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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편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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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무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07
최근연재일 :
2023.07.23 22:15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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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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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4
글자수 :
499,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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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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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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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글자
13쪽

066 세 번째 범인 (2)

DUMMY

“준비 끝났습니다.”


시종의 말에 콘티나 남작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숙소를 나선 콘티나 남작은 준비된 마차에 올랐다.


다각-. 다각-.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마차 주변에는 갑옷으로 무장한 기사 둘과 호위를 위해 고용한 용병 열 명이 날카로운 눈빛을 빛내며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 마차 뒤로는 영지에서 데리고 온 병사 열이 따르고 있었다.

마차는 천천히 로브리아 대로를 따라 남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주앙.’


마차는 파브올 남작의 숙소 앞을 지나고 있었다. 콘티나 남작은 무거운 표정으로 저택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로브리아에 남아있는 오랜 친구를 걱정하였다.

마차는 이내 로브리아 성을 빠져나가자 속도를 높이기 시작하였다.

넓은 평야 위에 잘 닦인 도로를 달리는 마차는 느리지만 막힘없이 달렸다.


“멈춰라!”


선두에 선 기사의 외침에 마차가 멈추었다.


“무슨 일이냐?”


남작이 마차 창문을 내렸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기사가 마차로 다가왔다.


“웬 놈이 길을 막고 있습니다. 빨리 정리하겠습니다.”

“그러도록.”


남작이 다시 고개를 넣었다.

감히 어떤 미친놈이 귀족의 길을 막는다 말인가?

그러나 마차는 여전히 움직이지 못하였다. 그리고 기사의 다급한 음성이 터져 나왔다.


“급습이다! 암살이다!”

“남작님을 보호하라!”


갑작스러운 소란에 콘티나 남작이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마차 밖을 보았다. 주변에서 여유 있게 노닥거리던 용병들이 마차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하나가 아니다!”

“방패를 들어! 몸을 보호하라!”


병장기가 오가는 소리와 기합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크학!”

“으악!”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비명이 들려왔다.

콘티나 남작은 자신도 모르게 귀를 막고 고개를 바닥에 박았다. 한참을 그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기도하였다.

어느새 주변이 고요해졌다.

콘티나 남작은 불안한 마음에 여전히 바닥에 머리를 박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콰앙-.


마차 문이 거칠게 열렸다.

콘티나 남작은 제발 자신의 앞에 익숙한 이의 얼굴이 보이기를 간절하게 기도하였다.


“안녕하십니까? 남작.”


그러나 콘티나 남작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흑발에 서글서글한 인상.

호감형의 얼굴과 다르게 그의 얼굴에서는 피가 잔뜩 흐르고 있었다.


“으악!”


콘티나 남작이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에 사내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남작님의 지옥행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사내의 말에 콘티나 남작의 얼굴에 공포가 물들었다.


* * *


“어디서 오셨습니까?”

“바란 케라크 남작이다. 파브올 남작을 만나러 왔다.”


바란의 등장에 문을 지키고 있던 경비병의 얼굴에는 존경심이 엿보였다.


“약속하셨습니까?”

“아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경비병이 공손하게 바란에게 묻고서는 빠르게 안으로 들어갔다.


“혼자서 위험하지 않으시겠어요?”

“무슨 일 있겠어? 어차피 남작을 만나는데 여기 있는 사람 다 데리고 들어갈 수 없잖아.”


바란의 뒤로 제라르와 에베르 그리고 페키르와 그의 병사들. 그것도 모자라 비트먼과 붉은 돌풍 용병대까지 대동하고 있었다.


“혹시 내가 위험한 거 같으면 바로 움직여야 해.”

“그게 말처럼 쉽나요.”

“하하하.”


로빈의 핀잔에 바란이 웃었다.


“들어오시죠. 같이 오신 분들은 어쩌시겠습니까?”

“저택 앞에서 대기하겠습니다.”


병사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문이 나오자 함께 온 일행들은 그 자리에서 대기하고 저택 안으로는 바란만이 입장하였다.


“우리 갈란디아의 영웅께서 여기까지 무슨 일이십니까?”


파브올 남작이 웃으며 바란을 맞이하였다.


“잠깐 뵙고 물을 일이 있어 이렇게 왔습니다.”

“하하하. 내가 해줄 이야기가 있다고요? 영광입니다.”


파브올 남작이 자리로 안내하자 바란이 앉았다.


“어떻게 차라도 한잔하실까요? 식사를 안 하셨으면 식사하시겠습니까?”

“식사는 괜찮습니다. 물 한잔이면 충분합니다.”


간단한 안부와 의미 없는 잡담이 오가고 바란의 앞에 김이 모락모락 피는 찻잔이 놓였다.


“동방에서 온 홍차라고 하던데. 맛이 아주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란이 찻잔을 들었다.


