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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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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90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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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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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무쌍(無雙) Ⅱ - 07

DUMMY

다크 에리어(DA).

디지털 월드의 어둠을 상징하는 이 땅에서 홀로 걷고 있는 디지몬이 있었다. 동양풍의 검은색 갑옷에 그레이몬 계통 디지몬의 머리와 은처럼 빛나는 긴 백발, 마치 각이 진 것처럼 특이하게 생긴 한 쌍의 검을 쥔 그는 바로 가이오몬이다.

저번에 스스로를 후마라고 칭한 존재와 싸우다가 갑자기 주변에 이상 현상이 일어나면서 이곳으로 이동하게 되자 처음에는 크게 당황했다. 허나 곧 진정하고는 어디로 갈 것인지를 생각했다.


‘오랜만에 베르제브몬에게 가볼까?’


2년 전에 아포칼립스를 상대로 같이 싸운 전우, 베르제브몬을 떠올리고는 그가 있는 곳으로 가기로 결정한 가이오몬. 그렇게 해서 계속 걷고 있는데,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베르제브몬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일단 리리스몬의 성 쪽으로 향하는 중에 조금 지쳤는지 근처에 있는 바위에 앉아서 쉬었다. 다리를 주무르면서 주변 광경을 눈에 주워 담는데, 이 여유로움을 깨트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쾅-!]


“뭔 소리야, 이건?!”


어디선가 들려오는 폭발음에 깜짝 놀란 가이오몬은 바위에서 일어나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뛰어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한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확인하게 되었다.

앞에는 거미처럼 생긴 인펠몬 수십 마리가 하나의 디지몬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수십 마리의 인펠몬을 상대하고 있는 그는 양쪽에 날이 달려있는 창과 검은 방패를 오른손과 왼손에 들고 있는 보랏빛을 띤 검은색 갑옷의 기사였다.


‘저건 크레니엄몬이잖아?’


「엔드 왈츠」


로얄 나이츠 중 하나인 크레니엄몬이 양손에 마창 「크라우 소라스」를 쥐고 고속으로 회전하자 주변에 충격파가 일어나 인펠몬들을 모조리 날려버렸다. 조용히 크레니엄몬의 싸움을 지켜보던 가이오몬은 그의 뒤에서 소수의 인펠몬들이 다가오는 것을 목격했다.

크레니엄몬의 실력이라면 뒤의 인펠몬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겠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가이오몬은 「국린」을 합쳐 활로 바뀌고는 에너지를 모은 다음 화살로 만들어 쏘았다.


「린화격」


인펠몬들이 뒤에서 크레니엄몬을 공격하려는 순간, 빛의 화살이 땅에 꽂히더니 폭발을 일으켰다. 그로 인해 인펠몬들은 튕겨져 나가 땅바닥에 나뒹굴었고, 크레니엄몬은 고개를 뒤로 돌려 「국린」을 들고 있는 가이오몬을 바라봤다.


“가이오몬?!”


“오랜만입니다, 크레니엄몬!”


“···일단 인사는 일이 끝난 다음에 하지.”


가이오몬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 인펠몬 하나가 달려들자 크레니엄몬은 창을 휘둘러 바로 양단해 버렸다. 그 직후, 방패를 힘껏 내질러 앞에 있는 인펠몬을 밀치고는 자신의 곁으로 합류한 가이오몬과 함께 그들을 해치웠다.

몇 시간 정도 시간이 흘러 이곳에 있는 모든 인펠몬을 해치운 가이오몬과 크레니엄몬은 근처에 있는 조용한 장소로 이동했다.


“가이오몬. 여긴 어쩐 일이야?”


“그게 사정이 좀 있는데······.”


“말하기 곤란하면 더 이상 묻지 않겠어.”


“고맙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여기서 뭐하는 겁니까?”


“우리들의 신으로부터 내려진 임무를 받들어 이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디아블로몬과 그 부하들을 처치하러 왔지.”


“아까 싸웠던 인펠몬들이 그 디아블로몬의 부하들인가 보군요.”


“그래, 맞아.”


가이오몬과 크레니엄몬은 디아블로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두운 하늘이 좀 더 어두워지자 고개를 위로 들었다. 검은 하늘에 희미하게 떠 있는 해가 저물어가자 두 디지몬은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하였다.


*


다음 날.

가이오몬과 크레니엄몬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 디아블로몬의 소굴로 향했다. 크레니엄몬이야 임무 때문이라고 쳐도, 가이오몬은 어째서 동행하는 것일까? 그것은 간단하다. 예전에 로얄 베이스에 있을 때 쌓은 그들과의 인연과, 2년 전에 아포칼립스와 싸울 때 도와준 은혜를 갚기 위해서이다.


