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6.28 19:20
연재수 :
590 회
조회수 :
121,714
추천수 :
296
글자수 :
3,654,577

작성
23.08.16 19:25
조회
248
추천
0
글자
17쪽

265. 스승의 자격

DUMMY

“ 정말.. 둘이 반반씩 섞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

정말 안타깝다.

몸을 쓰는 건 나름 할 수 있지만, 힘이 부족하고 보는 눈이 없는 미야.

마나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기에 상대방의 움직임을 볼 수는 있지만, 속도가 느리고 몸 쓰는 것도 느린 아리나.

두 사람이 각각 검과 창을 바닥에 내던지고 쓰러져 있었다.


미야가 오시리스에 자리 잡은 지 일주일.

지난 일주일간 미야는 라티안의 지도하에 오직 검술연습만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라라케니아와 함께했던 때랑 별반 다를 바가 없었지만

오시리스에서 하는 검술 훈련은 검을 휘두르는 방식보다 심리의 영역에 더욱 가까웠다.

상대가 어떻게 하면 자신의 검술에 익숙해질지.

어떻게 하면 그 빈틈을 찌를지.

어떻게 자신이 의도한 대로 각인시켜놓을지.

상대의 움직임, 버릇, 습관, 마나를 파악하는 방법 등등을 배우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정해진 검술이 아닌 자신만의 자유로운 검술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주일째 되는 오늘은 웬일인지 아리나도 미야와 함께 검술 훈련에 동참해서 창을 휘두르고 있었지만 익숙하지 않은 훈련이라 그런지 손목이 점점 아파져 오는 바람에 눈을 살짝 찡그린 아리나는 해맑게 웃으며 미야를 바라본다.

“ 하아~ 손목 아파.. 미야. 오늘은 그만할까? “

“ 네? 하.. 하지만.. “

물론.. 미야도 심리전의 영역으로 넘어간 검술에 대해서는 적성에 맞지 않는지 머리가 너무 복잡해져서 조금은 쉬고 싶은 느낌도 있었다.

그러나 이건 아리나의 제안.

미야의 스승은 라티안이다.

자연스레 라티안을 바라보자 라티안은 조금 고민하기 시작한다.

" 어.. 음... 아직 훈련은 많이 남았는데 말이지.. “

“ 그래도 미야는 일주일째 이러고 있는 거 아냐? 아무리 기초가 부실하다고 해도 일주일째 마나도 안 쓰고 검만 휘두르고 있으면 질리지 않겠어? 가끔은 환기도 시켜줘야 하는 거라구! 그치 미야~? “

“ 아.. 그.. 그.. 그런... 가요....? 스승님..? 전 어떻게.. “

솔직히 미야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생각 없이 검만 휘두르는 게 단순해서 좋기는 하지만.. 이들은 미야보다 뛰어난 실력으로 훨씬 더 많은 전장을 거쳐왔으니 그들이 하는 말이라면 전부 다 옳겠지.

“ 으으.. 그래 알았어! 그래도 훈련은 그만두자! 대신! 내가 마나 쓰는 법을 알려줄게! 어때? “

뭔가 멋대로 진행해버리는 느낌이 아닌가 싶기는 했지만 같은 번개를 쓰는 특수한 마나의 소유자라고 들었기에 아리나도 무언가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이리라.

그리고 언젠간 라티안도 아리나에게 부탁할 예정이었으니 뭐.. 잘된 거 아닐까 싶다.

“ 그렇게 하자 미야. 오늘 검술 훈련은 여기까지 하고 번개라는 마나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자! “

그렇게 시작된 아리나의 마나에 대한 강의는 주로 번개에 대한 기본 개념이었다.

물론 아리나도 번개라는 자연현상에 대해서 공부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전문지식으로 파고드는 것보다는 직접 사용하고 있는 아리나가 어떤 식으로 마나를 운용하는지에 대해 배우는 것이 훨씬 사용하기 쉬울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 ··· ··· ··· 이렇게 한순간에 터지는 느낌이야! 한순간 번쩍하고 말이지! 잘 봐..! “

아리나는 손가락으로 나뭇잎을 하나 가리키고

그대로 마나를 이용해 선을 이어 번개를 쏜다.

-파지지직..!!!!

