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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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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도
작품등록일 :
2021.08.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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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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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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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1화. 준비 (1)

DUMMY

고블린이 쳐들어올 때까지 나데르가 대장간만 간 건 아니다.


나데르가 처음 들어갔던 건물, 그곳은 마을회관처럼 쓰는 장소였다.

동물들이 언제 다시 쳐들어 올지 모르기 때문에, 축제까지는 아니고, 간단한 파티가 열렸다.

100여 채 되는 집에 실제로 사는 사람은 200명도 채 안 됐다. 그만큼 많이 죽은 것이다.

마을 사람들끼리 모르는 사람이 없다. 니키와 리오는 빠지고 싶어도 빠질 수가 없었다.

나데르는 기회를 보다가 니키 앞으로 다가갔다.

니키도 나데르를 봤지만, 피할 곳이 없었다.


“니키? 우리 할 말이 좀 있지 않아?”

니키가 더 이상 여자로 안 보이는 나데르다.

미운 털이 박혔다고 할까?

힘들게는 아니더라도, 황무지에서 몇 백 미터를 업고 걸었다.

지린내가 피어오르는 옷을 붙잡고 말이다.


몇 모금 남지 않은 샘물도 주고,

나름 생명의 은인인데 그런 식으로 사람을 매도해?


“자, 이거, 네가 버리고 간 수통! 아 참, 이것도 있었지? 들고 오느라 힘들었어.”

나데르는 숨겨뒀던 화살통도 함께 건넸다.

니키가 손을 내밀었을 때였다.

“이번에는 또 어떻게 뒤통수를 치시려나? 활은 어딨냐고 할까?”

나데르는 화살통을 뒤로 숨기며 말했다.


사람들 앞에서 숙녀에게 망신을 주는 건 비매너라고 배웠지만,

나데르는 니키를 숙녀라고 생각 안 했다.

‘넌 좀 당해봐야 해.’


“아, 그게. 미안.”


이렇게 쉽게 끝내면 안 되는데?

쩔쩔매는 게, 그날 밤 남자들을 휘어잡는 모습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나데르 앞에서만 서면, 포식자 앞에 선 순한 양이라도 되는 것 같다.


“말로만?”

“뭘 원해?”

“원하는 대로 할 수는 있고?”

“봐서.”


“보긴 뭘 봐?”


리오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일타이피가 가능할 것 같다.


“어휴, 또 다른 철면피가 나타나셨군. 끼리끼리 모여서 그런 건가?”

“뭐? 이 XX가!”

“나 참 어이가 없네. XX? 아주 치겠어?”

그의 특성이 민첩이란 걸 이제 모르는 바가 아니다.

“너, 지금 당장 마당으로 나와!”


‘나이스!’

이곳은 중세가 아닌 게 분명하다. 장갑을 던지는 그 딴 유치함은 없었다.

아주, 비가 오지 않는 게 아쉽다. 먼지 나게 털면···


일단 로보아머는 벗었다. 누가 봐도 불공정하니까.

하지만, 나노슈트는? 몸에 딱 달라붙는데, 뭐라 하겠나?


상대가 민첩이라는 특성을 믿는 것 같은데, 그냥 마나 감응력으로 모두 받아칠 생각이었다.

“마리, 감전을 아스켈론에서 잠깐만 떼어올 순 없어?”

“마스터 마음이죠. 제가 결정할 수 없어요. 가능하긴 한데, 다른 마정석도 많잖아요? 이제 은폐도 있고, 순간 이동도 있고, 다른 사람이야 파장이 맞아야 쓸 수 있지만 마스터는 아니잖아요? 뭘 망설이시죠? 혼 때문에 그러세요? 마스터십니다. 사도의 혼이 마스터를 이래라저래라 할 순 없죠.”


어째, 의외의 소득을 얻은 거 같다. 마리도 이런 거 보면 가끔씩 실수를 하는 것 같긴 하다. 사도에 대한 정보를 털어놓다니.


“그래? 그런 거군. 알았어. 그런데, 마정석을 나의 어디에 장착하는 거지?”

“마스터는 코어가 알아서 해요.”


번거롭게 아스켈론에서 마정석을 뽑아내는 수고는 할 필요가 없었다.


“몇 개까지 장착할 수 있지?”

“지금 마나 효율이 14%까지 올라갔으니까, 4% 이형화, 4% 점프, 5% 순간이동, 6% 은폐 중에 골라서 장착하시면 돼요. 점프와 순간이동 그리고 은폐, 셋 중에 둘을 고르면 좋을 것 같아요. 아스켈론에서 감전을 꺼내면, 9%니까, 순간이동과 함께 쓰면 좋겠네요.”

“마정석의 효율을 더해서 쓰는 건가?”

“네, 맞아요. 오오”

놀리는 건지, 진심 감탄하는 건지.

“왜 이래? 나도 그 정도는 추론할 수 있거든? 지원 모드 끈다?!”

“마스터 미워!”

“아주 정말···어휴우”


나데르는 마당으로 나가면서 조용히 점프와 순간이동 마정석을 꺼냈다. 명치에 갖다 대니 빛을 내며 스며드는 게 보였다. 마치 이곳으로 차원이동할 때처럼.

