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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영화감독이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돌킴
작품등록일 :
2020.03.15 02:41
최근연재일 :
2020.04.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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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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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첫 촬영(3)

시작합니다.




DUMMY

12화, 첫 촬영.(3)





첫 촬영을 무사히 마친 후, 파주로 이동했다.

정말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내부 촬영이다.

파주 25사단 28연대 1중대에서 15일간 촬영한다.


이동하는 차량안.

첫 촬영으로 주눅 들어있는 이찬영을 살살 달랬다.


“괜찮아, 괜찮아. 몸이 덜 풀릴 수도 있지. 연기라는 게 진짜 어려운 거야. 감정만 앞서면 몸이 안 따라주고, 너무 몰입해도 화면에서는 이상하게 나오거든, 원래 세련되게 연기하는 게 어려운 거야.”


스텝 중 촬영감독의 차량이 무쏘였다.

다른 조원들은 봉고차 두 대로 이동을 하고 나머지 장비를 싣은 인원이 이 차로 이동했다.

갑자기 긴장이 풀렸는지, 모두가 말이 없다.

촬영감독이 찬영에게 한마디 한다.


“어이, 이찬영. 연출님 말 토씨 하나 놓치지 말고 똑바로 들어. 필름 한 롤에 얼만지나 아냐. 35mm 하나에(1000피트) 30만원이다. 한 롤에 10분 촬영할 수 있다. 네가 10분 분량 NG 내면 공중에 30만원이 그냥 사라지는 거야.”

“네...”


금세 풀이 또 죽는다.

내가 말을 이었다.


“아까, 민호 선배 하는 거 봤지? 아까 인써트 딸 때 민호 선배 한 번도 NG안 냈잖아. 연기는 감정도 좋지만, 테크닉이 필요해. 최 선배 연기를 많이 모방해봐. 연기는 결국 모방 아니겠어?”

“네...”


영화의 처음 씬과 마지막 씬을 불광동 터미널에서 찍었다.

공교롭게도 이찬영과 최 선배가 각자 처음과 끝을 연기했다.

둘이 확연하게 비교된 건 사실이었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하는 재능러와 경지에 오른 베테랑의 차이가 얼마가 크겠나.

난, 그 두 배우의 모습을 보고 또 다른 영감을 얻었다.

그려야 할 장면들이 선명해지고 캐릭터의 디테일을 잡았다.

내 눈에는 이찬영은 이제 막 입영한 신참의 모습이고, 최민호는 상병 말호봉을 단 고참이었다.

실제 영화와 둘의 현실이 일치했다.


“저...잘 할 수 있을까요? 막상 시작하자니 부담감이 커요...필름이 그렇게 고가인지 몰랐어요. 제가 잘못하면 제작비 순식간에 없어지겠죠?”


돈 얘기가 나오니 부담감이 큰가보다.

장편 영화 한편이 100분이라 치면 3km 길이의 필름이 소모된다. 그것도 어디까지나 한 번에 OK가 났을 때 얘기. 그러니 스텝들은 필름이 돌아가는 상황이 오면 긴장 모드로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학생들이라도 돈 앞에서는 진지했다.

한 테이크, 한 테이크가 전부 돈 덩어리니, NG가 잦은 신인배우는 찬밥신세다. 물론 내가 방금 말한 건 상업 영화판 이야기다.


총 제작비 2500만원 중 70%를 필름 사는데 썼다.

촬영장에 필름이 넉넉하지 않으면 영, 불안하다. 필름 시대는 이런 불안감이 있어 촬영장 분위기가 2000년대와는 확연하게 달랐다. 만약 촬영이 술술 풀린다면 아낀 필름을 반품하면 된다. 그러니 지금부터는 필름과의 싸움인 것이다.


“걱정마라, 찬영아. 첫날이니 모두가 긴장한 건 마찬가지야. 그리고 연기가 이상하면 너 나오는 풀샷은 전부 빼버리지 뭐. 분량 줄어드는 것밖에 더 있겠냐.”


