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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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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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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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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무쌍(無雙) - 57

DUMMY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나이트메어 솔져스(NSo)의 한 교회에 수많은 디지몬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이 교회에 모여 있는 이유는 단 하나,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의 결혼식 때문이었다.

1달 전, 생크터티 캐피탈에서 아포칼립스와 싸운 가이오몬 일행과 로얄 나이츠, 7대 마왕은 밖으로 나와 원군으로 온 엑자몬과 로얄 베이스의 경비대, 리바이어몬, 레이디데비몬(레이디데블몬)이 임시적으로 이끌고 있는 마왕 군단, 세라피몬이 이끄는 천사 군단, 에테몬 3형제와 원숭의 자경단, 블랙 맘바(사쿠야몬), 즈도몬(쥬드몬)&바이크몬(바이킹몬) 형제, 호우오우몬(페닉스몬)의 용병 군단과 함께 이곳을 벗어나려고 했다.

모두들 비행 모드로 전환된 헬 오브 헤븐과 로얄 베이스에 올라탔고, 엑자몬이 리바이어몬을 안고 하늘로 날아가 저 멀리 도달했을 때,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면서 성과 그 주변이 흔적도 없이 소멸되었다.

이로서 싸움이 끝나게 됐고, 복수와 생존을 모두 이룬 가이오몬 일행은 근처에 있는 마을에서 며칠을 묵으면서 싸움의 상처를 치료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은 예전에 했던 약속대로 결혼을 하기로 하고, 만인 앞에서 이를 선언했다.


“신부의 치장이 완료되었습니다.”


“호호, 평소보다 더 아름답구먼.”


“축하해요, 리리스몬.”


교회의 어느 한 방에서 신부로서 준비를 마친 리리스몬을 보고 오라클과 블랙 맘바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늘거리는 보라색 웨딩드레스가 그녀의 외모를 돋보이게 했다.


“베르제브몬은 준비가 끝났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자네를 기다리고 있을 걸세.”


“그러면 슬슬 나가야겠네요.”


“식장까지는 내가 같이 가주겠네.”


레이디데비몬에게 화환을 건네받은 리리스몬이 베르제브몬에게 가려고 하자 오라클이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밖으로 나갔다.


*


예배당.

신랑으로서 멋지게 치장한 베르제브몬이 약간은 초조한 표정으로 신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랑의 친구인 가이오몬은 초조해하는 그를 안정시키기 위해 말을 걸었다.


“표정 풀어. 신부가 싫어하겠다.”


“···진짜?”


“좋은 날에 얼굴빛이 안 좋으면 어느 누가 좋아하겠어.”


“하긴··· 맞는 말이야.”


가이오몬과 대화를 하면서 서서히 표정이 풀어지고 있는 베르제브몬. 숨을 한 번 들이 내쉬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하객으로 온 디지몬이 하나같이 보통이 아니었다.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가이오몬을 비롯해서 판쟈몬(화이트레오몬), 발키리몬, 듀나스몬(미스티몬), 라스트(임페리얼드라몬), 로드나이트몬, 알파몬을 비롯한 전우들과 로얄 나이츠, 데스몬, 세라피몬, 즈도몬&바이크몬 형제, 에테몬 3형제, 호우오우몬 등이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의 결혼식을 구경하고 축하하기 위해 온 것이다.


“베르제브몬님. 리리스몬님이 오시고 계십니다.”


“아, 그래! 데스몬!”


“예. 저에게 주례를 맡기셨으니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의 결혼식의 주례를 맡게 된 데스몬은 앞으로 나와 준비를 하였다. 원래 같으면 발바몬이 주례를 맡았을 테지만 그에게는 따로 역할이 있었다. 바로 데몬을 대신해서 리리스몬을 에스코트하는 것이었다.


“신부 입장이요!”


발바몬이 우렁찬 목소리로 리리스몬의 등장을 알리자 베르제브몬은 깔끔하게 차려입은 정장을 다시 한 번 가다듬었다. 이윽고 그녀가 발바몬의 팔에 손을 얹고 서서히 걸어오고 있었다.


“데몬을 대신해서, 리리스몬을 잘 부탁하지.”


“알았어.”


발바몬은 데몬이 있었으면 했을 말을 대신해주고는 리리스몬의 팔을 베르제브몬에게 넘겨주었다. 이로서 자신의 일이 끝나자 그는 자리로 가 앉았다.


