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돌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영화감독이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돌킴
작품등록일 :
2020.03.15 02:41
최근연재일 :
2020.04.14 08:3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80,146
추천수 :
1,504
글자수 :
179,465

작성
20.04.03 08:30
조회
2,167
추천
44
글자
13쪽

20화.미래에서 온 영화감독(2)

시작합니다.




DUMMY

20화. 미래에서 온 영화감독(2)







“아니, 쟤는 너를 그냥 새끼 감독으로 계약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정태우는 분명 방지석도 만나보려 할 것이다. 나 외에도 여러 감독에게 컨택하겠지.

졸업영화제는 일종의 취업 박람회와 비슷했으니까.

작품 유통 및 배급, 차기작 관련, 졸업생 대부분은 조연출, 혹은 스텝으로 스카웃 당한다.


“저 사람의 눈에는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는 신인이니까요. 아무리 작품성 인정받았다 해도 선수끼리 보는 눈은 다르거든요.”

“그래도 넌 저예산 찍을 레벨이 아니지. 저놈이 몰라서 그렇지. 저예산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예산이 적으면 감독이 고생한다. 그게 께림칙 한 거지.”

“네. 하지만, 평균 20억이 훌쩍 넘어가는 제작비를 검증안 된 신인에게 투자하기는 무리수니까요.”


경직된 한국 영화계는 조연출 경력 없이 입봉은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라면 다르다.

영화계 출신도 아닌, 그는 비즈니스 맨이다.

성적이 증명되고 가능성이 보이면 얼마든지 감독 계약을 해 줄 것이다.



졸업영화가 극장에 걸리기만 하면 성적은 증명될 것이다.


하지만 차기작을 저예산 영화로 갈 수는 없다.

차기작으로 생각해 놓은 영화 자체가 저예산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정태우 쟤가 그렇게 잘 나가냐? 다른 애랑도 접선해봐라, 그 누구냐. 차승진 기획자, 그 사람도 잘 나가잖아.”


할아버지도 웬만한 영화인들은 다 아시나 보다.

하지만 차승진은 방지석과 콤비를 이룬다.


“저는 할리우드 물 먹은 정사장이 좋습니다. 할아버지도 아시겠지만, 한국 영화계의 고질적인 병폐, 신구의 세대 갈등이 심하지 않습니까. 저는 이제 그 사람들과 엮이기 싫어요. 정 사장 저 사람은 후에는 사람이 변하지만, 이때는 유일하게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영화를 거대한 비즈니스 모델로 생각하고 규모를 키웠던 사람이죠.”


작년에 한국 영화계가 큰 망신을 당했다.

지금은 해가 바뀌어 1997년.


1996년 34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일명 애니깽 사태라는 게 벌어진다. 아직 편집도 안 끝난 영화에 감독상, 여우주연상, 작품상까지 꼰대 영화인들이 몰아 준 것이다.

이게 이 시대의 영화계의 모습이었다.

정태우를 선택하지 않으면 나는 다시 예전처럼 살아야 했다.

영화계 원로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며, 수상을 위해 접대를 벌이는...이제는 그거 안 해야 한다.



“오늘, 당장 틀어박혀서 시나리오 쓸려고요. 뭐든 결과물을 가지고 협상해야죠. 졸업작품도 태우 영화사에 맡길 거고요.”

“그건, 박 교수와 의논해라. 너 혼자 정하는 거 아니다. 근데, 말하는 거 들어보니, 너, 책은 있냐. 언제 썼냐?”

“지금부터 쓰면 되죠”

“뭐? 책도 없는데 막 던졌다는 말이냐?”


나는 씩, 웃었다.


“하루면 다, 쓸 수 있어요.”

“어련하시겠나.”

“‘지독한 목격자’가 저의 차기작입니다.”

“뭐? 뭐라고?”


제목을 들은 할아버지가 무척 놀라신다.


“너 그거, 옛날에 대차게 말아먹은 작품 아니냐.”

“24년 전으로 돌아가 다시 리메이크하는 겁니다. 이번엔 흥작으로!”

“망작을 리메이크 하겠다?!”

“안될까요?”


슬쩍, 신(神)인 할아버지의 반응을 살핀다.

자칭 영화의 신이라고 하시니, 점괘는 기가 막히게 보시지 않을까.


“...안 될까요?”

“크흠...”



***



결국, 안 된다는 말인가.

