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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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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85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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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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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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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무쌍(無雙) - 52

DUMMY

생크터티 캐피탈(Sanctity Capital).


“그래, 무겐드라몬마저 죽었단 말이지.”


“···예.”


“쓸 만한 부하가 줄어든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야.”


예전에 바이러스 버스터즈가 국가로서 존재하고 있을 때, 수도였던 성의 지하에서 피에몬이 전하는 무겐드라몬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워하는 아포칼립스.

잠시 동안 이 장소에 감돌고 있던 침묵은 아포칼립스가 입을 열어 피에몬에게 말을 거는 것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들이 오려면 얼마나 걸릴 것 같나?”


“빠르면 한 달 정도면 이곳에 도달할 겁니다.”


“한 달인가? 적당하겠군.”


“그들은 어떻게 할까요?”


“당분간은 내버려둬라. 대신 그들이 이곳에 오면 환영을 할 수 있게 준비를 해놓도록.”


“환영··· 말입니까?”


“비록 적이긴 하지만 내가 먼저 초청을 했으니까.”


“알겠습니다. 마스터의 마음이 우러나오도록 『거하게』 준비하겠습니다.”


피에몬의 말에 아포칼립스는 조용히,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얼굴에 만족함이 내비치자 피에몬은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고는 그대로 사라졌다.

그가 간 뒤에 아포칼립스는 오랫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비밀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일명 「apocalypse project」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


한 달 뒤.

오라클과 합류한 이후 가이오몬 일행은 라스트를 타고 이동하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마을에서 묵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드디어 옛날 국가의 수도이자 아포칼립스의 본거지인 성 근처에 도달했다.

그들은 자기들을 태우고 여기까지 이동한 라스트에게 휴식을 취하게 하고,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기 위해 이곳에서 쉬기로 했다.


“드디어 이곳에 왔군!”


“내일이면 본격적으로 싸우게 될 거야.”


“결과는 죽느냐, 죽이느냐로 결정되겠지.”


“일단 베르제브몬이 돌아오는 데로 작전을 짜보자고.”


여기에 도착하고 얼마 뒤에 베르제브몬은 적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오랜만에) 베히모스를 타고 정찰을 떠났다. 떠나기 전에 연인인 리리스몬이 애정 어린 염려를 했으나 부드럽게 안아주면서 다독거려주었다. 그 모습에 몇몇 솔로들은 질투의 불꽃으로 온 몸을 불태웠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어쨌든 간에 한 시간 정도 지나서 우렁찬 엔진음이 들려오더니 이내 베르제브몬이 베히모스를 끌고 도착했다.


“어서 와.”


“최대한 자세하게 살펴보느냐고 늦었어.”


“그래, 상황은 어때?”


“그 놈이 만든 온갖 디지몬들이 성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어.”


“적의 진형은 아름다웠어?”


“응? 음··· 그건 잘 모르겠는데······.”


“수는 얼마나 되어 보여?”


“너무 많아서 확신은 못하겠지만 대략 십만은 넘어보였어.”


베르제브몬의 말에 다른 일행들은 충격을 받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십만이라니! 지금까지 싸워온 적 군단의 수는 최대 1만 이상이었다.

그런데 열배나 되는 병력이 성 앞에 진을 치고 있다고 하자 그들은 정신이 아득해질 뿐이었다.


“이거 큰일이군. 십만이라면 쓰러트리기가 버거운 수인데.”


“만에 하나 그들을 뚫고 성 안으로 들어간다 해도 몸 상태가 안 좋아질 게 뻔하단 말이지.”


“어떻게 방법이 없겠습니까, 오라클?”


머리를 싸매며 고민을 하지만 딱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자 가이오몬은 구석에서 조용히 점을 치고 있는 오라클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그녀에게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언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질문을 한 것인데, 오라클이 하는 일을 멈추고 꺼낸 말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내일이 되면 알게 될 걸세.”


