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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그 세계에서 소설 내용으로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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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2.12.12 00:01
최근연재일 :
2023.03.16 06:0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7,120
추천수 :
49
글자수 :
484,003

작성
22.12.18 12:00
조회
158
추천
1
글자
10쪽

8화. 트롤 토벌

DUMMY

내 다리 길이 보다도 긴 대검.


이전까지는 등에 이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지만..



- 훙! 후웅!



지금은 깃털처럼 가볍다.



난 한 손으로 대검을 허공에 조금 휘둘러보고는 감을 잡았고, 이내 검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 툭.



그리고 그대로 일레니아와 트롤을 향해 걸었다.



- 카각!

- 캉!

- 카가각!



울퉁불퉁한 마을의 바닥에 검 끝이 걸리며 긁히는 소리를 내었고, 이내 간간이 튕기며 부딪치는 소리를 내었다.



"한손검이 아닌 게 아쉽군.."



세르바노트는 한손검을 주로 다루는 검사였다.


과거 흡혈귀이면서도 인간들과 어울리기를 원했고, 흡혈귀의 검술인 혈도술(血刀術)로 다른 마을 사람들을 지키며 행복한 삶을 살았다.



- 카각, 카가각..!



하지만 결국 그의 방대한 힘과 혈도술을 두려워했던 마을 주민들은 세르바노트의 아내와 가족을 죽이고, 결국···



그에게 은으로 된 말뚝을 박아 불과 태양에 태워 죽였다.



그 덕에 나는 무척이나 냉정하다.


상황이 너무 좋으니 말이다.



내가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살아 있고,


저렇게 강한 의지로 싸우고 있으며,


내 눈앞에 존재하니 말이다.



이 상황에서 내가 베어내야 할 것은 오직 하나.



라넬은 트롤을 보며 생각했다.



'저 살덩이 하나뿐이다.'



그리고는 자리에 멈추었고.



- 탁.



- 스슥!



이내 트롤을 향해 빠르게 나아갔다.



---



트롤이 일레니아를 향해 몽둥이를 내려찍었다.



- 캉!



일레니아는 떨리는 손으로 검을 쥔 채 트롤의 거대한 몽둥이를 튕겨 내었고 이내 뒤로 이동했다.



- 쾅! 쾅!!!



트롤은 지능이 낮은 중상급 마물답게 바닥을 향해 몽둥이를 두 번 휘두르며 사라진 일레니아를 찾아대었다.



'위험하다..'



일레니아는 생각했다.



더 이상 녀석의 공격을 받아내기가 어려워..


몸뚱아리는 베어도 베어도 자꾸만 재생하니 의미가 없고, 라넬도 바쁜지 보이지가 않아..



그때 일레니아의 눈으로 땀방울이 들어왔다.



'아닌가..? 트롤의 공격을 막은 탓에 앞이 흐려서 잘 안 보여.. 내 동료들은.. 동료들은 어디 있지..?'



일레니아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눈을 가린 게 땀방울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고, 이내 안절부절하기 시작했다.



'무서워···눈도 제대로 안 떠져서 앞은 흐린데···동료들은 대체 어디에···'



일레니아는 그제서야 눈을 가린 게 땀이라는 것을 짐작하고는 이대로는 위험하다는 것을 느끼고 트롤의 움직임을 잠깐 놓칠 수는 있지만 눈을 한 번만 강하게 감았다 뜨기로 했다.



- 슥.

- 사악.



'후, 이제야 조금 보이는···데···'



그리고 일레니아가 눈을 뜬 그 순간.



"우어어어!!!"



일레니아의 앞에는 자신을 향해 몽둥이를 내리치는 트롤이 있었다.



'아, 안 돼 막아야..!!'



- 턱.



하지만 그 순간 일레니아의 팔은 극심한 공포와 피로로 인해 한계에 도달했는지 움직이지 않았고, 일레니아는 입을 벌리며 자신을 향해 내려오는 몽둥이를 바라보았다.



'아, 안 돼..'



"죽기 싫어···"



그리고 그렇게 일레니아의 본심이 무의식 속에서 육성으로 터져 나오자 그에 응답하듯 경갑을 입은 한 사내가 나타났다.



'라..넬?'



- 카앙!!



