행하는 게 어때?”


“동행? 같이 가지고?”


“결정은 네 몫이지만 빨리 정하는 게 좋을 거야. 곧 있으면 돌이킬 수 없게 될 테니까.”


아스카가 마지막에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으며 자리를 뜨자 카라텐몬은 갑자기 깜짝 놀라더니 주변을 살펴봤다. 지금 그가 있는 곳은 일종의 방으로 어째서인지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이에 창문을 통해 밖을 살펴보자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아스카는 선실 밖으로 나와 바다를 구경하고 있는 오라클에게 다가갔다.


“바다는 정말 넓군요.”


“카라텐몬은 어떻게 됐는가?”


“말은 해뒀으니 얼마 안 돼서 결정하게 될 거에요.”


“뭐, 자네가 하는 일이니 간섭하진 않겠네.”


아스카와 대화를 나누던 오라클은 배가 멈춰 서자 빗자루를 앞으로 뻗으며 눈을 감고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정신을 집중하며 알아들을 수 없는 주문을 외우다가 빗자루를 한 번 휘두르자 앞에 반투명한 막이 드러났다.


“이것은 결계입니까?”


“그렇다네. 저 너머에 내가 가려는 곳, 도화도(桃花島)가 있다네.”


“도화도···.”


저 멀리 분홍빛으로 가득한 섬이 눈에 들어오자 아스카는 섬의 이름을 되새기며 중얼거렸다. 배가 다시 항해를 시작하고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맞은편에서 작은 쪽배가 다가오고 있었다.

배 끝에는 도사 차림을 한 여우 마인이 노를 젓고 있었다. 쪽배가 배 옆에 서자 오라클은 고개를 아래로 숙여 그에게 말을 걸었다.


“오랜만이구먼, 타오몬.”


“예. 오래간만입니다.”


“이쪽은 다른 차원에서 온 인간인 아스카라네. 그리고······.”


오라클이 타오몬(도사몬)에게 아스카를 소개하고 있을 때, 문이 열리면서 카라테몬이 걸어 나왔다. 카라텐몬은 그녀를 마주 보다가 아무 말 없이 두 무릎을 꿇었다.


“네가 나간 뒤로 생각을 해봤는데, 나는 더 이상 갈 데가 없어. 홀로 떠돌아다니다가 쓸쓸히 최후를 맞이하느니 차라리 너와 같이 고락을 나누겠어.”


“고마워.”


카라텐몬이 동행의 권유를 받아들이자 아스카는 무릎을 꿇고 있는 그를 일으켜 세우며 감사를 표했다.


“참,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름을 새로 바꾸는 게 어때? 새로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로 말이야.”


“이름? 나쁠 것 없지.”


“좋아. 이제부터는 널 레이븐이라고 부를게.”


“이보게들. 어서 배에 타게나.”


일단의 일이 끝나게 되자 오라클은 둘(아스카, 레이븐)에게 쪽배로 옮기라고 권유했다. 이에 아스카와 레이븐은 쪽배로 갈아탔고, 오라클은 배를 항구로 되돌려 보냈다. 배가 유유히 떠나고 있는 가운데 쪽배는 셋을 태우고 도화도로 향하고 있었다.


*


도화도(桃花島).

이름 그대로 복숭아나무로 가득한 섬에 도착한 오라클과 아스카와 레이븐. 하나씩 쪽배에서 내려 땅바닥에 발을 밟은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뒤에 있던 타오몬이 순식간에 이동해 앞을 가로막듯이 섰다.


“오라클님과 그대는 들어와도 되지만··· 카라텐몬, 너는 안 된다.”


“뭐?! 그러면 난 왜 데려온 거야?”


“바다에 내버려둘 수는 없었으니까.”


“으음······.”


“그렇게는 안 되겠는데.”


타오몬이 카라텐몬이 더 이상 섬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자 아스카가 앞으로 나서서 말을 했다. 카라텐몬을 비호하는 듯한 발언에 타오몬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대가 나설 일이 아니다.”


“아니, 내가 나설 일이 맞아. 카라텐몬··· 아니, 레이븐은 내 동행자야.”


“이 섬은 누구나가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대는 오라클님의 말씀이 있었기에 가능하지만, 그는 아니다.”


“그렇다면 강제로라도 허락하게 해주겠어.”


둘 다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아서 대화가 결렬되자 아스카는 가방에서 한 쌍의 권총을 꺼냈고, 타오몬은 소매 안에서 거대한 붓을 꺼냈다.

