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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그 세계에서 소설 내용으로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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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2.12.12 00:01
최근연재일 :
2023.03.16 06:0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7,099
추천수 :
49
글자수 :
484,003

작성
22.12.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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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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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9화. 흑막

DUMMY

그 이후는 음···그나마 다행이었다.


다른 트롤들을 아직 토벌하지 못한 기사들을 지원하러 이동했으나 다들 역시나 기사인지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이며 트롤을 빈사 상태 혹은 이미 쓰러트린 상태였다.



다소 늦게 전투를 시작한 헤나 쪽은 더욱 놀라웠다 해야겠지..



다른 기사들보다도 늦게 전투를 시작했지만, 전투가 끝난 시각은 다른 기사들과 거의 같거나 더 빨랐다.



헤나의 전투를 직접 보진 못했으나 마지막 모습은 보았다.


우리가 트롤을 쓰러트린 뒤 합류했던 기사들은 이미 두 번째 트롤을 쓰러트렸고, 우리는 그대로 그 기사들과 함께 헤나에게 붙었다.



하지만 이미 우리가 도착했을 때.



- 서걱!



헤나는 거대한 대검을 휘둘러 트롤을 반토막 낸 상태였고, 그에 나는 침을 한 번 삼켰다.


다름이 아니다.


그냥 헤나가 강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보다도..



'아까 나랑 대련했을 때 저랬으면···'



나도 반으로 썰렸겠네..



아무튼 헤나가 그렇게 트롤을 쓰러트리고는 피에 물든 금발 머리를 털어내며 얘기했다.



"이렇게 온 걸 보니, 다들 큰 문제 없이 잘 해준 것 같군. 그리고.."



- 턱


- 쿵!!



이내 옆에서도 거대한 트롤이 바닥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이제 모든 트롤도 잡은 것 같고 말이지."



헤나는 그에 안도의 한숨과 같은 숨을 내쉬고는 얘기다.



"제군들. 모두 고생 많았다. 이번 전투는···



그리고는 긴 금발 머리를 뒤로 한번 쓸어 넘기며 작은 미소와 함께 우리에게 말했다.



"우리의 승리다."



모두가 환호하지는 못했으나 헤나의 행동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마을 주민들이 많은 것을 잃었다해도 그들은 기사이고 최대한 빨리 달려와 트롤들을 처리한 것이다.



허나 그 상황에서.


힘들게 싸워 트롤과의 전투에서 이미 승리를 취한 상황에서 헤나가 너무 늦었다고, 우리가 늦은 잘못이라고 해버린다면 분위기는 당연스레 다운될 것이다.



그리하여 기사들은 어쩔 수 없이, 주변 상황이 절망적인 것을 알고도 씁쓸한 미소로 승리를 만끽했다.


환호하거나 즐거워하지는 않았으나, 그저 동료를 잃지 않고 전투에서 무사히 승리했다는 것에 사소한 기쁨을. 안심을 누릴 뿐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승리를 취한 뒤 우리는 다시 흩어져 각자 잡은 트롤들의 시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에 일레니아도 나를 옆에 데리고는 우리가 잡은 트롤의 시체를 뒤지기 시작했고, 나는 그에 의아해하며 일레니아에게 물었다.



"저기···그···일레니아?"

"음? 왜? 뭐 찾은 거라도 있어?"


"아, 아니 그건 아니고, 왜 다들 트롤의 사체를 뒤지는가 궁금해서 말이야."



그에 일레니아가 정말 왜 모르냐는 듯 나를 몇 초간 쳐다보다가 이내 박수를 치며.



"아, 아!"



라는 소리를 내었고, 혼자 배시시 미소를 짓더니 내게 얘기했다.



"너는 전이자라 잘 모르겠구나?"



'..'



한 순간 뭔가 전이자를 무지하다고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정말 일레니아는 순수하게 물어본 듯했고, 이내 내게 설명하였다.



"트롤은 지능이 낮다곤 해도 다른 마물보다는 높은 편이거든. 예를 들면 너가 전에 잡았다던 헤울 울프 지능이 10이라면 트롤은 100정도?"



