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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그 세계에서 소설 내용으로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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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2.12.12 00:01
최근연재일 :
2023.03.16 06:0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7,122
추천수 :
49
글자수 :
484,003

작성
23.01.07 10:00
조회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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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24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DUMMY

- 저벅, 저벅.



건물로 들어가자 어둡고 침침한 복도가 이어졌고 우리는 건물의 내부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의 어디를 뒤져도 그렇다 할 만한 단서는 없었고, 우리는 그렇게 몇십 분 동안 수색을 하다 결국 다시 입구 근처로 모이게 되었다.



"혹시나 해서 묻지만 뭐 찾은 사람..?"



세리엘의 말에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고, 그녀는 이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시작부터 어렵구만. 대체 왜 4인조에다가 이런 의로를 주는 건..지···"



세리엘은 그렇게 말하다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고, 이내 미소를 지었다.



아..



"그러고 보니···우리 이제 4인조가 아니었구나..?"



..이런.



세리엘의 말에 모두가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그에 손가락으로 자그맣게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혹시 제가 나설 차례인가요..?"



그에 모두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능력을 보이긴 해야겠구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어떻게 능력을 보여 줄지 고민하였고, 이내 내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능력을 펼치기로 했다.



그건 바로···



별 거 아닌 능력을 멋있게 쓰는 것이다.



- 딱.


- 수욱!



나는 왼손으로 핑거스냅을 한 번 치고는 손바닥을 펼쳤고, 그러자 허공에서 노트와 펜이 생기며 살며시 내려오더니 내 손에 얹어졌다.



'?!'



그러자 그 자리의 일부가 움찔거렸고, 다들 감탄하기 시작했다.



"뭐야, 공간 반지도 없는데 어떻게.."



루이나가 소환에 감탄하자 다른 동료들은 내 능력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고유 마법..? 아닌데, 마력은 안 느껴졌어.."


에실이 소환에 대해 의심하고,



"허, 이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군."


메파레든이 헛웃음을 쳤으며



"···재밌네."


세리엘은 미소를 지으며 즐겁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일단 1단계는 통과했고..그럼 다음으로..'



"습.."



나는 그에 능력으로 책을 허공에 띄우고는 책장을 넘겼다.



- 펄럭, 펄럭.



그냥 손으로 잡고 넘기면 되는데 굳이 능력을 써가며 넘기는 이유는 하나다.


이게 더 멋있고, 뭔가 있어 보이니까 말이다.



능력의 인정은 그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에 대한 사실 여부가 아니다.


그 능력으로 내가 능력이 있어 보이는 사람인지를 얼마나 어필하냐에 따라 능력이 인정받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책장을 넘기고 있다.



- 펄럭..펄..럭..



근데···



"큭.."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아니, 진짜로 거짓말이 아니고 엄청 어렵다.


한 세 네장 넘길 때는 쉬웠는데 그 이후부터 갑자기 힘들어진다.



마치 팔굽혀펴기를 한계까지 하고서 한 개 더 하려는 느낌이다.



- 스윽. 턱.



나는 결국 펼쳐진 페이지에 만족한 듯 여유롭게 표정을 지으며 책을 손으로 잡았고, 이내 그 페이지를 확인했다.


페이지는 중간보다 조금 더 전인 주의 부분.


나는 펼쳐진 페이지에 적힌 이름들을 보고는 최대한 탐색, 수색, 추리에 걸맞은 인물을 찾기 시작하였고, 이내 한 인물의 이름이 내 눈에 띠었다.



[이르겔]



이르겔. 얘가 무슨 인물이냐 하면, 이전에 썼던 능력자물에서 적 능력자 편에서 활약한 녀석이다.


이 녀석의 능력은 내가 상당히 자세하게 묘사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대충 기억나는 대로 설명하자면 눈을 감은 채로 자신이 물체에 손으로 직접 충격을 가하면, 그 물체랑 연결되어 있는 모든 것을 짧은 순간에 파악할 수 있다.



뭐, 나도 글로만 묘사해 봐서 모르는 데, 아마 써 보면 알 것이다.