크기가 작아서일까? 몇 걸음 안 가서 모두 스며들었다.


리오와 결투는 싱겁게 끝나버렸다.

리오가 각성자로서 실전을 많이 겪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동물을 상대로 한 전투였다.

나데르는 목적이야 어떻게 됐든, 훈련받은 전투 전문가다.

실전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곳에 오자마자 빡시게 굴렀다.

같은 각성자가 아닌 거다.


푸슉

리오가 접근하면


타앗

나데르가 뛰어오르고,


“어!”

리오가 놀라는 사이



나데르가 수도가 됐든 발이 됐든 리오의 빈틈을 때린다.


비슷한 패턴이 두세 번 반복되고 그걸로 끝났다. 나데르가 손속을 봐주지 않았다면 절명했을지도 모른다.


설령 나데르가 마정석을 쓰지 않았더라도 리오가 이길 확률은 극히 적었을 것이다.


남자는 싸우면서 우정이 싹튼다고 누가 그랬나? 그건 실력이 비슷했을 때 얘기다. 그 뒤로 리오는 철저히 나데르의 밥이 되었다. 니키도 두말하면 잔소리다.


***


수류탄도 다 썼고, 총알도 다 썼다. 남은 건 오직 하나, 아니 둘인가?

아스켈론과 배터리가 다 된 파워아머, 그게 전부였다.

다행이라면, 조금 더 늘어난 마나 효율이랄까?

나노슈트도 로보아머도 더 이상 전원 공급이 필요 없었다.

웬만한 상처는 힐러가 없어도 바로바로 재생됐다.


하지만, 그건 나데르만의 얘기고, 사람들은 이제 절반도 안 남았다.

열흘간의 정도 정이다.


잔여 인력은 전투에 크게 도움이 안 됐다.

이 사람도 구해야 하고 저 사람도 구해야 하니 오히려 방해만 될 뿐.


“모두 후퇴! 후퇴하세요!”


나데르는 화이트울프들이 모두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들면서 퇴로를 만들었다.


“마크, 사람들을 마을회관으로 모두 대피시키세요.”

그나마 가장 튼튼한 건물이 마을회관이었다.


“네, 대장”


나데르는 어느 순간 인간 측 대장이 되었다.


“모두 마을회관으로 후퇴! 니키! 정신 차려! 리오! 여우 새끼들 막아!”


그래도 남아 있는 각성자 중에서는 이 둘이 가장 뛰어난 전투원이다. 길을 내는데 두 사람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샘물 덕분이었다. 그 효과는 일회성이 아닌 것 같았다.


“마스터, 마나효율이 2% 더 올랐어요! 이제 환영도 쓸 수 있어요!”


나데르는 마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알아 들었다. 코어에 마정석을 넣을 공간이 그만큼 더 생겼다는 얘기다. 지금 이 순간 나데르가 세 명 더 보인다면 사람들이 모두 대피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환영, 초반에 물량을 낭비하게 했던 화이트울프의 특성이었다. 새롭게 나타난 일곱 마리의 늑대. 그중에 대장은 고블린에게도 명령을 내렸다.


마리의 조언이 아니었다면, 마정석을 뽑아낼 생각도 못 했을 거다. 사람들이 퇴각하느라 혼란스러운 사이 나데르는 죽은 늑대의 심장에서 마정석을 뽑아냈다. 피가 뚝뚝 흐르는 걸 명치에 갖다 댔다.


의도한 것이기는 하지만 나데르 또한 늑대들에게 묶여, 더 이상 사람들도 도울 수 없는 상태였다.


남은 건 이제 네 마리,


분신은 아닌지라 공격의 실제 대미지는 없지만, 도망만 다닌다면 시선을 끄는덴 꾀나 효율적인 특성이다.


나데르는 순간이동으로 위치를 바꿔가며 틈틈이 반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적진을 혼란에 빠트렸다. 화이트 울프가 했던 그 방법 그대로.

반격 한 번에 대여섯 마리씩 쓰러져 간다.

늑대도 고블린도 나데르를 쉽게 쫓아가진 못했다.


사람들이 마을회관까지 모두 퇴각하는 건 봤는데, 퇴로가 막혔다. 회관까지 쫓아가던 고블린들이 나데르의 후면을 막아버린 거다. 멈칫 사는 사이 늑대 두 마리가 뒤에 있던 고블린들과 합세했다.


뚫고 나가는 건 어렵지 않은데, 마을회관으로 들어가면, 다시 문을 닫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사이 늑대라도 난입하면 추가 희생은 불 보듯 뻔하다.


나데르는 자신의 숙소로 들어가는 걸 택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늑대 한 마리와 여우 한 마리가 쫓아들어왔다.


‘문부터 닫고 보자.’

등을 덮치는 걸 무시하고 겨우 문을 닫았다.

녀석들은 독 안에 든 쥐다.


고블린도 따라 들어왔다면 대화라도 해볼 텐데, 녀석들은 말을 못 했다.


“마스터! 차원문이 열리려고 해요! 어서 들어가요!”

