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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무적의 서재입니다

기사는 편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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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무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07
최근연재일 :
2023.07.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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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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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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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84 용살검의 전설 (4)

DUMMY

본인 스스로가 원했다고?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자신은 목숨을 걸고 마룡과 싸워 세상을 구했다.

그런데 스스로가 자신의 이름이 잊히기를 바랐다고 하니 바란의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땐 내가 어렸고 열정이 넘치는 시절이었지.”


다르미안이 옛 생각에 잠겼다.

그는 대륙에서 손에 꼽히는 유명한 기사였다. 이미 쿼드 체인에 도달한 사람이었다.

마룡이 나타나고 몬스터가 날뛰었다.

대륙의 운명은 마치 거친 파도 앞의 작은 어선 같았다.

다르미안은 전쟁에 참전하여 무수한 공을 세웠다. 그의 검에 쓰러진 몬스터의 숫자는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러던 중 운명의 이끌림처럼 발릭스와 만났다. 그리고 다르미안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단숨에 마룡 마고토스가 자리하고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다르미안은 그곳에서 자신과 함께 전쟁을 누비던 동료들과 함께 마고토스를 처단하기 위해 움직였다.


“뭐 그렇게 마고토스를 봉인했지.”

“그런데 왜?”

“동료 중에 엘프가 하나 있었어.”


린네그린.

그녀는 예쁘고 지혜로웠다.

다르미안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하였다.

처음 인간의 사랑 고백에 부담스러워하던 린네그린도 서서히 다르미안에게 마음을 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엘프와 인간은 애초에 인생을 살아가는 시간이 너무나도 달랐다.


“나는 그녀를 찾으러 노르디아로 왔지.”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이곳으로 왔다.

그러나 인간인 그의 발걸음이 허용되는 곳은 딱 여기까지였다.

다르미안은 엘프의 영역에 들어갈 수 없는 존재였다. 두 사람은 엘프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도 세상에는 존재하였다.


“그래서 내린 결정이 스스로 검에 영혼을 봉인시키는 것이었네.”


그는 스스로 검과 함께 이곳에 잠들었다.


“이 검이 필요한 시기가 될 때쯤이면 그녀도 나이가 제법 될 테니까.”


다르미안은 씁쓸하게 말을 하였다.


“죽어서 영혼이라도 함께 하고 싶다는 소망이었지.”

“아······.”


일반적으로 엘프는 인간보다 아주 오래 산다.

인간은 백년은커녕 오십년도 겨우 살아간다. 엘프는 오백년을 훌쩍 넘게 산다.

하이 엘프는 천년을 살아가기도 한다.


“어리석은 생각이었지. 그녀는 죽으면 생명수로 돌아가는데.”


인간과 엘프의 사후세계는 서로 달랐다.

멍청하게도 그 시절 다르미안은 사랑에 눈에 멀어서 그런 기본적인 것도 잊고 있었다.


“그렇게 이곳으로 오는 과정에서 나는 모든 것을 버려야 했다. 함께 한 동료들에게 미안할 뿐이지.”


대륙을 구했다는 영광을 함께해야 할 동료들을 챙겨주지 못하였다.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모든 것을 버리지 않았더라면 명예와 부가 보장되는 삶이긴 하였다.


“너는 꿈이 뭐야?”


꿈?

오랜만에 듣는 질문에 바란은 한참을 생각했었다.

꿈이 뭐였는지.

잊고 있던 자신의 꿈이 생각났다.


“저기 프란시아 남부 해안가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노는거요.”

“뭐?”

“돈 많이 벌어서 한량처럼 먹고 노는게 꿈이었어요.”

“하하하하.”


예상을 벗어나는 대답에 다르미안이 유쾌하게 웃었다.


“나보다는 현실적인 꿈이네.”

“영웅이라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빨리 전쟁을 마치고 한적한 곳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런 것도 좋지.”


다르미안이 애써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되시는 건가요?”


바란이 다르미안에게 질문하였다.

다르미안이 이 검에 남아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전승해야 할 것이 있어서였다.

바란에게 자신이 가진 지식 모두를 주었으니 다르미안의 거취가 궁금하였다.


“나도 원래 가야 할 곳으로 가야지. 이곳에서 너무 오래 있었어. 아마 저기 계신 분이 좋아하지 않을 거야.”


다르미안이 하늘을 가리켰다. 신을 대리하여 세상을 구원했기에 이것도 정말 많이 봐준 것이었다.

이제는 변명도 하지 말고 가야 할 것 같았다.


“후회되지 않으세요?”

