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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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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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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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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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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0쪽

무쌍(無雙) - 47

DUMMY

바이러스 버스터즈(VB).


“······결국 목만 남은 건가.”


“죄송합니다.”


“사과할 필요는 없다. 제 주제도 모르고 함부로 나섰다가 이렇게 된 거니까.”


어둡고 깊은 공간에서 피에몬이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피노키몬의 목을 건네자 아포칼립스는 무정하게 말을 하고는 목을 거둬들였다.

다른 자 같았으면 쓸모없어진 피노키몬의 목을 무조건 버리겠지만 그는 쓸 만한 부하가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한 터라 그러질 못했다.


“새롭게 육체를 만들자면··· 시간이 걸릴 듯 하군.”


“하오면 그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당분간은 네가 메탈시드라몬, 무겐드라몬, 베리알반데몬을 데리고 가서 상대를 해줘라.”


“블랙오메가몬은······.”


“제어가 가능하다면 데려가도 좋다.”


그가 툭 내뱉은 말에 피에몬은 몸을 흠칫 떨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절도 있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자신의 부하가 명령을 받들어 가버리자 아포칼립스는 피노키몬의 머리를 손에 쥐고 두 눈을 응시했다. 초점 없는 눈동자가 맘에 들지 않는지 혀를 몇 번 차다가 옷을 로브에서 검은색의 가운으로 바꾸고는 어딘가로 가버렸다.


*


[탕-! 탕-!]


바이러스 버스터즈에 위치한 대도시의 사격장에서 울려 퍼지는 총성. 양손에 두 자루의 짧은 샷건(산탄총)을 들고 과녁을 겨누고 있는 디지몬은 방아쇠를 당겨 총알을 쏘았다.

총구에서 발사된 총알이 과녁의 중앙에 맞는 것을 본 그는 손에 들고 있는 총을 다리의 총집에 쑤셔 넣고는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보라색 옷을 입은 귀부인 형상의 디지몬이 서있는데 그가 나오는 것을 보고 서서히 다가갔다.


“안으로 들어오지 왜 나와서 기다리고 있어?”


“좀 시끄러울 것 같아서.”


“하긴 사격장 안에는 나 말고 다른 디지몬들도 있으니 네 말에 일리가 있어. 자, 이제 돌아가자. 다른 녀석들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그가 말을 하고나서 손을 건네자 그녀는 얼굴을 붉히면서 손을 꼭 잡고 같이 걸어갔다. 딱 봐도 커플로 보이는 두 디지몬은 바로 7대 마왕인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이다.

지난 번, 리리스몬을 대신해서 피노키몬의 공격에 맞아 죽을 뻔했다가 오라클의 치유로 목숨을 건진 베르제브몬은 이번 일을 계기로 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만인이 보는 앞··· 까지는 아니고, 가이오몬과 오라클이 있는 가운데서 그녀에게 고백을 했다. 베르제브몬의 진심을 들은 리리스몬은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실 그녀도 언젠가 때를 봐서 베르제브몬에게 자신의 마음을 밝히려고 했는데, 그가 먼저 고백을 하자 부끄러워한 것이다.

어쨌든 리리스몬은 붉어진 얼굴을 푹 숙이며 뭐라고 작게 중얼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여 고백을 받아들였다. 이로서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은 공식적으로 커플이 되었고, 한두 명의 싱글을 제외한 나머지 일행의 축복을 받았다.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좀 아쉽단 말이야.”


“뭐가?”


“고백은 내가 먼저 하고 싶었거든.”


“듣고 보니 그러네. 흠, 그러면 오늘 네가 고백을 해주면 되잖아.”


“뭐, 뭐, 뭐-?! 오, 오늘 말이야?”


“그래, 오늘. 안 될 건 없으니까.”


베르제브몬의 말에 리리스몬은 얼굴이 붉게 물든 채로 시선을 다른 데로 돌렸고, 그걸 본 베르제브몬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뺨에 입술을 맞췄다.

문자 그대로 기습적인 행동에 붉은 얼굴이 더 붉어지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리리스몬. 그리고 그녀의 모습을 보고 걸음을 멈춘 다음에 어깨에 양 손을 올려놓는 베르제브몬. 둘의 거리가 서서히 가까워지고 분위기 역시 점점 묘하게 흘러가고 있는데, 근처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려오자 황급히 떨어져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누구냐?”


“나야, 가이오몬.”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어?”


“너희들의 입술이 맞닿으려고 할 때에 막 도착했어.”


“그, 그러면 다 봤다는 거네.”