그렇게 대치를 하고 있는데 레이븐은 자신 때문에 상황이 이렇게까지 흘러가자 둘을 말리기 위해 입을 열려고 했다. 허나 오라클이 손을 뻗어 저지를 하자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대는 날 이길 수 없다.”


“그건 해봐야 아는 거야.”


잠깐 동안 말을 주고받은 후에 아스카는 재빠르게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수십 개의 총알이 벌 떼처럼 타오몬을 향해 날아가자, 그는 붓을 휘둘러 총알을 막아냈다.

아스카는 계속 총을 쏘고, 타오몬은 붓으로 총알을 막기를 몇 분간 계속하다가 총알이 다 떨어진 것인지 팔을 아래로 내려놓았다. 그걸 본 타오몬은 붓을 소매 안에 넣고 대량의 부적을 아스카에게 날렸다.

적색의 부적이 빠르게 날아옴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정면을 응시한 아스카는 팔을 들어 올려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탄창을 교체하지 않았는데도 총알이 계속 나와 부적을 모두 파괴하자 타오몬은 얼굴에 당황의 빛을 띠었다.


“뭐라고-?!”


“이 권총은 보통 무기가 아니고 총알은 내 힘을 구현시킨 것이지. 즉, 탄창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아스카의 힘이 완전히 소모되지 않는 한 총알이 계속 나온다는 소리에 타오몬은 일단 결계를 쳐서 방어전으로 돌아섰다. 그 때문에 총을 쏴도 결계에 막혀 튕겨져 나가자 두 자루의 권총을 가방에 집어넣고 대신 검 한 자루를 꺼냈다.


“그 검은······.”


“페라리우스가 만든 검이라네.”


“근접전은 그다지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지.”


양손으로 손잡이를 쥐고 칼날 끝을 타오몬에게 겨눈 아스카는 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 이는 상대에게 먼저 공격하라는 의미였고, 그것을 받아들인 타오몬은 오른쪽 소매 안에서 갈고리를 꺼낸 뒤에 바로 아스카를 공격했다.

첫 번째 공격은 옆으로 이동해 피한 아스카는 검을 휘둘렀고, 타오몬은 왼쪽 소매에서 단검을 꺼내 아스카의 공격을 막아냈다. 공격과 방어가 반복되고, 한쪽이 위기에 몰리면 다른 한쪽에게는 유리해지는 상황이 번갈아가며 일어날 때에 타오몬은 뒤로 한 발짝 물러나더니 무기를 거두고는 거대한 붓을 꺼내들었다.


“이번 걸로 끝을 내겠다!”


“···와라.”


아스카가 검을 칼집에 집어넣고 자세를 바로잡자 타오몬은 붓을 휘둘러 공중에 범(梵)자를 그렸다.


「범필섬(梵筆閃)」


“아스카-!!!”


레이븐의 외침이 섬에 울려 퍼짐과 동시에 범(梵)자가 아스카를 향해 날아갔고, 거의 코앞까지 이르렀을 때 한 줄기 빛이 번뜩 비치더니 범자가 반으로 절단되었다. 자세히 보니 칼집에 들어가 있던 검은 손에 쥔 채로 밖에 나와 있었고 양단된 범자는 아스카의 등 뒤에서 폭발을 일으켰다.

타오몬은 아스카가 자신의 필살기를 분쇄했을 뿐만 아니라 몸에 상처 하나 생기지 않자 깜짝 놀라며 더 이상 싸울 생각을 접었다. 사실 아스카가 무사했던 이유는 염동력으로 투명한 방어막을 형성했기 때문이었다.

다만 염동력을 과도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무릎을 꿇고 앉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허억···, 허억···.”


“괜찮아, 아스카?”


“···그럭저럭. 자, 타오몬. 네가 원한다면 한 번 더 싸워줄 수도 있어.”


“그쯤 하게나.”


“오라클?”


“타오몬. 이번만은 예외로 해줬으면 하네.”


“······알겠습니다. 레이븐, 네가 이 섬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겠다.”


타오몬이 자신의 주장을 굽혀서 레이븐의 입장을 허용하자 아스카는 검을 칼집에 꽂고는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이렇게 해서 싸움이 일단락되자 오라클과 레이븐의 부축을 받은 아스카는 타오몬의 안내를 받으며 섬 안으로 들어갔다.


*


원드 가디언즈(WG)와 메탈 엠파이어(ME)의 국경지대.

발키리몬의 고향을 떠나 메탈 엠파이어로 가기 위해 이곳에 들른 가이오몬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어째서냐고 묻는다면 앞에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었다.

