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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그 세계에서 소설 내용으로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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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2.12.12 00:01
최근연재일 :
2023.03.16 06:0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7,095
추천수 :
49
글자수 :
484,003

작성
23.01.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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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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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2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DUMMY

- 터벅, 터벅.



우리는 지금 어느 한 장소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바로 화학 물질 정제소.



메파레든의 말로는 이곳 네거러트에서 사용되는 모든 화학 물질을 보관하고 이물질을 걸러 순수한 화학 물질로 만드는 장소라고 한다.



근데 직접 가까이서 보니···



- 턱.



"자, 도착했다. 여기가 바로 화학 물질 정제소야."



- 부글, 부글.



마치 심장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넓은 네거러트의 광장 한가운데 있는 거대한 타원형 유리 속에는 녹색의 화학 물질이 가득 차 있었고, 정제소의 아래쪽에는 바닥으로 이어진 호스가 붙어 있었다.



"이게 전부다 화학 물질이야..?"

"그래. 이건 정제해주기만 하면 되는 부분이고 말이지."



에실의 말에 메파레든이 답하였고, 그에 우리는 거대한 정제소를 올려다보았다.



정제소는 어마어마하게 높았다.


물론 주위의 고층 건물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가까이서 올려다 보았을 때 끝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누구라도 찾고자 한다면 쉽게 찾을 듯한 모습이었다.



- 부글, 부글.



간간이 정제소 속의 녹색 화학 물질 사이에서는 기포가 생겨났고,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무언가 홀린 듯 그것으로 걸어갔다.



"와···"



- 터벅, 터벅.



완벽한 모습의 건축물.


이걸 만들 정도의 사람이 포지티아에서 도태되었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한 건축에 나는 그것을 만져 보고 싶어 걸었다.


만지는 것쯤이야 별문제는 아니었으니 베나토르는 그런 나를 말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그것에 내 손이 닿으려할 때.



우리의 귀에 한 목소리가 들렸다.



"잠까아아안!"



그리고 그 말에 우리는 목소리가 들린 위를 쳐다보았고, 그곳에는···



"정제소에서 떨어져!"



- 탁!



한 소녀가 우리를 향해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 후우우웅!

- 탁!



소녀는 내가 정제소에서 조금 떨어지자 이내 나와 정제소 사이에 정확히 착지하였고, 고개를 들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다행이다. 지금 이거 손대면 안 되거든. 너~무너무 오래된 건축물이라 말이지? 더 함부로 대했다간 말이지?"



소녀는 그에 양손을 위로 들어 올리며 폭발을 표현했다.



"펑! 하고 터져 버릴 거야!!"



그런 소녀를 바로 앞에서 본 내가 먼저 든 생각은..딱 하나였다.



'미친년..'



내가 항상 쓰던 작품에서나 보이는 전형적인 또라이캐릭터다.



하얀 피부.

검은색의 너저분한 단발머리.

붉은색과 보라색의 오드아이.

얼굴과 몸 곳곳에 있는 별과 하트, 해골의 문신.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가락 마다 다른 색의 네일아트까지..


심지어 그런 여린 소녀가 등에는 자신의 키보다 큰 할버드를 메고 있었으니..



난 그것을 보자마자 느꼈다.



'이거 더 말할 것도 없이 사이코 캐릭이다..'



뭐 모습 뿐만 아니라 하는 행동도 마찬가지이다.



"히히···아차차, 우선 인사부터. 안녕! 나는 멜티나. 여기서 제~일 강한 사람이야. 앞으로 잘 부탁해?"

"강한 사람..?"



멜티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시익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그에 점성판의 내용을 떠올렸다.



[현재 있는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곳. 그곳에서 만난 가장 강한 사람이 우리를 이끌것이다..]



그렇다면 설마···



'점성판에서 말한 사람이 얘라고?!'



나는 믿기지도 않고, 믿고 싶지도 않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원래 점성술이란 건 이렇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말이다.



대체 누가 이딴 불편한 설정을 썼는지..



'아, 나구나..?'



내가 그렇게 쓸데없는 것들을 생각하던 찰나 멜티나는 이내 서서히 미소를 수그러들게 하더니 입을 쭉 내밀며 말했다.



"으음? 이건 또 뭐야?"



그리고 멜티나는 나를 보더니 서서히 한 발자국씩 내게 다가오며 말했다.



- 터벅.



"너 되게 신기하다? 막 이것저것 영혼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고.."



- 터벅.



"무척 강한 느낌이 들면서도 아닌 것 같고.."



- 턱.


- 화악!



그리고는 멜티나는 내 앞에 멈추더니 한순간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무척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이 든단 말이지..?"



- 탕!

- 탁!



그리고 그때 메파레든이 멜티나가 있는 바닥을 향해 총을 쏘았고, 멜티나는 그에 뒤로 도약하며 물러났다.