“응, 방해해서 미안해. 하지만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해서 말이야.”


“벌써 그렇게 됐나? 시간 한 번 빨리 흘러가는군.”


“다들 기다리고 있으니까 어서 가자고.”


그들을 마중하러 온 가이오몬이 재촉을 하면서 앞서 가자 한 쌍의 커플은 그를 따라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걸음을 빨리 해서인지 3, 4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한 세 디지몬은 동료들을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다가갔다.


“미안, 좀 늦었지?”


“어, 그래도 가는데 지장은 없으니까 걱정은 마.”


“그런데 어디로 갈 생각이야?”


“글쎄··· 우선 이곳을 떠난 뒤에 정해야겠지.”


일행 중 누군가가 한 질문에 미스티몬이 답변을 하자 그 외의 일행들은 한숨을 내쉬며 긍정을 표했다.

피에몬&피노키몬과의 싸움 이후 이곳에 일주일 이상 머문 가이오몬 일행은 아포칼립스의 본거지를 파악하려고 했으나 소득을 보지 못하고, 더 이상 시간을 소비할 수 없어서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관문을 통해 마을 밖으로 나왔고, 이후로는 라스트를 타고 몇 시간을 이동했다. 대략 오후가 시작될 쯤에 탁 트인 평원에 도착한 라스트는 지상으로 착지해 다른 일행들을 내리게 했다.


“음, 여기서 식사하면서 의논이나 해보자고.”


“요리는 아름다운 이 몸이 직접 하지. 호호홋, 기대하도록 해.”


“기대는 하겠지만··· 너무 미적인 면에만 치중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로드나이트몬.”


로드나이트몬이 요리를 하겠다고 나서자 알파몬은 말리지 않은 대신 그의 취향에 대해 당부를 했다. 로드나이트몬의 요리 실력은 뛰어나지만 마치 아름다운 작품처럼 만들기 때문에 먹기가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다른 일행들도 그의 요리를 몇 번 먹어본 적이 있기에 알파몬에 말에 동의를 했고, 로드나이트몬은 어쩐 일로 충고를 받아들였다. 그로부터 30분이 지나 요리가 완성되어 그들의 앞에 놓이는데 아름다운 작품이 아닌 그저 음식으로 보이자 부담 갖지 않고 먹기 시작했다.

음식은 겉보기에도 양이 좀 많아 보였는데 오라클을 제외한 아홉 디지몬(특히 라스트)이 먹고 또 먹다보니까 얼마 안 돼서 전부 비워버렸다.


“잘 먹었어.”


“정말이지, 부담 갖지 않고 먹어주니까 기분이 좋아.”


“뱃속을 채웠으니 이제 앞일에 대해 말해야겠군.”


“지금 우리가 바이러스 버스터즈에 있지만 그 놈의 아지트가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는 게 문제야.”


“위치를 모르는 이상 함부로 이동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단 말이지.”


“오라클. 당신의 능력으로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미안하네. 나 역시 예전부터 그의 본거지를 찾아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은 찾아내지 못했다네.”


“그렇다면 아포칼립스 본인이나 다크 마스터즈가 올 때 심문하면 되겠군!”


“온다면 말이지.”


“걱정 말게. 곧 그들이 들이닥칠 테니까.”


라스트와 미스티몬이 대화를 주고받고 있을 때, 오라클이 예언을 하듯이 말을 하자 그들은 무기를 꺼내들거나 전투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잠시 후, 사방에서 워프 게이트가 형성되더니 피에몬이 전방(前方)에, 메탈시드라몬이 우방(右方)에, 무겐드라몬이 좌방(左方)에, 베리알반데몬이 후방(後方)에서 각자의 부하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또 이렇게 만나는군.”


“실증 나십니까? 저희들 역시 그렇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반드시 죽어주길 바래.”


[죽인다.]


“크크큭, 각오하라고. 너희들을 죽이기 위해 많이 데려왔으니까.”


베리알반데몬의 말대로 그들의 부하는 마인, 마수, 언데드, 머신, 사이보그, 수서, 해수(바다짐승), 타천사 등으로 이루어진 대부대였다. 물론 각 디지몬들의 특징을 합성하여 만들어진 디지몬들도 있었다.

특히 캅테리몬(카부테리몬)의 머리(투구)에 그레이몬의 몸통, 오른쪽에 있는 쿠와가몬과 왼쪽에 있는 스컬그레이몬의 팔과 그 위에 위치한 데비몬의 양 팔이 있고, 등에는 에어드라몬과 엔제몬의 한 쌍의 날개가, 가루루몬의 다리와 모노크로몬의 꼬리가 달려있는··· 마치 괴물과 같은 디지몬 수백 마리가 가이오몬 일행을 노려보며 파괴의 욕구를 드러내고 있었다.