“ 오.... 귀 아파요! “

“ 그래 번개는 원래 좀 시끄러워. 그 무슨 방전 뭐라 하던데.. 그건 너무 전문적인 지식이고! 그냥 참을 수밖에 없어. 익숙해지면 은근히 잔잔해. 그리고 신기하게도 소리는 천둥이라고 부른다? 번개가 아니래. “

“ 오.. 오오...! 그거 신기하네요..! “

“ 후훗. 물론 너와 나는 번개를 사용한다고 해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용하니까 내가 마법을 쓰는 걸 보고 배우면 안 돼. 넌 너만의 방식으로 마나를 활용해야 하는 거야. 다만 번개라는 마나를 쓰는 건 이런 거구나~ 정도만 알면 분명 도움 될 거야. “

아리나가 마나를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가 우연히 보게 된 전류에 자신의 마나에 대해 깨우치고 눈이 뜨였을 때를 떠올린다.

그때 딱 한 번 본 전류가 지금의 아리나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아리나의 교육을 듣다가도 마나라는 신비한 힘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번개라는 특이한 성질의 마나에 대해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미야는 점점 더 아리나에게 빠져들게 된다.

그런 모습을.. 음..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데..

음..

뭐.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는가.

미야가 성장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일이다.

“ 그럼 여기까지! 조금 지루했으려나? “

“ 아뇨! 완전 재밌었어요!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에요! “

가끔 찌릿찌릿하면서 스파크가 튀는 바람에 아리나에게는 무의식적으로 조금 거리를 두던 미야가 이젠 아예 안겨버리기까지 한다.

여자애들은 항상 친해지면 저러나 보다.

“ 자 그럼 마나에 대한 이론도 충분히 배웠고 이제 다시 검술을.. “

다시 시작하려는 그때

피렌이 바람을 타고 하늘에서부터 내려와 앉는다.

“ 미야 여기 있나? “

“ 아.. 넵! 부르셨나요? “

피렌이 내려앉으면서 불었던 부드러운 바람이 떠나가고 시원한 공기가 이 공간을 가득 채우면서 피렌은 주위를 둘러본다.

“ 음.. 라티안. 훈련 중에 미안한데 미야를 빌려 가도 될까? 춘향이 메이크에서 행사를 진행한다는데 걱정돼서 지켜보는 김에 미야에게도 오시리스의 축제를 구경시켜주고 싶은데. “

음...

축제라..

축제 좋지..

춘향이 아니라면 축제가 열리는 경우는 꽤 드물기도 하며 오시리스 내에서 하는 축제에 네이렌이 끼어들기에는 조금 껄끄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춘향의 주최로 카린의 마나를 이용해 벌이는 축제인 만큼 매우 화려하면서도 사람들에게 풍족한 기쁨을 선물해준다는 취지란다.

그러니 한번 할 때 보여주겠다는 건데..

음..

구경해야겠지..?

“ 그래 뭐... 놀다 와도 되겠지! “

“ 어어.. 그.. 그래도 돼요..? “

미야는 살짝 어리둥절한 느낌이었다.

이곳에 와서 배우면서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뼈저리게 느낀 미야는 지금 이 순간에도 훈련해서 레오를 뛰어넘고 싶은 생각이 앞섰다.

아까는 그래도 마나에 대한 공부라고 생각하고 아리나와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놀러 가도 되는 건가..?

“ 여긴 평화로운 곳이니까 괜찮아.. 여차하면 우리가 지켜줄게. “

“ 으왓..! “

눈을 깜빡였던가..?

분명 없었는데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앨리스가 하얀 꽃잎들과 함께 나타났다.

“ 오 앨리스 너도 가는 거야? “

“ 춘향이니까.. “

‘ 춘향이니까 ‘ 이 다섯 글자에 수많은 사건 사고를 일으킨다면 곧바로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을 라티안과 피렌, 아리나는 바로 파악해냈다.

음.. 이거 아무래도 모두가 간다면..

나도 가야겠는데.






“ 와하하! 재밌어! 이게 축제의 참맛이지!! “

대도시 메이크의 한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광장에서 카린이 만들어준 총 모양 물총을 주위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배포한다.

그리고

신나게 쏴댄다.

-촤아아아악!!

“ 아하하하! 죽어라~! 죽어!! “

물론 물총으로는 죽을 일은 없겠지만 일단 춘향이 신나 보이니 그걸로 된 듯하다.

아직은 위험한 짓도 안 하고 있고...