"거기까지 하시지."



메파레든은 그렇게 총알을 장전하고는 조준하며 말했다.



- 푸쉬이익!

- 철컥!



"다음번에는 진짜 쏠 거거든."


'이미 쐈으면서..'



그리고 그에 멜티나는 시익 웃으며 말했다.



"하핳..! 뭐야···싸울 생각으로 온 거였어? 뭐, 나야 환영이야. 요즘 할 것도 없었다만..참으로···"



멜티나는 이내 등에 있던 할버드를 꺼내며 살벌하게 웃었다.



"재미있겠어..!!"



- 화악!!



그리고 그에 멜티나가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었고, 베나토르의 모두는 세리엘을 제외한 전원이 한순간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났다.



- 터억..



하지만 세리엘은 물러서지 않았고, 나는···



그냥 아무것도 안 느껴졌다.



뭐,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인데 멜티나가 움찔거렸을 때 살기를 내보냈던 것이라고 한다.


다만 나는 지금 어떤 빙의도 풀린 상황.


그러니 즉.



일반인인 상태라는 것이다.



내 몸은 전투 한 번 한 적이 없고, 강자를 본 적도 생사를 가르는 결투를 한 적도 없는 몸이었다.


그러다 보니 살기는 커녕 어떤 분위기인지 조차 느끼지 못했었고, 그대로 자리에 서 있었을 뿐이었다.



헌데 그에 메파레든은 멜티나의 살기를 느끼고는 세리엘에게 말했다.



"세리엘. 이 녀석···"

"그래, 강하네. 적어도 백금 이상은 되려나."


"헤에···뭐야, 안쪼는 사람이 둘이나 있을 줄이야.."



멜티나는 베나토르가 분석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하고는 경계하며 굽혔던 허리를 핀 뒤 나를 바라보았다.



"뭐, 너는 어느 정도 강한 거 알고 있었으니까 됐고···"



그리고는 세리엘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네가 조금 의외네? 뱀파이어?"

"음? 내가 흡혈귀인 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하네?"



세리엘이 그에 묻자 멜티나는 자신의 눈꺼풀을 내리며 당당히 말했다.



"내 눈은 마안이거든. 무슨 마안인지는 비밀이지만? 너희들의 이것저것을 알아낼 수 있어."



그에 멜티나의 보라색 눈과 붉은 눈이 밝은 그림자 속에서 야광처럼 빛났고, 멜티나는 그에 우리를 보며 말했다.



"아무튼, 뭐 해보자는 거니까···내 쪽에서 먼저 갈까..?"



- 착.



멜티나가 그에 무기를 바로잡으며 돌진하려 하자 메파레든이 총을 겨누었고, 세리엘은 그에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됐어, 메파레든. 하지마. 라넬의 능력을 생각해서도, 앞으로를 생각해서도 별로인 수니까."



메파레든은 그에 총을 내렸고, 세리엘이 멜티나를 바라보았다.



"이봐. 우린 너랑 싸울 생각 없어. 그러니 잠깐 진정하고 얘기를 좀 들어봐."

"에..? 뭐야, 안 싸워..?"



멜티나는 뭔가 아쉬운 듯 그리 말하고는 할버드를 뒤로 다시 메어 정리하였고, 세리엘은 그에 얘기했다.



"그래, 안 싸울 거야. 싸울 필요도 없는데 왜 싸워?"

"으잉? 그럼 너네 여기 왜 온 거야? 나랑 싸울 생각도 없는데 말이야."


"여기 오면 너랑 싸워야하는 거야..?"



그에 내가 묻자 멜티나는 고개를 저었다.



"으음, 그건 아닌데···여기 오는 녀석들은 여캐 나랑 싸우고 싶어해서 말이야.."

"우린 아니야. 우리가 여기 온 이유는 그냥 네가 뭐 하나를 좀 알려 줬으면 해서 말이지."



그러자 내 말에 멜티나가 말했다.



"그래? 음···그러면."



멜티나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나 먹을 것 좀 사주라!"



***



점성술.



그건 정확하다.



왜 정확하냐 묻는다면···내가 설정상 정확하다고 했으니까 그렇다.


근데 지금 그런 점성술이 의심이 간다.



- 탁, 탁!


"합..! 합..!!"



우리 앞에서 벌써 6인분째 식사를 혼자 먹고 있는 멜티나를 보니까 말이다.



- 틱! 틱!



그 이후 우리는 멜티나를 데리고 근처에 있는 한 식당으로 왔다.


다만 그 뒤 멜티나가 정보 공유는 커녕 계속 밥만 먹고 있을 뿐이지만 말이다.



물론 점성술이 틀린 건 아닐 것이다.