“저것들은···?”


“마스터께서 만들어낸 디지몬으로, 일명 키메라몬입니다.”


“키메라라··· 짬뽕이라는 거네.”


“저게 그 유명한 마개조인가?”


“참 가지가지 하는군.”


발키리몬, 판쟈몬(화이트레오몬), 알파몬이 순서대로 키메라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을 때, 그들의 부하들은 가이오몬 일행을 포위하고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크 마스터즈와 베리알반데몬의 부하 및 그의 창조물들은 입이나 손, 또는 장착된 무기를 그들에게 겨누고 일제히 광선이나 미사일 등을 발사했다. 수많은 공격이 가이오몬 일행에게 닿기 전에 갑자기 속도가 느려지며 멈추더니 일제히 폭발을 일으켰다.


“뭣?!”


“내가 전면적으로 나서진 못하더라도 이 정도 일은 할 수 있다네.”


알고 보니 오라클이 주변의 시간을 멈춰서 광선과 미사일 같은 공격을 막아낸 것이었다. 그녀로 인해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부하들과 창조물들은 다시 한 번 공격을 하려고 하는데, 라스트가 등에 부착된 「포지트론 레이저」에서 암흑 물질(Dark Matter)을 발사했다.

두 번째 공격을 하려던 그들은 초중량급의 암흑 물질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자 행동을 취소하고 황급히 뒤로 후퇴했다. 물론 몇몇은 피하지 못하고 암흑 물질에 휘말려 소멸했고, 수가 조금 줄어들자 가이오몬 일행은 상대가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먼저 달려들었다.


「린화참」


「빙수권」, 「수왕권」


「골드 크래쉬(Gold Crash)」


「플레임 스피어즈(Flame Spears)」, 「프리즈 자벨린(Freeze Javelin)」


「엠프리스 헤이즈」


가이오몬, 판쟈몬, 발키리몬, 미스티몬, 오라클이 각자의 기술로 병졸에 해당되는 부하들과 창조물들을 쓰러트리고 있을 때, 나머지 일행들은 대장인 다크 마스터즈와 베리알반데몬을 맡아서 상대하고 있었다.


“설마 당신이 상대일 줄이야.”


“올 때마다 내 제자와 싸우는 걸 좋게 생각하지 않아서 말이지.”


이번에도 가이오몬과 싸우려던 피에몬은 알파몬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자 한 줄기 땀을 흘리며 검을 뽑아들려고 했다.

그러나 그럴 틈도 없이 알파몬이 주먹을 내지르자 뒤로 회피하면서 검 대신 둥근 공의 형상을 한 마력탄을 그에게 던졌다.

필살기나 오의가 아닌 일반적인 공격이라 알파몬은 그저 망토를 휘둘러 마력탄을 분쇄시켰는데, 잠시이긴 하지만 시간을 번 피에몬은 「매직 박스」에서 네 개의 검을 꺼내 알파몬에게 던졌다.


「트럼프 소드」


「성검 그레이달파」


피에몬이 네 개의 검을 원격조종해 그를 꿰뚫으려고 하는데, 알파몬은 마법진에서 빛의 검을 꺼내 검 4개를 튕겨냈다.

그렇게 피에로와 공백의 기사가 싸우고 있을 때, 메탈시드라몬은 로드나이트몬과 대결을 벌이고 있었다.


「얼티메이트 스트림」


“오랜만에 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지. 호호홋~”


「미학만세(美學萬歲)」


메탈시드라몬의 코에서 나온 광선을 유려하게 피하면서 자신의 최강(最强), 최고(最高), 최후(最後)이자 아름다움이 극에 달한 오의인 「미학만세」를 사용하는 로드나이트몬.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태에 메탈시드라몬은 입에서 피를 토하며 지상으로 추락했고, 주변에 있는 부하들과 창조물들은 얼굴의 모든 구멍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우웩! 저, 저 놈이··· 또 저 짓거리를······.”


“어이, 한 눈 팔지 말라고.”


“죽기를 원하는 것 같으니 그렇게 해주겠어.”


베르제브몬, 리리스몬과 싸우고 있던 베리알반데몬은 우연히 로드나이트몬의 오의를 보고 구토를 해댔다. 예전에 미학만세로 인해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다시 한 번 정신에 큰 타격을 받게 되자 육체가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이다.