“내일이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내가 떠나고 나서 자네들이 받은 편지에 ‘아포칼립스를 좀 더 쉽게 상대하기 위해’라고 적혔는데 기억하나?”


“예. 허면······.”


“이런 일을 대비해서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지원을 요청했다네. 아마 내일이면 모두 올 걸세.”


“도대체 누구에게 지원을 요청한 겁니까?”


“그건 지금 알려줄 순 없고, 내일을 기대하게나.”


오라클이 정확하게 말을 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며 바닥에 누워 잠에 빠져들자 가이오몬 일행도 더 이상 묻지 않고 자리를 마련해 잠을 청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하늘에 해가 떠오르고 풀에 이슬이 맺혀 있을 때, 가이오몬 일행은 낮은 언덕에 서서 맞은편에 있는 성을 바라보았다. 성 앞에는 아포칼립스가 만든 합성 디지몬 군단이 진을 치고 대치하였다.

베르제브몬의 말대로 군단의 수는 십만이 넘어 보였고, 그들에게서 고요하고 조용한 기운이 흐르자 왠지 위화감이 느껴졌다.


“뭐지, 이 느낌은?”


“생명 없이 움직이는 자들이라 저런 기운이 나오는 걸세.”


“그 말은 즉··· 인형이라는 거군요.”


“자, 이제 저걸 뚫고 성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되나.”


“지금 상황에서는 그게 우선이겠지.”


“허면 가보자고!”


언덕에서 내려온 가이오몬 일행은 일렬로 서서 그들과 대치했다. 십만이 넘는 부하들은 가이오몬 일행이 행동을 취하자 무기를 겨누고 공격할 태세를 갖추었다.

허나 그들이 공격을 하기 전에 라스트가 등의 대포에서 초중량급 암흑 물질을 발사하여 초토화시켰다.


「메가 데스」


“지금이다. 가자-!”


라스트의 공격으로 앞에 있는 부하들이 소멸하자 진을 뚫기 위해 모두 돌진을 했다. 무기를 사용하거나 오의를 날리는 것으로 그들을 해치우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가이오몬 일행.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이오몬 일행은 지쳐갔고, 중간에 들어왔을 쯤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서서히 포위되어갔다.

결국 대군에게 포위된 상태에서 가이오몬 일행은 공격과 방어를 번갈아 가며 적을 쓰러트리고 스스로를 방어했다. 그 중에서 베르제브몬은 「베렌헤나」를 쏴 적의 급소를 관통하고, 리리스몬은 폭탄을 던져 적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그러던 중에 여러 명의 적이 금속으로 된 손을 날카롭게 변형시켜 둘을 향해 빠르게 다가갔다.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은 총을 쏘고 폭탄을 던져 적을 저지하려고 했으나, 그들은 앞에 있는 동료를 방패로 삼아 한 쌍의 연인의 공격을 막고 앞에 도달했다.

결국 둘은 무기를 거두고 손톱으로 적을 상대하는데, 몇몇이 빈틈을 노리고 무기화된 손으로 급소를 찌르려 했다.


「데스 애로우」


「다크니스 웨이브」


마치 한 자루의 검처럼 날카로운 손이 둘의 살에 닿을 쯤,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 형태를 한 에너지와 박쥐처럼 생긴 암흑 물질이 그들을 단번에 소멸시켰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난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은 자신을 구해준 기술이 날아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데스몬과 레이디데비몬이 수만이나 되는 병력과 함께 등장했다.


“베르제브몬님, 리리스몬님! 도우러 왔습니다!”


“돌격해라!!!!!”


레이디데비몬의 호령에 수만의 군단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면서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리리스몬은 데스몬과 자신의 심복이 원군을 이끌고 온 것에 감동을 먹었는지 눈가가 촉촉이 젖어 있는데, 엔젤우몬을 닮은 디지몬이 팔에 장착된 칼날을 치켜들면서 날아오자 한 번 비웃고는 가볍게 피했다.