“지금부터 베르제브몬님과 리리스몬님의 결혼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두 분께서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시고, 번거로운 절차를 싫어하시니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두 분은 평생을 함께 하실 것을 맹세합니까?”


“예.”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변치 않을 것을 맹세합니까?”


“예!”


“그러면 반지를 교환하고, 키스하시길!”


주례사인 데스몬의 말에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을 준비해둔 결혼반지를 상대에게 끼워주고, 결혼식의 피날레인 키스를 했다. 입을 맞추고 혀를 섞어서 타액을 주고받는 농염한 키스를 몇 분 동안 하다가 숨이 막힐 듯하자 입술을 떼었다.


“···이것으로 둘이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이성과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 데스몬은 둘의 키스에 얼굴을 붉히며 아무 말도 못하다가 갑자기 큰 소리를 내며 주례를 마쳤다.


“결혼 축하해.”


“축하드립니다.”


“고마워. 아참, 서비스로 부케 던질 거니까 받으려면 받아.”


리리스몬이 손에 들고 있는 화환을 던지자 그녀의 부하인 레이디데비몬이 손을 뻗어 화환을 잡으려고 했다. 그 때, 로드나이트몬이 레이디데비몬을 밀치고 대신 화환를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이를 본 블랙 맘바(사쿠야몬)은 로드나이트몬의 복부를 석장으로 후려치면서 끝으로 화환을 쳐서 날렸다. 원래 그녀는 화환을 받을 생각은 없었지만 로드나이트몬이 나서자 죽 쒀서 개 주는 꼴이 보기 싫어서 나선 것이었다.

어쨌든 로드나이트몬은 가볍게 석장을 피하고, 화환는 석장의 끝에 튕겨져 나가 누군가의 손에 들어갔다. 그는 바로 신랑의 친구인 가이오몬이었다.


“응?”


“가이오몬이라니! 가이오몬이 부케를 받다니!!!”


“이건 예상하지 못한 건데··· 뭐, 부케를 받았으니 6개월 이내에 결혼 못하면 5년 동안은 싱글로 지내야 해.”


“그건 무슨 소리야?”


“일종의 속설일세. 가끔 부케를 받고도 6개월 이내에 결혼 못한 디지몬들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아직 결혼에 대해서 생각한 적 없습니다. 그러니 애초에 소용없는 거겠죠.”


가이오몬은 얼떨결에 받은 화환을 버릴 수는 없는 관계로 조심스럽게 챙기고 오라클과 대화를 나눴다. 결혼식이 끝나고 다시 한 번 깊고 농염한 키스를 나눈 신랑과 신부는 신혼여행을 떠나려고 했다.

끝에 깡통과 풍선을 단 베히모스에 올라탄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은 그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저 멀리 떠났다.


“꽉 잡아!”


“여보 달려!”


[빠라~ 빠라~ 빠라람~♪]


베히모스는 뭔가 이상한 음성을 내며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을 태우고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신랑과 신부가 떠난 뒤, 세라피몬과 발바몬, 리바이어몬은 자신의 영토로 돌아갔고, 데스몬과 레이디데비몬은 임시적으로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의 영토를 맡기 위해 다크 에리어로 향했다.

즈도몬, 바이크몬 형제와 블랙 맘바는 각자의 직업을 위해 교회를 떠났고, 에테몬 3형제와 호우오우몬도 자경단과 용병 군단의 본거지로 돌아가기 위해 떠났다.

현재 이곳에 남은 디지몬은 가이오몬 일행과 오라클, 로얄 나이츠뿐이었다.


“···그래서 로얄 나이츠에 들어가겠다고?”


“응, 저들이 날 초청한 것도 있지만, 나의 정의를 실현하고 싶어서 말이야.”


“중요한 건 네 생각이니 뭐라고 하지 않겠지만··· 몸조심해야 돼.”


“알았어.”


“그럼 나도 슬슬 떠나볼까.”


“잠깐만, 알파몬!”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오메가몬이 떠난 이후로 정신적 지주··· 엄연히 말하자면 리더의 자리가 비어있었어. 그래서 말인데, 알파몬 네가 그 자리를 맡아줬으면 해.”


