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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도 님의 서재입니다.

딴 세상 보급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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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도
작품등록일 :
2021.08.16 14:38
최근연재일 :
2021.09.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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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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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화. 휴가의 조건 (6)

DUMMY

팔을 꺾어 칼부터 뺏었다.

“너희를 도우러 왔어.”

“거짓말!”

소년은 나데르의 말에 망설임도 없었다. 저항하겠다는 의지인지 다리를 틀어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붙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점점 투명해지는 것이 보였다.


“어딜!”

나데르는 수도로 소년의 목덜미를 퍽 하고 내리쳤다.

지난번에는 무방비로 와서 몽키랫의 가죽을 벗겨야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임기응변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노끈이며, 트레킹 로프까지 만약을 대비한 생존 장비들이 제법 있었다.

트레킹 로프는 포승줄로 쓰기에도 훌륭했다. 방금 전에도 몸이 투명해지는 걸 봤다. 의식이 돌아오면 또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마리, 마나에너지 잘 살피고, 이 녀석 스탯 읊어봐.”

나데르는 소년을 포박하면서 건물 내 사람들의 동향을 살폈다.


이름은 크리스, 마나 효율은 5%, 체력은 6 특성은 은신이라고 한다.

변수는 적을수록 좋다. 나데르는 떨어트렸던 헬멧을 들어 착용했다.


“니키 말이 맞네. 어떡하지?”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여러분을 도우러 왔어요. 도우러 온 사람한테 이러는 건 아니죠. 모두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별일 없을 겁니다. 하지만, 움직이거나 이상한 행동이 보이면, 저도 뒷일은 책임 못 집니다.”

일단은 안전 확보가 우선이다. 선의로 시작한 일이라도 일면식 하나 없는 사람들이다.

니키가 무슨 말을 떠들고 갔는지 몰라도, 소년은 자신의 존재를 아는 것 같았다. 그것도 아주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미 이목을 끌 대로 끈 상황, 굳이 더 도발할 필요는 없다. 빨리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있었다.

“마리, 마나 레이다 확대해 봐.”

가망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은 제외하고, 당장 손을 쓰면 기력은 찾을 수 있을 만한 사람으로 찾았다.


나데르를 지켜보기만 할 뿐, 감히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아무래도 건물 안에서 무력이 남아 있는 사람은 기절한 소년이 전부인 것 같았다.


숨을 거칠게 쉬고 있는 남자를 선택했다. 마나 스팟이 비교적 짙은 편이었다.

가방 벨트에 묶어 뒀던 가죽 주머니를 풀어 남자의 입속으로 샘물을 조금씩 부어 넣었다.

기도를 확보하려고 남자의 머리를 살짝 들었을 때, 지켜보고 있던 할머니 한 명이 움찔했다.

남자를 뒤로하고, 일단은 전투가 가능해 보이는 사람 위주로 샘물을 먼저 나눠줬다.


“이 아이에게도 좀 주세요.”

눈치가 100단인 걸까? 물을 마신 자들이 별 변화가 없는데도, 여인은 의심하기보다는 나데르를 믿고 도움을 요청한 거다.

아이는 고열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았다. 땀을 꽤 흘린 것 같은데, 탈수도 함께 진행된 것처럼 보인다.

나데르는 여자의 얼굴을 잠시 응시했다.

샘물을 마셨다고 바로 좋아지진 않는다. 그간 경험으로 보아, 새포가 재생할 시간이 필요해서가 아닐까 추측만 했다.

여자의 눈은 간절했다. 무슨 물인지 알고 저러는 건 아닐 거다.


“아이의 엄마입니까?”

여인은 고개를 저었다.


나데르는 물 주머니의 주둥이를 아이의 입에 가져다 댔다.

“많이 못 줘서 미안하다.”

한 모금만 줄 생각이었다. 물은 저수지에도 많았으니까.

그리고 고열 정도는 한 모금으로도 충분할 것 같았다.


“마스터, 아이에게 치유의 특성이 있어요.”

“그럼 이 고열은?”

“마나를 과도하게 써서, 코어에 손상이 왔어요. 샘물로도 치유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럼 이 아이가 여기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었다는 얘긴가?”

“아마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요.”


나데르는 여인을 다시 쳐다봤다. 정말이냐는 질문과 너도 들었지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다.

“이제, 우리 마을에 남은 마직막 힐러입니다.”


“마리, 다른 방법은 없나?”

“아이의 운에 맡길 수밖에 없어요.”

“샘물을 다 마시면?”

“생명은 살릴 겁니다. 힐러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물이 혹시 생명의 뿌리에서 나온 물입니까?”

처음에 물을 마셨던 사람 중에 한 명이 어느새 일어나 다가왔다.

“아뇨.”

엘릭서의 샘물과 생명의 뿌리가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이 엄연히 달랐다.


“그럼 그건 뭐죠? 어? 그건! 니키 수통인데? 당신 누구야?!”


기껏 살려줬더니, 이런 놈이 꼭 있다. 니키나 이놈이나.

“마스터, 피하세요. 특성이 민첩이에요.”