그리고 라넬은 거대한 대검을 한 손으로 야만스럽게 휘두르며 트롤의 3m 가까이 되는 몽둥이를 튕겨 내었고, 이내 트롤의 머리를 향해 도약하였다.



- 타앗!



그리고 공중에서 양손으로 검을 잡은 뒤 한 번 회전하며 트롤의 눈 한 짝을 가로로 베었다.



- 촤악!



"우워어얽!!!"



- 쾅! 쾅! 쾅!



트롤이 그에 몽둥이를 들고는 뒤로 물러나 발을 규르며 눈을 부여잡았고, 이내 라넬을 노려보았다.



"으···우워어어!!!"



"소란스럽군.."



라넬은 소리치며 분노하는 트롤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이제 4분인가···'



라넬은 남은 시간을 체크하고는 동공을 붉게 빛내며 말했다.



"충분하고도 남군."



그리고 그런 라넬의 듬직한 뒷모습에 일레니아가 서서히 자리에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일레니아는 느꼈다.



'너무나도 냉정해. 얼어 버린 것만 같이 매마른 느낌..아까까지 따뜻했던 라넬과 전혀 다른 사람 같아..'



일레니아는 트롤을 향해 차가운 살기만을 내뿜고 잇는 라넬을 보며 그리 생각했고, 이내 결론을 내렸다.



'이건 분노···인가···?'



일레니아는 그에 라넬이 자신의 소중한 사람인 동료를 건드렸다는 것에 분노를 느꼈다고 생각했고, 약간 몸에 소름이 끼쳤다.



'헤나님과 검술 대련을 했을 때는 냉정하면서도 무감정했어. 마치 정말 대련만을 위했던 것처럼 말이야. 그래서 그게 진짜 라넬의 검인 줄 알았는데···'



일레니아는 놀란 듯 헛웃음을 지으며 라넬을 바라보았다.



"이게 진짜 네 모습이구나. 라넬."



---



트롤은 생각보다 약했다.


정말 녀석이 강한 줄만 알았던 이전의 내가 얼마아 한심했는지 느껴졌다.



남은 시간은 3분.



고작 2분 정도 동안 녀석의 몸 곳곳을 베어내었을 뿐인데..



- 츠으으윽..



"우워어얽.."



녀석의 회복 속도가 내가 낸 상처의 개수를 따라가지 못 하는 일이 일어나 버렸다.



그렇게 약 20초가량을 더 회복에 투자해서야 녀석은 원상태로 돌아왔고, 난 이제 그런 녀석에 대해 실증이 나가 시작했다.



"이제 덤비지도 않는 거냐."



한 번 빈사 상태까지 도달한 녀석은 이내 겁을 먹었는 지 섣불리 공격하지 않았고, 난 그에 먼저 선공을 취하기로 했다.



"그럼 내가 먼저 가지."



- 탁.



- 사삭!



남이 보면 순간 이동했다고 착각할 정도로 나는 빠르게 녀석의 앞에 도달했고, 이내 녀석의 배를 깊게 베었다.



- 촤악!!



"우워어얽!!!"



트롤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소리쳤고, 난 재빠르게 옆으로 피하며 녀석의 몽둥이를 피했다.



- 삭!



"아픈가."



- 촤악!



내가 옆으로 이동해 트롤의 왼팔을 잘라 내자 녀석이 소리를 지르며 발광했고, 난 녀석과 거리를 두며 얘기했다.



"네가 죽인 인간들도 그런 마음이었을 거다. 고통스럽고, 화가 났겠지."



- 츠으으윽..



트롤은 내가 떠드는 동안 상처를 치료하는 시간을 가졌고, 난 녀석에게 말하는 것이 더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내 마무리를 짓기로 했다.



"너도 똑같이 느꼈으니 이제···"



- 촤악!



난 나의 복부를 검날로 옅게 베었다.



"똑같이 당하자꾸나."



- 후둑. 툭.



그러자 검날에 붙은 피에서 핏방울이 맺히더니 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했고, 난 그대로 피가 묻어 있는 검을 들고는 트롤을 향해 걸어갔다.



- 저벅, 저벅.



트롤은 회복을 위해 자리에 앉아 있느라 움직이지 않는 듯했고, 난 이내 그런 트롤을 바라보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미련한 것."