나는 일레니아의 설명에 심오한 표정을 지었다.



"···10배나 된다고?"

"그래, 안 믿겨지겠지만, 실제로 트롤은 단체 생활을 하면서 위계 질서도 확고하고, 리더를 추려내기 위해서 간간이 내부에서 전투도 하고 그래. 물론 헤울 울프들도 그러긴 하는데···좀 더 트롤이 체계적인 거지."



일레니아는 그 뒤 '아무튼 그래.' 라고 트롤이 훨씬 똑똑하다고 못박으며 얘기했고, 이어서 더 중요한 것을 말했다.



"근데 뭐, 시체를 조사하는 게 그것 때문만은 아니고, 더 중요한 게 있어서 조사하는 거야."



나는 그에 귀를 기울였다.



"누가 조종한 것은 아닌가 싶어서 말이지."



조종..?



내가 그에 궁금한 듯 그녀를 바라보자 일레니아가 나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궁금하지?"



난 그에 고개를 끄덕였고.



"근데···"



이내 일레니아는 여우같은 눈고리로 배시시 웃는 채 내게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안 알려줄 거거든!"



왠지 모르게 신난 일레니아의 행동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진짜···"

"기사단의 대외비거든~"



그렇게 말하며 뒤로 돌아 웃으며 다시 트롤의 사체를 뒤지는 일레니아의 모습에 난 어이없는 듯 미소와 함께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빨리 설명이나 해줘, 그래야 돕든지 말든지 하지."

"대외비라니까?"


"정말로?"



내가 다시 되묻자 일레니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으흠?"

"진짜로 안 돼? 진짜 궁금해서가 아니라 도우려고 그러는 건데도?"



하지만 한 번 더 내가 되묻자 내 말에 답하지 않던 일레니아가 목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큼! 으흠!"



그리고는 트롤의 사체를 뒤지는 것을 멈추더니 입을 조금 내밀며 눈을 작게 뜨고는 딴청피듯 나를 노려보며 작게 말했다.



"뭐, 정 그러면···나중에 시간내서 개인적으로 검술이라도 알려준다면···나도 알려줄텐데.."



"..어?"

'..어?'



하지만 나는 그에 조금 곤란한 듯 대답햿다.


검술···뭐 그래, 내가 정말 검술에 재능이 있고, 잘 싸운다면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일레니아도 그렇게 생각하며 내게 제안한 것일 거고 말이다.



하지만, 난 아니다..


일레니아가 보기에는 뭐, 그래. 오해할 수 있다.


자신이 속한 기사단의 최강자인 헤나와 싸워 이길 뻔하고, 자신이 고전하던 트롤에게도 밀리지 않고 마지막 공격은 거의 일격으로 죽였으니, 그래 뭐···



'내가 검술을 잘 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하지만 아니다..


난 검술은 커녕 망상만 할 줄 아는데, 어찌 저 대답에 흔쾌히 대답하겠는가.


하지만 일레니아는 그런 내 맘을 알고는 있는지 내 시원찮은 반응에 갑자기 기가 푹 죽으며 말했다.



"뭐···그래. 싫으면 어쩔 수 없지.."



그리고 일레니아는 다시 몸을 숙이며 트롤의 사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나 혼자 그냥 조사할 게···뭐 하루가 걸리고, 이틀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얘 진짜..'



"라넬이 그렇게 강한 검술을 이 세계에 와서 친해진 나한테도 안 알려주고 혼자서 쓰겠다는데···"

"알았어, 알았다고!"



그러자 내 대답에 일레니아가 트롤의 사체를 뒤지는 것을 멈추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알려주면 되잖아, 나중에 시간 내서..!"



'에라 모르겠다..'



계속해서 알려달라고 애태우는 일레니아의 행동에 나는 결국 뒷생각은 안 하고 질러버렸다..


그리고 일레니아는 그렇게 만족스러운 답변을 듣자 마자 내게 다가와 말했다.



"정말이지?"

