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2,572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작성
18.12.17 09:18
조회
49
추천
1
글자
11쪽

무쌍(無雙) Ⅱ - 03

DUMMY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윈드 가디언즈(WG)에 있는 발키리몬의 고향에 도착한 가이오몬은 여관에 들러 방을 예약하고는 누군가를 찾기 위해 안에 있는 디지몬들에게 수소문을 했다. 그가 찾는 디지몬은 바로 발키리몬 집안의 일을 맡던 집사, 피콜로몬(피콜몬)이었다.


“···여기인가?”


디지몬들이 알려준 정보에 따라 여관 밖으로 나간 가이오몬은 피콜로몬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몇 분을 걸어서 피콜로몬이 있는 곳에 도달했는데, 맞은편에 있는 건물을 보고 짧게 감탄을 터트렸다.

앞에는 베르제브몬, 리리스몬, 세라피몬의 성보다 훨씬 작지만 다른 건물보다 거대하고 웅장한 저택이 자리하고 있었다.


“여기가 발키리몬의 집인 것 같군. 과연 안에 있으려나?”


어쩌면 전우와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살짝 들떠있던 가이오몬은 심호흡을 해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문 쪽으로 다가가 문고리를 두들겼다. 탕, 탕, 거리는 소리가 울려 펴지며 한동안 침묵이 감돌더니 곧 문이 열리면서 한 명의 디지몬이 모습을 드러냈다.

작은 몸집과 한 쌍의 날개, 손에 쥐고 있는 조그마한 창··· 그가 바로 피콜로몬, 발키리몬 가문의 집사였다.


“누구신지?”


“저는 가이오몬이라고 합니다.”


“가이오몬이라고요?!”


“절 아십니까?”


“발키리몬 도련님에게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발키리몬이···. 혹시 안에 있습니까?”


“죄송하지만 1년 전에 들르셨다가 다시 떠나셔서 지금은 안 계십니다.”


“아아······.”


발키리몬이 없다는 말에 가이오몬은 살짝 실망한 기색을 드러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우와의 만남을 기대했지만, 그 기대가 어긋났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워가루루몬의 무덤이 있는 곳을 알려주시겠습니까?”


“예? 아···. 알겠습니다.”


가이오몬의 요청에 피콜로몬은 워가루루몬이 묻혀있는 곳을 알려줬다. 피콜로몬에게 자세한 설명을 듣고 위치를 알게 된 가이오몬은 작별 인사를 하고는 그곳으로 향했다.

도중에 국화 한 송이를 구하고, 외진 숲 속을 걷던 중에 비석 하나가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가까이 다가갔다. 비석에는 워가루루몬의 이름이 적혀 있고, 그 앞에는 시들다 못해 바싹 마른 꽃 한 송이가 놓여있었다.


“발키리몬이 두고 간 건가?”


꽃 한 송이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던 가이오몬은 한 송이의 국화를 비석 앞에 내려놓고는 묵념을 올렸다. 발키리몬의 친구의 묘지에서 한 동안 있다가 날이 슬슬 어두워지려고 하자 작별 인사를 하고는 마을로 향했다.


*


딥 세이버즈(DS).

아무도 없는 길가를 걸어가는 하나의 디지몬과 한 명의 인간이 있었다. 디지몬은 바바몬(할매몬)의 모습을 취하고 있는 『그들』 중 하나인 오라클이고, 인간은 하늘에서 지상으로 추락한 아스카였다.


“오랜만에 밖에 나오니 어떤가?”


“나쁘지 않군요.”


한 달 동안 오라클과 같이 지내면서 익힐 수 있는 지식을 모두 익힌 아스카는 처음 보였던 모습과는 달리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 때문인지 현재는 마음을 터놓고 지내게 되었다.

디지털 월드를 여행하기 위해 집에서 나온 오라클과 아스카는 대화를 나누면서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아스카가 발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왜 그러는가, 아스카?”


“소리가··· 검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군요.”


아스카는 눈을 감으며 정신을 집중하다가 묘한 말을 하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앞으로 향했다. 오라클도 아스카의 뒤를 따라갔는데, 이는 길을 잃었을 때를 대처하기 위함과 앞으로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몇 분을 걸어 다니던 아스카는 걸음을 멈추고는 손을 들어 주변을 만지작거렸다. 마치 앞에 벽이 있어 가로막힌 감각이 느껴지자 고개를 돌려 뒤를 따르는 오라클을 바라봤다.


“결계가··· 쳐져 있군요.”


“결계라고?”


아스카의 말에 오라클은 앞으로 나서서 결계에 손을 갖다 대다가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했다.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결계가 반투명해지더니 스르륵 사라져버렸다.


“이 결계는 『우리』 중 한 명이 설치해놓은 듯하네.”


“결계를 써서까지 보호할 게 있나 보죠.”


“계속 나아갈 생각인가?”