싸움 중에 빈틈을 보이자 한 쌍의 커플은 「베렌헤나」와 「블래스터」, 폭탄과 마법을 써서 베리알반데몬을 몰아붙였다. 가뜩이나 7대 마왕 둘이 전력으로 나와 고전하고 있었는데, 육체와 정신에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공격을 받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무겐) 캐넌]


“포지트론 레이저!!!”


반면 무겐드라몬은 약간 밀리고 있는 피에몬과 피를 토하고 추락한 메탈시드라몬, 버틸 수 없는 상태가 된 베리알반데몬과는 달리 라스트와 대등하게 맞서고 있었다.

양쪽 모두 빈틈을 노리며 공격하지만 동시에 정확하게 아니면 감으로 막아내거나 반격을 하는 통에 결정타를 가하지 못해 싸움을 길게 끌고 있었다.

결국 이러한 상황을 참다 못한 라스트가 필살기 중에서 가장 강한 것을 쓰려고 하는데, 피에몬을 여유롭게 몰아붙이고 있던 알파몬이 그를 불렀다.


“라스트!”


“왜 불러? 막 공격하려는 참에···.”


“선수 교체다. 내가 무겐드라몬을 상대할 테니 네가 피에몬을 맡아.”


자기 할 말을 다 하고 나서 무겐드라몬을 향해 알파몬, 그리고 상대가 바뀌게 되자 잠시 당황해하다가 피에몬에게 다가가는 라스트.

갑자기 상대가 바뀌게 되자 피에몬 역시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했으나 이내 얼굴색을 바꾸고 검을 고쳐 쥐었다.


“알파몬 다음으로 당신입니까. 정말이지··· 허나 당신을 쓰러트리지 못할 것도 없지요. 저는 신의 부하······.”


피에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라스트는 재빠르게 그의 다리를 붙잡아 높이 들어 올리더니 아주 강하게 땅바닥에 내리쳤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내리친 다음에 옆으로 휙 던졌다.

완전한 기습 공격에 손쓸 틈도 없이 당한 피에몬이 “꺼어어어······.”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전투 불능 상태가 되었는데, 그걸 본 라스트의 한 마디.


“신의 부하가 약골이군.”


한편 알파몬은 무겐드라몬과 싸우고 있는데 나름대로 대등하게 싸우고 있었다. 이차원에 존재하는 전설상의 몬스터를 소환하면서 이리저리 움직여 광선을 발사하는 알파몬과, 「사이코 블래스터」와 「트라이던트 암」으로 몬스터를 공격하고 「메가 핸드」에서 광선을 발사해 공격을 상쇄시키는 무겐드라몬.

이차원의 몬스터와 물고 뜯기는 혈투를 벌인 끝에 몬스터를 쓰러트리고 원래 세계로 되돌려 보낸 무겐드라몬은 어느새 모습을 감춘 알파몬을 찾기 위해 감지 센서를 사용했는데 엄청난 에너지가 발밑에서 느껴지자 고개를 숙여 땅을 바라봤다.

땅에는 알아볼 수 없는 문자가 새겨진 녹색의 마법진이 떠올랐는데, 에너지의 농도가 서서히 높아지는 것을 감지한 무겐드라몬은 육중한 몸을 움직여 그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허나 마법진에서 결계가 형성되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자 「트라이던트 암」과 「메가 핸드」를 휘두르고 찔러댔다.

이는 결계를 파괴하려고 한 행동이지만 약간의 흠집도 나지 않았고, 마법진에서 빛이 뿜어져 나올 때 알파몬이 무겐드라몬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체크 메이트(Check Mate)!”


알파몬은 승리를 의미하는 체스의 용어를 외치면서 손가락을 튕겼다. 그와 동시에 마법진의 빛이 환하게 퍼지다가 사그라지더니 대폭발을 일으켰다.

이것이 바로 알파몬의 최고의 위력을 지닌 오의 중 하나인 「녹성멸마진(綠聖滅魔陣)」, 폭발로 인해 생긴 연기가 걷힌 후에 드러난 무겐드라몬의 모습을 매우 처참했다. 금속으로 이루어진 몸이 파괴되고 금이 가서 속이 훤히 드러났고, 김이 나고 스파크가 튀기고 있는 상태였다.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지만 싸움은 둘째 치고 움직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그레이달파」를 꺼낸 알파몬은 검을 겨누면서 부하와 창조물들과 싸우고 있는 가이오몬 일행을 바라봤다.

현재 그들은 일방적으로 부하 및 창조물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가끔 아슬아슬한 상황에 처할 뻔했지만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극복했다.