이 녀석의 능력은 대충 어떻게 보일지 알 것 같고, 무엇보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놓친 무언가를 찾기에 꽤 적합할 것 같으니 말이다.



[이르겔]



- 스윽!



나는 그에 이르겔의 이름을 지웠고, 그에 이르겔의 기억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여기인 게 뻔하네.]

[내 눈에는, 아니. 내 몸에서는 다 느껴지거든.]

[그 잘난 이르겔도 틀릴 때가 있군..]



"후우.."



이르겔은 그리 충격적인 기억이 얼마 없고, 애초에 이제는 조금 기억이 흘러들어오는 게 익숙해진 지라 난 여유롭게 노트를 닫고 다시 아공간으로 집어넣었다.



- 수욱!



그에 모두가 다시 한번 놀랐으나 한 번 봤던 것인지라 그리 큰 반응은 하지 않았고, 나는 이내 서서히 벽면을 향해 다가갔다.



"뭐야, 라넬. 뭔가 찾아냈어?"

"아니, 이제 찾아내려고."



세리엘의 물음에 나는 이르겔의 성격이 스며 들어서인지 그녀에게 반말로 답했고, 이내 벽면에 손바닥을 대고는.



- 탁.



손가락으로 벽면을 한번 두드리며 눈을 감았다.



- 스으으으윽.. ■



그러자 건물의 전방향으로 내가 두드린 벽면의 충격이 퍼지는 것이 느껴졌고, 이내 검은 종이에 하얀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듯 희미하면서도 선명한 집안의 구조가 내 안에서 느껴졌다.


그리고.



- 삭..



우리가 여태 이 집안을 뒤지며 보지 못했던 벽 너머의 공간이 내 안에서 느껴졌다.



- 사아악, 턱.



난 그에 벽에서 손을 떼고는 눈을 뜨며 말했다.



"찾은 것 같아."

"뭐? 벌써?"


"그래. 우리가 보지 못했던 무언가가 저 근처에서 느껴졌거든."



난 그에 1층의 끝방인 서재를 가리키며 그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 터벅, 터벅.



사실 조금만 깊게 생각해 보면 뻔했다.


불법 노예를 만들고, 판매하는. 일종의 불법 인신매매를 하는 업자들이 항상 하는 방식.


절대 그들은 진짜 감추어야 할 것을 표면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 터벅, 터벅.



1층의 끝에 있는 방이자 꽤 거대한 방인 서재.


그곳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내 키의 3배 가까이 되는 높은 책장이 사면으로 둘러싸인 꽤 큰 방이 나타났다.


마치 작은 도서관과 같은 그곳의 책장에는 책이 빽빽하게 꽂혀 있었고, 라넬은 그런 서재를 보며 중얼거렸다.



"진작 여기를 더 봤어야 하는 건데.."



그리고 나는 늘 있는 클리셰를 찾기 위해 서재의 한 책장에 손을 대고는 손가락으로 책 한 권을 두드렸다.



- 툭.

- 사아악.



"역시."



난 그렇게 중얼거린 뒤 제일 끝 벽면에 있는 책장의 가장 가장자리로 이동했다.



'늘 이런 곳에는 비밀 장치가 있는 법이거든. 특히나 그런 곳이 악의 소굴이면 말이지..'



그리고 이내 그곳에 꽂혀 있는 책 한 권의 윗부분을 기울렸고, 그러자.



- 철컥.



무언가 열리는 소리와 함께 책장이 서서히 뒤로 밀려났다.



- 스르르륵..



"뻔하구만."



이어서 그곳에서는 바닥에 붙어 있는 거대한 철문이 나타났고, 에실이 작게 말했다.



"지하실이네."



그 모습을 본 세리엘은 라넬을 보며 피식 웃었고 이내 라넬은 서서히 철문을 향해 다가갔다.



사실 평소 침착한 나였다면 여기서 끝을 냈을 것이다.


여기서 내 역할이 끝났음을 밝히고 저 무거워 보이는 철문은 다른 동료들보고 들어내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동기화한 이 이르겔이라는 인물은 말이다..



