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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그 세계에서 소설 내용으로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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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2.12.12 00:01
최근연재일 :
2023.03.16 06:00
연재수 :
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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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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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84,003

작성
23.0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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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8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DUMMY

"..하암···"



어제 일 때문이었을까.


오늘은 상당히 피곤한 아침을 맞이하였다.



난 여느 때와 같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세면을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밖으로 나갔다.



- 철컥.



- 터벅, 터벅.



로비로 내려가 보니 시간은 6시 55분이었다.



나는 항상 로비에 앉을 수 있다.


아카디아 건물의 문은 7시에 열리지만, 그 안에서 사는 나는 언제든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곳에서의 생활 4일째. 이제 대충 어떤 느낌으로 흘러가는 지 알 수 있다.


로비의 접수대에는 오늘 라니엘이 아닌 다른 사람이 서 있다.


왼쪽 눈에 'III' 문신이 있는 것을 보니 500위 이상의 세 자릿대 심판자인 것 같고 말이다.



[06 : 59]



그리고 오늘도.



[07 : 00]



- 철컥.



아카디아에서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 터벅, 터벅.

- 터걱, 터걱.



문이 열리자 수많은 심판자가 출근을 하였고, 이내 다들 하나씩 로비에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늦은 심판자들은 같이 앉기를 권장하거나 2층으로 올라갔고, 이내 내 눈에 익숙한 심판자들이 보였다.



"여, 라넬~"

"우리는 라넬이 있어서 편하게 오네.."



메파레든과 에실이 그리 말하며 왔고, 이내 세리엘도 내게 인사했다.



"어제 잠은 잘 잤어?"

"예..덕분에 말이죠···"



그에 세리엘은 미소를 지으며 내 옆에 앉았고, 난 그런 동료들에게 물었다.



"오늘 예정된 임무는 있나요?"

"아니, 오늘은 없어. 안타깝게도 대기긴 해. 뭐, 어차피 아무리 길어도 2시간 안에 나갈 테지만 말이야."



메파레든의 말에 난 의아해하며 물었다.



"아, 그러고 보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어제 레비스의 심판자들한테서도 2시간 안에는 불려 나갈 거라고 들어서 말이에요."



그에 에실이 나를 바라보고는 내게 질문을 하였다.



"라넬. 너는 심판자가 무슨 역할을 하는 직업으로 알고 있어?"



나는 그에 내가 아는 두 가지의 모습을 다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모험가, 용병, 기사 등 무력을 직업으로 하는 자들이 죄를 저질렀을 때 그것을 막고, 처벌 받게 하는 것이죠. 다만 실제로 만들어진 이유는 악마 숭배자와 같은 세계를 어지럽히는 인원들을 배제하기 위함이라 알고 있고 말이에요."



그러자 메파레든이 내게 물었다.



"음, 뭐야. 잘 아네? 그러면 답은 나왔네."



그리고 내가 의아하게 쳐다보자 메파레든은 내게 물었다.



"악마 숭배자와 같은 비공식적인 일은 극히 일부만 아는 사실이야. 기사단장 및 고위, 상급 기사, 왕가의 일원 및 귀족들, 그리고 모험가, 용병 길드장 같은 한 지부의 수뇌같은 사람들 말이지."



메파레든은 그에 피식 웃었다.



"자, 그럼 여기서 문제. 그런 비공식적인 일은 예정 임무라고 전날에 따로 임무가 예정되어 다음 날에 정해진 시간까지 일을 나서야 돼. 그렇다면 그런 예정임무를 배정 받지 않은 나머지 인원들은 그 시간 동안 뭘 할까?"



그리고 내 머릿속에는 이내 정답이 떠올랐다.



"치안..유지···?"



- 딱!



메파레든은 그에 핑거 스냅을 치고는 나를 가리키며 답했다.



"정답!"



그리고 나는 그것이 정답이라는 사실에 조금 어이가 없어져 물었다.



"아니, 잠깐만요···그럼 두 시간 만에 여기 있는 모든 인원이 빠져나갈 만큼 카덴 왕국의 치안이 안 좋다고요..?"



하지만 그런 내 질문에 데르포나가 고개를 저었다.



"카덴만이 아니다···전 세계다.."

"네..?"



내 되물음에 세리엘이 테이블에 엎드린 채 말했다.