그리고 엔젤우몬 닮은 디지몬의 등 뒤로 이동해 양 손으로 허리를 잡고 뒤로 넘겼다. 일명 저먼 스플렉스라고 불리는 레슬링 기술로 엔젤우몬 닮은 디지몬은 일격에 목이 부러져 사망했다.


「아젠트 피어」


「성검 그레이달파」


갈색의 세인트가르고몬이 온 몸에서 발사한 레이저, 미사일, 바주카, 벌컨(개틀링식 기관포), 화염 방사 등을 모두 아름답게 피한 로드나이트몬은 높이 점프해 세인트가르고몬의 몸을 발판삼아 몸을 날리더니 복부에 파일 뱅커를 꽂아 넣어 충격파를 일으켰다.

로드나이트몬의 일격에 목숨이 끊어진 갈색 세인트가르고몬이 쓰러지면서 같은 편을 깔아버리고 그는 세인트가르고몬이 땅에 닿기 전에 유유히 착지했다. 그리고 알파몬은 빛의 검을 뽑아 붉은색의 디아블로몬 수십 마리를 베고 있었다.

고전분투를 하고 있지만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 적의 수에 로드나이트몬과 알파몬이 슬슬 지쳐갈 때, 하늘에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치 하나의 성을 닮은 기지가 나타나자 가이오몬 일행은 적의 공격을 막으면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아포칼립스의 부하들과 오라클을 제외한 다른 모두는 놀라운 표정을 지었는데, 특히 가이오몬과 로드나이트몬, 알파몬은 얼굴에 경악의 빛이 감돌았다.


“저건··· 로얄 베이스!?”


“어째서 저게 여기에 있는 거야?”


“그야 너희들을 도와주기 위해서지.”


허공에서 목소리가 들려와 가이오몬, 로드나이트몬, 알파몬의 의문을 해결해주더니 그들을 공격하던 적들이 모두 쓰러져 소멸하였다.

어디에서 많이 들어본 음성에 세 디지몬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거기에는 푸른 날개에 가슴에 V자형 아머가 달린 용인(龍人) 성기사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윙크를 지었다.


“알포스브이드라몬-?!”


“여, 오랜만!”


“어떻게 여기에······.”


“한 달 전에 오라클이 로얄 베이스로 와서 모든 사정을 얘기해줬거든.”


“그래서 이곳에 오게 된 거다.”


알포스브이드라몬의 말 다음으로 들려온 목소리에 가이오몬 일행은 로얄 베이스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거기에는 듀크몬과 마그나몬을 비롯해서 흉악하게 생긴 보랏빛을 띤 검은색 갑옷에 양날 창과 방패를 든 성기사, 크레니엄몬과 6개의 다리와 양 팔에 노궁(弩弓)과 방패가 장착된 붉은 갑옷의 성기사, 슬레이프몬과 표범 투구에 갈색 갑옷의 성기사, 두프트몬과 거대한 몸집과 거기에 걸맞은 날개를 지녔고 마치 총처럼 생긴 거대한 장창을 들고 있는 용 형상의 성기사, 엑자몬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그들뿐만 아니라 로얄 베이스의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와스프몬(말벌몬)과 캐논비몬(캐논벌몬)이 꼬리에서 대구경의 레이저포를 연사했고, 벌집 모양의 미사일 컨테이너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리고 타이거베스퍼몬은 지상으로 내려와 자신의 무기인 「로얄 대거」로 적을 베어버렸다.


「파이널 엘리시온」


「익스트림 지하드」


「샤이닝 V 포스」


「엔드 왈츠」


「오딘즈 브레스」


「에른스트 웰」


「아발론즈 게이트」


듀크몬이 성순 「이지스」에서 강렬한 빛을 발사하고, 마그나몬이 전신에서 에너지파를 방사하고, 알포스브이드라몬이 가슴의 V자형 아머에서 광선을 발사했고, 크레니엄몬이 마창 「크라우 소라스」를 고속 회전해 초음속의 충격파를 발생시켰고, 슬레이프몬이 성순 「니플헤임」으로 기후를 조종해 극저온의 블리자드를 일으켰고, 두프트몬이 두상으로 호를 그려 빔의 칼날을 내리쳤고, 엑자몬이 거대한 장창 「암브로시우스」적에게 찔러 넣고 모든 특수탄을 작렬시켜 적을 내부에서 파괴하고 소멸시켰다.

