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그 세계에서 소설 내용으로 살아가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2.12.12 00:01
최근연재일 :
2023.03.16 06:0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7,126
추천수 :
49
글자수 :
484,003

작성
23.01.08 10:00
조회
88
추천
1
글자
11쪽

25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DUMMY

- 터벅, 터벅.



우리는 그렇게 계단을 계속 내려왔다.



루이나에 대한 것은 다행히도 내 착각이었는지 루이나는 금세 우리의 뒤를 바짝 따라와 계단을 내려왔고, 표정도 해맑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 저벅, 저벅.



다만 이상했던 것은 계단을 내려오며 뭔가 묘한 악취가 났다는 것이다.


계단을 내려갈수록 악취는 더욱더 심해졌고, 지하실은 고작 지하 1층 정도밖에 되지 않아 몇 초 내려가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바닥에 도착했다.


그리고 바닥에 도착한 우리는 그 악취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뭐야, 이건.."



메파레든이 표정을 조금 구기며 지하실을 둘러보았고, 그런 지하의 풍경은 다소 처참했다.


지하실은 수인, 엘프, 인간 등의 종족들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은 채 죽어 있었고, 그 사체들은 대부분 감옥처럼 보이는 철창 안에 틀어박혀 있었다.


하지만 몇몇은 밖으로 탈출한 것인지 밖에서 죽은 것인지 철창 밖에서 싸늘하게 죽어 있었고, 이내 메파레든이 가장 가까이에 쓰러져 죽은 수인 하나에게 다가갔다.



- 턱.



메파레든은 수인의 목 부근을 짚고 팔을 한 번 들어 보더니 이내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죽었어. 대략 이틀 정도 된 것 같은데."



메파레든의 말에 에실이 제안했다.



"일단 여기도 수색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베나토르는 상당히 처참하고 잔혹한 모습에도 모두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다음 할 행동을 판단내렸다.



하지만..나는 그러지 못하였다.



"아니요···굳이 그럴 필요 없어요."



내 말에 모두가 행동을 멈추고는 나를 의아하게 바라보았고, 나는 그에 또다시 노트를 꺼내었다.



- 수욱!



솔직히 나는 이 광경을 보고 화가 났다.


판타지는 아름다워야 한다.



엔딩까지 힘들고 고될 수는 있어도 결국 마지막에는 행복했다로 끝나야 한다.


아니, 꼭 그러지 않더라도 행복을 느꼈다, 정도는 되야 한다.


하지만···이건 아니다.


이렇게 인재가 될 인물들이 무의미하고 싸늘하게 죽어서는 안 된다.



- 차락!



나는 노트를 폈다.


이전처럼 이상한 기교나, 있어 보이는 척하기에는 내 고양된 감정..


즉 분노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나는 노트와 펜을 소환하고 펼치자마자 손으로 책장을 넘겼다.



- 펄럭. 펄럭.



그리고는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 노트의 중간 부분에서 멈추었고, 이내 이름 하나를 그었다.



[뒤르키아]



내가 썼던 정통 마법 판타지 물의 강령술사 뒤르키아.


원래라면 영웅의 라인에 오를 수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영웅으로 칭송받기 전에 죽은 안타까운 조연이다.


이 녀석은 나왔던 작품에서 존재가 어떻든 간에 죽은 시체라면 그의 영혼만을 되살릴 수 있다.


다만 그 영혼이 직접 공격도 가능하고 마력이 남아 있는 한 죽지 않아서 상당히 사기적인 능력이었다.


설령 드래곤이라도 시체만 있다면 영혼을 불러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지금 나에게는 더더욱 좋은 부분이다.


내 능력은 5분이라는 지속시간이 정해져 있는 대신..



[뒤르키아]


- 스윽!



마력의 제한이 없으니 말이다.



난 뒤르키아의 이름을 그었고, 이내 뒤르키아의 기억이 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왔다.



[부탁해. 녀석들을 해치워줘.]


[너가 그렇다면···내가 나설게.]


[왜···어째서···]



"후우···"



난 기억의 여파에 한 번 심호흡을 하고는 메파레든이 상태를 확인하던 시체에게 다가갔다.



"내가 직접 조사할 테니까.."



내가 시체에 다가가자 메파레든은 잠시 옆으로 자리를 비켜 주었고, 난 시체에게 다가가 손을 얹었다.



"가엾은 아이···"



내가 손을 얹은 시체는 키가 조금 작은 고양이 수인 여성이었다.


그녀는 가슴을 한 번 대검으로 관통 당해 죽었는지, 가슴에 거대한 관통 자국과 굳은 피가 묻어 있었고, 눈은 뜬 채로 사망한 상태였다.



- 스윽.



난 그에 그녀의 눈을 감겨 주고는 몸에 얹은 손으로 안타까워하는 나의 감정을 불어넣었고, 그러자 시체에서는..