오만하다.



그냥 오만한 것이 아니라 그냥 세상 끝까지 오만하다.


어느 정도냐면, 이르겔은 그냥 건물의 구조밖에 파악하지 못했지만 작중에서는 상대의 본심이나 계획까지 꿰뚫은 척하여 주인공 일행이 완벽한 계획을 짰음에도 불구하고 허세로 물러나게 할 정도였다.



그런 이르겔이 나와 동기화 됐는데, 내가 저 철문의 무게를 고려하면서까지 행동을 할까..?



정답은 '아니' 이다.



난 그렇게 가로 세로가 1m가까이 되는 거대한 철문 앞에 다달았고, 이내 그 철문을 잡고 들어 올린 순간.



"···"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끼릭' 거리는 작은 소리조차도 나지 않았고, 실제로 철문은 아무런 미동조차 없었다.



{0 : 08}



그리고 그제서야 오만함이 깃든 나는 느꼈다.



'좆됐다..'



안 움직이냐 왜..



하지만 어쩔 방법이 없었다.


이제서야 노트를 다시 피기에는 너무나도 늦었고, 그냥 못든다고 물러서기엔 오만한 나로서는 체면이 안선다.



{0 : 05}



난 그렇게 철문을 잡은 채 약 3초 정도 있었고, 그것에 의아해한 에실이 내게 물었다.



"라넬, 혹시 문이 잠겼어?"



{0 : 02}



"아니, 아마도···이건···"



{0 : 00}


- 빙의 끝 -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들어야 할 것 같아요."

"음? 왜?"



메파레든이 이내 내게 물었고, 제정신으로 돌아온 나는 그냥 솔직하게 말했다.



"그냥 단순하게 힘이 딸려서요. 하하.."



그에 모두가 의아하게 보았지만 다들 피식 웃고 넘어갈 뿐 더 캐묻지는 않았고, 이에 세리엘이 입을 열었다.



"데르포나."



- 척.



그에 거대한 거구의 데르포나가 발을 옮겼고, 철문의 손잡이에 굵은 한 손가락을 걸더니 서서히 들어 올렸다.



- 트득! 끼이익..!



나는 한 번 묵직하게 뜯어지고 나서야 들리는 철문을 보고 빙의가 빨리 풀려서 참 다행이라고 느꼈다.


이르겔은 오만함에 끝이 없는 설정이라···만약 그대로 계속 빙의 상태였으면 아마···



'이건···봉인이군..'



과 같은 중2병 대사를 치고 분위기가 싸해졌을 게 분명하다.



"휴우···"



나는 그에 모두가 듣지 못할 만큼 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터덕!



그리고 곧이어 문이 완전히 열리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났고, 그에 에실이 말했다.



"들어가자."



- 터벅, 터벅.



모두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밟고 내려가기 시작했고, 나는 맨 마지막에 내려가겠다는 루이나의 말에 먼저 계단을 내려갔다.



근데 내가 잘못 봤던 걸까.



마지막으로 계단을 서서히 내려오는 루이나의 표정은···



- 터벅, 터벅.



마치 벌레를 보는 듯한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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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9 69 1 10쪽
25 25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8 88 1 11쪽
» 24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7 73 1 10쪽
23 23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6 76 1 13쪽
22 22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5 76 1 11쪽
21 21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4 83 1 15쪽
20 20화. 죄인 : 레지나드 +1 23.01.03 92 1 14쪽
19 19화. 죄인 : 레지나드 23.01.02 93 1 10쪽
18 18화. 죄인 : 레지나드 23.01.01 94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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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심판자 22.12.24 115 1 10쪽
13 13화. 흑막 조사 22.12.23 124 1 11쪽
12 12화. 검술 훈련 22.12.22 123 1 10쪽
11 11화. 검술 훈련 22.12.21 133 1 11쪽
10 10화. 흑막 22.12.20 149 2 13쪽
9 9화. 흑막 22.12.19 160 1 10쪽
8 8화. 트롤 토벌 22.12.18 15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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