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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그 세계에서 소설 내용으로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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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2.12.12 00:01
최근연재일 :
2023.03.16 06:00
연재수 :
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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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3
추천수 :
49
글자수 :
484,003

작성
22.12.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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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6화. 트롤 토벌

DUMMY

나는 지금 점심을 먹고 있다.



- 틱, 틱.



스테이크를 자르며 식기와 접시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오고, 주변에는 고급스러운 식당의 풍경이 보인다.



하지만···



"합, 합!"


"저기···헤나. 저희끼리만 이렇게 식사해도 괜찮은 건가요?"



밖에서는 열린 창문을 통해 기사들의 훈련소리가 들려왔다.


해는 쨍쨍했고, 더운 곳에서 기사들은 대련과 수련을 반복하고 있었지만 나는 헤나와 함께 마치 레스토랑과 같은 식당에서 고급스러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음? 아, 신경 쓰이나?"

"예..아무래도···조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헤나는 내 대답에 조금 의아한 듯이 나를 바라보다 이내 무언가 깨달은 듯 아아 소리를 내며 내게 말했다.



"혹시 기사들이 훈련 중일 때 우리는 쉬고 있어서 그런 건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맞습니다."



헤나는 그런 내 말에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라넬, 너는 상냥하군."



고개를 갸우뚱한 내게 그녀가 이어 말했다.



"우리는 어떻게 보면 현재 기사단의 관리자다. 그렇기에 기사단 내부 업무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려면 우리가 다른 기사들보다 식사를 먼저하는 게 좋지."

"저도 포함인 겁니까?"



내 질문에 그녀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당연한 것 아닌가. 너는 현재 손님이자 나의 보조로써 현재 지내고 있으니 말이다."



아···이거 완전히 부려 먹겠다는 마인드구만..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우리가 하는 이른 식사는 기사단을 위해, 훈련하는 기사들을 위해서니 말이다."

"네. 알겠습니다."



- 똑똑



내가 그렇게 대답함과 동시에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라."



- 덜컥.



헤나의 말에 문이 열리며 한 기사가 들어왔다.



"헤나 단장님. 서신이 도착해서 말씀드리러 왔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서신은 집무실에 가져다 놓으면 될까요?"



기사의 말에 헤나는 식기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니. 지금 읽어보도록 하지."

"예."



헤나의 말에 기사는 그녀에게 서신을 건네주곤 경례를 하더니 밖으로 나갔다.



"잠시 실례하지."

"아, 신경 쓰지 마십시오."



헤나는 내 대답에 잠시 식사를 멈추고 서신을 열어 보았다.


그녀는 그렇게 쭉 두루마리로 되어 있던 서신을 펼친채 읽었다.



"이건···"



그리고 그녀는 이내 밖을 향해 외쳤다.



"밖에 아직 있나?"



- 덜컥.



기사는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경례하며 말했다.



"예."

"지금 당장 경계 근무를 하고 있는 기사를 제외한 모든 기사들을 3분 안에 소집해라."



기사는 경례를 유지한 채 말했다.



"예! 용건은 뭐라 전달하는 게 좋겠습니까?"



헤나는 그에 서신을 다시 돌돌 말았고, 테이블 옆에 서신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 턱.



"트롤 토벌이다."



기사는 순간 흠칫하더니 이내 경례를 하며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기사가 문을 닫으며 밖으로 나가자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가요?"



헤나는 고심한 표정으로 생각하더니 내게 말했다.



"외곽 마을에 트롤이 나타났다는군.."

"트롤이라면···"



내가 아는 트롤인가?



"아, 자네는 모르겠군. 두꺼운 피부를 가진 거인이라네."



아, 내가 아는 거 맞나보네···



"혹시 무기도 들고 있는 그런 생물인가요···?"



내 말에 그녀가 조금 놀라며 대답했다



"맞다. 생각보다 잘 아는군. 자네 세계에도 이런 정보들도 있나?"

"아하하, 비슷하게 있긴 하죠.."



다 허구인 줄 알았는데···실제로 여기로 전이했다가 돌아간 사람이 있었나?


아니, 애초에 돌아갈 수는 있나?


아니야..우선 이건 나중에 생각하고···



"그러면 지금 바로 가시는 건가요?"

"그렇지. 3분 내로 소집하라 했으니 이제 내려가면 거의 모여 있을 터인데···"



헤나는 그렇게 말하다 나를 쳐다보았다.



"라넬, 혹시 자네도 가겠나?"



...



"예?"

'예?'



아니 지금 손님한테 위험천만한 토벌 장소에 같이 가자고?



