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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편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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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재무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07
최근연재일 :
2023.07.23 22:15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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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367
추천수 :
6,254
글자수 :
499,954

작성
23.07.1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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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3쪽

081 용살검의 전설 (1)

DUMMY

킹스 피오르 상류에 있는 달스브렌에 가까워질수록 폭이 좁아졌다.

그리고 날씨도 점점 추워졌다.

늦여름이던 날씨가 프라겐에서 가을로 바뀌더니 이제는 초겨울 날씨였다.


“으. 춥다.”

“바람이 제법 차네요.”


멀미에 적응하자 이번에는 추위가 다가왔다. 그래도 시릴이 미리 외투를 챙겨온 탓에 그나마 추위를 버틸 수 있었다.


“달스브렌입니다.”


선장의 외침에 일행의 시선이 향하였다.

아르달보다도 작은 규모의 도시가 모습을 보였다

완만한 산등성이에 드문드문 집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모양새가 앙증맞았다.

관광으로 왔더라면 평온해지는 풍경을 가진 도시였다.


“드디어 도착했군.”


배가 속도를 줄이며 천천히 항구로 접어들었다.


쿵-.


배가 멈추고 바란을 필두로 일행이 배에서 내렸다.


“여기서 기다리게. 기다리면서 나오는 비용은 일단 이걸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추후에 지불하겠네.”

“알겠습니다.”


선장은 두둑한 돈주머니를 받자 공손하게 대답하였다.

배에서 내린 일행에게 사람들이 다가왔다.


“달스브렌의 성주 가름일세. 프라겐 성주에게 미리 연락받았네.”


우락부락하고 단단해 보이는 아르달의 성주와 다르게 달스브렌의 성주 가름은 준수한 외모를 가진 미남이었다.


“갈란디아에서 온 바란 단테스 드 볼란테르 백작이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안내를 받아 성주의 집으로 향하였다.

사실 성주의 집이라고 해도 갈란디아의 귀족의 저택과 비교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다.

그래도 바란 일행 모두가 들어와도 비좁지 않을 정도로 넓기는 하였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소. 정말 북쪽으로 가는 거요?”


자리에 앉자마자 가름이 바로 목적지를 바란에게 물었다. 좋게 말하면 직설적인 바이킹 특유의 대화였다.


“그렇소. 찾아야 할 물건이 있어서.”


바란이 웃으며 말을 하였다.


“중요한 물건인지 모르겠지만 북쪽으로 가는 걸 추천하지 않소만·········.”


달스브렌에 사는 가름도 북쪽으로 가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가더라도 하루거리 이상 간 적이 없었다.

달스브렌의 북쪽은 엘프의 영역이었다.

엘프들은 자신의 영역에 인간이 들어오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고 알려졌다.


“엘프가 걱정이라면 그건 일단 엘프를 만나보고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세상의 모든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엘프였다. 자신들의 영역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가 타당하다면 그들도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였다.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그리고 북쪽 땅 자체가 매우 위험하오. 이 땅에서 살아온 우리도 함부로 들어가지 않소.”


바란이 그저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어차피 자신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앞에 가름은 이해하지 못할 테니.


“말리지는 않겠지만 조심하시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 머물면서 준비하시게.”


그렇게 달스브렌 성주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 바란은 여정의 준비를 다시 시작하였다.


* * *


정신 나간 사람을 보는 듯한 달스브렌의 사람들의 시선을 뒤로 하고 일행은 북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후우.”


바란의 입에서 연신 하얀 입김이 새어 나왔다. 달스브렌 북쪽의 날씨는 매섭도록 추웠다.

갈란디아였다면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시기이지만 이곳은 이미 겨울이 시작되었다.

바란만큼이나 뒤를 따라오는 일행도 추위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제 말이 맞았죠?”


시릴의 말에 바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프라겐을 출발할 때 시릴은 옷가지를 보고서 별도로 옷을 챙겨왔다.

시릴이 챙겨온 모피 옷이 아니었다면 추위에 얼어 죽었을 것이었다. 시릴의 도움을 의외로 많이 받고 있었다.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도대체 직업이 뭐야?”

“저요? 뭐 이거저거 다하죠.”


시릴은 알고 있는 지식이 많았다.

노르디아에 도착해서는 제라르나 에베르보다도 알고 있는 사실이 많았다.


“약초꾼이기도 하고, 사냥꾼이기도 하고, 가끔은 가이드나 길잡이도 하고.”


그녀는 어릴 적 부모님을 잃고 난 뒤 먹고 살기 위해서 안 해본 일이 없었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모두 했기에 시릴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들 힘들어?”


바란이 뒤를 돌아보며 말을 하였다.

조르주를 비롯해서 일행의 걸음이 다소 느려졌다.

아무래도 기사인 자신을 비롯해서 스토벨과 조르주는 괜찮지만 에베르나 제라르는 확실히 힘들어 보였다.

페키르마저도 힘든 내색을 하니 산을 오르는 게 만만치 않긴 하였다.


“가면서 쉴 곳을 찾아볼게요. 여기서 쉬기에는 바람이 너무 차요.”


