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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2,557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작성
18.12.23 10:58
조회
62
추천
1
글자
11쪽

무쌍(無雙) Ⅱ - 09

DUMMY

다크 에리어(DA).

7대 마왕 중 하나인 발바몬의 성에 검은 빛이 한순간 번쩍이더니 주인과 그의 부하들, 가이오몬, 크레니엄몬, 아스카, 레이븐, 노완동이 나타났다.

마법진을 사용해 많은 인원을 자신의 성으로 이동시킨 발바몬은 몸을 가볍게 풀고는 부하들을 해산시켰다.


“자, 이제 대화를 시작해볼까?”


“그러죠.”


근처에 있는 테이블로 이동한 그들은 둥글게 모여앉아 대화를 나눴다. 가이오몬이 어떻게 다크 에리어에 오게 됐고, 아스카가 자신이 듣고 보고 겪은 일을 얘기하자 발바몬은 감탄을 터트렸다.


“그런 일들을 겪었다니···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군.”


“흐음.”


“정작 당사자인 너희들은 놀랍지 않나 보군.”


“나는 아포칼립스와 싸우면서 별의별 일을 다 겪었으니까.”


“굳이 놀랄 필요를 못 느끼는데요?”


가이오몬과 아스카가 발바몬의 말에 차례대로 답하듯 말하자 그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헛기침을 했다. 잠시 동안 민망한 분위기가 주변에 감돌고 있을 때, 갑자기 노완동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심심하고 할 일도 없으니 난 먼저 일어나겠어.”


“멀리 가지 말아요.”


옆에 둔 지팡이를 들고 테이블에서 벗어나는 노완동에게 충고하듯이 말하는 아스카. 이에 노완동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총총걸음으로 뛰어갔다.


“흠흠, 어쨌거나 지금까지 들은 얘기를 토대로 해보면 아스카, 네 힘은 강력하지만 그것을 다 끌어내지는 못하고 있어.”


“그런가요?”


“디아블로몬을 그렇게 죽이고, 날 위압할 정도면 보통은 아니니까.”


“흠.”


“네가 괜찮다면 여러 방법을 통해 향상시켜 줄 수 있어.”


발바몬의 말에 가이오몬과 크레니엄몬은 깜짝 놀랐고, 아스카는 무표정하게 침묵을 지켰고, 레이븐은 둘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해 그저 멍하게 있을 뿐이었다. 탐욕의 마왕이 아무런 조건 없이 아스카를 도와준다고 하자 의아함과 의심이 든 가이오몬과 크레니엄몬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어째서 아스카를 도우려는 거지?”


“난 마왕이기 이전에 학자이자 연구자다. 아스카를 도우면서 내 지식욕을 채우겠다는 거지.”


“결코 선의는 아니라는 거군.”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


“좋아요. 당신의 도움, 받도록 하죠.”


두 디지몬과 한 명의 마왕의 대화를 들으면서 생각에 잠겨있던 아스카는 발바몬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두 디지몬을 비롯해서 레이븐도 깜짝 놀랐지만 아스카가 무언으로 결심의 확고함을 드러내자 반대를 하지 않았다.

레이븐과 처음 싸웠을 때부터, 타오몬과의 싸움, 디아블로몬과 인펠몬들을 상대한 이후로 이 디지털 월드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이 힘을 발현하는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을 피곤하니 내일부터 하고 싶네요.”


“그렇게 하도록.”


발바몬이 아스카의 말을 받아들이고 나서 지팡이로 땅을 두드려 스컬사탄몬을 불렀다. 한 번, 두 번 툭툭 소리가 나고 세 번째로 두드리려는 순간 스컬사탄몬이 재빠르게 나타나자 발바몬은 그들이 묵을 방으로 안내하게 했다.

그런데 모두들 성 밖 근처에서 누군가가 은밀하게 숨어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


*


그날 밤.

모두가 잠들고 있을 때, 아스카가 머물고 있는 방의 창문이 열리더니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왔다. 어둠에 몸을 감추고 침대에 누워있는 아스카에게 다가간 그는 서서히 손을 뻗었다. 가느다란 다섯 개의 손가락이 아스카의 목을 향해 뻗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아스카가 눈을 뜨며 그를 염동력으로 밀어버렸다.


“크헉!”


“···웬 놈이냐?”


“쿠후후, 제법이군. 나는 후마(風魔)다.”


“후마? 네가 바로 가이오몬과 싸웠다던 그 후마로군. 여긴 무슨 일로 왔지?”


“그건 알 필요가 없다.”


이 말을 끝으로 후마는 다시 어둠 속으로 몸을 감췄다. 그가 보이지 않자 아스카는 침대에서 벗어나 가방을 집어 들었다. 조심스럽게 덮개를 열고 안에 손을 집어넣어 유성(流星)이라고 이름을 붙인 검을 꺼냈다.