미야는..

“ 어웁.... 웁.. 그만..! 물 으악..!! “

음.. 신나게 즐기고 있군.

조금은 괴로워 보이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의 재미이리라.

-콕.

가만히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자니 무언가 볼을 찌르는 것이 느껴진다.

부드럽기도 하고 말랑하기도 한..

아리나의 손이다.

“ 뭐야? “

“ 뭐.. 지금 하는 짓을 보면 춘향이 사고 칠 것 같지도 않으니까 이거라도 먹으라고. “

아리나가 건넨 종이봉투를 집어 든 라티안은 그 안에서 따끈한 빵 하나를 꺼내 들었다.

안에는 치즈와 달콤한 소스가 들어있는 동글동글한 빵이다.

라티안이 하나를 꺼내 먹자 아리나도 옆에서 하나 꺼내 가더니 호호 불면서 먹기 시작한다.

“ 아리나 너는 근데 왜 여기 있냐? “

“ 나는 물에 젖는 거 완전 싫거든. 그래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러는 너는? “

게다가 만약.. 물이 튀었는데 스파크라도 튀어버리면 엄청난 대참사가 벌어질 테니 말이지.. 라는 말은 일부러 하지 않았다.

라티안은 그런 아리나의 말을 듣고는 빵을 한입 베어 물었다.

“ 음... 사실 조금 고민돼서 말이지.. “

라티안은 어느새 춘향의 감시보다 미야를 보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도망가면서 물을 뱉느라 정신없어 보이지만

점차 물총이라는 무기(?)의 사용법을 익히면서 반격에 들어가더니 이제는 아이처럼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춘향이 기획한 축제인 만큼 저렇게 기뻐하는 모습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인 것은 맞지만

검술 훈련을 하고 있을 때는 저렇게 기뻐하거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 내가 너무 엄격하게 가르치는 걸까..? 아니면 내가 말을 어렵게 하나..? 조금 못 알아듣는 것 같기는 하던데.. “

역시 아랫사람을 부려본 경험이 있는 아리나라서 그런지 라티안의 고민을 단번에 이해했다.

물론 완벽하게 이해했냐라고 묻는다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에 라티안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 정도는 떠오르는 모양인지 빵을 하나 더 집어서 라티안의 입에 넣어준다.

“ 괜찮아 괜찮아~ 지금은 너와 격차가 너무 커서 이해하기가 힘든 거라고 생각해. 지금의 고비만 견뎌내면 미야도 한순간에 쑥쑥 성장할 테고.. 아마 조금 성장하고 나면 그제야 보이는 것이 분명 있을 테니까.. 그때 되면 라티안 너의 말을 더 잘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

왠지 자신보다 똑똑한 아리나의 말에 라티안은 그런 건가 라고 스스로 믿어버리게 된다.

“ 하하.. 그랬으면 좋겠네.. “

동시에..

자신보다 똑똑하고

자신보다 어울리고

자신보다 강한 동료들이 있는데

라티안은 자기가 미야의 스승이 되는 것이 맞나 싶은 느낌도 들었다.

“ 자아~! 오늘 축제의 하이라이트! 드론 쇼를 시작하자!! “

춘향이 확성기에 대고 말하자 춘향의 불길한 목소리가 이 광장에 울려 퍼진다.

드론 쇼.

라티안과 아리나로서는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는 단어다.

갑자기 긴장되는 그때

하늘에서 동그란 비눗방울 같은 구슬이 일정한 규칙을 정해 날아다니는 것을 보았다.

그 구슬들은 각자의 빛을 내며, 아니 빛을 바꾸기도, 반짝이기도, 움직이기도 하면서 예쁜 그림들을 만들어 밤하늘을 수놓아주고 있었다.

아름답게

화려하게

멋있게 빛나는 구슬 형태의 드론들에 이 구역에 모인 모든 사람은 물총을 쏘는 것도 잊고 하늘을 바라보며 감탄하기에 이른다.




미야는 이런 축제라는 것을 처음 겪어보는지라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이제는 완전히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이렇게 들떠도 되는 것인가 싶어 주위를 바라보았지만..

주위의 모든 사람도, 아이들도, 어른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다들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레오도 왔으면 좋았겠다.. “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드론이라고 불리는 투명한 구슬들이 머리 위를 날아가며 예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한 아이가 호기심에 드론을 붙잡아 버린다.