"데르포나의 말이 맞아. 심판회는 카덴에만 있는 게 아니거든. 엘노라프, 엑텔레스, 크라이크, 레티안, 에르판까지 전 세계에 전부 다 퍼져 있어."



세리엘은 그에 엎드린 채 팔만을 들어 메파레든을 가리키며 말했다.



"메파레든 쟤 총을 봐봐. 쟤도 원래 엑텔레스 소속 심판자였는데, 총도 좀 쏘고 장비도 좋길래 내가 데려왔지.."



내가 그에 메파레든을 보자 메파레든은 '뭘 이 정도로' 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그에 갑자기 커진 스케일에 흥분하며 궁금한 것을 물었다.



"오, 그러면 혹시 예정 임무를 받는 기준은 있나요..? 저희한테는 심판석에서도 그렇고, 악마 숭배자를 뭔가 직접 쫓지는 말라는 듯이 말한 것 같아서요."


"아, 그거? 그건 그냥 우리가 지금 탐색에 걸맞은 심판자 팀이 아니라 그래."



세리엘은 그에 엎드린 채 말했다.



"심판자 팀도 팀만의 색깔이 있는 법이잖아. 근데 우리는 그중에 파괴나 대인 상대에 강한 편이고, 나머지 팀 중에는 탐색 및 수색, 잠입에 강한 팀들이 있거든. 즉."



세리엘은 그에 고개를 들며 말했다.



"심판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 이 얘기지 뭐.."



나는 그제야 조금 의문이 풀렸다.


왜 우리도 강한데 예정 임무를 안내주는 지가 의아했지만, 이런 이유가 있었는 지는 몰랐다.



"아, 하지만 이제는 예정 임무가 내려올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라넬이 합류했잖아."



'예?'



에실의 말에 세리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맞네. 이제 라넬도 어엿한 조커 다운 능력을 보여줬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때 접수대에서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팀 베나토르! 임무 나왔어요!"



- 드르륵.

- 드르륵..!



그리고 그에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내 세리엘도 의자를 뒤로 밀고 일어나며 말했다.



"뭐, 오늘은 아닌 것 같지만 말이지."



우리는 그렇게 임무를 받으러 접수대로 이동하였다.



***



[알 수 없는 폭발 사고의 원인 조사 및 해결.]



그것이 우리가 받은 임무의 제목이었다.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그 사고는 '기술국가 엑텔레스' 라는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한다.



엑텔레스.


베나토르의 모두에게 듣기로는 내가 썼던 스팀펑크의 세계관이랑 매우 유사하면서도 조금 다른 구석이 있는 곳이었다.


뭐 이전에 듣기는 했었지만 메파레든의 저 멋나는 총을 만든 원산지라고도 한다.



그러다 보니 원래 임무의 제목만 보고는 그 엑텔레스에 간다는 것에 조금 설레었다만···



임무 내용 자체는 그닥 설레지만은 않았다.



흔히 얘기하는 참사.


임무의 내용 자체는 참사였으니 말이다.



사건 내용을 쉽게 풀자면 이러하다.


며칠 전 정체 모를 마력의 폭발이 엑텔레스의 포지티아라는 곳에서 일어났고, 그 폭발이 주변에 있는 위험한 연구시설을 터트려 생각보다 큰 규모의 폭발을 일으켰다.


그로 인해 부상 여든 세 명.


사망이 무려 아흔 일곱 명이 발생한 참사가 일어났다.



그리고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정체 모를 폭발은 분명 포지티아에서 일어났는데 폭발의 범인을 도저히 포지티아에서 찾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에 여러모로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추어진 포지티아에서 범인을 못 찾는 오류가 발생할 확률은 적었고 그에 결국 포지티아는 엑텔레스의 또 다른 도시이자 도태된 도시인 네거러트의 인원이 테러를 자행했음을 의심하였다.



그리고 결국 두 지역의 갈등이 점점 확대되자, 엑텔레스의 고위 측에서는 그에 불안감을 느껴 심판회에 임무를 건네었고.



그것을 우리가 받은 것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뭐야?"



세리엘이 임무 내용을 보며 의문을 남기자 그에 접수대에 있는 갈색 단발에 왼쪽 눈 아래에는 'III' 문신이 있는 여성 심판자가 입을 열었다.



[심판자 153위 네메리드]



"그, 그러니까..! 그···네거러트에 가셔서 범인을 찾으셔야 해요···! 그리고 범인을 찾아서 심판대로 올리시면 되고ㅇ.."