“흠, 거절하겠어. 나는 로얄 나이츠의 독주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은 공백의 기사야. 그런 내가 로얄 나이츠의 리더를 맡는다면 그것은 모순이겠지.”


“···그도 그렇군. 허면 나중에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나지.”


로얄 나이츠는 알파몬과 대화를 하고는 가이오몬 일행과 알파몬, 오라클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로얄 베이스로 떠났다. 그 중에는 로드나이트몬과 듀나스몬도 포함돼있었다.


“이제 나도 가봐야겠군.”


“다시 이별이군요. 스승님.”


“만남 뒤에 이별이 있고, 다시 이별 뒤에 만남이 있지. 그것을 인연이라고 하는 거야.”


“맞는 말이네. 언젠가 다시 만날 걸세.”


“그 동안 고마웠어.”


“잘 있게나.”


알파몬과 오라클이 각자의 길을 떠나고, 이제 남은 디지몬은 가이오몬, 판쟈몬, 발키리몬, 라스트였다.


“너희들은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나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다시 도장을 열 생각이야.”


“나도 고향으로 가서 워가루루몬(워가루몬)의 묘지에 들르려고 해.”


“라스트, 너는?”


“글쎄, 딱히 생각은 안 했지만 예전처럼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닐 건데.”


“그렇다면 여기서 헤어져야겠네.”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겠지. 몸조심하도록 해.”


“잘 가.”


이렇게 해서 가이오몬, 판쟈몬, 발키리몬, 라스트는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길을 떠났다. 만남과 헤어짐을 겪었지만 그들은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인연(因緣)이니까······.


*


바이러스 버스터즈(VB).

예전에 무겐드라몬이 자폭을 하여 초토화가 된 마을(이었던 곳)에서 하나의 생명체가 주변에 있는 디지몬을 무자비하게 죽인 뒤에 시체를 흡수하고 있었다. 아니, 흡수라기보다 먹고 있다는 표현이 옳을 정도로 날카로운 이빨로 디지몬을 씹어 삼킨 그것은 사방을 둘러보며 한 차례 포효를 내질렸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처음보다 많이 선명해진 모습을 한 그것은 등에 달린 사이코 블래스터를 주변에 쏘아대더니 정처 없이 떠돌기 시작했다.

무엇 때문에 떠도는 것일까? 창조자를 만나기 위해서? 아니면 복수를 하기 위해서? 그것은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지금의 그것은 그저 이성 없는 괴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무쌍(無雙) -完-]


작가의말

내일은 58회이며, 2부에 해당되는 無雙 Ⅱ(무쌍 세컨드)를 올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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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무쌍(無雙) Ⅱ - 05 18.12.19 54 1 11쪽
61 무쌍(無雙) Ⅱ - 04 18.12.18 54 1 12쪽
60 무쌍(無雙) Ⅱ - 03 18.12.17 50 1 11쪽
59 무쌍(無雙) Ⅱ - 02 18.12.16 59 1 6쪽
58 무쌍(無雙) Ⅱ - 01 18.12.15 44 1 7쪽
» 무쌍(無雙) - 57 18.12.14 71 1 10쪽
56 무쌍(無雙) - 56 18.12.13 53 1 19쪽
55 무쌍(無雙) - 55 18.12.12 46 1 23쪽
54 무쌍(無雙) - 54 18.12.11 47 1 19쪽
53 무쌍(無雙) - 53 18.12.10 42 1 16쪽
52 무쌍(無雙) - 52 18.12.09 50 1 18쪽
51 무쌍(無雙) - 51 18.12.08 58 1 19쪽
50 무쌍(無雙) - 50 18.12.07 45 1 15쪽
49 무쌍(無雙) - 49 18.12.06 35 1 13쪽
48 무쌍(無雙) - 48 18.12.05 44 1 9쪽
47 무쌍(無雙) - 47 18.12.04 29 1 20쪽
46 무쌍(無雙) - 46 18.12.03 36 1 24쪽
45 무쌍(無雙) - 45 18.12.02 38 1 25쪽
44 무쌍(無雙) - 44 18.12.01 35 1 25쪽
43 무쌍(無雙) - 43 18.11.30 39 1 11쪽
42 무쌍(無雙) - 42 18.11.29 31 1 12쪽
41 무쌍(無雙) - 41 18.11.27 43 1 16쪽
40 무쌍(無雙) - 40 18.11.26 3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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