“ 어.. 어...? “

“ 어.. 앗...! 사.. 살려줘..! 살려주세요!! “

안타깝게도 놓아버릴 타이밍을 놓쳐버린지라 그대로 한순간에 공중에 떠올라버리는 아이는 겁에 질려서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손을 놓쳐버린다.

“ 아아아아아!!!! “

-츠즛....!!

미야는 자기도 모르게 몸이 튀어 나갔다.

왜 그렇게 튀어 나갔냐고 묻는다면 모른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인지했을 때는 이미 몸이 움직이고 있었으며, 이미 아이를 끌어안은 채였으며, 이미..

공중이었다.

“ 으.. 으아아...!! 스승님!!! “




“ 어.. 어..? 저거.. 저거 사람이잖아..?! “

“ 으응? 무슨 소리.. “

아리나가 급하게 손을 가리킨 곳을 바라본 라티안은 눈을 동그랗게 뜰 수밖에 없었다.

어느 한 아이가 대체 언제부터 공중에 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한줄기 번개가 궤적을 그리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미야가 아이를 안고 있었다.

미야는 정말.. 훌륭한 제자라고 생각했다.

네이렌 모두가 아직 반응하기도 전인데

미야가 혼자서 공중을 날아 아이를 구해내는 데 성공했다.

“ ..뭐야.. 저 번개가.. 미야의 번개라고...? “

“ 맞아. 저게 미야가 사용하는 마법.. “

“ 무슨 소리야 라티안... 저거.. 어..? 미야의 마나가 느껴지지 않는데..? “

“ 응? “

그게 무슨 소리인가.

미야가 번개를 쏘며 번개처럼 날아가 아이를 구하는 모습이 저렇게 눈에 보이는데

아리나의 눈에는 저 번개가 미야의 마나가 아니란다.

그렇다고 해서 저것이 아리나의 마나도 아닐 테고..

에..?

“ 어.. 라티안..! 미야가 심상치 않아..! 속도가 줄지 않아!! “

아리나의 말에 라티안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빛을 두르고 미야를 향해 도약한다.

“ 꺅..! “

“ 미야. 괜찮아? “

라티안은 미야와 아이를 동시에 끌어안은 채로 빛을 이용해 최대한 안전하게 건물 옥상에 착지하는 데 성공한다.

“ 아.. 아아.. 네.. 스승님.. 감사합니다...! “

“ 다들 괜찮아..? “

라티안이 미야와 아이를 내려놓자 가장 먼저 앨리스가 나타나 아이와 미야의 이마를 손으로 짚으며 진단을 시작했으며

이어서 춘향도, 카린도 이 건물의 옥상에 내려앉고 마지막으로 피렌이 아리나를 안은 채로 옥상에 도착했다.

춘향은 그대로 터벅터벅 걸어가 미야를 일으켜 세운다.

“ 너. 마나 써봐! “

“ 네.. 네....?! “

“ 빨리! 빨리빨리빨리 빨리!!! “

춘향이 갑자기 왜 미야에게 이렇게 관심을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미야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하다가 단순하게 손을 내지르기로 한다.

“ 이.. 이.. 이렇게요...?! “

물론 마나를 사용하라고 했기 때문에 최고속도로.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빠르게 손을 위에서 아래로 내린다.

-치지직!!!

“ 읏 따가..! “

평범하게 손이 움직인 궤적을 따라 스파크가 튀고 자신의 마나로 만든 스파크에 미야가 따갑다며 손을 털어낸다.

참 기이한 현상이라 생각하는 그때

춘향이 미친 듯이 폭소하기 시작한다.

“ 푸하하하하하!!! 아하하하!! 야! 라티안 이 바보멍청아! 아하하하!! 이게 어딜 봐서 번개를 쓰는 마나야 아하하하!! “

“ ....에? “

“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

안타깝게도..

라티안과 피렌은 전혀 모르는 내용이다.

오직 찌릿찌릿하고 번쩍번쩍한 아리나의 번개를 봐왔기에 미야의 마나도 그런 번개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필 라티안과 피렌은 마나를 감지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미야와 함께했을 때 눈치채지 못했던....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사실 미야는..

자신의 한계와 근접한 수준으로 빠르게 가속할 수 있는 힘이 있었으며, 미야가 온 힘을 다한다면서 몸에 마나를 한 꺼풀 두르고 가속할 때 마나와 육체, 육체와 공기, 마나와 공기 사이에서 마찰전기가 일어나 지나가는 궤적마다 스파크가 튀어버리는..