시릴이 앞장서서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엘프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걸 보여주듯 가벼운 몸놀림으로 움직였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위험하지 않군.”


출발하기 전에 들은 내용과 다르게 일행은 어렵지 않게 움직이고 있었다.

산을 오른 지 이틀째인데 추위를 빼면 크게 위험하지 않았다.


“저희가 제대로 가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원래는 최상위 포식자의 영역이니 아무도 오지 않겠죠?”


시릴이 의미하는 최상위 포식자가 린드부름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엘룬산맥은 인간에게는 가혹한 곳이지요.”


노르디아를 가르는 엘룬산맥은 성스러운 곳으로 인간의 발걸음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엘룬 산맥 너머 엘프의 영역에까지 도달한 이는 없었다.


“여기 어디인 거 같은데?”


시릴이 지도를 보며 주변을 살폈다.

바란도 시릴을 따라 주변을 살폈다. 주변에는 깎아지른 절벽이었고 온통 바위와 얼음뿐이었다.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 거 맞아?”

“물론이죠. 제가 프라겐에서는 유명한 사냥꾼이자 약초꾼이었다고요.”


바란의 말에 시릴이 발끈하였다.


“여기가 프라겐이었다면 반나절이면 찾아갔다고요.”


산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였다. 단지 달스브렌의 산은 자신도 처음이라 헤매는 거지 프라겐이었다면 눈을 감고도 찾아갈 수 있었다.


“우와.”


제라르가 산 아래를 내려다보고서 소리를 질렀다. 어느새 제법 높은 절벽 위에 올라와 있었다.

실수로 발을 잘못 내디뎌 떨어지면 몸이 으스러져 죽을 것 같은 아찔한 높이였다.


“조심해요! 얼음이라서 진짜 잘못 걸으면 죽을 수도 있어요.”


시릴이 경고하였다.

그러나 시릴의 경고보다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일행 모두가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천국이 있다면 아마 여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 * *


작은 언덕을 넘자 탄탄한 평지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평지의 끝에는 바란이 찾는 그 무언가로 보이는 건물이 보였다.

정말 생뚱맞은 위치에 서 있는 건물이었다.

도대체 이곳에 왜 건물이 있는지조차 예상되지 않는 곳에 석조건물이 있었다.


“저기가 맞는 것 같아요.”


지도를 바라보던 시릴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바란을 바라보았다.

달스브렌을 출발한 지 삼 일째 되는 날이었다. 누구보다 잘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삼일동안 얼음과 돌만 보이니 시릴도 자신이 과연 잘 가고 있는지 의심이 되기도 하였다.


“그런 거 같군.”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애초에 이런 곳에 건물이 있다는 것부터가 말이 되지 않았다.

분명 발릭스가 잠든 곳이라고 생각하였다.


“린드부름은 예민한 생명체라 더 이상 가까이 가면 안 될 것 같은데요.”


제라르가 조심스럽게 말을 하였다.

건물 지키는 린드부름은 침입자의 냄새를 잘 맡았다. 가까이 간다고 능사는 아니었다.

바란이 제라르의 말에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거 여기서 써도 될까?”


바란이 품속에서 작은 주머니 하나를 꺼냈다.

아르달의 노파가 건네준 물건이었다.

그녀는 아르달의 주술사이자 가장 큰 어른이었다. 그러기에 성주였던 군다르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이였다.

그녀는 바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면서 주머니를 주었다. 그 주머니는 린드부름을 유혹해 줄 거라고 말하였다.


“거리가 멀어도 가능하다고 하던데요.”

“유혹하려면 거리가 멀어야지 검을 찾고 나올 시간까지 벌죠.”

“그런가?”


바란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주머니를 땅에 내려놓고 활짝 폈다.


“음? 된 거야?”

“아마도?”


주머니에서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일단 움직이시죠. 저기서 곧장 직선으로 이쪽으로 올 테니 저희는 그동안 어서 돌아가죠.”

“그래.”


일행은 빠르게 지도에 표시된 길을 따라서 걷기 시작하였다.


카이악!


멀리서 알 수 없는 포효가 울렸다.

아르달의 주술사 실력이 좋은 모양이었다. 알 수 없는 포효를 들은 일행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저 포효의 주인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그 존재가 맞으면 문을 지키는 존재가 없는 상황이었다.


“빨리!”


바란이 빠르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

페키르와 조르주 그리고 시릴은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였다.

사전에 합의된 위치에 도착하자 세 사람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멀리서 석조건물이 보이는 곳이었다.


“다녀오십시오!”


조르주가 경쾌하게 인사하였다.

바란은 대답도 하지 않고 빠르게 질주하였다. 바란의 뒤로 스토벨과 에베르 그리고 제라르가 빠르게 따라붙었다.

멀리서 볼 때는 가깝게만 느껴지던 건물의 거리가 제법 멀었다.

그 마법 주머니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모르기에 그들을 미친 듯이 달렸다.

시간이 없었다.


“하아···. 하아···.”