데스몬과 레이디데비몬이 이끌고 온 군단과 로얄 나이츠가 공중 기지의 경비병까지 동원해서 아포칼립스의 부하들을 상대하는 덕분에 수는 1/10 정도 줄어들었다.

이쯤 되면 가이오몬 일행에게 유리할 텐데,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 하면······.


“미안하다. 똥 싸느라 조금 늦었어.”


3대 천사 중 하나인 세라피몬이 천사형 디지몬 군단을 이끌고 왔고······.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hey 그래 바로 너 hey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hey 그래 바로 너 hey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옵옵옵옵옵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옵옵옵옵옵 오빤 강남스타일

Eh- Sexy Lady

옵옵옵옵옵 오빤 강남스타일

Eh- Sexy Lady

오오오오!』


여러 의미에서 명성이 높은 사쿠야몬(샤크라몬)··· 또 다른 이름은 블랙 맘바(Black Mamba)가 노래 가사 같은 주문을 읊자 하늘에서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수십 개의 벼락이 내리치면서 적을 완전히 태워버렸다.

이 기술은 「청천벽력(靑天霹靂)」이라는 이름의 고대 술법 중 하나로 강력한 위력을 지니고 있지만 업보의 굴레로 수명이 줄어들게 만드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으하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


어디선가 똑같은 두 개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더니 여덟 개의 다리가 달린 거대한 배와 포장마차가 동시에 등장했다. 그리고 주인으로 보이는 디지몬 둘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바로 헬 오브 헤븐(Hell of Heaven)의 주인인 쥬드몬과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는 바이킹몬이었다.


“아우야! 저들을 도와주자꾸나.”


“예, 형님!”


사실 형제지간인 바이킹몬과 쥬드몬은 헬 오브 헤븐과 포장마차를 조종하여 가이오몬 일행과 그들의 원군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포장마차는 그렇다 쳐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전쟁터로 진입한 헬 오브 헤븐은 대포를 꺼내 무차별적인 폭격을 가했고, 바이킹몬은 식칼을 던져 적의 급소를 찔렀다.

바이킹몬, 쥬드몬 형제의 등장으로 전황은 가이오몬 일행에게 더욱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는데, 거기에 새로운 원군이 등장했다.


“혀, 형님! 벌써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젠장! 늦어버렸나!”


“그러기에 내가 적당히 먹고 떠나자고 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된 거 지난 일은 따지지 마십시오, 형님!”


“···으! 그래!! 우리도 지금 당장 가이오몬 일행을 돕는다!!!”


“라저(roger)! 모두 돌격-!!!!!”


아주 옛날, 가이오몬과 베르제브몬에게 당한 이후 제정신을 차리고 자경단의 기강을 바로잡은 킹에테몬, 메탈에테몬, 에테몬 3형제가 자경단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지닌 부하들을 이끌고 가이오몬 일행을 돕기 위해 전쟁터에 난입했다.


「러브 세레나데」


「바나나 슬립」


「킹 몽킥」


에테몬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자 적의 움직임은 서서히 둔해져갔고, 반대로 아군의 사기는 높아지고 있었다. 막내가 주로 지원을 하고 있을 때, 작은형인 메탈에테몬은 바나나 껍질을 던져 적을 쓰러트리고 추가 공격을 가했고, 큰형인 킹에테몬은 나름 위엄 있게 발차기를 날려 적을 걷어찼다.

