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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편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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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재무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07
최근연재일 :
2023.07.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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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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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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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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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64 활을 쏘는 기사 (4)

DUMMY

최근 안 좋은 일로 조용하던 갈란디아 백작의 성이 분주하였다.

오늘도 좋은 일로 분주한건 아니었지만.

방 안에는 티모스가 죽은 것처럼 누워있었고 사제가 신성 마법을 펼쳤다.


“신께 기도드리니 이 신실한 종에게 힘을 주소서.”


사제의 손에 하얀빛이 생겨났다. 사제가 경건한 표정으로 누워있는 티모스의 가슴에 손을 올려두었다.

사제의 신성한 힘에 폭포처럼 쏟아지던 피가 멈추었다.


“피가 멈췄다! 당장 의사 불러!”


사제가 손을 떼면서 밖으로 급하게 외쳤다. 밖에서 대기 중이던 사람이 의사를 데리러 다급하게 뛰어갔다.

사제가 티모스의 목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두근-. 두근-.


미약하지만 분명 살아있었다.


“후우.”


사제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신성 마법은 기적을 불러오지만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없었다.

티모스가 산에서 백작성까지 오는 길에 이미 많은 피를 흘렸다. 산에서도 사제가 치료했지만, 살아서 성까지 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적이었다.


“제가 보겠습니다.”


그 사이 방으로 의사가 들어왔다. 의사가 사제만큼이나 다급한 손길로 티모스를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챙겨온 약을 가슴의 상처 부위에 발랐다.

의사가 살려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처치를 시작하였다. 바늘로 벌어진 상처 부위를 황급하게 꿰맸다.


“하필 또.”


라클랭 자작은 창백한 티모스의 얼굴을 보자 가슴이 답답해졌다.


“죄송합니다.”

“아니네. 저항이 저리 심했는데 멀쩡히 생포하는 게 이상하지.”


바란에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라클랭 자작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번에도 용의자가 죽는다면 백작에게 뭐라고 보고해야 할지 벌써 걱정이 되었다.


“세 번째 사건 용의자는?”

“죄송합니다. 백방으로 수소문 중이긴 한데 단서조차 없습니다.”

“대로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목격한 사람이 없다는 말인가?”

“다들 카모 경이 피를 흘리는 장면만 본 듯합니다.”


첫 번째와 세 번째는 그래도 흔적이라도 남겨져 있었다. 그런데 세 번째 용의자는 아무런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백작 각하께 그렇게 보고 하라는 건가?”

“면목 없습니다.”


라클랭 자작이 수하를 닦달하는 사이 처치를 마친 의사와 사제가 라클랭 자작 앞으로 다가왔다.


“어떤가? 살 수 있겠는가?”


라클랭 자작의 질문에 의사가 난감한 표정으로 사제에게 시선을 옮겼다.

의사의 시선을 받은 사제가 어두운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숨은 쉬고 있지만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일단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아······.”


신성 마법과 약품으로 숨을 붙여놓았지만 더는 손쓸 도리가 없던 상황이었다.


“어떻게 안 되겠는가?”

“인간인 저희 손은 떠났습니다. 저 사람의 운명은 신께서 정하시겠지요.”


말을 마친 사제가 자작의 애절한 눈빛을 뿌리치고 사라졌다.

절망스러운 상황에 라클랭 자작이 멍한 눈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티모스를 바라보았다.

바란은 그런 라클랭 자작을 그 자리에 두고서 조용히 빠져나왔다. 자신이 있어 봐야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하아.”


바란이 한숨을 내쉬었다.


“자백할 사람은 얻지 못하고 시신만 늘어가는군.”

“그래도 범인을 둘이나 잡았으니 다행이지 않습니까?”


로빈의 말에 바란이 고개를 내저었다.


“남은 범인에 대한 단서는 여전히 오리무중.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할 수 없으니 다행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


범인들에게 끌려가는 기분은 별로였다.

뒤를 쫓는 것만으로 버거운 느낌인데 범인들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것 같았다.

사건의 해결은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오늘따라 발걸음이 무겁네.”


백작성에서 바란의 숙소인 저택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지만, 오늘은 그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다.


“오셨습니까?”


저택으로 들어가자 제라르와 에베르가 마중 나왔다.


“가신 일은 안 좋으셨나 보군요.”

“응. 잡긴 했는데 잡은 게 맞는 건지 모르겠군.”


바란의 어두운 표정에 제라르와 에베르의 얼굴도 어두웠다.


“팔라아 공작가에서 사람이 다녀갔습니다.”


제라르가 편지 하나를 바란에게 건넸다.

바란은 편지를 받았다.

팔라아 공작가 인장이 정성스럽게 찍혀있었다.

바란은 편지를 뜯어 내용을 확인하였다.


“무슨 내용입니까?”