“아니. 후회 없이 사랑했어. 네 말대로 힘들었던 삶을 이곳에서 푹 쉬었고. 이쯤 쉬었으면 쉴만큼 쉬었지.”


표정에는 시원함이 가득하였다. 다르미안은 더 이상 아무 미련도 없었다. 자신의 고집으로 세상에 남아있었고, 이제는 가야 하는 시간임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잘 가게. 꼭 마고토스를 물리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그런 악들이 사라져야 하는데.”


다르미안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리 처단해도 그런 악들은 어디선가 스멀스멀하게 피어올랐다.

신이 인간에게 주는 시련이라고 해야 하나?

아님 나쁜 마음을 먹고 나쁜 죄를 저지르는 것에 대한 벌인가?


“그리고 선물 하나 준비했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

“선물이요?”

“응. 그럼 이만 갈게.”


다르미안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바란은 무슨 선물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다르미안이 점점 시야에서 멀어졌다.

그러더니 이내 눈앞이 검게 변하였다.


“백작님!”

“정신이 드십니까?!”


이내 귀를 때리는 소란스러움에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괜찮으세요?”


에베르의 얼굴이 먼저 보였다. 이어서 스토벨과 조르주 그리고 시릴과 제라르의 얼굴이 보였다.

그들은 자신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정신이 드세요?”

“응.”


바란이 힘겹게 상체를 일으켰다.

꿈만 같았다.

그러나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몸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음?”

“왜? 어디 아프십니까? 이상한 데라도 있으십니까?”

“괜찮아.”


바란이 괜찮다며 에베르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바란은 자신의 몸속을 살펴보았다.

다르미안의 선물이 도착해 있었다.


쿼드 체인.


미세하지만 세 개의 체인과 함께 공명하며 심장 주변을 돌고 있는 마나 체인이 하나 더 느껴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쿼드 체인의 기사는 대륙에 없었다.


‘감사합니다.’


바란이 하늘을 바라보며 다르미안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였다. 사실 발릭스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트리플 체인으로 마고토스와 어떻게 싸워야 할지 걱정이었던 바란이었다.


“얼마나 놀랐는지 아십니까?”


에베르의 투정에 바란이 웃었다.


“걱정 끼쳐서 미안하군.”


바란이 모두에게 말하였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정말 검 때문에 잘못되시는 줄 알고 놀랐습니다.”


스토벨이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란을 바라보면서 말을 하였다.

발릭스와 같은 검을 잘못 잡으면 정말 죽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바란이 쓰러졌을 때는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랐다.


“에베르 사제의 마법도 안 먹혀서 얼마나 놀랐는데요.”


신성 마법도 안 먹히는 상황이라 일행 모두가 당황한 상황이었다.

아무것도 못 하고 바란만 바라보고 있었다.

바란이 기절했던 그 짧은 시간이 이들에게도 제법 길었던 시간이었다.

그래도 바란이 기절해있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이렇게 정신 차린 모습을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밖에 경계를 서고 있던 페키르가 다급한 발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괜찮으십니까?”

“응. 괜찮아.”


페키르가 물음에 바란이 밝게 대답을 하였다. 바란의 모습을 한 번 살펴본 페키르가 안도했는지 한결 편해진 얼굴로 말을 하였다.


“정체불명의 인원이 나타났습니다.”

“그래?”


바란이 몸을 일으켰다.

그 행동에 일행들이 바란을 제지하였다.


“저희가 나가 보겠습니다.”

“다들 걱정하지 마. 잠깐 검과 친해질 시간이 필요했던 거니까.”


말을 마친 바란이 씩씩한 발걸음으로 밖으로 걸어 나갔다.

페키르의 말대로 로브를 걸친 인원들이 이곳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들은 바닥에 쓰러진 린드부름을 한 번 보았다.

이내 그들은 빠르게 바란 일행의 앞까지 걸어왔다.


“저 린드부름은 자네들이 그런건가?”


젊은 여성의 목소리.

정체불명의 인원이라고 하지만 그들이 풍기는 분위기는 차분하였다.

자신들을 적대하는 세력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상대의 정체를 모르기에 바란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렇소.”


바란의 말에 가장 선두에 선 자가 로브를 벗었다.


“어?”

“아.”


로브를 벗은 모습에 일행이 일순간 당황하였다.

분명 인간과 똑같은 외모였다.

젊고 아름다운 외모부터가 좀 비현실적이긴 했어도 분명 인간과 똑같은 외모였다.

귀를 본 순간 이들은 인간과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엘프.


“린네그린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린네그린.

다르미안에게 들었던 그 엘프의 이름이었다.


* * *


“그를 만났다고?”