- 푝!



한 주먹만한 고양이 수인 영혼이 모습을 드러냈다.



'?!'



그 영혼의 모습에 모두가 놀랐고, 이내 신기한 표정으로 나와 영혼을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저 영혼은 눈은 조금 사악해 보이고, 몸은 새까매서 무서운 귀신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뒤르키아가 몸 안에 섞여 있는 내 눈에는 상당히 귀여운 아이였다.



"아이야, 겁내지 말고 모습을 보이렴."



- 스르르륵..



내 말에 주먹만했던 영혼이 점점커지더니 이내 고양이 수인의 본래 신체 만큼 커졌고, 나는 이내 그녀를 쓰다듬어 주려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지금은 격해진 분노로 나는 내 몸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안녕. 친구."

"뭐야, 너는.."



고양이 수인의 영혼은 내 인사에 우선 성질부터 내었다.


원작에서 뒤르키아라는 인물은 굉장히 상냥하고 착하다. 그렇기에 원래의 뒤르키나라면 여기서 머리를 먼저 쓰다듬으면서 "걱정하지 마." 와 같은 대사를 쳤겠지만···나는 조금 다르다.



"궁금한 게 있어서 너를 불러냈어. 대답해 줄 수 있니?"



뭐, 여태 말한 것만 봤을 때 뒤르키아의 능력은 굉장히 사기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종족과 한계에 관계없이 모든 죽은 시체들의 영혼을 부를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뒤르키아에게는 한 가지 큰 단점이 있는데···그건 바로..



"..싫은데?"



소환한 영혼과 주종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즉, 뒤르키아의 강령술로 살린 영혼은 나에게 도움을 줄 수도 해를 끼칠 수도 있고, 내가 명령한다고 해서 다 듣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마치 판타지 속의 정령과도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원작에서 뒤르키아는 감동적인 고구마 캐릭터로 유명했다.


매우 매우 착해서 흑마법을 쓰는 힐러 빛르키아라 불리기도 했지만, 결국 그 착한 성격 때문에 자신이 죽었으니 말이다.


원작에서는 외전으로 뒤르키아가 어떻게 드래곤의 영혼과 마물들의 영혼을 길들였는지를 대략 4화에 걸쳐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 빛르키아를 여전히 외치는 절반의 독자들과 답답해 죽을 뻔했다는 절반의 독자들이 명백히 나뉠 정도로 뒤르키아는 답답할 정도로 착한 캐릭터였다.



그리고 나는 그런 뒤르키아를 쓴 작가이다.



즉, 나는 뒤르키아와 그녀의 능력으로 소환된 영혼들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럼 말하지 말든가."

"···뭐..?"



영혼들은 자존심이 강하다.


이유는 모르겠다만, 이미 죽은 몸이어서 그런 것인지 영혼들은 부탁을 쉽게 들어 주지 않는다.



"굳이 말하기 싫으면 안 말해도 된다고."



하지만 그들은 자존심이 강한 만큼···



복수심도 강하다.



"근데 어떡하냐, 이대로 아무것도 안 말하고 가면, 넌 또다시 쓸쓸한 세상으로 돌아가고, 널 죽인.."



난 그녀의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니···너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녀석들한테 복수도 못할 텐데 말이지.."

"···복수..?"



난 그에 그녀가 미끼를 물은 것을 확인하고는 무덤덤이 말했다.



"그래. 그 녀석들이 이렇게 만든 게 너 뿐만이 아니잖아. 우린 심판자인데, 너를 이렇게 만든 녀석들을 싹 다 잡아 죽이려고 하고 있거든.."



죽인다는 것은 물론 거짓말이다. 우린 생포해야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나의 이런 과격한 연기 덕분이었을까, 그녀는 그런 내 말에 반응하였다.



"잡아 죽여..?"

"그래. 싹 다 말이야."



하지만 그녀는 정말 의외의 말을 하였다.



"아니, 그걸론 안 돼.."


'..?'



그리고는 서서히 주먹을 쥐고는 표정을 구기며 말했다.



"그냥 죽이는 걸로는 안 돼···꼭 잡아서 손가락 발가락부터 시작해서 사지를 자르고, 눈을 후벼 파고 귀를 찢어서 죽여 줘..! 그러지 않는다면 난 입을 열지 않을 거야.."



그런 그녀의 말에 뒤르키아의 마음은 그녀가 얼마나 고통 받았는 지 안타까워 하고 있었지만.



"흫.."



나는 몹시 마음에 들었다.



"좋아. 약속하지. 네 말대로 녀석들의 손 발가락과 사지를 자르고 눈을 후비고 귀를 찢어 만신창이로 만들어 죽여주도록 하마."



그러자 그제서야 그녀는 만족한 듯 입을 열기 시작했다.