그러니까 미야의 스파크는

미야의 번개는

자연현상이었다.

아무리 마나에 민감한 앨리스라도 원자단위로 보는 눈은 없었기에 자세히는 몰랐겠지만 아마 미야의 마나는 음전하를 띠고 있었으리라.

“ 그래서 빨리 달리지 말랬잖아.. “

“ 아. “

미야는 처음 앨리스를 만났을 때 했던 말을 기억해냈다.

그냥 빠르게 달리다 다른 사람과 부딪쳐 다칠까 봐 그런 것이 아니라..

감당 못 하는 속도로 달려버리는 바람에 마찰로 인한 스파크에 미야가 죽을지도 모른다 생각한 배려였던 것이었다.



음..

..

라티안은 부끄러워져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멋대로 번개라는 특수한 마나를 지녔다고 생각하고,

멋대로 제자의 마나를 판단해서 가르치겠다고 별짓을 다...

“ ...하아.. 난 정말 한심한 스승이네.. “

“ 아.. 스.. 스승님..? 저.. 전 그럼 이제 어떻게 해요..? “

“ 아하하! 뭘 어쩌긴 어째? 오히려 더 잘된 거 아냐? 라티안의 속도에 맞춰서 검술을 겨룰 수 있다는 거 아냐! 좋은 전위를 얻었네! 아하하하! “

춘향의 웃는 소리가...

빌딩을 넘어 허공에 메아리치기 시작하면서 라티안의 부끄러움이 배로 늘어만 갔다.


작가의말

와우~! 워터밤~!

실제로 가본적은 없지만 춘향덕분에 간접적으로 신나게 즐길.. 뻔 했습니다.

전 아싸라서 뒤에서 구경만했어요.

다들 재밌게 놀더군요

뿌듯했.. 습니다.

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적월미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2 294. 실패를 통한 연습의 결과 23.09.14 249 0 13쪽
301 293. 급할수록 돌아가자 23.09.13 252 0 12쪽
300 292. 벌써 그리운 그 사람 23.09.12 250 0 14쪽
299 291. ..으음.. 23.09.11 248 0 14쪽
298 290. 이 정도로 만족할 수밖에 23.09.10 248 0 15쪽
297 289. 춘향처럼 열받게 춘향처럼 짜증나게 23.09.09 251 0 14쪽
296 288. 시선을 돌리는 방법 23.09.08 247 0 13쪽
295 287. 심문 23.09.07 247 0 13쪽
294 286. 실수는 성장의 어머니 23.09.06 251 0 13쪽
293 285. 길잡이와 인도자 23.09.05 250 0 14쪽
292 284. 고래 사냥 23.09.04 250 0 14쪽
291 283. 우주의 길잡이 23.09.03 248 0 14쪽
290 282. 들어올땐 마음대로지만 23.09.02 249 0 14쪽
289 281. 여행자 23.09.01 250 0 14쪽
288 280. 다른 은하 23.08.31 250 0 12쪽
287 279. 끊어진 미래의 시작 23.08.30 249 0 13쪽
286 278. 발명가와 창조자 그리고 과학자 23.08.29 248 0 12쪽
285 277. 진짜 성녀님은 23.08.28 251 0 13쪽
284 276. 또 바뀐 계획 23.08.27 249 0 15쪽
283 275. 무에서 유를, 발명에서 창조를 23.08.26 251 0 14쪽
282 274. 세계 최고의.. 아니 은하 최고의 발명가 23.08.25 250 0 13쪽
281 273. 임무를 250% 완수하는 방법 23.08.24 251 0 14쪽
280 272. 미야의 기묘한 관광 23.08.23 251 0 13쪽
279 271. 외계인이라는 것 23.08.22 250 0 13쪽
278 270. 놀러 왔는데요 23.08.21 251 0 13쪽
277 269. 두고 온 별 하나 23.08.20 249 0 12쪽
276 268. 사고를 치지 않으면 죽는 사람 23.08.19 250 0 14쪽
275 267. 우주의 성녀님 23.08.18 248 0 12쪽
274 266. 떨어진 별 하나 23.08.17 251 0 14쪽
» 265. 스승의 자격 23.08.16 249 0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