"어···저는 가도 도움이 안 되지 않을까요···? 하하···"

"아니, 자네처럼 주변의 환경을 잘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필히 트롤을 잡는데도 도움을 줄 거야. 혹여 트롤이 도망쳤을 때 추격도 용이할 테지."



헤나는 그렇게 얘기하며 내게 제안 했다.



"부디 같이 가 줄 수 있나? 강요하지는 않겠네."



'이거···이미 거의 반 강요수준인데···?'



헤나는 내게 애원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었다.



저런 얼굴로 저런 표정을 짓고는···이거···



'안 갈 수가 없게 만드는 구만···'



"알겠어요. 같이 가보죠, 한 번."



헤나는 내 대답에 얼굴을 활짝 피더니 미소를 지었다.



"좋다. 그러면 부하에게 말해 장비를 챙겨 주지."



헤나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헤나!"



그리고 내 다급한 회침에 헤나가 문을 열며 나를 돌아봤다.



"그···갑옷은 중갑말고, 경갑있을까요···? 가벼운 거로.."



헤나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있다. 그게 더 편한가?"

"예. 그걸로 주시면 좋겠습니다."


"알았다. 그럼 경갑으로 찾아서 전달하도록 하지."



휴···다행이다. 또 그런 중갑을 입었으면 움직이다 쓰러졌을 거야..



"그나저나 이를 어쩐다.."



헤나가 나가 아무도 없는 식당에서 나는 의자에 누운채 혼잣말했다.



"여기서 어떤 능력을 보여 줘야 하는지···"



내가 그렇게 앉은 채 생각하며 1, 2분이 지나자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 똑똑.

- 덜컥.



문은 노크 소리가 나자마자 바로 열렸고, 한 기사가 식당으로 들어왔다.



"엇, 죄송합니다. 이미 다 없으신 줄 알고."

"아, 괜찮습니다."



난 그렇게 대답하고는 기사가 들고 있는 복장을 보곤 물었다.



"경갑 때문에 오신 건가요?"

"예, 입으시고 바로 가시죠. 집합 장소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네."



내 대답에 기사는 밖으로 나갔고, 나는 그가 준 경갑을 입기 시작했다.



- 철컥, 철컥.



'음? 생각보다 무겁지는 않네?'


라고 생각했지만 발을 몇 번 디뎌보니 생각보다 무거움이 느껴졌다.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지만 평소보다 조금 더 빨리 지칠 것이 예상됐다.



'아니 실화냐..? 나도 생각보다 쌔다 생각했는데···'



하지만 이대로 갑옷을 못 입는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경갑도 무거워서 못 입는다면 간지가 안 나잖아..'



난 결국 갑옷을 입고 문밖으로 나갔다.



- 덜컥.



갑옷을 입은 내 모습을 본 기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음, 잘 어울리십니다. 그럼, 가시죠.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난 그대로 기사를 따라갔다.



***



"지금부터 트롤 토벌에 들어간다. 외곽마을까지 마차를 타고 이동하고, 도착하자마자 바로 편성된 대로 토벌을 시작한다. 알겠나!"



헤나의 연설에 집합 장소의 기사들이 모두 가슴을 쳐 경례하였다.



- 캉!



"옙!!"



물론 나도 말이다.



"예.."



- 터벅, 터벅!



기사들과 나는 모두 달려 헤나가 설명했던 대로 마차에 탑승했고, 나도 이내 한 마차에 자리를 잡으며 앉았다.



- 털썩.



그렇게 나는 짐마차에 쓰러지듯 앉으며 경갑을 입고 뛰느라 지친 몸을 쉬었다.


그러던 중 내 옆에 한 여기사가 앉더니 내게 말을 걸었다.



"저기, 라넬이지?"

"그렇다만.."



내가 나지막이 그녀를 보며 대답하자 그녀가 눈을 반짝이며 내게 다가왔다.



"아까 대련은 정말 감명 깊게 봤어. 일반 기사 중에 헤나님께 그렇게 대적한 기사는 처음이야! 아, 물론 너는 아직 기사는 아니지만 앞으로 기사가 될 생각이 있니..!"



..뭐?



갑자기 혼자 감탄에 제의까지 한 그녀를 향해 난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고, 그러자 그녀가 서서히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 아니! 내 말은 그, 그러니까..! 이번 트롤 토벌때 자, 잘 부탁한다고.."



사람과 대화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 보인 그녀를 보고는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고 이내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 나도 잘 부탁해. 그런데 혹시 이름이···"



그에 기사는 당황하며 얘기했다.



"앗, 나도 참.. 미안, 내 이름은 일레니아야. 나도 잘 부탁해. 라넬!"