에테몬 3형제와 원숭이 의적단이 예상외로 활약을 하자 가이오몬 일행은 더욱 분발하여 앞을 가로막는 적을 쓰러트리고 서서히 성문에 도달했다.

그 때, 등에 2개의 대포가 달린 검은색의 샤벨레오몬이 빠른 속도로 달려가 거대하고 날카로운 손톱으로 발키리몬을 베어버리려고 했다. 뒤늦게 이를 눈치 챈 발키리몬은 석궁을 꺼내 쏘려고 몸을 돌렸으나 이미 샤벨레오몬의 손톱이 몸에 닿기 직전이었다.


「촉루 난무」


「스타라이트 익스플로전」


위기일발의 순간에 어디선가 쇠사슬이 날아와 샤벨레오몬의 목을 휘감아 뒤로 확 잡아당겼고, 황금의 가루가 날아와 샤벨레오몬을 정화시켰다.

하마터면 죽음에 이를 뻔한 발키리몬은 쇠사슬과 황금 가루가 날아온 곳으로 시선을 향했다. 거기에는 흉악하게 생긴 디지몬과 4매의 날개를 지닌 성수형 디지몬이 오른손에 달린 낫을 휘둘러 샤벨레오몬의 목을 베어버리고, 시체를 소멸시켰다.

두 디지몬 중 한 명은 현상금 사냥꾼(바운디 헌터)이자 데몬에게 고용된 용병인 고쿠몬으로 데몬 사후에 계약이 파기되어 디지털 월드를 떠돌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발키리몬과 같은 윈드 가디언즈(WG)의 실력자 중 하나인 호우오우몬(페닉스몬)으로 자신의 용병 군단을 이끌고 와 있었다.


“너는 고쿠몬?! 거기다 호우오우몬까지?!”


“오랜만이군, 발키리몬. 바바몬(할매몬)··· 아니, 오라클의 요청으로 너희들을 도와주러 왔다!”


“나 역시 마찬가지야.”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말한 고쿠몬은 왼손에 장착된 화염 방사기에서 불꽃을 발사해 가이오몬 일행을 방해하는 적을 불태워버렸다.

고쿠몬 덕분에 아무런 방해 없이 성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간 그들은 정면에 아래로 통하는 계단이 보이자 모두 아래로 내려갔다.

지하로 내려간 가이오몬 일행은 아포칼립스가 앉아 있던 의자 뒤에 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향했다. 한 발짝 앞으로 나섰을 때, 주변에서 살기가 느껴지자 오라클은 그들의 뒤에 서서 빗자루를 양 손에 쥐었다.


“여긴 나에게 맡기고 어서 가게나!”


“오라클?”


“저들을 처리하고 뒤따라가겠네!”


오라클의 말에 그들은 잠시 망설였으나 이내 이를 악물로 문 안으로 들어갔다. 빗자루와 금속으로 이루어진 무언가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더 깊은 지하로 들어온 가이오몬 일행은 사방이 막혀있자 발걸음을 멈췄다.


“통로가 없는 것 같은데?”


“분명 비밀장치가 있을 거야.”


“지금 상황에서 그걸 일일이 찾아야 한다니!”


[아아~ 마이크 테스트! 내 목소리 잘 들리는가, 손님들?]


통로를 열기 위해 비밀장치를 찾던 가이오몬 일행은 사방에서 아포칼립스의 음성이 들려오자 무기를 쥐고 경계 태세를 갖췄다.


[내가 있는 곳으로 오고 싶다면 먼저 다른 이들과 싸워서 이기는 게 좋을 거야.]


“다른 이들이라면······ 설마?!”


[그 설마야. 그들이 있는 곳으로 보내 줄 테니 잘 싸워보라고.]


이 말을 끝으로 아포칼립스의 음성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고, 갑자기 바닥이 꺼지면서 가이오몬 일행은 구덩이에 빠져버렸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 구덩이에 빠진 그들은 비명을 질렀으나 얼마 안 돼 소리마저 사그라졌다.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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