예를 들자면 발키리몬이 검으로 키메라몬을 베었을 때 뒤에서 왕쿠가몬(오오쿠와몬)을 주축으로 한 합성체가 달려들자 그것의 입에 황금색의 샷건(산탄총)을 쑤셔 넣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금빛 에너지탄이 발사되면서 오오쿠와몬 합성체의 머리를 박살내고, 앞에서 또 다른 합성체가 달려들자 바로 「펜리르 소드」로 찔렀다.


“얍!”


“확실한 일도양단(一刀兩斷)··· 쌍도양단(雙刀兩斷)이라고 해야 하나?”


“이걸로 녀석들은 소수만 남았군.”


“모두 수고 많았네.”


가이오몬이 「국린」으로 부하 하나를 베어버리고 나서 판쟈몬, 미스티몬, 오라클이 각자 할 말을 했다.

그들의 말대로 부하와 창조물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수가 줄어 있었고, 이들을 이끌고 온 대장들은 땅에 처박혀 떡이 되었고, 피를 토하며 괴로워하고, 엄청 심하게 파손되었고, 커플의 합동 공격에 버티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저들을 어찌할 셈인가?”


“끝내야지요. 후환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 말입니다.”


“음··· 아니야, 아니야.”


“뭐가 아니라는 겁니까?”


“아직은 저들의 수명이 끝날 때가 아니라네.”


오라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검은 늑대의 형상을 한 채찍이 그들을 향해 날아왔다. 살기어린 기세에 모두 뒤로 물러났고, 그 후에 채찍이 눈 녹듯 사라지자 두 개의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는 검은 색의 타락한 성기사 블랙오메가몬이고, 다른 하나는 검은 색의 로브를 온 몸에 두른 신이 창조한 그들 중 하나였던 아포칼립스(의 일부)였다.


“드디어 나타나셨군.”


“오랜만이야··· 라고 할 수 없겠지.”


“여긴 무슨 일로 온 거냐?”


“내 부하들이 잘 하고 있나 해서 왔는데··· 이건 실망이로군.”


“···결국··· 이··· 정도··· 밖에··· 안··· 되는군···.”


“아무리 저들이 강하고 또 강해진다고 하더라도 이건 아니지.”


“···그러면··· 어떻게··· 처리··· 할··· 생각··· 이지···?”


“생각 같아선 죽이고 싶지만··· 아직 숨은 붙어있는 것 같으니 좀 더 쓰지 뭐.”


상태가 심각한 부하들을 한 번 훑어보며 말을 한 아포칼립스는 카드 1장을 꺼내 허공에 던졌다. 그와 동시에 카드에서 검은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다크 마스터즈와 베리알반데몬, 소수의 졸개와 창조물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자, 이제 우리도 돌아가자고.”


“잠깐만!”


“그 말은 어딘가의 라디오 캠페인 제목이야. 어쨌든 뭣 때문에 날 부르는 거지?”


“가긴 가더라도 본거지가 어디인지는 알려주고 가셔야지!”


“아, 내가 안 알려줬나?”


“···안··· 알려··· 줬다···.”


“모른다면 헤맬 게 분명하니 어쩔 수 없이 알려주지. 옛날 바이러스 버스터즈의 수도였던 생크터티 캐피탈(Sanctity Capital)로 와라. 거기 지하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자신의 본거지에 대해 말해준 아포칼립스는 워프 게이트를 열어 블랙오메가몬과 함께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 직후, 워프 게이트가 닫히면서 둘의 모습이 사라지자 가이오몬 일행은 무기를 거둬들이며 한 차례 숨을 들이마셨다.


“설마 그 곳에 있었을 줄이야···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구먼.”


“이걸로 갈 길은 확실히 정해졌군.”


“그래. 가서 끝을 보자고!”


“하지만 오늘은 여기서 묵고 내일 출발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미스티몬의 말에 오라클을 제외한 다른 일행들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은 붉게 물들어있고, 해는 어느덧 저물면서 노을만을 남기고 있었다.

곧 있으면 날이 어두워질 뿐만 아니라, 적과의 싸움으로 지치기도 했으므로 가이오몬 일행은 이곳에서 노숙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 후에 한 가지 행동을 취했는데 그것은 바로 저녁을 만드는 것이었다.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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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무쌍(無雙) - 42 18.11.29 31 1 12쪽
41 무쌍(無雙) - 41 18.11.27 43 1 16쪽
40 무쌍(無雙) - 40 18.11.26 3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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