그러나, 놈이 한발 빨랐다.


“네놈이 왜 니키의 수통을 들고 있지?”


놈은 수통만 낚아챈 후 나데르의 등 뒤편에서 멈춰 섰다.


“리오! 너 무슨 짓이야?! 널 살려준 사람한테!”


벌써 두 번째 당하는 기습이다. 방심했다고 하지만, 파워아머도 안 입고 있었다면, 그대로 당하는 코스였다. 나데르는 속으로 다시 한번 반성했다.


“날 살려준 건 안나지 저 XX가 아니야. 니키를 어떻게 한 거야?!”


도대체 말이 안 통하는 녀석이다.

속에서 울화가 치미는 순간,


“니키는 지금 숲에 가서 싸우고 있어! 또 사고 치지 말고, 가서 니키나 도와!”


모르긴 몰라도, 여자가 꽤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여자의 외침에 남자는 여자를 한번 노려본 후, 나데르를 슬쩍 흘기고 뒤를 돌아 문을 향해 걸어갔다.

나데르는 여차하면 놈을 한 방 먹일 생각이었다.


“수통은 주고 가! 안나를 살려야지!”


여자의 외침에 놈은 나데르에게 수통을 던진 후 문을 박차고 나갔다.

나데르는 놈을 쫓아 나서려는 찰나였다. 가죽 주머니에서 물이 안 새는 게 먼저다.


“뭐 저런 XXX가 다 있어?”


‘그래 급한 불부터 끄고! 놈은 천천히 조져도 안 늦어.’

나데르는 턱근육에 지긋이 힘을 줬다.


만약 안나가 아니라면, 놈은 수통을 놓고 갔을까? 나데르는 리오라는 녀석을 블랙리스트 최상단에 올렸다.


니키도 리오란 남자도 은혜를 이런 식으로 갚을 줄이야.

나머지 사람들도 도울 필요가 있을까 회의가 드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어린이는 소중한 법, 자신도 그 덕분에 어린 나이에 타국에 와서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교육도 받고 잘 자랄 수 있었다.


‘애는 살리고 봐야지.’


전투에 투입될 수 있는 사람만 생각하다가 정작 중요한 걸 놓칠 뻔했다. 어쨌든 자신이 전선에 투입되면 당장의 위협에선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을 먼저 살펴봐야 했었다. 그다음으론 노인이고. 순서가 잘못됐다.


‘배은망덕한 연놈들’

덕분에 나데르는 자신이 뭘 잘못 판단했는지 깨달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이들은 몇 명 없었고, 다치거나 아픈 아이는 안나가 유일했다.


“마리, 좀 전에 운에 맡긴다는 얘기는 뭐야? 힐러로서 생명은 다한 거라며?”

“마스터, 마정석이 하나 있잖아요?! 그걸 쓰면···”

“그래? 그럼 마정석 안에 있는 혼은 어떻게 되는 거야?”


치유의 마정석이 꺼려지는 건, 전 주인?의 마지막 모습 때문이었다. 게다가 혼이 담겨있다고 하지 않나?


“마정석의 에너지가 안나의 코어와 파장이 맞으면 치유의 특성만 넘어가고, 혼은 잠들어요. 파장이 안 맞으면, 안나가 결정해야죠. 마정석의 사도가 될 것인지 말 것인지.”

“뭐야? 이거 완전 도박이잖아?”


“아니죠. 마스터처럼 사도가 되길 거부하면 그걸로 끝이에요. 그냥 평범하게 사는 거죠. 마스터가 특별할 경우죠.”

“그럼 밑져야 본전이란 거네?”

“네, 마스터가 사도를 싫어해서 그렇지. 밑질 것도 없습니다.”

“그럼 왜 운이라고 했어?”

“힐러가 되고 안 되고의 운인 거죠.”


컨트롤러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어린애가 사도가 될지 말지 결정할 수 있을까?

‘니 뽕이다.’

“일단 마정석 얘기는 나중에 하자. 애들한테 일 시키면 그거 아동학대야.”

안 그래도 애가 죽을 뻔하지 않았나?

나데르는 남은 샘물을 안나에게 다 먹였다.


한 시간 정도 흐르고, 먼저 샘물을 마신 사람들은 하나 둘 몸을 추슬렀다. 그러고 보니, 리오가 민첩 특성 때문인지, 회복도 빨랐던 것 같다.

먼저 일어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안나의 안위를 걱정했다.


“모두 이 분 덕분이에요.”

여자는 나데르의 공을 누구들처럼 헌신짝 취급하지 않았다.

네후르는 정신을 차린 후, 나데르의 헬멧을 보며 슬금슬금 구석으로 피했다.


“날 본 적이 있나? 왜 피하지?”

이제 보는 눈도, 듣는 귀도 많다.

‘무선 이어폰도 꼭 가지고 다녀야겠어.’

준비물 목록에 반드시 추가돼야 할 물품이다.

나데르는 마리에게 음성명령을 하는 대신, 화면을 터치해서 네후르의 스탯을 확인했다.

‘녀석이었군.’


나데르는 다른 사람도 한 명씩 스탯을 확인했다. 마나효율은 3~12%, 체력은 5~10 사이였다.