“여기로군.”


“들어가기 전에 각오 단단히 하게. 물론 네 실력이면 일이 쉽게 끝나겠지만 잘못되면 실패로 돌아갈 테니.”


“알고 있습니다. 그럼 들어가죠.”


소굴의 입구에 도달한 가이오몬과 크레니엄몬은 대화를 나누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어두컴컴한 통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던 두 디지몬은 앞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자 발걸음을 멈췄다.


[챙-! 쾅-! 콰쾅-!]


“뭔 소리지?”


“우리가 모르는 일이 벌어진 것 같군.”


자세히 들어보니 누군가가 싸우는 듯하자 둘은 무기를 고쳐 쥐고 앞으로 뛰어갔다. 3분도 안 돼서 소리가 일어난 곳에 도착했는데, 거기에는 카라테몬(크로우몬)과 지지몬(할배몬)이 인펠몬들과 싸우고 있는 중이고, 뒤쪽에는 처음 보는 생물체가 쓰러져 있었다.


「충격날개」


「공명권」


카라텐몬이 날개를 홰치면서 충격파를 일으켰고, 지지몬이 주먹을 내질러 인펠몬들을 하나씩 처치하고 있었다. 그것을 지켜보던 가이오몬과 크레니엄몬은 인펠몬들의 뒤쪽에 악마처럼 생긴 거대한 디지몬이 서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것이 바로 크레니엄몬이 쓰러트려야할 대상인 디아블로몬이었다.


「카타스트로피 캐논」


「갓 브레스」


디아블로몬이 가슴의 발사구를 열어 카라테몬과 지지몬을 향해 강력한 에너지포를 발사하자 크레니엄몬은 그들의 앞으로 나서 「아발론」을 앞으로 내밀었다. 반투명한 막이 형성되며 에너지포를 완전히 막은 다음에 사라졌다. 이 모든 게 3초 동안 벌어진 일이었다.


“괜찮은가?”


“아··· 예! 고맙습니다.”


“그런데 너희들은 뭐지?”


“나는 레이븐. 옆에는 노완동. 그리고 저쪽은 다른 차원에서 온, 인간인 아스카야.”


“다른 차원? 인간?!”


레이븐의 말에 가이오몬과 크레니엄몬은 놀란 기색을 보였으나 인펠몬들이 달려들자 반사적으로 무기를 휘둘러 몸뚱이를 두 동강 냈다. 한 차례 피를 보게 되자 둘은 마음을 다잡고는 주위를 둥그렇게 포위하고 있는 인펠몬들을 처리했다.

가이오몬과 크레니엄몬이 앞서서 인펠몬들을 상대하고, 레이븐과 노완동이 아스카를 보호하면서 둘을 보조했다. 그렇게 하나둘씩 해치우고 있지만 마치 아메바가 분열하듯이 수가 줄어들지 않자 조금씩 지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틈을 노려 몇 마리의 인펠몬이 아스카를 노리고 빠른 속도로 다가갔다.


“아스카!”


그것을 목격한 레이븐이 아스카의 이름을 외치며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인펠몬들이 가만히 놔둘 리가 만무해서,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가이오몬이 행동이 자유로워서 자신을 포위한 인펠몬들을 밟고 등 위로 이동하는데, 이미 인펠몬들이 다리를 치켜들었다가 아스카를 향해 내리치려고 했다.

그것을 본 가이오몬은 앞길을 방해하는 인펠몬들을 피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했고, 인펠몬들의 뾰족한 손이 아스카를 찌르려는 순간 그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뭐야?!”


인펠몬들의 뒷머리가 중앙에서부터 갑자기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두개골 전체가 갈라졌다. 그것들은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고, 놀란 가이오몬과 크레니엄몬, 레이븐, 노완동이 제대로 보기 전에 뇌가 폭발했다.

그리고 쓰러져 있던 아스카가 허공에 뜨면서 일어났고, 감은 눈을 번쩍 뜨자 주변에 있던 인펠몬들은 모조리 머리가 터져 사망했다.


“이럴 수가···.”


세 디지몬과 신적 존재 하나가 다시 한 번 놀라는 가운데, 아스카는 초점이 없는 눈동자로 데이터 가루가 되어 흩날려지는 인펠몬들을 바라봤다. 그 때, 살아남은 인펠몬 한 마리가 아스카의 빈틈을 노려 머리와 여섯 개의 다리를 몸통에 집어넣어 누에고치와 같은 형태로 만든 다음에 돌진했다.