“저랑 안부를 나눌 만큼 친하지 않고, 잡담이나 하자고 오시지 않을 테고 무슨 일입니까?”


직설적인 물음에 바란이 작게 미소를 지었다. 음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파브올 남작은 상당히 당차고 멋진 첫인상을 가진 사람이었다.


“어차피 물어야 할 말이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그러세요.”

“왜 그러셨습니까?”


바란의 물음에 파브올 남작이 미간을 좁혔다.


“단도직입적이긴 한데 뭘 그랬는지는 알려주셔야 하지 않겠소?”


바란이 말없이 파브올 남작을 바라보았다.


“다 알고 왔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그럼 질문을 바꾸겠습니다. 왜 발랑티안 남작과 아스빌 남작을 죽였습니까?”


정적이 흘렀다.

바란은 파브올 남작의 얼굴을 보았다. 딱딱하게 굳은 표정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는 없었다.


“지금 하는 말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하는 거겠지?”

“당연하지요. 발랑티안 자작을 죽인 티모스에게 돈을 건네준 이가 말하더군요. 자신에게 심부름 시킨 사람이 여기 시종이라고.”


팔라아 공작이 바란에게 넘긴 서류에는 많은 자료가 있었다.

티모스에게 돈을 준 사람을 찾았고, 그에게 심부름을 시킨 이가 파브올 남작의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쿠르트에게 집을 알선 해준 이 역시 파브올 남작의 사람이라는 것.


“팔라아 공작의 말을 믿소?”

“지금으로서는 남작보다는 더 믿음이 가긴 합니다.”

“갈란디아를 갈라놓으려는 수작이오.”


바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스릉-.


허리에 있던 검을 꺼내었다.


“뭐 하는 짓이오?”

“억울하면 백작 성으로 가셔서 해명하시면 됩니다.”

“감히 귀족을 이리 함부로 대하는 건가?”

“내겐 남작은 범죄자일 뿐이오. 남작의 범행을 증명할 증거는 충분하오.”


바란의 얼굴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콘티나 남작에게는 팔라아 공작의 근위기사단이 갔소.”


그 말에 파브올 남작의 표정이 흔들렸다.


“도대체 어릴 적 친구마저 해칠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란의 검이 파브올 남작에게 가깝게 다가왔다.


“주앙 파브올. 두 건의 귀족 살인을 포함한 살인죄로 체포한다.”

“하하하하하.”


파브올 남작이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억울해하던 중년 귀족의 얼굴은 사라지고 매서운 눈빛이 바란에게 향하였다.


“내가 순순히 따라갈 거라고 생각하나?”

“마지막 남은 명예를 지키려면 따라오길 바란다.”

“명예? 이미 내 명예는 예전에 사라졌는데 무슨 명예란 말이냐?!”


파브올 남작이 의자를 박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데려갈 수 있으면 데려가 보시게.”


파브올 남작이 미소를 보였다.


짝-.


박수와 함께 어디선가 검을 든 이들이 모습을 보였다. 검은색 복장을 한 이들은 살기가 번들거리는 눈을 빛내며 바란을 바라보았다.


“겁 없이 혼자 오다니. 영웅께서는 생각보다 조심성이 없는 모양이오?”

“조심성이 없긴 한데. 아직 내 이야기를 못 들은 모양이네?”


바란이 투기를 폭발시켰다.

푸른색 마나가 검에서 일렁였다. 바란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매서운 기운이 피어올랐다.


“윽.”


파브올 남작이 살을 헤집는 투기에 움찔하며 뒤로 물러났다.


“당장 쳐라!”


파브올 남작의 명령에 검은 그림자들이 바란에게 달려들었다.


* * *


콘티나 남작은 다가온 죽음의 순간에 머리가 하얗게 변하였다.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왜 자신에게 이런 시련이 왔는지 신을 원망해도 앞에 있는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너무 억울해하진 마시오. 남작의 죽음이 이 갈란디아를 바른 방향으로 안내할 테니.”


사내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짙은 살기가 콘티나 남작의 몸에 날아왔다. 콘티나 남작은 어디가 잘못된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쾅-.


콘티나 남작을 베어버릴 것 같던 사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리고 활짝 열려있던 문이 무언가에 맞아 날아가 버렸다.


“더블 체인의 기사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빨라서 놀랐네.”


그의 앞에 한 젊은 기사가 모습을 보였다. 방금 앞에 사내와 다르게 맑은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 자신을 구원해줄 천사인 모양이었다.


“나는 팔라아 공작 가의 근위기사단장 코르데 발자크 자작이다.”


천사의 정체는 팔라아 공작의 기사인 코르데 발자크였다.

자신을 공격한 이의 소개를 듣자 사내는 인상을 찌푸렸다.


“로렌스 달타미온. 너를 알드리 카모의 살인범으로 체포한다.”