일레니아는 검은 단발머리에 나와 같은 검은 눈동자를 가진 여성이었고, 미소를 지으며 내게 인사했다.



"그래."



우리는 마차를 타고 가며 많은 얘기를 했다.



"그래서, 트롤은 계속해서 회복을 한다고?"

"그렇다니까..회복만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까다롭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지."



일레니아에게 들은 트롤은 어마무시했다.



체구는 약 3m 이상은 되는데다가 계속되는 회복 능력도 가지고 있어 잔상처로는 데미지도 주기 어렵다고 한다.



이거 완전 개 사기잖아..



사기도 이런 사기가 없다.



나도 수천 편 가까이 소설을 써본 판타지 작가로서 가장 까다로운 적은 회복하는 적이라 생각한다.


그냥 강한 건 어떻게든 데미지를 축적시키면 되지만 회복하는 적들은 강한 한 방이 아니고서야 도저히 방법이 없으니까 말이다.



"혹시 수는 얼마인지 알아?"

"글쎄? 근데 내가 알기로는 3마리 이상은 되는 걸로 알아. 트롤은 보통 무리 지어 다니니까 말이야."



미쳐 버리겠다.


이 세계에 온 지 이제야 이틀째인가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죽게 생겼다.



3m가 넘는 덩치가 휘두르는 몽둥이에 맞으면 제아무리 사기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죽을게 뻔하다.


근데 그렇다고 또 너무 강한 능력을 가진 녀석들의 이름을 그어 버리면 이제 더 이상 약하다는 핑계로 물러날 곳이 없어진다.



'진짜 큰일이다. 내 예상보다도 더 큰 일이야..'



난 초조하게 흔들리는 마차 속에서 도착이 오지 않기를 빌어대었고, 일레니아는 그런 내 맘을 알기나 하는지 긴장되는 표정과 함께 미소를 지으며 뭔가 전투를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던 도중 일레니아가 말했다.



"사실 나, 대련을 보고서 라넬 너랑 같이 임무를 나가보고 싶었거든. 솔직히 전투의 베테랑같은 너랑 같이 전장에 설 수 있다는 게 정말 영광이야. "



'난 아니거든..'



뭔가 착각해도 단단히 착각한 일레니아에게 내가 뭔가 말하려한 그 순간.



"일레니아..저기 사실···"



- 턱.



"도착했습니다!"



마차가 멈추며 자리에 섰다.



'진짜 타이밍 한번..'



- 터걱, 터걱, 터걱.



그에 마차에 탄 모든 기사들이 일제히 마차를 내려가기 시작했고, 2대의 마차로 이동한 20명의 기사들은 모두 마을의 입구 앞에 2오로 섰다.



- 탁.



그리고 짐마차가 아닌 다른 마차를 타고 온 헤나는 이내 마차에서 내리며 2오로 선 기사들의 앞에 다가가 섰다.



- 캉!



그리고 그에 모든 기사들이 경례했고, 나도 그냥 서 있기 뻘쭘에서 조금 뒤늦게 팔만 올렸다.



- 턱.



"좋다, 제군들. 다들 준비는 된 것 같군."



그에 헤나는 두 줄로 선 기사들을 보더니 얘기했다.



"다름이 아니라 우린 이곳 이판의 외곽 마을 페르타에 트롤 토벌을 목적으로 왔다."



헤나는 그에 자신의 겨드랑이 쪽에 껴놓은 투구를 쓰며 말했다.



- 턱.



그러자 그에 나와 같이 서 있던 기사들도 하나씩 투구를 썼다.



- 턱, 터걱.



'..나도 써야겠지..?'



나도 그에 받았던 투구를 썼고, 헤나는 모든 기사들이 투구를 쓰자 검을 뽑으며 말했다.



그리고 난 그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아, 잠깐만 이거···'



"모두 준비는 된 것 같아 보이는군. 그럼 가지."



헤나는 뒤로 돌아 헬리오스 기사단의 문양이 새겨진 붉은 망토를 펄럭이며 말했다.



"트롤 토벌을 하러 말이네."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냥 가는 전개야···?'



난 그에 묵묵히 따라가는 기사들을 따라 헤나의 뒤를 따라 걸었다.



큰일 났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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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1 66 1 10쪽
27 27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10 67 1 13쪽
26 26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9 68 1 10쪽
25 25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8 88 1 11쪽
24 24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7 72 1 10쪽
23 23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6 75 1 13쪽
22 22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5 7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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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검술 훈련 22.12.21 133 1 11쪽
10 10화. 흑막 22.12.20 148 2 13쪽
9 9화. 흑막 22.12.19 15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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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트롤 토벌 22.12.17 16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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