“소리는··· 아직 멈추지 않았어요.”


앞으로 나아간다는 말을 돌려서 표현한 아스카는 멈춘 발걸음을 다시금 옮겼고, 오라클은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한 명의 사람과 한 명의 디지몬은 앞에 한 자루의 검이 칼집 째로 다듬어진 바위에 박혀있는 것을 목격했다.


“너로구나. 날 부른 게······.”


“저 검은?!”


“알고 있나요?”


“페라리우스(Ferrarius)가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隕石)으로 만든 세 자루의 검 중 하나일세.”


“페라리우스라··· 당신과는 혈연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군요.”


“일반적인 경우로 따지자면 맞는 말이지. 어쨌거나 내가 디지털 월드를 떠돌아다닌 지가 꽤 되는데 이제야 발견이 되다니··· 세상일은 알다가도 모를 것이로군. 뭐, 애초에 페라리우스가 늘 자신을 감추고 다녀서 종적이 묘연하긴 하지만 말이야.”


오라클이 페라리우스에 대한 말을 늘어놓고 있을 때, 아스카는 양쪽 귀로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가다듬고 검을 향해 절을 한 번 했다. 그러고 나서 손을 뻗어 힘을 집중했는데 검이 부르르 떨더니 바위에서 뽑혀져 아스카의 손 안으로 이동했다. 이것이 아스카가 가진 능력 중 하나인 염동력이다.

별다른 장식이 없는 검은색의 칼집에서 검을 뽑은 아스카는 감상하듯 바라봤다. 곡선형을 띤 칼날의 끝부분이 햇빛을 받아 번쩍거리자 허공에 한 번 휘두르고는 칼집에 집어넣었다.


“보아하니 명검인 것 같군요.”


“그 녀석이 만든 거니까 당연한 거지. 헌데 직접 가서 검을 뽑지 않은 겐가?”


“자세히 살펴보세요.”


아스카가 검을 가방 안에 넣으면서 말을 하자 바위 주변을 뚫어져라 살펴보던 오라클은 이내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바위 주변이 풀로 가려져 있지만 아래는 텅 비어있었고,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어두웠다.

만약 직접 가서 검을 뽑으려고 했다면 구멍에 빠져 십중팔구로 사망했을 것이다. 설혹 사망하지 않더라도 안에서 일생을 보내야할지도 모를 것이다.


“자, 이제 볼일도 마쳤으니 다시 가도록 하죠.”


“그렇세나.”


이곳에서의 일이 끝나자 아스카와 오라클은 왔던 길로 되돌아가 대로를 통해 여행을 계속했다. 계속 걸어가다가 날이 슬슬 어두워지려고 하자 둘은 노숙을 하기로 결정하고 좋은 장소를 잡아 묵을 준비를 했다.


“처음으로 밖에서 자는 건데 괜찮은가?”


“괜찮아요. 그런데······.”


“왜 그러는가?”


“쥐새끼 한 마리가··· 숨어있군요.”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뒤를 힐끔 돌아본 아스카는 오라클에게 말을 걸면서 조용히 가방을 열었다. 조용히 그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하게 가방 안에 손을 집어넣고 몸을 반대로 돌리더니 동시에 두 자루의 권총을 꺼내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탕-! 탕-! 탕-!]


여러 개의 총알이 맞은편에 있는 나뭇가지를 관통해 무너트렸고, 한 명의 디지몬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보라색 갑옷에 허리에 차고 있는 두 자루의 검, 한 쌍의 검은 날개가 달린 까마귀를 닮은 마인형 디지몬이었다.


“카라텐몬(크로우몬)이로군.”


“쥐가 아니라 새였나. 아무튼 간에 무슨 목적을 가지고 숨어든 거냐?”


“가진 걸 모두 내놓는다면 목숨만을 살려주마!”


카라텐몬이 강도짓을 하기 전에 먼저 협박을 하자 가만히 듣고 있던 아스카는 총을 그에게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일말의 자비가 느껴지지 않는 공격에 카라텐몬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가 지상으로 내려오는 식으로 간신히 피했다.


“뭐하는 짓이야?!”


“가진 거 내놓으라며, 그래서 총알을 줬을 뿐이야.”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탕-! 탕-! 탕-!]


“그만해!”


「충격날개」


아스카가 계속 총을 쏴대자 참다 못한 카라텐몬은 칠흑의 날개를 홰치면서 발생한 충격파와 수십 개의 깃털을 아스카에게 날렸다. 잘못 하면 고슴도치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아스카는 손을 뻗어 염동력을 펼쳐, 충격파와 깃털을 모두 정지시켰다.


“뭣-?!”


“네 기술이니 너한테 되돌려주마.”


자신의 기술이 허공에 떠있는 상태로 멈춰있는 것을 본 카라테몬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아스카는 뻗은 손을 앞으로 미는 시늉을 해 충격파와 깃털들을 전부 카라텐몬에게 되돌려줬다.