납빛에 가까운 피부와 붉은색의 드레드 헤어(dread hair)를 한 인간을 닮았지만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존재는 가슴팍의 방어구와 팔에 장착한 가시 같은 날이 튀어나온 완갑을 무장하고 있었다.


“누구냐?”


“네가 가이오몬인가?”


“그렇다.”


“나는 후마(風魔). 난폭한 마(魔), 그리고 혼돈을 가져오는 바람(風).”


스스로를 후마라고 칭한 그는 권법 자세를 취하더니 가이오몬에게 다가갔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이동한 후마는 팔을 뻗어 가이오몬을 공격했다.

후마의 선공에 가이오몬은 왼손에 쥔 「국린」으로 막아내고는 오른손의 「국린」을 휘둘러 반격을 했다. 허나 후마는 공중 제비돌기를 해 뒤로 이동하면서 발차기를 날렸고, 가이오몬도 다리를 뻗어 맞부딪치는 것으로 공격을 막아냈다.


“후후후, 확실히 듣던 대로군.”


“누구한테 내 얘기를 들었지?”


“그건 알려줄 수가 없지. 뭐, 말해주고 싶어도 정확히 아는 게 없거든. 그저 널 상대하다가 이 말을 전하라는 의뢰를 받아서 말이야.”


“무슨 말?”


“‘다크 에리어로 가라’고 하더군.”


후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이오몬의 주변에 푸른 전기가 일어나더니 순식간에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가이오몬이 사라진 뒤, 후마는 다소 실망스러운 표정을 드러내며 몸을 뒤로 돌렸다.

뒤에는 아스카를 닮은 성인 여성이 입가에 미소를 띠우며 후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의뢰한 일을 잘 처리해줬어.”


“어째서 가이오몬을 빨리 보낸 거지?”


“벌써부터 피를 볼 일은 없잖아. 그리고 앞으로도 자주 마주칠 테니 불만가지지 말고 시키는 일을 잘 완수하도록 해.”


그녀가 담담하게 말을 하자 후마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비웃는 듯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는 주변에 녹아내리듯이 모습을 감췄다. 그 이후, 그녀도 워프 게이트를 열더니 그 안으로 들어가 어딘가로 가버렸다.


작가의말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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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무쌍(無雙) Ⅱ - 11 18.12.25 4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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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무쌍(無雙) Ⅱ - 09 18.12.23 63 1 11쪽
65 무쌍(無雙) Ⅱ - 08 18.12.22 39 1 8쪽
64 무쌍(無雙) Ⅱ - 07 18.12.21 50 1 11쪽
63 무쌍(無雙) Ⅱ - 06 18.12.20 58 1 10쪽
62 무쌍(無雙) Ⅱ - 05 18.12.19 54 1 11쪽
» 무쌍(無雙) Ⅱ - 04 18.12.18 54 1 12쪽
60 무쌍(無雙) Ⅱ - 03 18.12.17 50 1 11쪽
59 무쌍(無雙) Ⅱ - 02 18.12.16 59 1 6쪽
58 무쌍(無雙) Ⅱ - 01 18.12.15 44 1 7쪽
57 무쌍(無雙) - 57 18.12.14 70 1 10쪽
56 무쌍(無雙) - 56 18.12.13 53 1 19쪽
55 무쌍(無雙) - 55 18.12.12 46 1 23쪽
54 무쌍(無雙) - 54 18.12.11 47 1 19쪽
53 무쌍(無雙) - 53 18.12.10 42 1 16쪽
52 무쌍(無雙) - 52 18.12.09 50 1 18쪽
51 무쌍(無雙) - 51 18.12.08 58 1 19쪽
50 무쌍(無雙) - 50 18.12.07 45 1 15쪽
49 무쌍(無雙) - 49 18.12.06 35 1 13쪽
48 무쌍(無雙) - 48 18.12.05 44 1 9쪽
47 무쌍(無雙) - 47 18.12.04 29 1 20쪽
46 무쌍(無雙) - 46 18.12.03 36 1 24쪽
45 무쌍(無雙) - 45 18.12.02 38 1 25쪽
44 무쌍(無雙) - 44 18.12.01 35 1 25쪽
43 무쌍(無雙) - 43 18.11.30 39 1 11쪽
42 무쌍(無雙) - 42 18.11.29 31 1 12쪽
41 무쌍(無雙) - 41 18.11.27 43 1 16쪽
40 무쌍(無雙) - 40 18.11.26 3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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