점성술이란 건 정확하지만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니 말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지금 멜티나가 여기서 우리가 묻는 범인에 대해 몰라도 멜티나를 만나러 여기까지 오는 길에 본 무언가, 혹은 멜티나가 말한 키워드 하나에 머릿속에 떠올라 범인을 잡게 되는 전개가 될지도 모른다.


또 뿐만 아니라 멜티나가 범인일 수도 있고, 멜티나가 이후 데려가 줄 장소에 범인이 있을 수도 있다.



즉, 점성술이란 이런 것이다.



과정이 어떻든 간에 반드시 결론에 도달한다.


다만 그 시기와 장소만 점성술이 대략적으로 알려줄 뿐인 것이다.



아까 내가 봤던 시기는 우선 오늘 중이었고, 보였던 위치는 화학 물질 정제소였다.


그렇다는 건 오늘 중으로 운명이 우리와 범인을 만나게 해 줄 것이라는 것.


인데···



- 틱! 틱!


"합! 합!"



멜티나는 그것을 아는 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식사를 해댈 뿐이었다.



결국 그에 참다못한 세리엘이 굉장히 신사적으로 멜티나에게 물었다.



"저기? 그래서 우리가 궁금한 건 언제 말해 줄래..?"



세리엘이 눈썹을 떨며 물었고, 그에 멜티나는 입안에 있던 음식을 삼키며 말했다.



- 꿀꺽.



"캬아···우선, 뭐..질문을 해야 말해주지. 질문도 안 하고 말해 달라고?"



멜티나의 뻔뻔한 태도에 세리엘의 미소가 한순간 일그러졌었지만, 그녀는 참고 참으며 멜티나에게 말했다.



"아하하···그러네..그럼 질문할게. 우리가 찾는 인물은 지금 한 명이야. 머리는 금발에 복장은..지금은 모르겠지만 포지티아에 있을 법한 복장이었고? 왼눈 아래에 검지 손가락만한 흉터가 있어..누군지 알아?"



세리엘은 그에 모르면 죽이겠다는 듯 이글거리는 목소리로 멜티나에게 물었고, 난 생각했다.



'알 리가 없지..'



여태까지의 모습을 봤을 때 저 멜티나라는 소녀는 우리가 쫓는 범인을 봤을 순 있어도 알 수는 없다.


아마 점성술은 이 이후에도 우리를 어딘가로 보낼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야 우리는 그나마 범인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내 예상을 깨듯 멜티나는..



갑자기 음식을 먹는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뭐? 안다고?"



세리엘이 재차 물어보자 멜티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음식을 다시 삼키며 말했다.



- 꿀꺽.



"크아..너네가 말한 애, 걔 맞지? 포지티아에서 실수해가지고 폭발일으켜서 도망친 애."



그에 에실이 눈을 크게 뜨며 놀랐고, 이내 멜티나에게 물었다.



"너, 어떻게 그걸..?!"

"어떻게고 자시고···저길 봐봐."



- 스윽.



멜티나는 한 손으로는 음식을 먹는 채로 옆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곳에는···



"아니, 내가 폭발을 일으킨 게 맞긴 한데 의도가 아니라니까?"



자신이 폭발을 일으켰다고 대놓고 자랑하고 있는 금발의 누더기 복장을 입고 왼눈 아래에 흉터가 있는 범인이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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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4 59 1 11쪽
30 30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3 59 1 13쪽
29 29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2 64 1 13쪽
28 28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1 66 1 10쪽
27 27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10 67 1 13쪽
26 26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9 68 1 10쪽
25 25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8 88 1 11쪽
24 24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7 72 1 10쪽
23 23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6 75 1 13쪽
22 22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5 75 1 11쪽
21 21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4 82 1 15쪽
20 20화. 죄인 : 레지나드 +1 23.01.03 91 1 14쪽
19 19화. 죄인 : 레지나드 23.01.02 93 1 10쪽
18 18화. 죄인 : 레지나드 23.01.01 93 1 14쪽
17 17화. 심판자들 22.12.31 101 1 13쪽
16 16화. 심판자들 22.12.30 107 1 10쪽
15 15화. 심판자들 22.12.25 104 1 14쪽
14 14화. 심판자 22.12.24 114 1 10쪽
13 13화. 흑막 조사 22.12.23 123 1 11쪽
12 12화. 검술 훈련 22.12.22 123 1 10쪽
11 11화. 검술 훈련 22.12.21 133 1 11쪽
10 10화. 흑막 22.12.20 148 2 13쪽
9 9화. 흑막 22.12.19 159 1 10쪽
8 8화. 트롤 토벌 22.12.18 158 1 10쪽
7 7화. 트롤 토벌 22.12.17 167 1 10쪽
6 6화. 트롤 토벌 22.12.16 20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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