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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편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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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재무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07
최근연재일 :
2023.07.23 22:15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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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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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4
글자수 :
499,954

작성
23.07.1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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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3쪽

080 달스브렌으로 (3)

DUMMY

스토비크를 출발한 배는 유유히 물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해안 쪽으로 깎아지른 산 사이로 바다가 깊숙이 파고 들어간 모양새가 일품이었다.

괜히 킹스라는 이름이 붙은 모양이 아니었다. 바란이 본 절경 중 제일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선두에 서서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과 같았다.

‘멋지다,’ 라는 말 이외에 다른 말이 필요가 없었다. 실제로 보지 않으면 말할 수 없는 감동이 가득한 곳이었다.


“시기를 잘 맞추어서 오셨습니다. 조금만 늦었다면 추워져서 배든 걸어서든 달스브렌으로 갈 수 없으니까요.”


시릴이 웃으며 바란의 옆으로 다가왔다.


“달스브렌의 다른 이름은 여름의 도시이거든요.”


여름에만 갈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었다.

겨울에 달스브렌을 가기 위해서는 바이킹도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였다.


“그러겠군.”


바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름임에도 양쪽으로 솟아오른 산 정상에는 하얀 만년설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로 겨울이었다면 엄청난 추위에 프라겐에서 움직이지도 못할뻔하였다.


“그대의 부모님은 어떤 사람이지?”


바란이 시선이 시릴에게 향하였다.

큰 키와 호리호리한 몸매.

하얀 피부와 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 외모.

엘프의 피를 이어받은 듯 그녀에게서 풍기는 느낌은 신비로웠다.

바란의 질문에 시릴이 조금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어머니가 브레토니아에서 잡혀온 사람이었고, 바이킹인 아버지랑 사랑에 빠져서 저를 낳으셨죠.”


시릴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녀의 눈빛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고생이 심했겠군.”


다른 존재에 대한 차별은 어디에서나 존재하였다.

같은 인간들끼리도 계급에 따라 차별받았다. 혼혈이 차별받는 것은 노르디아 뿐만 아니라 갈란디아에서 심심치 않게 있었다.


“다들 고생이었죠. 아버지는 브레토니아 여자와 사랑에 빠진 얼빠진 놈이 되었고, 어머니와 전 뭐······.”


말하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할지 알 것만 같았다.


“부모님은?”

“어머니는 병으로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전투에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하셨죠.”

“아.”


바란은 실수했다는 생각에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시릴은 괜찮은지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어머니는 모르겠지만 아버지는 전장에서 돌아가셨으니 행복했을 거예요. 바이킹 전사가 전장에서 죽는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거든요.”


바이킹은 전장에서 싸우다가 죽는 것을 엄청난 영광으로 여겼다. 싸우다 죽으면 천국으로 간다는 믿음이 있었다.

마을에서 천덕꾸러기였던 시릴의 존재도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죽음으로 많이 바뀌었다.

아마 그런 죽음이 아니었다면 시릴은 지금까지 이곳에서 살아가지 못했을 거였다.

그만큼 바이킹에게 죽음의 가치는 엄청났다.


“그래도 떠나지 않았군.”

“어디를 가든 비슷한 취급일 테니까요.”


그녀가 남쪽으로 내려온다고 달라졌을까?

바이킹과 혼혈이라며 여기서와 비슷한 대우를 받았을 거다. 차라리 익숙한 환경의 여기서 사는 게 더 낫긴 했다.


“저기가 베이콘트레예요.”


시릴이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켰다.

작은 집들이 언덕에 오순도순 붙어있는 마을이었다. 도시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규모였다.

에스딘 마을이 생각나는 풍경이었다.

배는 물을 가르며 안정적으로 베이콘트레에 도착하였다.


“조르주와 스토벨이 배를 지키고 나머지는 하선한다.”


바란의 명령에 조르주는 슬픈 표정을 지었지만, 충성스러운 노기사는 토를 달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으으.”

“죽겠습니다. 사제님 치료 마법이라도 부탁드립니다.”

“할 줄 알았다면 저부터 썼을 겁니다.”


배에서 내리는 나머지 일행은 죽을 것 같은 표정이었다.

고작 하루를 탔고, 프라겐으로 향하는 배보다 흔들림은 덜 했지만, 일행은 여전히 멀미에 적응하지 못하였다.


“선장이 말한 부족한 물품을 일부 보급하고 나머지는 여관을 이용하지.”


바란의 명령에 모두 표정이 밝아졌다.

저 흔들리는 배에서 잠을 청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들은 두 발이 땅을 딛고 서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스럽게 깨닫고 있었다.


* * *


보급품 몇 가지를 구매하여 배에 전달해주고 항구에서 가장 가까운 여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방 3개와 저녁 식사. 그리고 따뜻한 목욕물.”


바란의 등장에 주인이 경계심 가득한 눈빛이었지만 이내 품에서 나오는 금화에 표정을 바꾸었다.


“식사는 언제 준비해드릴까요?”