린네그린의 목소리는 잔잔하였다.

바란은 다르미안과 있었던 이야기를 모두 린네그린에게 들려주었다.


“그렇습니다. 원래 자신이 가야 할 곳으로 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바란의 대답에 린네그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표정은 오묘하였다.

뭔가 시원하면서도 섭섭한 얼굴이었다.


“그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은 모양이네?”


린네그린이 바란에게 물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모든 이야기를 알고 있는 느낌이었다.


“뭐. 여기서는 잠시였지만 그곳에서는 열흘 넘게 함께 있었으니까요.”


다르미안과 함께 한 시간은 짧았지만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다르미안이 오랜만에 인간을 만나서 그랬는지 유독 친절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참 바보 같은 사람이지?”


린네그린이 환하게 웃었다.

다르미안은 그런 사람이었다.

옛날에 함께 전장을 누비던 시절에도 참 바보 같았다. 자신도 다쳐서 피가 철철 나는데도 동료들을 걱정하였다.

마지막 전투에서도 목숨을 걸었다.

그는 동료 모두와 함께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지켜냈다.


“검에서 기다린다면서 고집을 피웠지.”


바보 같은 이야기였다.

자신과 바란은 애초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고, 결국 수많은 영광을 뒤로 하고 외롭게 검과 함께 이곳에서 지냈다.

그녀는 천년이나 살아온 엘프였다.

엘프의 사회에서는 하이 엘프라고 불리며 존경을 받는 이였다.

다르미안이 검과 함께 칠백 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그녀는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마룡한테 고맙다고 해야 하나? 솔직히 마고토스가 아니었다면 다르미안이 계속해서 여기에 있어야 했으니까.”

“······. 그렇긴 하네요.”

“다르미안이 자유로워졌다고 하니 마음이 편하네.”


그녀는 엘프 파수꾼들과 영역을 지키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다르미안을 잊지 못한 그녀의 선택이었다.

가까운 곳에 머물면서 그녀는 한 번씩 이곳에 들렀다.

다르미안의 영혼을 볼 수 없었지만 그를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찾아오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 바보의 모습이 기억났다.


“이제 이곳에 올 일도 없겠네.”


린네그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고토스를 상대하려면 고생 좀 하겠네.”

“열심히 해야지요. 다르미안님도 열심히 해보라고 하셨으니까요.”

“의지라는 것이 인간에게는 엄청난 무기이지.”


오로지 인간만이 가질 수 있었다.

정확하게는 인간은 의지를 가지고 시련을 헤쳐 나가는 힘이 있었다.

그것이 가장 최약체의 종족인 인간이 대륙을 지배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였다.


“자.”


린네그린이 바란의 손을 잡았다.


“다르미안도 선물을 주었다고 하니 나도 하나 줄게.”


그녀가 눈을 감았다.


“숲의 친구이자 파수꾼인 엘프가 친구에게 작은 선물을 주니.”


그녀의 손에서 초록색 기운이 생겨났다.

손을 통해서 푸근하면서도 상쾌한 기운이 바란에게 전해졌다.

바란의 손에 머문 초록빛이 사라졌다.


“엘프의 선물이야.”


린네그린이 만족스럽게 말을 하였다.

바란의 손등에는 네 잎 클로버가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문신처럼 손등에 박혀있었다.


“영웅의 숙명을 짊어진 자에게 이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


자신의 권능 일부를 바란에게 나누어주었다. 일반 엘프는 하지 못할 엄청난 일이었다. 다른 하이 엘프가 알면 린네그린을 엄청나게 질책할 일이었다.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다고 했으나 린네그린에 바란에게 준 선물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내가 나서고 싶지만. 우리도 우리 입장이라는 게 있어서.”


엘프는 더 이상 세계에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린네그린은 작은 선물을 바란에게 건네주었다.


“다르미안에 대한 감사 인사이기도 하고.”


바란은 손등에 문신처럼 새겨진 엘프의 선물을 바라보았다.

오늘 운수가 좋은 날인지 엄청난 존재들에게 선물을 두 개나 받았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아재무적입니다!


무더위 속 에어컨과 함께 집에서 주말을보내실 독자분들을 위해

오늘 내일은 무차별 연참을 할 계획입니다.

많은 성원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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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081 용살검의 전설 (1) 23.07.19 1,085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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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064 활을 쏘는 기사 (4) +1 23.07.02 2,248 49 13쪽
64 063 활을 쏘는 기사 (3) +8 23.07.01 2,258 50 13쪽
63 062 활을 쏘는 기사 (2) +1 23.06.30 2,261 5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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