제라르가 궁금증을 참아내지 못하고 말을 하였다. 내용을 다 확인한 바란이 피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밥 한번 먹자고 하는군.”


* * *


로브리아에 마련된 공작의 숙소의 규모는 어마어마하였다.


“대단하네요.”


바란을 수행하기 위해 따라온 로빈과 비트먼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프란시아의 유일한 공작이야. 이 정도는 당연하지.”


저택의 규모도 규모였지만 저택을 중심으로 주변은 모두 공작가의 병사들로 가득하였다.

숫자도 엄청났고,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다. 병사 하나하나가 잘 훈련된 정예 병사였다.


“이 정도 규모의 병사를 운영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요?”

“너무 많이 들 것 같아서 예상하기도 힘들 것 같아.”


상비군은 돈을 잡아먹는 괴물이었다.

전쟁이 아니면 쓸데도 없는 유지비는 장난 아니었다. 대부분 영주들은 치안이나 저택의 경비병 정도 규모의 상비군만 유지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영지민을 징집하거나 용병을 고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었다.

그러나 팔라아 공작이 이끌고 온 상비군의 숫자는 웬만한 귀족의 상비군 숫자를 상회하였다.


“안녕하십니까? 바테즈입니다. 공작 각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공작의 수행원인 바테즈라는 사내가 저택 앞까지 마중 나와 있었다.


“함께 오신 분들은 별도로 안내하겠습니다.”


바테즈의 말에 로빈이 바란을 바라보았다. 바란이 고개를 끄덕이자 다른 안내인의 안내를 받아 바란과는 다른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란은 바테즈의 안내를 받아 저택으로 들어갔다.

로브리아에서 하는 연회 참석을 위해 임시로 잡은 숙소였지만 그 안은 대단하였다.

고급 장식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고가의 물건이 펼쳐진 복도를 따라 걷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바쁜데 귀찮게 해서 미안하군.”


팔라아 공작이 활짝 웃으며 바란을 맞이하였다.


“아닙니다. 공작 각하와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제가 영광입니다.”

“그렇게 말해 주어서 고맙네.”


공작이 웃으며 자리를 안내하였다.

다이닝 공간에는 공작 외에도 손님이 있었다. 바란의 옆에 자리한 자르디는 알고 있는 사이였고, 공작의 옆의 숙녀는 처음 보는 이였다.


“갈라프 백작이야 아는 사이고, 여기는 내 딸이라네.”

“아······.”


바란의 당황스러운 눈이 숙녀에게 옮겨졌다.


“안녕하세요. 마리아 마리노아예요. 갈란디아의 영웅을 뵙게 돼서 영광이네요.”


눈을 사로잡는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긴 갈색 머리는 보는 것만으로 그 머릿결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푸른 눈은 맑고 깨끗하였다.

작고 예쁜 코와 붉은 입술.

피부는 희고 매끈했고, 얼굴에는 광채로 빛나고 있었다.

남자든 여자든 시선을 사로잡을 미인이었다.


“바란 케라크 남작입니다.”


바란의 시선을 알아챈 팔라아 공작과 자르디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지금까지 마리아를 보고서 저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이가 없었다.

갈란디아 영웅도 남자는 남자.

남자가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었다.


“자. 앉게.”


공작이 자리에 앉자 바로 음식이 차려지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자리하게 돼서 기쁘네.”


공작이 바란의 잔에 와인을 따르며 말을 하였다.


“이런 자리를 종종 갖도록 하지.”

“불러주신다면 저야 감사하지요.”


팔라아 공작이 사람 좋은 아저씨처럼 웃었다.

바란의 앞에 고기가 담긴 그릇이 놓였다. 큼지막한 소고기 한 덩어리가 아주 먹음직스럽게 구워져 접시에 올라와 있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모양이었다.


“먼 곳에서 온 향신료로 요리한 음식이네. 처음에는 좀 그렇긴 하지만 이 향신료라는 게 맛이 참 좋네.”


그렇게 네 사람의 식사가 시작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다. 개인적인 관심사부터 최근 정세까지.

공작 영애인 마리아는 이런 이야기가 익숙한지 바란보다 더 뛰어난 식견으로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였다.


“그러고 보니 오늘 그 범인이 잡혔다고 하던데?”


공작이 눈이 바란에게 향했다.

요즘 로브리아 최고의 관심사는 귀족들의 연쇄 살인이었다.

공작의 말에 바란이 포크를 내려놓았다.

입맛을 돋아주던 향신료의 향과 맛이 싹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네. 그렇습니다.”

“갈란디아 백작이 심란하겠어.”


팔라아 공작이 아무렇지 않게 고기를 작게 썰어 입으로 가져갔다.

그런 모습에 바란의 눈이 가늘어졌다.