“어디에 있는 거지?”


[스윽-]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후마를 찾던 아스카는 등 뒤에서 섬뜩한 느낌이 들자 몸을 뒤로 돌리면서 검을 뽑아 휘둘렀다. 쇠 부딪치는 소리가 방에 울려 퍼지더니 모습을 드러낸 후마가 완갑을 착용한 팔을 들어 검을 막아냈다.


“막아냈다고?”


“다음은 내 차례다.”


후마는 검을 막아낸 팔에 힘을 줘 아스카를 밀치고는 한 손으로 검을 잡고는 다른 한 손으로 아스카의 목을 움켜쥐었다. 기습적으로 행한 공격에 아스카는 빠져나가거나 막지 못했다.


“크윽!”


“자,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지?”


가냘픈 목을 움켜진 손에 힘을 주면서 아스카의 숨통을 조이는 후마, 검을 빼앗기지 않도록 왼손을 놓지 않고, 오른손으로 후마의 팔을 붙잡으면서 정신을 집중하는 아스카.

숨이 막히면서 서서히 의식이 멀어지고 있는데,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면서 가이오몬과 크레니엄몬, 레이븐, 노완동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너는 후마!?”


“오랜만이군, 가이오몬. 아무래도 오늘은 이쯤 해야겠군.”


아스카를 내려놓으면서 말을 하던 후마는 열린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가이오몬과 크레니엄몬이 창문으로 다가가 밖을 내려다봤는데 이미 후마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었다.

레이븐과 노완동이 아스카에게 다가가 등을 두들기자 거칠게 숨을 토해내며 의식을 되찾았다.


“···고, 고마워.”


“괜찮아?”


“어느 정도는···.”


“설마 후마 놈이 여기에 올 줄이야.”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요. ···와 줘서 고마워요.”


“네가 텔레파시로 우리를 부르지 않았다면 후마가 온 줄도 몰랐을 거야.”


대화를 나누면서 시간이 흘러 아스카의 상태가 많이 좋아지자 크레니엄몬과 노완동은 배정된 방으로 돌아갔고, 가이오몬과 레이븐이 남아서 불침번을 서기로 했다.

그렇게 두 디지몬이 1시간마다 번갈아가면서 아스카를 지켰고, 어느새 다크 에리어의 검은 하늘에 해가 뜰쯤에 둘은 의자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아스카는 침대에 기대앉아서 둘을 바라보다가 손으로 목을 만지작거렸다.

후마의 손에 졸려 숨통이 막힌 그 감각이 불쾌했는지 기분이 안 좋은 얼굴을 하다가 침대에서 벗어났다. 그 기척에 레이븐이 눈을 게슴츠레 눈을 떴지만 잠을 못 이기고 다시 눈을 감았다.


“여기서 보는 일출도 나쁘진 않네.”


후마가 습격해 온 이후로 잠을 이루지 못해 뜬눈으로 밤을 새운 아스카는 창문을 통해 떠오르는 해를 바라봤다. 다크 에리어의 영향으로 검게 물든 태양을 보며 감성에 젖어 있다가 마음을 바로잡고는 몸을 돌려 샤워실로 향했다.


*


오전.


“가이오몬에게 얘기 들었어. 앞으로는 성의 경비를 엄중히 하도록 하지.”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슬슬 시작하죠.”


어제 밤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서로 대치하고 있는 아스카와 발바몬. 진짜로 싸우는 게 아니라서 가이오몬, 크레니엄몬, 레이븐, 노완동은 근처에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자, 그럼 갑니다.”


아스카는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여 사이오닉 에너지를 끌어 모으더니 눈을 뜸과 동시에 방출했다. 주변에 있는 물건들이 아스카의 염동력에 의해 허공에 둥둥 떠 있다가 자신에게 날아오자 발바몬은 마력으로 방어막을 형성해 막아냈다.

간단한 공격인지라 간단하게 막아낸 발바몬과 그것을 본 네 명은 가볍게 감탄을 하는데 아스카의 양손이 검은 기운에 감싸여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그녀의 등 뒤에 손의 형태를 한 괴수가 나타나자 모두들 깜짝 놀라했다.


“저, 저건··· 「엠프리스 엔블레이즈」?!”


“리리스몬의 기술이잖아?!”


“어떻게 저걸 익혔지?”


가이오몬과 크레니엄몬이 2년 전에 함께 싸운 동료인 리리스몬의 소환 기술을 보고 놀라고, 발바몬이 어떻게 아스카가 엠프리스 엔블레이즈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의아함을 품자 아스카는 가방에서 한 권의 책을 꺼냈다.