그리고는 녀석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며 검을 몸 안쪽으로 당기며 돌진했고,



이내 녀석이 공격임을 깨닫고 도망치려 하자 검을 휘둘렀다.



[혈검기]



- 촤악!!



내가 검을 휘두른 곳은 트롤과 약 2~3m 떨어진 곳이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휘두른 검이 닿을 리가 없었다.



허니 대검에 묻어 있던 피는 이내 날카로운 날로 변하며 초승달 형태를 그려 나갔고,



- 솨악!


- 툭..



결국, 내가 휘두른 검의 궤적을 연장시켜 트롤의 목을 깔끔하게 베어 떨어트렸다.



"이래도 30초가 남았는가.."



난 그에 뒤로 돌아 검을 털었고,



- 화악!



- 후두둑..



이내 검에 묻은 핏방울을 모조리 털어내었다.



내가 그었던 나의 복부는 이미 어느새 회복되어 있었고, 난 그제서야 방금 했던 행동들이 조금 무모한 짓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회복이 돼서 다행이지, 이거 생각해 보니 안 되면 큰일이었잖아..'



"후우···"



난 아무런 문제가 없는 복부를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이내 본심을 꺼내었다.



"위험했어."



다음부터는 사전에 미리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겨야겠다.


인물들이 강할수록 정신의 침식도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 같으니 다음부터는 능력의 사용도 고민을 해야할 것 같고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능력의 사용 시간이 끝났을 때였다.



"미안해. 걱정을 끼쳤네."

"..어?"



갑작스럽게 내게 사과하는 일레니아를 나는 바라보았다.



일레니아는 투구를 벗은 채 검은 단발과 도도한 미모를 드러내고 있었고, 이내 미안한 듯 볼을 긁어대며 말하였다.



"구해 줘서 고마워. 네 말대로 정말 위험했거든..너가 아니었다면···아마 죽었을거야.."



'어···어···그래···그런 의도로 위험했다 말한 건 아닌데.'



난 그냥 대충 넘기기로 했다.



'설명하기도 귀찮고 말이지..'



"괜찮아. 무사해서 다행이다. 어서 다른 인원들이나 도우러 가자."



라넬은 그렇게 적당히 넘겼다 생각하고는 이동했지만 눈치채지 못하였다.



자신을 향해 동경심을 품은 일레니아의 마음을 말이다.



---



- 탁, 타닥!



내가 트롤을 죽인 뒤 나와 일레니아는 같이 다른 기사들을 도우러 전장을 누볐다.



"헉···허억···"



물론 능력이 풀린 나는 거의 죽을 맛이었지만 말이다.



'진짜, 뒤질 것 같애..!'



내 몸 곳곳에서는 산소를 달라며 소리쳐 대고 있었고, 차가운 갑옷은 어느새 내 피부와 그 속에서 끓어오르는 열기로 인해 따뜻할 지경이었다.


갑옷과 투구가 얼굴과 온몸을 막고 있어 숨 쉬기도 편치 않았고, 그런 상황 속에서 나는 내 등에 메여 있는 대검을 진짜로 집어던져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곁에 일레니아가 있는 지금은 그럴 수 없었고, 난 꾹 참은 채 땀을 어마어마하게 흘리며 뛰어대었다.



'와, 진짜 뒤져 버릴 것 같애···'



내가 그렇게 생각하며 달리는 동안 옆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일레니아가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일레니아는 그런 내 맘을 아는지..



"가자! 라넬!"



의기양양하게 소리치며 검을 들은 채 나를 추월하여 트롤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래..!"



'진짜로···미쳐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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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2 65 1 13쪽
28 28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1 67 1 10쪽
27 27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10 67 1 13쪽
26 26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9 69 1 10쪽
25 25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8 88 1 11쪽
24 24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7 72 1 10쪽
23 23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6 76 1 13쪽
22 22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5 76 1 11쪽
21 21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4 83 1 15쪽
20 20화. 죄인 : 레지나드 +1 23.01.03 92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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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흑막 22.12.19 160 1 10쪽
» 8화. 트롤 토벌 22.12.18 159 1 10쪽
7 7화. 트롤 토벌 22.12.17 16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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