이에 카라텐몬은 충격파를 피하면서 허리에 차고 있던 두 자루의 검을 뽑아 깃털들을 모두 베어버렸다. 그 때, 아스카가 권총을 가방 안에 집어넣고 대신 페라리우스가 만든 검을 꺼내 힘껏 내리쳤다.


“큭-!”


“과연 명검이군.”


카라텐몬의 두 자루의 검과 아스카의 한 자루의 검이 부딪치면서 불꽃을 튀겼고, 예상 외로 대등하게 싸우던 둘 중 서서히 밀리기 시작한 것은 카라텐몬이었다.

본래 카라텐몬에게는 깨달음(사토리)라고 해서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 먼저 공격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어째서인지 아스카에게는 깨달음이 통하지 않았다. 마음을 읽어내려고 하면 두통이 생기는 바람에 자세가 흐트러졌고, 그 때마다 아스카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상처가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윽! 어째서··· 깨달음이 통하지 않는 거지?”


“내 마음을 읽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니까.”


검을 한 번 휘둘러 카라텐몬의 쌍검을 모아 막게 하고는 검지와 중지를 겹쳐 관자놀이에 대고 정신을 집중하는 아스카. 그와 동시에 카라텐몬은 쌍검을 떨어트리고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으며 괴로워했다.

염동력과 같은 정신계 능력이지만 복잡하고 섬세한 면이 있는 텔레파시를 사용하여 카라텐몬의 의식을 공격한 것이었다.


“으으으윽-!!!!!”


[잠들어.]


머릿속에서 나지막히 들려오는 아스카의 음성에 카라테몬은 눈을 뒤집고 그대로 쓰러졌다. 싸움이 은근히 허무하게 끝난 뒤,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땐 아스카는 살짝 휘청거렸다.


“괜찮은가?!”


“···예, 단순한 현기증이에요.”


“헌데 카라텐몬은 어찌 살려둔 겐가?”


“나름 쓸 만할 것 같아서요.”


아스카는 기절해있는 카라텐몬을 힐끗 쳐다보며 말을 하다가 염동력으로 가까이 끌어당겼다.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기에 카라텐몬을 살려둔 것일까? 그것은 동행하고 있는 오라클도 알지 못하고, 오직 그녀만이 알 것이다······.


작가의말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디지몬] 무쌍 시리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9 무쌍(無雙) Ⅱ - 12 18.12.26 57 1 11쪽
68 무쌍(無雙) Ⅱ - 11 18.12.25 45 1 15쪽
67 무쌍(無雙) Ⅱ - 10 18.12.24 48 1 14쪽
66 무쌍(無雙) Ⅱ - 09 18.12.23 63 1 11쪽
65 무쌍(無雙) Ⅱ - 08 18.12.22 38 1 8쪽
64 무쌍(無雙) Ⅱ - 07 18.12.21 49 1 11쪽
63 무쌍(無雙) Ⅱ - 06 18.12.20 57 1 10쪽
62 무쌍(無雙) Ⅱ - 05 18.12.19 53 1 11쪽
61 무쌍(無雙) Ⅱ - 04 18.12.18 53 1 12쪽
» 무쌍(無雙) Ⅱ - 03 18.12.17 50 1 11쪽
59 무쌍(無雙) Ⅱ - 02 18.12.16 58 1 6쪽
58 무쌍(無雙) Ⅱ - 01 18.12.15 44 1 7쪽
57 무쌍(無雙) - 57 18.12.14 70 1 10쪽
56 무쌍(無雙) - 56 18.12.13 53 1 19쪽
55 무쌍(無雙) - 55 18.12.12 45 1 23쪽
54 무쌍(無雙) - 54 18.12.11 46 1 19쪽
53 무쌍(無雙) - 53 18.12.10 41 1 16쪽
52 무쌍(無雙) - 52 18.12.09 49 1 18쪽
51 무쌍(無雙) - 51 18.12.08 58 1 19쪽
50 무쌍(無雙) - 50 18.12.07 45 1 15쪽
49 무쌍(無雙) - 49 18.12.06 34 1 13쪽
48 무쌍(無雙) - 48 18.12.05 44 1 9쪽
47 무쌍(無雙) - 47 18.12.04 28 1 20쪽
46 무쌍(無雙) - 46 18.12.03 36 1 24쪽
45 무쌍(無雙) - 45 18.12.02 37 1 25쪽
44 무쌍(無雙) - 44 18.12.01 34 1 25쪽
43 무쌍(無雙) - 43 18.11.30 39 1 11쪽
42 무쌍(無雙) - 42 18.11.29 31 1 12쪽
41 무쌍(無雙) - 41 18.11.27 43 1 16쪽
40 무쌍(無雙) - 40 18.11.26 38 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