“어제 서각(書閣)에 꽂혀져 있는 걸 발견해서 읽어봤죠.”


여러 종류의 흑마법이 적힌 책을 보고 엠프리스 엔블레이즈를 익혔다는 것을 밝힌 아스카는 괴수를 조종해 발바몬을 공격했다. 아까와는 달리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괴수를 피한 발바몬은 지팡이에 마력을 모으고는 한 줄기 광선을 발사했다.

가느다란 한 줄기의 광선이 괴수를 꿰뚫고, 제대로 적중한 덕분인지 괴수는 몸에 경련을 일으키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스카의 두 번째 공격이 격파되자 그들은 긴장감을 느끼며 상황을 지켜봤다.

그런데 아스카의 손에 하얀 기운이 감도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고, 발바몬은 자신의 주변에 수십 개의 황금빛 구체가 떠있는 것을 보고 더욱 더 놀랐다.


“이, 이것은?!”


「헤븐즈 테스터멘트(Heaven's Testament)」


아스카가 손을 들어 손가락을 탁하고 튕기자 수십 개의 황금빛 구체가 일제히 터졌다. 발바몬은 빛에 휩쓸렸고, 나머지 일원들은 너무나도 눈이 부셔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빛은 완전히 사그라졌고, 그들은 눈을 떠 발바몬이 어떻게 됐는지를 확인했다. 구체가 터질 때, 방어막을 펼친 덕분인지 그의 상태는 무사했지만 힘을 과다하게 쓴 탓에 상당히 지쳐보였다.

그리고 아스카도 피곤한 표정을 지으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하아··· 하아··· 밤을 꼬박 새웠더니 더 이상은 못 버텨.”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이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다니, 대단하군.”


지팡이로 땅을 짚어 앞으로 나아가면서 아스카를 칭찬하는 발바몬. 그는 아스카가 자신을 이렇게 몰아붙이는 것 외, 다른 부분도 감탄한 것이다.

본래 선(善)의 존재들이 사용하는 신성마법(神聖魔法)과 악(惡)의 존재들이 사용하는 흑마법(黑魔法)은 양립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선의 존재들은 흑마법을 사용할 수 없고, 악의 존재들은 신성마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 간혹 본질의 특수성으로 인해 사용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그 대가는 업보라는 참혹한 결말뿐이었다.

그런데 아스카는 흑마법인 엠프레스 엔블레이즈를 사용했고, 이어서 신성마법인 헤븐즈 테스터멘트를 사용했다. 그것은 즉, 선과 악이 양립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아스카, 인간이라는 존재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일지도 모르겠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아스카의 앞에 도달한 발바몬은 비어있는 손으로 아스카를 부축해 일으켰다. 손가락 까닥할 힘도 없어서 발바몬의 부축에 간신히 몸을 일으킨 아스카는 그의 도움을 받아 구경하고 있던 가이오몬, 크레니엄몬, 레이븐, 노완동과 합류했다.

그러고 나서 레이븐의 부축을 받아 그들과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사라진 후에 아무도 없는 이곳에 한 줄기 바람이 불어왔다.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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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무쌍(無雙) Ⅱ - 04 18.12.18 53 1 12쪽
60 무쌍(無雙) Ⅱ - 03 18.12.17 49 1 11쪽
59 무쌍(無雙) Ⅱ - 02 18.12.16 58 1 6쪽
58 무쌍(無雙) Ⅱ - 01 18.12.15 44 1 7쪽
57 무쌍(無雙) - 57 18.12.14 70 1 10쪽
56 무쌍(無雙) - 56 18.12.13 53 1 19쪽
55 무쌍(無雙) - 55 18.12.12 45 1 23쪽
54 무쌍(無雙) - 54 18.12.11 46 1 19쪽
53 무쌍(無雙) - 53 18.12.10 41 1 16쪽
52 무쌍(無雙) - 52 18.12.09 49 1 18쪽
51 무쌍(無雙) - 51 18.12.08 57 1 19쪽
50 무쌍(無雙) - 50 18.12.07 45 1 15쪽
49 무쌍(無雙) - 49 18.12.06 34 1 13쪽
48 무쌍(無雙) - 48 18.12.05 43 1 9쪽
47 무쌍(無雙) - 47 18.12.04 28 1 20쪽
46 무쌍(無雙) - 46 18.12.03 36 1 24쪽
45 무쌍(無雙) - 45 18.12.02 37 1 25쪽
44 무쌍(無雙) - 44 18.12.01 34 1 25쪽
43 무쌍(無雙) - 43 18.11.30 39 1 11쪽
42 무쌍(無雙) - 42 18.11.29 3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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