할아버지는 끝내 말이 없으셨다.


영화 ‘지독한 목격자’는 내 영화 중 유일한 스릴러 작품이다.

단언할 수 있다. 시나리오 자체만으로는 '추격자'나, '살인에 추억'에 버금간다고. 물론 초고였을 때.


당시 제작사가 쌩 양아치에다, 투자자도 시원치 않아, 작품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코메디 수사물이 돼버렸다.

쫄딱 망하고 내상을 크게 입은 난 그 후, 제작사를 차려버렸다. 지옥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 건 아마 그 영화가 망하고부터다.

이제 그 망한 단추를 다시 채워야 한다.



기억의 서랍을 뒤져, 시나리오를 꺼냈다.

뇌란 신기하다. 모든 게 완벽하게 기억나지 않아도 기억만으로 재창작이 가능하다. 시간이 흐른 뒤니 이야기는 더 숙성되고 완성도는 높아질 것이다.

그동안 한국영화에 큰 활약을 보인 게 스릴러물이었다.

그 흐름을 알기에 자신 있는 부분도 있다.


열심히 노트북 자판을 두드렸다.


습관처럼 티비를 틀어 놓고 작업에 들어갔다.

나는 무당처럼 이야기를 불러 들렸다.

장면이 고스란히 커서 위로 옮겨졌다.


마지막으로 확인한 시간이 새벽 2시.

이제 막, 절정에 올라 키보드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오늘의 연예 단신입니다.

얼마 전 변한 감독의 영화 ‘미씽’의 촬영장에서 사라진 여배우, 서지원씨를 기억하고 계시죠? 사라진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사는 진척이 없다고 합니다. 영화의 제목이 부른 불운일까요. 여배우가 촬영장에서 실종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지금, 연예계는 비상사태입니다.-


“응?”


케이블 방송의 재방송 프로에서 연예계 뉴스가 나온다.

서지원이란 이름이 나오자 귀가 번뜩였다.


‘서지원? 서지원이라...’



1996년도 사라진 미스터리한 여배우.

그녀는 촬영 막바지를 남겨두고 홀연히 모습을 감췄다.

2020년까지도 연예계 미스테리 사건으로 회자 될 정도로 그녀의 증발은 충격이었다.

별별 소문이 다 돌았는데, 네티즌과 관계자들의 추측은 변한 감독이 원인이라 했다.


그녀가 실종되고 3년 후, 작품을 버리기가 아까웠던 그는 미완성 작품으로 극장 개봉을 감행한다.


사라진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이용해 흥행을 꾀했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은 경악한다.

한창 신인 배우로 주목을 받던 풋풋한 여배우가 포르노 배우를 능가하는 정사씬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변한 감독은 성의식을 의심할 정도로 노골적이고 불쾌한 성애씬을 연출했다.

관객과 평단의 평가는 혹독했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나서야 그녀의 실종 이유를 알았다.

그녀는 영화로로부터 도망친 것이다.

자신이 사라지면 영화는 절대로 개봉되지 않을 거라고 순진한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사람들의 추측은 그랬다.

변한 감독은 그 영화로 많은 비난을 받지만. 늘 그렇듯 인간성과 사회적 성공은 무관하다.

그 후 변한은 이름을 바꾸고 멀쩡한 영화로 다시 돌아온다.

진지한 역사물로 돌아온 그는 후에 승승장구 한다.

나쁜 놈은 흥하고 착한 나는 망했다.

제기랄, 생각하니 열받네.


서지원이라는 여배우를 떠올렸다.

서늘한 미모를 가진 그 당시 드물게 대륙적인 마스크를 지닌 여배우. 이국적인 여배우는 연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안됐네.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나타나서 속시원하게 밝히고 다시 복귀했으면 좋겠네.’


늘 그렇듯 좋은 배우가 사라지는 건 아까운 일이다.

여배우 품귀현상이 심해지는 2000년대에 들어서는 더욱 아쉬운 일이었다.


잠깐 그녀에 대해 생각했다.

아주 잠깐이었다.



동이 트는 새벽.

집필을 끝냈다.


퀭한 눈으로 노트북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해가 드는 창가를 멍하니 바라봤다.

처음 내가 미래의 상태 메시지를 봤을 때처럼 또다시 그 기적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아니나 다를까.

햇살 아래로 문자가 나열된다.


-영화 ‘지독한 목격자’의 미래 평가입니다.