이 공격에 정통으로 당한다면 아스카는 살아남지 못한다. 그럼에도 모르는 것인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인지 아스카는 그대로 서 있을 뿐이었다. 거리가 서서히 줄어들고, 한 뼘 정도로 가까워질 무렵에 인펠몬이 갑자기 멈추더니 방향을 틀어 디아블로몬에게 돌진했다.

자신의 부하가 처음 보는 생명체를 공격하다가 대상을 자신에게로 변경하자 디아블로몬은 거대한 팔로 인펠몬을 후려쳐 산산조각을 내버렸다.


“···짐승··· 멸하겠다.”


“크르르르릉~”


서서히 의식이 돌아오는지 짧게 말하는 아스카를 노려보며 으르렁대는 디아블로몬은 높이 뛰어오르면서 팔을 길게 뻗었다. 날카로운 손톱을 한데 모아 아스카를 찌르려는데, 그녀는 피하지 않고 손바닥을 들 뿐이었다.

손톱과 손바닥이 부딪치고 한 차례의 굉음이 일어났는데, 손톱이 손바닥에 막혀서 움직이지 못하자 넷은 또 다시 놀라게 되었다.

어쨌거나 디아블로몬은 자신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다시 지상으로 착지하려고 하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염동력으로 디아블로몬의 움직임을 마비시킨 아스카는 자신의 팔을 서서히 돌렸다.

그와 동시에 디아블로몬의 팔이 꽈배기처럼 꼬여지더니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공간에 울려 퍼졌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와 끔찍한 광경에 레이븐은 물론이고 가이오몬과 크레니엄몬, 노완동마저 인상을 쓰는데 아스카는 가면처럼 딱딱한 표정으로 자신의 팔을 뒤로 당겼다.


[쫘악-!]


“크아아아아아악-!!!!!”


“헉!”


꽈배기처럼 꼬여진 디아블로몬의 팔이 아스카의 행동에 맞춰 몸에서 뜯겨 나갔고, 뜯긴 자리에는 검붉은 체액이 분출되었다. 디아블로몬은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했고, 아스카는 뜯겨진 팔을 염동력으로 던졌다. 비틀어지면서 날카롭게 모여진 손톱이 마치 창처럼 공중을 날아 디아블로몬의 심장을 꿰뚫었다.

디아블로몬은 단발마를 질렀고, 남은 팔과 두 다리를 버둥거리며 괴로워하다가 움직임을 멈췄다. 그 후, 육체가 서서히 데이터화 되어 바람을 타며 흩날렸고, 운 좋게 살아남은 소수의 인펠몬들은 황급히 도망을 쳤다.


“···끝났군.”


크레니엄몬이 침묵을 지키다가 간신히 입을 열어 말하자 아스카는 팔을 내리며 눈을 감았다. 그러고 나서 의식을 잃고는 땅바닥에 쓰러졌다. 아니, 쓰러지려는 찰나에 가이오몬이 재빠르게 아스카를 안았다.


“이봐, 괜찮아?”


한 팔로 아스카를 안고, 다른 팔로 아스카가 괜찮은지를 확인하던 가이오몬은 머리에 손을 갖다 대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자 그곳을 바라봤다. 머리에는 약간의 피가 묻어 있었고, 상처에 딱지가 앉으려는 참이었다.


“머리에 왜 상처가 있는 거지?”


“너희들이 오기 전에 저 놈들과 싸우다가 튕겨져 벽에 부딪쳤어. 그 때문에 생긴 상처일 거야.”


“그런 거였군.”


“일단 자세한 이야기는 나가서 하죠.”


가이오몬과 노완동이 아스카에 대한 얘기를 한 후에 크레니엄몬이 제안을 하는 것처럼 말을 하자 나머지 이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

그들이 이곳을 떠난 뒤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미세한 빛이 틈새를 통해 스며들었다. 빛은 디아블로몬이 최후를 맞이한 부분을 비추었다.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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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무쌍(無雙) Ⅱ - 04 18.12.18 53 1 12쪽
60 무쌍(無雙) Ⅱ - 03 18.12.17 50 1 11쪽
59 무쌍(無雙) Ⅱ - 02 18.12.16 59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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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무쌍(無雙) - 49 18.12.06 35 1 13쪽
48 무쌍(無雙) - 48 18.12.05 44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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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무쌍(無雙) - 44 18.12.01 34 1 25쪽
43 무쌍(無雙) - 43 18.11.30 3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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