“공작 각하께서는 걱정되시지 않습니까?”

“무엇이?”

“지금 말씀하신 일 말입니다.”


바란의 말에 공작이 허허 웃으며 포크를 내려놓고 입가의 기름을 닦았다.

그의 시선이 바란에게 향했다.


“그 걱정이라는 것이 내 목숨인 건가?”

“그러지 않겠습니까? 많은 귀족들이 불안해하며 로브리아를 떠나고 있습니다.”

“자네 너무 우리 공작가를 얕보고 있는 거 같은데 말이야.”


지금 공작이 이끌고 온 군사는 삼백명.

모두 상비군으로 구성된 정예 중 정예 병사였다.


“거기에 옆에 있는 갈라프 백작은 레벨5의 마법사. 내가 알기로는 칼레 남작이 레벨4로 알고 있는데?”


바란의 시선이 자르디에게 향했다.

할 일 없어 보이던 백작이 제라르를 넘어 칼레 남작보다 높은 레벨5의 고위 마법사라는 사실은 조금 충격이었다.


“그리고 내가 이끌고 온 팔라아 기사단의 단장이 트리플 체인의 기사이네.”


공작가에는 두 명의 트리플 체인의 기사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지금 이 저택에서 공작을 호위하고 있었다.

정예 병사 삼백과 레벨 5의 마법사.

그리고 트리플 체인의 기사.

버서커의 비약을 병째로 흡입하지 않은 한 공작을 목숨을 노릴 간 큰 이는 없어 보였다.

공작의 자신감을 알 수 있는 전력이었다.


“수사가 지지부진한 모양이더군. 갈란디아 백작이 백작성에서 두문불출하고 있고, 라클랭 자작은 다치기까지 한 모양이던데?”

“상대가 제법 강합니다.”


바란은 말을 아꼈다.

팔라아 공작은 자신의 주군인 갈란디아 백작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

불필요한 정보를 상대에게 전달해 줄 필요는 없었다.


“내가 따로 알아봤는데 아직 범인이 하나 남은 모양이던데?”


바란이 미간을 좁혔다.


“무슨 의도이십니까?”

“도와주고 싶어서 그렇지.”


공작이 손을 올리자 뒤에서 대기하던 바테즈가 종이 뭉치를 공작의 손에 올려주었다.


“자.”


팔라아 공작이 종이를 바란에게 건네주었다. 바란은 종이를 받았다.


“읽어보게.”


서류에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공작가에서 조사한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사건을 직접 해결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아주 상세하게 내용이 적혀있었는데 몇몇 내용은 바란도 모르고 있던 내용이었다.


“놈들의 의도는 갈란디아 백작령의 혼란을 일으킬 모양처럼 보이더군.”


공작은 아무렇지 않게 다시 포크와 나이프를 집었다.


“이런 사건은 오래 끌수록 좋지 않지. 지금 갈란디아 백작의 평판도 안 좋아지고 있어.”


전쟁에서 얻은 명성이 일순간에 무너지고 있었다. 다행히 범인을 발 빠르게 잡아내고 있어 우려했던 일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백작의 귀족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내가 도와주고 싶은데? 대신 조건이 있는데 내 제안을 들어보겠나?”


바란이 몸에서 투기가 은은히 흘러나왔다.

공작의 말에서 좋은 의도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봐. 자네.”


투기를 흘리는 바란의 모습에 자르디가 인상을 찌푸렸다.


“지금 밖에는 기사들이 대기하고 있어. 가벼운 식사 자리에서 트리플 체인의 기사들의 싸움을 보고 싶지는 않아.”


공작이 바란을 타이르듯 조용히 말을 하였다.

당장 앞에 트리플 기사가 목숨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도 공작의 목소리는 차분하였다.

자르디 역시 당장에라도 마법을 펼칠 기세였다. 바란이 피어오르는 투기를 누르며 입을 열었다.


“직접 갈란디아 백작에게 제안하시지 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지요?”

“백작이 내 도움을 받고 싶어 하겠나?”


공작과 바란의 시선이 허공에서 뒤엉켰다.

트리플 체인 기사의 기세를 정면에서 받아냈다. 공작이라는 작위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의도를 모르겠군요.”


사건의 내용이 상세하게 정리된 서류.

간단한 식사 자리가 아니었다. 공작은 바란에게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게 있었다.

바란의 눈빛에 공작이 피식 웃었다.


“지금 그 눈빛 설마 이번 사건과 내가 관련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번에는 공작에게서 범접할 수는 강한 기세가 일어났다.

노골적인 바란의 눈빛에 공작은 위엄으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갑자기 식사 자리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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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4 활을 쏘는 기사 (4) +1 23.07.02 2,249 49 13쪽
64 063 활을 쏘는 기사 (3) +8 23.07.01 2,258 5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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