“잠깐! 갑자기 왜? 메시지 없어?”

“마스터 휴가 안내 : 원 세계에서 96시간 휴식을 취하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을 경우 3분 이내에 ‘아니오’ 버튼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마리의 목소리가 아니라, 그냥 음성 모드의 그 목소리였다.

‘메시지와 마리는 별개의 존재란 얘긴가? 다른 건 다 지가 읊어주면서 이건 왜?’

지금 그걸 따질 때는 아니다.


“아니, 그건 왜 아니오 버튼밖에 없어?!”

“제가 설계한 게 아니잖아요. 왜 저한테 그래요?!”

“그런 거야?”

“당연하죠. 제가 저를 어떻게 설계해요?”

“어? 그건 그렇네.”

말문이 막혔다.

‘일부러 여자로 설정해 놓은 거 아냐? 하여튼 말은 한마디도 안 져.’


집안에 고립되자 녀석들은 나데르에게 감히 덤비지 못했다. 나데르 또한 놈들과 싸우다가 차원문이 어디에 생길지 몰라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렇게 3분이 흐르고 바닥이 흐물거리기 시작했다.

칼을 든 채로 젤리 속에 빠졌다.


늑대도 놀란 듯, 젤리를 향해 짖기만 할 뿐, 감리 나데르에게 달려들 생각을 못 했다.


번쩍

늑대도 여우도 집안으로 어떻게 들어왔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왜 들어왔는지도.

그저 어떤 남자를 쫓고 있었다는 것만 기억할 뿐.


대장을 따라가던 늑대들은 문이 닫히자 문을 향해 온몸을 던졌다.




늑대 정도의 덩치로는 어림도 없는 문이었다.


이곳의 집들은 창문도 모두 굵은 나무틀에 막혀 있었다.

일종의 방범창 같다고나 할까?

나무로 된 문까지 닫으면 대낮에도 컴컴한 어둠에 휩싸이는 곳이다.

빛이 들어오는 그곳, 창문만이 그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사람들은 동물들이 어슬렁거리는 동안 마을회관을 벗어나지 못했다.

맛없는 고기라도 먹으려면 문밖을 나서야 하겠지만, 아직은 그 수가 너무 많았다.


***


「축하합니다. 각성자의 마을 쿠시를 구했습니다.」


또 이런 식이다.

휴가 미션이 뭔지라도 알면 좋겠는데, 몽키랫의 번식을 억제하라고 해놓고선 그 업적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다.

그건 그것대로 이해 안되지만,

‘구한 거 맞나?’

겨우 대피시킨 게 전부다. 자신이 아니었다면, 늑대들이 쳐들어왔을까 싶다.


‘이거, RPG 게임처럼 시나리오가 있고 그런 거 아냐?’

그렇게 따지면, 각성자고 돌연변이고 모두가 NPC다.

‘지하에서 갑자기 나타났다는 사람들은 모두 플레이어? 그럼 사도와 마스터는 무슨 관계지?’

국정원 직원들의 말로는 사라진 사람들 중에 돌아온 사람은 없다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도 했고.

저쪽 도시도 데린이 전부가 아니라고 했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괜히 국정원이 나섰을까?


96시간


새로 주어진 휴가 기간이다. 휴가 기간이 늘긴 했는데, 저쪽 세상에서 보낸 시간을 생각하면, 너무 짧은 거 아닌가? 란 생각도 든다.


나데르가 처음에 사라진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방 안에는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었다.

국정원의 노력도 이해할 만하다.


무엇보다 일단 씻고 싶다.


평일 오후의 성당은 사방이 고요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도 참 좋은 곳이었다.

현재 입고 있는 옷이 문제다

방에 있는 옷으로 적당히 갈아 입고, 사제관을 조용히 나섰다.


“신부님, 다녀왔습니다.”

“나데르, 돌아왔구나.”


마치 자식이 돌아온 것처럼 반기신다.

언제나 아버지 같은 분.


“네, 걱정 많이 하셨죠.”

“다친 데는 없느냐?”

“네, 보시다시피요. 일단 씻고 와서 말씀드릴께요.”

옷을 갈아입었어도, 몇 날 며칠을 제대로 못 씻었다. 방금 전까지 피를 뿌리며 전투한 것도 있고, 냄새가 진동을 했다.

“그래. 그래라. 다녀오거라.”

신부님이라고 코가 없는 건 아니니까 별다른 말없이 바로 허락했다.

나데르는 그길로 집으로 갔다.


씻는 동안 핸드폰을 충전하고, 나오자마자 전원을 켰다.

부재중 전화에 메시지까지 난리가 났다.


시간이 많지 않다.

생각보다 너무 큰 사건에 휘말린 것 같았다.


‘이것도 보은이라면 보은이겠지?’


나데르는 최근에 알게 된 번호로, 의무는 아니지만, 전화를 걸었다.

방안의 CCTV로 이미 다 봤을 테니까.

게다가 부탁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차장님, 나데르입니다. 복귀 신고합니다.”


작가의말

이번 화를 쓰다보니,

몬스터의 스탯 밸런스가 좀 안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화의 몬스터 스탯 설정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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