"좋아. 그럼 얘기해 줄게. 뭐를 원해?"



남은 시간은 3분. 아직 여유로웠다.



"우선 이곳 너희를 납치해 노예로 만든 테트리투의 주동자들 10명 중 3명은 우리가 죽였어. 다만 남은 7명이 어디로 갔는 지를 모르겠어서 말이야. 그 녀석을의 위치에 대해 혹시 알고 있는 게 있니?"



그녀는 내 물음에 잠시 의아해하더니 대답했다.



"아, 뭐야. 그런 거였어..?"



그리고 이내 자신이 아는 충격적인 사실을 우리에게 얘기했다.



"그건 쉽지, 걔네들 바로 이 옆 여관 '델리오트'에 있어."

"···뭐?"



그리고 그에 내가 의아해하며 그녀에게 되묻자 그녀가 맞다면서 답했다.



"맞다니까? 진짜야. 내가 똑똑히 들었거든. 어차피 가까울수록 잘못 찾는다고, 허를 찌르자면서 옆 여관 델리오트에서 잠잠해질 때까지 지내자고 말하는 것을 말이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허탈한 듯한 표정을 짓는 내게 얘기했다.



"어때? 등잔 밑이 어두웠지?"

"핳···그러게. 참 등잔 밑이 어두웠···"



그리고 난 그에 철렁한 느낌을 받고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깐만···너가 그 말을 어떻게 알아..?"

"음? 무슨 말?"



그녀는 그렇게 딴청을 피우더니 이내 내 반응을 보고는 얘기했다.



"아, '등잔 및이 어둡다' 라는 이 속담 말이야?"



난 그에 확신했다.



'속담. 이 녀석이 분명 그렇게 말했다.'



이 녀석이 내 세계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 대체 어디서 그 말을 들었지..?"



그런 내 강압적인 질문에 그녀가 내게 말했다.



"너도···지구에서 왔구나..?"


'?!'



그리고 나는 그런 그녀의 말에 당황하며 답했다.



"대체 너가 내 세계를 어떻게 아는 거야.."

"하핳! 하하핳!!"



그에 그녀는 그런 내 반응이 즐겁다는 듯 웃었고, 이내 내게 얘기했다.



{0 : 30}



"글쎄..? 나도 들은 거라 잘 몰라."

"들었다고..? 대체 누구에게서..!"



{0 : 25}



"음···글쎄 누구 일려나.."

"뜸들이지 말고 말해. 대체 누구야!"



{0 : 15}



"누구긴 누구겠어. 네가 지금부터 죽이러 갈 사람들..말고 있겠어..?"



{0 : 10}



그리고 그녀는 그런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친구야. 한 가지 조심해."



{0 : 05}



"네 뒤에 있는 모험가···"



{0 : 03}



"내가 이전에 여기서 얼굴을 봤던 것 같거든.."



{0 : 00}



난 그렇게 능력이 끝나고 나서 그녀의 말에 뒤로 돌아 루이나를 보았고, 루이나는..



- 탁!


- 화악!!



이미 내게 돌진한 뒤, 내 눈을 향해 검을 들이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그 세계에서 소설 내용으로 살아가는 방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 32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5 62 1 11쪽
31 31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4 60 1 11쪽
30 30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3 60 1 13쪽
29 29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2 65 1 13쪽
28 28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1 67 1 10쪽
27 27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10 68 1 13쪽
26 26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9 69 1 10쪽
» 25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8 89 1 11쪽
24 24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7 73 1 10쪽
23 23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6 76 1 13쪽
22 22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5 76 1 11쪽
21 21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4 83 1 15쪽
20 20화. 죄인 : 레지나드 +1 23.01.03 92 1 14쪽
19 19화. 죄인 : 레지나드 23.01.02 93 1 10쪽
18 18화. 죄인 : 레지나드 23.01.01 94 1 14쪽
17 17화. 심판자들 22.12.31 102 1 13쪽
16 16화. 심판자들 22.12.30 108 1 10쪽
15 15화. 심판자들 22.12.25 105 1 14쪽
14 14화. 심판자 22.12.24 115 1 10쪽
13 13화. 흑막 조사 22.12.23 124 1 11쪽
12 12화. 검술 훈련 22.12.22 124 1 10쪽
11 11화. 검술 훈련 22.12.21 134 1 11쪽
10 10화. 흑막 22.12.20 149 2 13쪽
9 9화. 흑막 22.12.19 160 1 10쪽
8 8화. 트롤 토벌 22.12.18 159 1 10쪽
7 7화. 트롤 토벌 22.12.17 168 1 10쪽
6 6화. 트롤 토벌 22.12.16 202 1 12쪽
5 5화. 기사단 22.12.15 213 2 14쪽
4 4화. 기사단 22.12.14 239 2 10쪽
3 3화. 기사단 22.12.13 294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