"네거러트? 포지티아가 아니고?!"



세리엘이 그렇게 당황하며 되묻자 그에 네메리드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저, 정말 죄송합니다!!"

"아, 아니! 갑자기 사과할 건 아니고..아무튼 그러면 네거러트로 가서···폭발을 일으킨 범인을 잡아 오면 된다는 거지?"



세리엘의 말에 네메리드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에 세리엘은 짧은 숨을 내쉬고는 그녀에게 답했다.



"후, 알았어. 알려 줘서 고마워."



그리고는 세리엘이 뒤로 돌았고, 이내 우리에게 얘기했다.



"뭐···그렇게 됐다니까···"



조금 힘없는 목소리로 말이다.



"가자..네거러트로."



그에 메파레든과 에실이 그리 밝지만은 못한 표정을 지었고, 결국 나는 전이의 방으로 가는 나선 계단을 걸어가며 그들에게 물었다.



"그···에실, 혹시 네거러트라는 곳은 어떤 곳이길래 다들 이렇게 꺼려하는지.."

"응? 아, 네거러트? 별 건 아니야. 그냥···"



그리고 이내 에실의 말에 나는 느꼈다.



"화학 물질이라는 독극물이 넘쳐나고."



'···뭐..?'



"방독면 없이 30분 이상 지나면 몸에 이상이 생기는데다.."



'잠깐..'



"엄청난 무법 지대라는 거 빼고는 다 괜찮은 데지?"


"아, 거기에 추가로 이상한 괴물들도 사는 데야. 뭐, 병든 사람들이나, 사람 잡아먹는 이족보행 늑대 같은..?"



진짜 큰일 났다는 것을 말이다.



'좆됐다..'



메파레든의 이어진 설명에 나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이내 침을 한 번 삼키며 고민했다.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나..?'



- 터벅, 터벅.


- 턱.



그리고 그렇게 모두의 걸음이 잠시 멈춘 순간 난 지금이 기회라 생각하고는 입을 열었다.



"저, 저기···잠깐···"

"심판석 6석의 세리엘."



하지만 이미 내가 모두를 불러 못 간다고 말할 생각을 한 순간 세리엘은 전이의 방을 지키는 심판자들을 불러 문을 열었고.



"엑텔레스로 갈 거야."



이내 나는 열린 문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가자."



베나토르의 뒤를 따라가는 것 말고 말이다..



- 스윽.



"sera, solvo, transmuto."



그리고 이내 이전과 똑같이 우리가 마법진 위에 서자 세리엘은 마법진에 손을 얹고는 무언가를 영창하였고, 그녀의 마지막 영창에.



"cunctim."



- 슈욱!



우리는 엑텔레스로 전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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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3 60 1 13쪽
29 29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2 65 1 13쪽
» 28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1 67 1 10쪽
27 27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10 67 1 13쪽
26 26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9 69 1 10쪽
25 25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8 88 1 11쪽
24 24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7 72 1 10쪽
23 23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6 76 1 13쪽
22 22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5 76 1 11쪽
21 21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4 82 1 15쪽
20 20화. 죄인 : 레지나드 +1 23.01.03 92 1 14쪽
19 19화. 죄인 : 레지나드 23.01.02 93 1 10쪽
18 18화. 죄인 : 레지나드 23.01.01 93 1 14쪽
17 17화. 심판자들 22.12.31 102 1 13쪽
16 16화. 심판자들 22.12.30 108 1 10쪽
15 15화. 심판자들 22.12.25 105 1 14쪽
14 14화. 심판자 22.12.24 114 1 10쪽
13 13화. 흑막 조사 22.12.23 124 1 11쪽
12 12화. 검술 훈련 22.12.22 123 1 10쪽
11 11화. 검술 훈련 22.12.21 133 1 11쪽
10 10화. 흑막 22.12.20 149 2 13쪽
9 9화. 흑막 22.12.19 160 1 10쪽
8 8화. 트롤 토벌 22.12.18 158 1 10쪽
7 7화. 트롤 토벌 22.12.17 168 1 10쪽
6 6화. 트롤 토벌 22.12.16 202 1 12쪽
5 5화. 기사단 22.12.15 210 2 14쪽
4 4화. 기사단 22.12.14 238 2 10쪽
3 3화. 기사단 22.12.13 29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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