“이제, 크리스를 풀어줘도 될까요?”


안나에게 구원의 손길을 요청한 그녀의 이름은 레이나

레이나는 눈빛으로 나데르의 허락을 구했다.


마나 효율 8%에 체력은 7로 평범한 편에 속했지만, 그녀의 특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그녀는 나데르가 어떤 존재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특성이 비밀을 보는 눈이었다.

나데르는 마리를 통해서나 볼 수 있는 스탯을 그녀는 그냥 아는 거다.

마리조차 놀란 특성이었다.


“네, 제가 도와주러 온 사람이란 걸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당연하죠. 감사해요.”


안나는 레이나가 나데르에게 깍듯한 것을 보고, 나데르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아이답다고 할까?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나데르라는 것을 아는지 벌써 경계가 풀린 모습니다.

나데르 옆에 와서 고개를 쳐들고 컨트롤러를 보고 있었다.


“그거, 뭐예요?”


그러고 보니, 모두가 조용히 나데르를 주목하고 있었다.


“마리”

“네, 마스터”

“아니, 너 부른 거 아니고, 안나가 뭐냐고 묻길래. 네 이름 얘기해 준거야.”


이상하게 생긴 물건이 말을 하니 안나는 더욱 신이 났다.


“와! 신기하다. 봐도 돼요?”


안나는 자기도 보고 싶다며 나데르의 팔에 매달렸다.

붙임성 좋은 아이라고 해야 할까? 생긴 것도 예쁘장하게 귀여웠다.

나데르의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군 복무 때는 아이들에게 군인 아저씨란 소리를 종종 들었지만, 아직 아저씨가 익숙한 나이는 아니다. 안나의 나이가 많아야 12살 남짓? 띠동갑에 거의 근접했지만, 그래도 오빠란 소리가 듣기 좋았다.

“글쎄, 이건, 오빠만 알아볼 수 있는 거라서 말이지. 미안.”


안나가 본다고 한들 한글을 알아볼 턱이 없다.

나데르가 지금 그들과 대화가 되는 이유는 커뮤니케이터 고유의 권능에 가까웠다.


“정령사인 거 같다더니, 정말인가 보네.”

사람들이 속삭이는데, 나데르도 들었다.


마리의 말로는 정령사가 굳이 따지자면 직업이 맞긴 한데, 나데르가 생각하는 무슨 전문직이라기보다는 정령이라는 존재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을 뜻하는 거라고 한다.

정령의 실체를 본 사람도 없고, 거의 전설에 가까운 존재라고 했다. 마법사처럼.

어떻게 보면, 마정석에 담긴 혼도 정령과 비슷한 거라고 하니, 나데르더러 정령사라고 묻는 게 꼭 틀린 말은 아니라나 뭐라나?


이곳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느 정도는 알아야 이상한 오해를 안 받을 것 같다. 그나저나 나데르의 복장이 튀어도 너무 튀었다. 나데르의 눈에는 이들의 복장이 더 대단했지만.


니키를 봤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들의 옷은 무슨 광목 캔버스를 대충 찢어 꿰맨 듯 엉성했다.

그중엔 떼 빼고 광 내면 웬만한 연예인들 뺨칠 듯한 외모도 제법 있었다. 그 나머지 인물들도 썩 빠지지 않는 축에 속했고.

남자고 여자고 부상으로 쓰러진 사람들은 모두 대충 무슨 나무판자 같은 걸 엮어서 갑옷처럼 활용한 것 같았다.


아무리 군바리 생활을 오래 했다고 하지만, 나데르도 보고 자란 눈이 있었다.

‘한국에서 헌 옷으로 버리는 옷들만 가져와도 대박일 거 같은데.’


곳곳이 찢어지고 허연 살이 다 드러나도 아무도 개의치 않는 것 보면 어느 정도 노출이 있는 옷도 괜찮을 것 같기도 했지만.

나데르도 옷을 잘 입는 편은 아니라서, 관심은 거기까지였다.


“매정한 것 같습니다만, 이제 몸 좀 괜찮아지신 분은 전장에서 손 좀 거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안나를 대신해서 사람들을 치료할 방법 좀 찾아보겠습니다.”


뻥이다. 그냥 축객령일 뿐.

엘릭서의 샘물이 어디 있는지도 알고, 전투의 기울기가 한쪽으로 기울기만 하면 된다.


파워아머를 입은 모습이 이상하게 보이긴 했지만, 쓰는 말도 똑같고, 생김새도 비슷하다.

힐러도 어찌 못했는데, 그가 준 물을 마시고 다시 전투를 해도 될 만큼 몸이 회복됐다.


자신들을 도와주는 나데르의 제안?에 사람들은 딱히 이견이 없었다.

사람들이 우르르 나갈 때였다.


“댁은 나중에 나랑 같이 나갑시다. 물어볼 게 좀 있어요.”


작가의말

끊기신공을 쓰기엔 내공이 너무 부족하네요. ㅡ.ㅡ;;;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연재시간이 조금 늦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가급적이면 3시 40분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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