주인의 상냥해진 말투에 바란이 피식 웃었다. 세상 어디에서든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친절해지는 것은 진리였다.


“모두 씻고 내려오면 준비해주게.”

“알겠습니다.”


오랜만에 일행은 따뜻한 물에서 피로를 풀 수 있었다. 다섯 명의 일행이 모두 씻고 1층으로 모이는데 시간이 제법 흘렀다.

안 그래도 낮이 짧은 땅이라 밖은 벌써 어두워졌고 어디선가 모여든 바이킹들로 1층은 시끌벅적하였다.


“잘 먹겠습니다.”


간단한 음식이 차려졌다.

구운 연어와 몇 가지 마른 과일.

정체를 알 수 없는 수프.


“생각보다 맛있네.”


수프를 한 번 먹은 바란이 생각보다 괜찮은 맛에 만족감을 표현하였다.

바란이 연어를 살짝 잘라 입으로 가져갔다.


“연어를 구웠다는 건 주인이 음식에 신경을 썼다는 건데. 역시 돈이 좋군요.”

“연어도 맛이 좋군.”


차려진 음식은 몇가지 없는 간소한 식사였지만 주인이 음식 솜씨가 좋은지 맛이 제법 괜찮았다.


“다들 린드부름에 대해서 공부 좀 했어?”

“켁. 켁.”

“크음.”


바란의 질문에 린드부름에 대한 조사를 맡은 제라르와 에베르가 목이 막힌 듯 컥컥거리다 물을 들이마셨다.


“했지요.”


제라르가 애써 자신 있게 말했다.


“용과 똑같이 생겼는데 덩치는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고, 날개가 없고 다리 두 개가 있고, 앞발은 존재 하나 없는 거나 다름없다고 합니다.”


책에서 서술한 린드부름의 외형에 대해 쭉 설명하는 제라르였다.


“성격이 매우 고약하고, 사람이나 시체가 주식이라고 합니다.”


제라르가 책 속의 내용을 모두 말하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한번 본 내용은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외우고 있는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앞발이 퇴화한 거대한 도마뱀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길이가 한 10피트?”

“아까 체구가 작다고 하지 않았어?”


10피트면 트롤이나 오우거보다 컸다.


“용이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용보다 작다고 했죠.”


전설 속에 나오는 용은 대략 50피트이니 틀린 말은 아니나 작다는 말이 선뜻 와닿지는 않았다.


“다 말했어?”

“네.”

“정말로 그게 다야?”

“네.”


바란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내 마지막 기대라는 간절한 시선으로 에베르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에베르도 할 말이 없는지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바란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인데 지금 말한 정보로 싸울 수 있냐고?”

“음.”


한참을 생각하던 제라르가 무언가 생각난 듯 말을 하였다.


“체구에 비해 엄청나게 날렵하고 무시무시하게 힘이 세다고 합니다. 발에 밟히기라도 하면 즉사라고. 턱 힘이 좋아 사람을 단숨에 씹어먹는다고.”


수많은 책에서 한 줄 정도로 언급된 린드부름에 대한 정보를 쥐어짜고 있었다.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가죽이 튼튼하여 칼로 긁어도 상처 하나 내기 힘들다고 합니다.”



말을 마친 제라르가 바란을 바라보았다.


“또?”

“네?”

“더 말해보라고.”

“이게 다인데요.”

“정말?”

“네.”


바란이 포크를 내려놓고 제라르를 바라보았다.


“갈구면 더 나오는 거지?”


바란의 눈빛이 묘하게 변하였다.

갈궈서라도 무언가를 얻어내겠다는 눈빛에 제라르가 다급하게 손사레쳤다.


“아니요. 진짜 이게 다입니다.”

“하아.”


바란이 다시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 노르디아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는 없어?”


바란의 질문이 시릴에게 향하였다.


“대충 다 말한 거 같은데요? 지능이랑 시력이 떨어진다고 들었어요.”


시릴은 몇 가지 이야기를 더 해주었다.

지능이 떨어져 예전에 린드부름을 사냥할 때 맹수를 사냥하는 것처럼 했다고 하였다.


“이거 잘하는 건가?”


바란이 부족한 정보에 한숨을 내쉬며 연어를 입에 욱여넣었다.

상대에 정보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과연 린드부름이라는 괴물을 상대로 싸울 수나 있을까 걱정되었다.


* * *


킹스 피오르의 절경은 매일 보아도 감탄의 연속이었다. 지루한 항해이지만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젠 아르달을 지나면 오후쯤에 달스브렌에 도착할 겁니다.”


베이콘트레에서 하루 정도 떨어진 거리였다. 잔잔한 물결은 마치 강물과 같아 미리 듣지 못했다면 바다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거였다.


“저기. 귀족나리.”


바란에게 배의 선장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일이 좀 생겼습니다.”

“일?”


선장이 배의 뒤쪽을 가리켰다. 뒤쪽으로 두 척의 배가 따라붙었다. 크기가 작은 탓인지 속도가 엄청 빨랐다.


“아르달 경비대인 모양입니다.”

“그래?”