석조건물 앞에 도착한 바란이 힘겹게 숨을 토해냈다. 기사인 자신도 이 정도인데 뒤에 따라온 이들은 지금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힘내.”

“다녀오시면 안 됩니까?”


바란의 응원에 제라르가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하였다.


“린드부름 만나고 싶으면 그러던지.”

“아씨.”


제라르가 무거워진 다리를 움직였다.


“으음?”


막 석조건물 안으로 들어온 제라르가 이상한 느낌에 멈칫하였다. 그의 모습에 다른 이들도 멈추고 제라르를 보았다.


“뭔데?”

“이거 망한 거 같은데요.”


제라르가 주변을 살펴보았다.

묘하게 다른 곳과 다른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마나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 마나의 흐름을 조정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나도 느낌이 별로야.”


바란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모였다.

나쁜 촉이 기가 막히게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여기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가 저런 말을 할 때마다 항상 원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제발 그런 말은 하지 말라고요.”

“백작님의 그 촉은 정말 뭐라고 말해야 할지.”


에베르와 제라르가 한마디씩 남겼다.

스토벨은 머리를 긁적였다.


카이아아아악!


멀리서 포효소리가 들려왔다.

아까와는 느낌이 분명 달랐다. 주머니를 열었을 때에는 뭔가 신난 느낌이었다면 지금 포효에는 분노가 가득하였다.


“설마 아니죠?”


제라르가 불안한 표정으로 주머니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엄청난 존재감이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 맞는 것 같아.”

“아니라고 해주세요.”

“그러기에는 모두가 느끼고 있지 않아?”


바란이 주변을 바라보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오오오오-!


몬스터의 처절한 절규가 산맥을 흔들었다.

하얀 설원 위 검은 점이 생겨났다.

그 점은 점점 커졌다. 무서운 속도로 무언가가 달려오고 있었다.


“제길 어떻게 안 거지?”


바란이 달려오는 존재에 당황하였다.

누군가 자신이 지키는 영역에 함부로 들어온 것을 안것처럼 멀리서도 분노가 느껴졌다.


“아무래도 경보마법이 걸려있었던 모양이네요.”


제라르가 주변을 둘러보면서 말을 하였다. 얼마나 잘 만들어진 마법인지 마법사인 자신도 단번에 알아채지 못하였다.

그들의 앞에 등장한 몬스터는 어떠한 몬스터보다도 강한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잿빛 비늘로 뒤덮인 린드부름은 전에 제라르가 설명한 대로 도마뱀과 비슷하였다.

마치 앞발이 퇴화한 도마뱀이 서 있는 느낌이었다. 노란 눈은 분노로 일렁였고, 툭 튀어나온 주둥이 사이로 보이는 이빨은 마치 톱날처럼 날카로웠다.


“화가 많이 난 모양인데?”

“그러게요.”

“통째로 씹어먹을 기세이네요.”


자신의 영역에 침입한 존재로 인해서 린드부름은 그 어느 때보다 화가 나 있었다.

톱날과 같은 이빨이 그대로 자신들을 씹어 먹을 것만 같았다.


“이기실 수 있을 것 같으세요?”


제라르가 바란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의 눈빛에서는 바란의 입에서 이길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바란의 대답은 제라르의 간절한 바람을 산산조각 냈다.


“못 이겨.”


전에 들었던 정보와 지금 눈앞의 존재를 조합한 결과 바란은 이길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럼 어쩌죠?”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싸우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하나 있지.”

“뭔데요?”


바란이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튀어!”


말을 마침과 동시에 바란이 뒤로 돌아 안쪽으로 뛰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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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083 용살검의 전설 (3) 23.07.21 994 29 12쪽
83 082 용살검의 전설 (2) 23.07.20 1,145 28 12쪽
» 081 용살검의 전설 (1) 23.07.19 1,086 28 13쪽
81 080 달스브렌으로 (3) 23.07.18 1,117 28 13쪽
80 079 달스브렌으로 (2) +1 23.07.17 1,184 30 12쪽
79 078 달스브렌으로 (1) 23.07.16 1,348 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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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076 성검 원정대 (2) +2 23.07.14 1,504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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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073 최악의 연회 (3) +2 23.07.11 1,731 41 12쪽
73 072 최악의 연회 (2) +2 23.07.10 1,762 41 13쪽
72 071 최악의 연회 (1) +1 23.07.09 1,913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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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069 진짜의 등장 (2) +7 23.07.07 2,003 50 13쪽
69 068 진짜의 등장 (1) +1 23.07.06 2,096 47 12쪽
68 067 세 번째 범인 (3) +3 23.07.05 2,049 46 12쪽
67 066 세 번째 범인 (2) 23.07.04 2,124 45 13쪽
66 065 세 번째 범인 (1) +3 23.07.03 2,159 47 13쪽
65 064 활을 쏘는 기사 (4) +1 23.07.02 2,248 49 13쪽
64 063 활을 쏘는 기사 (3) +8 23.07.01 2,258 50 13쪽
63 062 활을 쏘는 기사 (2) +1 23.06.30 2,261 5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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