지금 이런 말은 귀에는 안 들어갈 거다.

하지만 영화가 안 될까 봐서 불안하지는 않았다.

필름을 잡아먹을까 걱정이었지.



저녁 9시쯤 한 민박을 겸한 농가에 도착했다.

농가를 통째로 빌려 베이스캠프로 삼았다.

이름만 농가였지 보기에는 팬션이었다.

조연출이 싸게 빌렸다고 자랑이 대단했다.


짐을 풀고 곧장 회의에 들어간다.

스크립터가 오늘 촬영일지를 아주 세세하게 적었다.

씬마다의 연결 부분 체크, 각 씬의 중요 부분을 기록해 편집하게 좋게 정리해 놓는다.

아주 중요한 역할이다.

원래는 남자애였는데 좀 더 꼼꼼한 여자애로 교체했다.



미술부 중 누군가가 찬영이의 머리를 짧게 깎아 주었다.

머리를 이발하고 찬영이 나타났다.


“저렇게 잘라놓으니 머리통도 참 예쁘네, 귀여운데?”


오영진이 놀리는 말을 한다.


찬영은 이제 누가 봐도 막 입대한 군인의 모습이었다.

일빵빵 소총수. 극 중 이찬영의 소속이다.


그래도 첫 로케라고 스텝들이 마당에 캠프 파이어를 마련했다. 대단한 건 아니고 장작 몇 개 태워서 모여앉는 수준이었다.

회의는 대학생들답게 화기애애했는데, 이건 회의가 아니라 그냥 뒤풀이 분위기였다.

둘러앉아 라면도 먹고, 소주도 먹고.

내일 부대 들어가는 것 때문에 조원들은 한껏 기대하는 눈치였다.

군대를 다녀온 녀석이 손에 꼽았다.

이찬영도 입학하자마자 방위로 빠졌고, 태성 선배는 면제, 촬영감독 김석호와 나만 군대에 다녀왔다.


민간인이 군내부를 촬영을 하다니, 애들 입장에서는 신기했을 거다. 여자 스텝들이 더 들떴는데, 금녀의 구역으로 들어간다는 자체가 호기심을 자극하나 보다.


“보름 동안 국군에 신세 져야 한다. 다들 개인적으로 실수하지 않게 행동 조심하도록.”

“네! 연출님.”

“촬영할 때, 혹시 군인들이 구경하거나 하지는 않겠죠? 내용이 좀 그래서 신경 쓰입니다.”


스크립터가 좋은 질문을 했다.


“걱정하지 마. 말년 병장들 말고는 얼씬도 안 할거야. 뭐, 예쁜 여자애들이나 나오면 구경하러 오겠지만. 군대에서 군대 영화찍는데 보러 오겠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답이었다.


“그건 그렇네요.”



찬영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주인공이라는 이름의 무게 때문이다.



“어, 차 소리난다.”


담장 너머로 노란색 스포츠카가 들어오는 소리가 난다.

민호 선배를 부대까지 데려다주고 오는 길이다.

후배들에게는 까칠해도 선배에게는 지극정성이었다.

노란색 티뷰론이 마당에 세워졌다.


“야, 공기 좋다 야!”


차에서 내린 그의 손에 간식거리와 술이 잔뜩 들려 있었다.


“오늘은 단합회 겸, 첫 시무식이라 생각해라. 수고들 했다. 그리고 오늘은 잠 잘 생각하지마. 끝까지 달리는 거야.”


강태성은 술로 시작하면 술로 끝내는 선배다.

다행히 조원들 중에 태성 선배의 주사에 넘어가는 애들은 없었다. 그전에 강태성이 먼저 취하고 후배들은 도망간다.


모닥불에 쭉 둘러앉아 하루의 긴장감을 풀었다.

유일하게 침울했던 이찬영도 강선배가 권하는 술을 받아 마신다.


영화과 애들은 보기보다 순하다.

심하게 날나리들은 없다.

연극과 선배들이 볼 땐, 샌님이었다. 그래서 강태성은 샌님들의 분위기 메이커가 됐다.