뒤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아르달 경비대이다! 당장 배를 세워라!”


* * *


배는 아르달 경비대의 안내(?) 속에 무사히 아르달에 도착하였다.

바란을 선두로 일행이 배에서 내렸다.

외지인의 등장에 아르달 경비대도 잔뜩 긴장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배의 주인인 갈란디아의 기사 바란 단테스 드 볼란테르 백작이다.”


바란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서 앞의 경비병에게 신분을 증명하는 서류를 넘겨주었다.


“아르달의 성주 군다르이다.”


우락부락해 보이는 사내가 신분을 밝혔다.

시릴이 엘프에 가까운 바이킹인이라면 군다르는 드워프에 가까운 사내였다. 물론 노르디아인이기에 키는 바란보다 머리 하나쯤 더 컸다.


“남쪽의 외지인이 무슨 일로 북쪽으로 향하는가?”

“개인적인 일이라 밝히기는 어려운데. 프라겐 성주와 교황청의 증명서면 될 것 같은데?”

“흥. 프라겐의 성주가 뭐라고.”


군다르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어차피 아르달에는 볼 일이 없다. 달스브렌으로 조용히 가겠다.”

“어찌 외지인이 함부로 엘프의 영역으로 가는지 알아야겠다.”


바란이 미간을 좁혔다.

시릴이 조용히 바란의 귀에 속삭였다.


“예로부터 북쪽으로 가는 길을 지킨 이들입니다.”

“뇌물을 원하는 건 아니지?”

“선장한테 물어보니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바란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발릭스를 가지러 간다고 말해야 하나 고민되었다.

바란과 군다르의 묘한 대치가 이어졌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 보는 남쪽 외지인의 모습을 구경하고자 모두 나왔고 바이킹의 기세에 배에서 내린 바란 일행은 여차하면 무기를 꺼낼 기세로 서 있었다.


“다 물러서라.”


팽팽한 긴장감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사람들을 헤집고 한 노파가 천천히 지팡이를 짚으며 걸어 나왔다.

마을에서 위세가 대단한지 노파의 등장에 사람들이 허리를 숙이며 길을 터주었다.

대쪽같던 군다르도 노파의 등장에 허리를 깊게 숙이며 예의를 표했다.


딱-.


“윽.”


노파의 지팡이가 매섭게 돌아가더니 그대로 군다르의 머리를 쳤다. 군다르가 인상을 찌푸리며 노파를 바라보았다.


“괜한 시비 말고 보내드려라. 내가 분명 아침에 말하지 않았느냐?”

“그게······.”

“쓰읍.”


노파의 말에 군다르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나이를 어디로 먹었을꼬? 이리 철이 없어서. 네 놈이 아르달을 잘 이끌어 갈지 걱정되어 내가 생명수를 찾아가지 못해.”


노파의 핀잔에 군다르의 시선이 아래로 떨어졌다.

노파가 혀를 차더니 이내 인자한 표정으로 바란에게 다가왔다.


“번잡하게 해서 미안하오.”

“아닙니다.”


바란은 자신도 모르게 공손하게 대답하였다. 앞에 노파의 존재는 자신이 누구인지 말하지 않아도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이 늙은이가 작은 재주가 있는데. 글쎄 어제 점성술을 봤는데 귀인이 온다고 하였고, 오늘 아침에 본 주술점에도 귀인이 온다고 하였는데 그게 여긴 계신 사람인 모양이군.”


마치 존경하는 인물을 바라보는 눈빛에 바람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아침에 저 녀석한테 손님이 오면 곱게 보내드리라고 일렀는데 아직 인간이 덜된 놈이니 이해해주게.”

“괜찮습니다.”


노파의 말에 군다르가 툴툴거렸지만 이내 노파의 서슬퍼런 시선에 바로 입을 다물었다.

이내 노파의 인상이 부드럽게 바뀌며 바란을 바라보았다.


“걱정이 많아 보이네. 가려는 길이 쉽지 않나 보군.”


바란은 노파의 말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졌다. 무언가를 말해도 시원한 해답을 내줄 것 같았다.


“걱정하지 말게. 영웅이 가는 길에는 언제나 신의 축복이 함께 하니.”


노파가 미소를 지었다.

마치 봄이 찾아온 것 같은 따스함이 노파에게서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생각한 대로 행하시게. 영웅은 늘 옳은 길로 가니.”


노파가 바란의 손을 잡아주었다.


“알겠습니다.”


머릿속에 가득했던 걱정이 단숨에 사라지는 것 같았다.

사람이 왜 성당을 찾는지 바란은 알거 같기도 하였다. 이번 일이 끝나면 에베르를 따라서 성당을 다녀야겠다고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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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082 용살검의 전설 (2) 23.07.20 1,145 28 12쪽
82 081 용살검의 전설 (1) 23.07.19 1,085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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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079 달스브렌으로 (2) +1 23.07.17 1,183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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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063 활을 쏘는 기사 (3) +8 23.07.01 2,258 50 13쪽
63 062 활을 쏘는 기사 (2) +1 23.06.30 2,261 5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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