처음과는 다르게 이제는 떠다니는 홀로그램 문자가 스스로 배열을 맞춘다. 마치 내가 원한대로 문자가 찍히는 것처럼.


-제35회 대종상 영화제 6관왕.

제29회 청룡영화제 3관왕.

야후 네티즌 평가 8.0/10 관객 점수 90% 신선도 95%

전문가 평점 4.5/5 인터넷 논객 도나의 평점 4/5

1999년 칸 영화제 비경쟁 심사 상영 부분 초청.

헐리우드의 평론가 로저 에버트 할리우드가 배워야 할 아시아 영화로 언급.

1999년 리메이크 판권이 워너브라더스사에 100만달러에 팔림.

누적 관객수 700만 기록.

1999년 일간 스포츠가 뽑은 올해의 문화계 히트 상품에 선정.


1999년에 개봉될 ‘지독한 목격자’자의 성적표입니다.-



왠지 내가 원하는 대로 상태창이 줄줄이 나열되는 것 같은 기분.


미래의 메시지에 이전의 불행은 포함되지 않는 것일까.

첫 영화에는 내 불명예 졸업이 조건처럼 붙어 있었다.

불명예 졸업은 피할 수 없다.

학교에 그렇게 망신을 줬는데, 용가리 통뼈라도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떠오르는 메시지.


-단, 배우 캐스팅에 실패할 시, 영화는 참패합니다. 특히, 여주인공이 성패의 열쇠입니다.


여배우?


솔직히, 배우라면 이찬영과 최민호만으로도 자신 있었다.

의외로 내게 충성심을 보인 강태성까지도 나의 히든 배우다.

이찬영이 군 생활로 캐스팅이 어려우면 최민호와 강태성만으로 가도 된다. 대신 여배우는 좀 유명한 배우로.

앞으로 크게 대성할 전도현 같은 배우로 말이다.


그러나, 역할이 역할인지라, 여배우를 구하는 게 최고의 난제 같다. 극 중 여배우는 직접 범죄를 당하고 그 범죄를 목격, 해결하는 극의 중심에 선 배우다.

그렇다고 여주 원탑은 아니었지만, 연기력이 상당히 필요한 어려운 캐릭터였다.


미래의 성적을 봤으니, 나는 시나리오를 당장 정태우 사장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묘한 흥분이 일었다. 흔히 말하는 창작자의 희열일까.

본생에는 무능력해 지켜내지 못했던 시나리오를 지금 부활시키려 한다.

헐리우드 영화 세븐이 한국에서 히트쳤으니까, 정태우도 내 영화를 보고 마음에 들어 할 것이다.


세븐의 한국 수입에 관여한 게 바로 그였다.


나는 신사동 태우 영화사로 향했다.

밤을 꼴딱 새고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




“잘 읽었습니다. 현승 학생. 솔직히 정말 놀랬습니다. 확실히 재능이 있네요.”


태우 영화사에 도착한 난, 다짜고짜 정 사장에게 책을 건넸다.

책을 건네자마자 단 순에 그 자리에서 읽었다.


“이 시나리오, 제가 사죠.”


어, 그런 뜻이 아닌데?


“3000만원에 사겠습니다. 업계 최고 대우입니다. 저, 양아치 아니니까, 나중에 다른 말 안합니다.”


아직 졸업도 안 한 애송이가 쓴 걸 3000씩이나 주고 산다고 해주니, 기뻐해야 하나?


“아뇨. 그거 감독 계약금으로 주시면 받겠습니다.”


그가 난색을 표했다.


“현승 학생.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현장을 컨트롤하기에는 역부족이지 않나, 판단됩니다. 상업판은 학교와 틀려요. 여긴 선수들끼리 모이는 것이고, 그만큼 치열하고 냉정하죠. 전부 나이도 많고, 기가 세고, 경험치가 없으면 그 사람들 절대로 컨트롤 할 수 없습니다. 이건 불가능합니다. 현장 어떻게 돌아가는지 봤어요? 전쟁입니다. 전쟁.”


지긋지긋하네. 회귀하니 이런 불편함이 있다. 사람들을 일일이 설득해야 한다.


“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 제 증조 할아버지가 장필두 감독이시고 2세가 장해운 감독, 3세가 장이산 감독, 제가 장현승 감독입니다. 집안 어른들은 대대로 영화감독으로 일 하셨고, 저는 영화 현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입니다.”