“우리 영화 어떻게 나올까.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과연 한달 안에 후반 작업까지 다 끝낼 수 있을지.”


영진이가 말했다.


“너 혹시 그 감독님 전설 아냐? ‘그럼 찍지, 남기남?’의 남기남 감독. 우리 친할아버지하고 같은 시기에 활동하셨는데, 빨리 찍기, 공장 찍기 영화의 제왕이셨지. 영화 상영시간과 필름 돌리는 시간이 같았다면 말 다했지. 이거, 무슨 말인지 알아?”

“그거 유언비어 아니야? 옛날 감독들 미화시키려고. 어떻게 필름 하나도 손해 안 보고 찍어?”


이거 진짠데, 애기라서 뭘 모르는구만.


“아니, 맞다니까. 그게 어떻게 가능했냐. 감독이 콘티 안 짜고 막 찍었어. 머릿속에 콘티를 통째로 집어넣었다니까. 얼마나 영민하게 머리를 썼냐면, 같은 장소, 같은 분위기의 씬을 하루에 다 몰아서 찍었어. NG내면 그 시절은 남자 배우들은 전부 맞았거든. 군대보다 더 했으니, NG 낼 수나 있었겠냐. 여배우들은 출연료 안 주겠다고 겁주고.”

“하...정말?”

“다 옛날얘기잖아? 니 말대로 뻥도 좀 있을거고. 하지만 최단 기간 최다 촬영을 한 감독은 남기남 감독님이 유일해. 그건 기록으로 남아 있어. 지금은 장비도 좋아졌으니,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오서방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이다.

한 마디로 자신 있다는 말이었다.


강태성이 또 혼자서 술이 올라 신났다.

그래도 몇몇 아이들은 강 선배가 재밌는지, 같이 놀아 준다.

나는 분위기를 보고 슬쩍 빠졌다.

새벽 1시다.

해가 뜨기 전 부대로 출발 하려면 일단 눈은 부쳐야 한다.


그렇게 첫 촬영을 마치고 잠에 빠졌다.





“으아악! ”


잠깐 눈을 좀 붙였을까. 밖에서 비명소리가 났다.


“뭐, 뭐야!”

“으아아아!”


요란한 소리에 부스스 일어나 창밖을 봤다.

강태성과 몇몇의 스텝들이 남아 있었고, 나머지 조원들은 없었다. 근데, 태성과 스텝들이 허공을 보더니 난리였다.


“저, 저게...!”

“....귀, 귀신?”

“귀신이다!”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투명한 몸이 바람에 나부끼듯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으아아!!!!”

“이놈들아, 귀신을 봤으면 좋아해야지. 귀청 떨어지게 소리부터 지르냐! 야! 도망가지 마! 이거 다 니들 위해서야. 야! 귀신보면 대박이라고! 아니면 불이라도 내주랴! 불나면 흥행이 불처럼 일어난다!”


진짜 왜 저러실까.

촬영장을 접수하겠다는 게 저렇게 놀겠다는 말인가.

훌륭하신 할아버지지만 창피했다.



“할아버지, 혹시 대극장 귀신이세요?”


귀에 들려온 또렷한 음성은 이찬영이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만나면 정말 스타되요?”


어디선가 나타난 이찬영이 진지하게 묻는다.


“스타는 민호 선배처럼 연기를 잘해야 되는데...저 같은 애송이가 귀신본다고 스타가 될수 있을까요?”

“스타가 연기만 잘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

“저는...민호 선배님처럼 잘하고 싶어요. 그래서, 연출님 영화 잘 되게 도와드리고 싶어요. 연기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신이니까, 알려주세요.”

“연기 진짜 잘하고 싶어?”

“이 작품에서라도 잘하고 싶어요. 욕심은 나는데, 카메라 앞에만 서면 바보가 되요.”

“아가야. 연기는 보통 사람이 하는 거 아니다. 신들리지 않으면 연기는 할 수 없어.”