"그래..가르치는 건 처음이라 잘 알려줄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만···"


"그건 상관 없어! 너가 봤듯이 나는 재능이 많잖아. 안 그래?"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피식 웃으며 답했다.



"그래, 알았어. 그럼 이제 너도 알려주는 거지?"



그리고 그에 일레니아가 의아해하며 내게 되물었다.



"···응? 뭘?"

"..어? 아니, 그 트롤 사체를 뒤지는 이유 말이야."



내가 그렇게 이유를 말하자 그제서야 일레니아는 이애한 듯 '아아' 소리를 내며 내게 말했다.



"그거 별 이유 없어. 그냥 뭐 있나 뒤지는 건데?"

'이 녀석이 진짜..'



- 차락!



난 그에 나를 놀리는 그녀를 향해 한숨과 비슷한 숨을 한 번 내쉬고는 등에 메인 대검을 잡았고 그에 일레니아가 양손을 빠르게 휘저으며 말했다.



"아, 아아아! 미안! 미안하다고! 더 이상 장난 안 칠게!"



난 그에 다시 대검을 내려놓았고, 일레니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왜 이렇게 성질이 급해!' 라 소리치며 이어 말했다.



"아무튼, 알려줄게! 트롤 사체를 뒤지는 이유는 딱 하나야. 아까 말했듯이 트롤은 지능이 낮다고는 해도 마물 중에서는 꽤 높은 편이야. 그러다보니 사리분별을 잘하지."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말해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내 얼굴을 보더니 이내 고민하다 얘기했다.



"음···쉽게 설명하자면···그래. 우리가 벌집을 건드리면 벌들이 화를 내면서 우리를 공격하잖아? 그거랑 똑같은 거야. 트롤들도 알아. 인간의 마을을 공격하면 인간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걸 말이야."



일레니아는 그렇게 트롤의 시체를 다시 뒤지며 말했다.



"그런데, 그런 트롤들이 왜 인간의 마을을 공격했을까?"



나는 그에 생각했다.



일레니아의 말대로라면 트롤은 굉장히 중립적이고 먼저 공격을 당하지 않는다면 공격을 할 마물이···



잠깐만.



그리고 그렇게 내가 그렇게 이유를 깨달았을 때 일레니아가 말했다.



"그래, 이제 조금씩 감이 오지?"

"누가 트롤을 먼저 공격했거나···"


"트롤을 조종했거나, 둘 중 하나겠지, 뭐."



일레니아는 그렇게 말하며 트롤의 등쪽 중에 수상하게 튀어나온 피부로 다가가며 말했다.



"하지만 미쳤다고 트롤을 토벌할 목적으로 공격하는 녀석들은 없겠지? 중립적인 녀석들이라 의뢰도 안 걸려 있는데 말이야."

"그렇다면 설마···"



일레니아는 그에 수상하게 튀어나온 피부를 가르며 말했다.



"그래. 녀석들은 아마도 목적이 있어서 의도적으로 트롤의 거처를 공격했거나···"



- 서걱!


- 틱, 티딕..



"목적이 있어서 의도적으로 트롤을 조종한 것이겠지."



일레니아가 수상하게 튀어나온 트롤의 피부를 가르자 그곳에서는 엄지 손가락만한 검붉은 마석이 하나 튀어나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내 예상에 이번 녀석들은.."



일레니아는 그에 트롤의 사체에서 내려와 검붉은 마석에 양피지를 가져다대며 말했다.



- 사아아악..



그러자 양피지가 녹아내리듯 타들어갔고, 그것을 본 일레니아가 양피지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얘기했다.



"그 둘 다 인 것 같아."



일레니아는 그에 표정을 굳히며 분위기를 바꾸더니 트롤의 사체에서 떨어지며 어디론가 걸어갔다.



- 저벅, 저벅.



"가자, 라넬."

"어딜 가는데?"


"헤나 단장님께.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한 것 같아."



나는 그렇게 그녀를 따라 헤나 단장에게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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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1 6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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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9 68 1 10쪽
25 25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8 8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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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6 75 1 13쪽
22 22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5 7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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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검술 훈련 22.12.21 13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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