코르데는 무심한 눈빛으로 로렌스라고 부른 사내를 바라보았다.


“공작 가의 개가 여기까지 어떻게 알고 왔는지.”


로렌스의 뒤로 그림자가 모여들었다. 그 숫자가 얼추 열 명은 넘어 보였다.


“머릿수 믿고 나대는 거면 지금이라도 포기하라.”


그 말에 주변에 기사들과 병사들이 모습을 보였다. 로렌스 일당보다 몇 배나 많은 인원이 등장했다.


“체포하라. 떨거지는 죽여도 상관없다.”


코르데의 명령과 함께 병사들이 달려들었다.


“하압!”


로렌스가 기합과 함께 자신에게 달려온 기사에게 검을 휘둘렀다.


쾅-.


노란색 마나가 허공을 갈랐다.


“으윽.”


검을 맞댄 기사가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로렌스가 숨통을 끊으려고 검을 다시 휘둘렀다.


콰아앙-.


어디선가 날아온 검에 로렌스가 그대로 튕겨 날아갔다. 방금까지 로렌스가 서 있던 자리에는 코르데가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의 상대는 나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눈빛.

그건 마치 맹수가 자신의 먹잇감을 여유롭게 바라보고 있는 눈빛과 같았다.


“그 눈빛 마음에 안 드는군.”

“내 눈빛이 어때서?”

코르데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무조건 자신이 이긴다는 확신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로렌스는 그 표정에 자신의 검을 박아넣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분하지만 잘 알고 있었다.


“눈알 돌리지 마라. 도망갈 생각은 집어치우고 순순히 이리로 온다면 선처해주마.”

“선처? 개 같은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군.”

“고문 없이 바로 사형이 집행될 수 있도록 힘 써주지. 어때? 이 정도면 선처이지 않은가?”

“이 개 같은 놈이!”


로렌스가 검을 들고 코르데에게 달려들었다. 코르데가 로렌스에게 풍기는 강대한 투기에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검을 날렸다.


쾅-.

콰아아앙-.


코르데의 검이 허공을 가를 대마다 로렌스의 신형이 휘청거렸다. 로렌스의 두 자루의 검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지만 코르데의 검을 넘을 수 없었다.

마치 큰 벽에 가로막힌 기분이었다.

그러나 로렌스는 검을 고쳐잡았다. 어차피 코르데에게서 도망가기는 힘들었다.


“오호? 근성이 있는 친구군.”

“이 망할 놈이!”


자리에서 일어난 로렌스가 검을 힘차게 휘둘렀다.

로렌스의 검이 코르데의 검에 너무나도 쉽게 막혔다. 두 자루의 검으로 공격을 해도 코르데에게 빈틈을 찾을 수 없었다.


쾅-.


코르데의 일격에 검을 교차시켜 막았지만 로렌스는 볼품없이 바닥을 굴렀다.


“인성만 좋았다면 아주 좋은 기사일 수 있었는데 근성과 다르게 인성이 썩어서 안타깝군.”

“뭐라는 거냐?!”

“머리가 좀 멍청한 거 같기는 한데.”


코르데의 검이 느릿하게 로렌스를 겨누었다.


“지금 나하고 이러고 노닥거릴 시간이 없을 텐데?”


자신이 이끌고 온 그림자들은 사람을 죽이는데 능한 이들이었다. 영주의 상비군이 상대할 수준이 아니었다.

아마 지금쯤이면 자신의 그림자들이 도와주러 올 것이었다.


“바쁘긴 한데. 네가 생각하는 일은 안 일어나.”


코르데의 말에 로렌스가 주변을 살폈다.


“시발.”


공작의 군대는 늑대 무리처럼 능숙하게 그림자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개인 능력이 그림자가 뛰어날 수 있었지만, 그들은 그저 늑대 무리 앞에 있는 조금 거친 맹수일 뿐이었다.


“더 할 건가? 재미없긴 하지만 한다면 받아줄 생각은 있는데.”

“이 새끼가!”


모든 힘을 끌어모았다.

당장 여기서 죽더라도 저 재수 없는 놈의 얼굴에 자신의 검을 꼭 박아버리겠다는 일념으로 검을 휘둘렀다.


“근성 있어.”


코르데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콰아아아앙-.


엄청난 소리와 함께 로렌스의 몸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빠르게 다시 땅으로 떨어졌다.


쿵-.


로렌스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코르데가 저벅저벅 걸어와 로렌스의 코끝에 손을 가져갔다.


“살아는 있네.”


숨을 쉬는 걸 확인한 코르데가 여유 있는 표정으로 로브리아 방향을 바라보았다.


“우리 남작님은 잘하고 있나?”


파브올 남작을 데리러 간 바란을 걱정하는 코르데였다. 트리플 체인의 기사라고 해도 거긴 정말 힘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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