“정말입니까. 그건 몰랐군요. 현승 학생이 장필두 감독의 후손이라니....”

“솔직히 제가 현장에 대해서는 사장님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장님은 영화판에 들어오신지 아직 몇 년 되지 않았죠?”

“그, 그거야....”

“저는 기저귀 찰 때부터 영화 현장에 있었습니다. 시나리오 책으로 딱지 접었고요. 배우들 밥, 스텝들 밥 먹이는 게 우리 어머니 일과였어요. 지금 원로 영화인들 전부 다 알아요. 제가 마음만 먹으면 도움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근데, 그러기 싫단 말입니다.”


최대한 당돌하게 말했다.

틀린 말도 아니니, 그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사장님 보다. 제가 선배란 말입니다. 그러니 현장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 말은 제게 하지 마십시오.”


그의 큰 눈이 더 커진다. 당황한 모양이다.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현승 학생.”

“감독이라 불러 주세요. 사장님.”

“아, 그래요. 오늘은 약속이 있으니, 장 감독, 길게는 미팅 못 하겠네요.”


연락도 안 하고 찾아온 손님을 맞아 준 것도 다행이지.


나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이고 사무실을 나왔다.


사무실을 나오는데 입구에서 어떤 여자와 몸을 부딪치고 말았다. 여자의 실수였다.


“앗, 죄송합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습관처럼 실례의 말을 했다.


“....”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쓴 여자가 잠시 멈칫했다.

그녀가 슬쩍, 고개를 들어 나를 봤다.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서지원이다. 분명, 저 얼굴은 서지원이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재영화감독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 공지는 작가를 도망치게 만드네요. +1 20.05.11 1,025 0 -
공지 공지 사항 한줄도 안올렸네요. 죄송합니다. 제목변경 신청했습니다. +3 20.03.30 2,535 0 -
34 33화. 참으로 알 수 없는 일(3) +6 20.04.14 1,727 44 12쪽
33 32화. 참으로 알 수 없는 일(2) +2 20.04.13 1,714 43 11쪽
32 31화.참으로 알 수 없는 일(1) +4 20.04.12 1,795 45 12쪽
31 30화.엉뚱한 불똥(1) +3 20.04.11 1,810 41 12쪽
30 29화.영상속 진주(2) +3 20.04.10 1,828 42 12쪽
29 28화. 영상 속 진주(1) +2 20.04.09 1,849 45 11쪽
28 27화.줄다리기의 묘미(3) +2 20.04.08 1,903 42 12쪽
27 26화.줄다리기의 묘미(2) +4 20.04.07 1,918 42 11쪽
26 25화.줄다리기의 묘미(1) +3 20.04.06 2,058 45 12쪽
25 24화. 독립 영화사를 차리다.(3) +3 20.04.05 2,046 40 12쪽
24 23화. 독립 영화사를 차리다(2) +3 20.04.05 2,060 38 11쪽
23 독립 영화사를 차리다.(1) +2 20.04.04 2,136 42 11쪽
22 21화.미래에서 온 영화감독(3) +3 20.04.04 2,180 37 12쪽
» 20화.미래에서 온 영화감독(2) +4 20.04.03 2,168 44 13쪽
20 19화.미래에서 온 영화감독(1) +2 20.04.02 2,213 41 13쪽
19 18화.탄생의 순간(3) +1 20.04.01 2,156 43 11쪽
18 17화. 탄생의 순간(2) +2 20.03.31 2,032 43 12쪽
17 16화. 탄생의 순간(1) +2 20.03.30 2,089 41 11쪽
16 15화.슬라브 여인의 작별. +2 20.03.29 2,088 34 13쪽
15 14화. 레디고(2) +1 20.03.28 1,993 33 11쪽
14 13화. 레디고 +2 20.03.27 2,001 36 13쪽
13 12화. 첫 촬영(3) +2 20.03.26 2,041 39 13쪽
12 11화.촬영(2) +4 20.03.25 2,079 37 11쪽
11 10화. 출발(1) +4 20.03.24 2,179 45 13쪽
10 9화. 카리스마 스텝(3) +6 20.03.23 2,274 47 12쪽
9 8화. 카리스마스텝(2) +1 20.03.22 2,408 42 11쪽
8 7화. 카리스마스텝(1) +3 20.03.21 2,593 45 12쪽
7 6화. 캐스팅부터(2) +4 20.03.20 2,687 4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