아니, 뭘 그렇게 귀신하고 다정하게 얘기하지?

가서 말릴까 싶었다.


태성 선배는 그만 기절해서 쓰러지고, 스텝 몇 명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누구 하나 밖을 보는 이가 없었다.

진탕 마셔셔 뻗은 거겠지.


“신들였다는 게...무슨 말이에요?”

“최민호가 영국 귀신 쓰인 거 모르지?”

“네?”

“그 녀석이 중한대의 로렌스 올리비에잖아. 그 늙다리 대배우하고 비교되는 게 그냥 나온 얘긴지 아냐?”

“그럼, 그 올리비에라는 분의 신이 씌였다는 거예요?”

“걔, 삼촌이 영국에서 연극 연출하다 미국가서 영화 전공했지. 최가가 지 삼촌 밑에서 컸거든. 영국에서 몇 년 살았지. 그때, 딱, 빙의가 된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아예, 시나리오를 쓰시죠, 할아버지.

기도 안 찬다. 빙의라니. 그 뒤에 찬영의 말은 더 가관이었다.


“그럼 저도 신들릴래요.”

“진짜?”

“근데, 어떤 신을 받아야 할지...”

“일단, 나부터 받아라.”


‘미쳤네! 저 할아버지가 진짜!’


창문을 열고 버럭 소리를 지르려고 할 때, 할아버지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찬영이가 나를 본다.


“연출님도 봤죠?”

“너, 거기 왜 있어? 들어가서 자야지.”

“지금... 기분 진짜 이상해요. 감각이 전부 각성하는 것같아요. 와...정말 이상하다.”


조금 소름 돋는데?

녀석, 괜찮은 걸까.


“찬영아, 아까 차에서 한 말 알지? 10분 NG면 30만원이 사라진다. 어서 들어가서 쉬어, 내일을 위해.”

“하하하. 네.”


이찬영이 비실비실 웃더니, 방으로 돌아갔다.



***



그날 동튼 새벽.


이찬영이 제일 먼저 일어나 준비를 마쳤다.

조금 전 그 소란은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귀신을 본 목격자들이 있어서 분위기는 싸늘했다.


“귀신 보면 좋다는데 좋아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또 봤으면 좋겠다.”


엉뚱한 이찬영이 또 엉뚱한 얘기를 한다.


“하하하. 그래도 불 안난게 어디에요. 그리고 어제 그 귀신, 대극장 귀신인거 아세요? 제가 극장에서 본 귀신이더라고요. 하하하.”

“뭐. 대극장 귀신?”


배우들이 귀를 쫑긋 세운다.


“아...나 어제 들어가지 말걸. 귀신 얼굴 한 번 보는 건데.”

“찬영이, 넌 뭔데 두 번이나 보냐.”


아이들이 슬쩍 비꼰다.


“하하하. 뭐긴 뭐예요. 이 영화의 주인공이죠! 주인공 이찬영은 오늘 촬영을 전부 씹어 먹을 겁니다. 기대하시죠, 선배님들! 스텝분들! 자, 갑시다. 시간이 금인데, 지체하면 손해예요, 손해.”


얌전한 미술학도 찬영이가 각성제 100알은 먹은 상태처럼 붕 떠 있었다.


“오늘 강선배님하고 붙는 씬이죠? 각오하세요!”

“어...”


강태성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는다.

대체 할아버지가 뭘 한 걸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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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독립 영화사를 차리다.(1) +2 20.04.04 2,136 42 11쪽
22 21화.미래에서 온 영화감독(3) +3 20.04.04 2,180 37 12쪽
21 20화.미래에서 온 영화감독(2) +4 20.04.03 2,168 44 13쪽
20 19화.미래에서 온 영화감독(1) +2 20.04.02 2,213 41 13쪽
19 18화.탄생의 순간(3) +1 20.04.01 2,156 43 11쪽
18 17화. 탄생의 순간(2) +2 20.03.31 2,032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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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화. 첫 촬영(3) +2 20.03.26 2,042 3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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