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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그 세계에서 소설 내용으로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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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2.12.12 00:01
최근연재일 :
2023.03.16 06:0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7,107
추천수 :
49
글자수 :
484,003

작성
22.12.30 16:49
조회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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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16화. 심판자들

DUMMY

"으으으..!"



일레니아는 햇살이 들어오는 방 안에서 일어나 눈을 끔뻑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레니아는 기사.


사람들 앞에서 모범을 보이고, 왕의 검과 방패로써 나라의 백성들을 지키는 사람이다.



그런 기사 속에서도 최근에 새롭게 사귄 자신의 친우 덕분에 공적을 세워 상급 기사로 승급하였다.


최근에 일레니아는 하루하루가 즐겁다.



자신이 존경하면서 연모하는 전우이자 친우인 라넬이 함께 해서 심심할 날이없다.


그와 같이 있으면서 그가 곁에서 이것저것 알려줄 때나, 그와 같이 일상적인 잡담을 할 때, 혹은 아무런 영양가 없는 농을 주고받을 때도, 라넬과 함께 하면 항상 즐겁다.


라넬 덕분에 혼자 있을 때도 검술과 전투 실력이 늘어나는 것이 보여 기분이 좋다.


라넬만 있더라면 평생이 행복할 것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 그런 일레니아에게도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라넬이 전이자라는 것.



그러다 보니 라넬도 언젠가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려 할 것이고, 돌아갈 방법을 찾게 되면 자신은 또다시 혼자가 돼 버려 스스로의 한계에 갇힌 채 똑같은 나날을 살 것이다.



일레니아는 샤워와 식사를 마치고 갑주를 착용하며 출근할 준비를 마쳤다.



그로 인해 일레니아는 요즘, 내심 라넬을 어떻게 묶어둘까 고민하고 있다.


이것저것 무력이든, 감정이든, 어떤 방법으로 든지 말이다.



하지만 일레니아는 거울을 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생각했다.



'아니다. 우선 오늘은 별생각말고 가자.'



어차피 라넬은 한동안은 나와 같이 있을 테니까.



그렇게 일레니아는 이상적인 상상을 하며 기사단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기사단에 갇힌 채 지내는 라넬.



그런 라넬과 오늘 하루도 검술을 배우고, 임무를 나서고, 같이 붙어다니며 시답잖은 농담을 하고, 최근에는 라넬에게 이전에 살던 세계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고통스러운 회상의 반복일까 걱정했지만, 라넬이 스스로 얘기해도 괜찮다고 말했고, 그에게 듣는 이세계의 이야기는 요즘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취미이자 삶의 원동력이다.



오늘도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하루를 녹일 생각에 벌써부터 신이나고 미소가 지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가 기사단에 도착한 순간···내가 접한 소식에 내 완벽한 세상은 깨져 버리고 말았다.



"라넬이···사라졌다고..?"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에 본 사람도, 무언가를 들은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일레니아는 중급 기사에게 라넬의 행방불명 소식을 듣고는 바로 달려갔다.



- 터걱, 터걱!



기사단장 실로 말이다.



- 덜컥!



다급한 마음에 노크도 하지 않고 들어간 그곳에는 단장을 제외한 여타 다른 고위 기사들이 있었지만 일레니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일레니아..?"



헤나의 물음에 일레니아는 즉각 물었다.



"라넬. 단장님, 라넬 어디 있습니까?!"



헤나는 그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도 모른다···아침에 라넬이 묵던 방 근처 복도에서 작은 소리를 듣긴 했지만, 찾아갔을 때는 아무도 없었고, 혹시나 싶어 라넬의 방문을 열었는데 그곳에 라넬이 없었다."



헤나는 그에 착잡한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미 수배는 해 놓았지만..나도 행방을 알 수가 없어 너무나도 답답하군.."



그리고 일레니아는 그에 서서히 입을 열며 집무실에서 나갔다.



"알겠습니다···무례를 저질러 죄송합니다.."

"아니다. 들어가 보도록.."



- 스으윽. 턱.



그리고는 묵묵히 다시 평소의 모습대로 돌아가려 했다.



- 휙!



검을 휘두르고.



- 합.



밥을 먹고.



- 캉!



대련을 하고, 하루를 마쳤다.



하지만 퇴근 후 집에 돌아왔을 때 일레니아는 도저히 우울한 마음에 눈물을 안 보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라넬···대체 어디로 간 거야.."



그날 이후 일레니아가 이후 라넬의 행방을 알게 되는 것은 조금 더 이후의 이야기이다.



***



"으윽···"



나는 다소 어지러운 머리와 함께 눈을 떴다.



- 짹, 짹.


내가 있던 곳은 하얀색과 검은색이 베이스로 된 가구들이 있는 세련된 공간이었고, 이내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은 절경이었다.



여러 나무들이 일렬로 무성하게 자라 마치 메타세콰이어 길과 같은 모습으로 건물로 들어오는 거대한 길을 더욱 아름답게 형성하고 있었고, 건물이 둘러싼 중앙의 넓은 광장에서는 아름다운 조각상이 세워진 분수가 있었다.


길을 제외한 장소에도 바닥에는 잔디가 깔려 산들바람과 함께 흔들리고 흩날리고 있었고, 곳곳에 과일 나무가 자라 많은 사람들이 나무 아래에서 무기를 꽂아 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마치 안식처이자 쉼터를 연상케 하는 이곳의 모습에 나는 현대 세계에서도 느껴본 적 없는 놀라움을 느꼈고, 그에 창문을 바라보는 내 뒤에서 누군가 말했다.



"아름답지?"



그에 내가 뒤를 돌아보려 하자 여성은 나를 지나쳐 창문에 기대며 말했다.



"여기가 참 다 좋아. 선선하고, 따뜻하고, 안락한 곳이지."



내게 그렇게 말한 그녀는···



세리엘이었다.



"여긴 어디인가요..?"



내 물음에 세리엘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긴 '아카디아' 야. 모든 심판자들의 집이자, 일터이자, 안식처이지."



난 그에 의아해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럼 저는 어째서 여기에 끌려온 겁니까..?"



내 물음에 그녀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끌려왔다니, 너무하네. 뭐···끌려온 게 맞긴 하지만. 아무튼 너가 여기 온 이유는 두 가지야."



세리엘은 그렇게 두 손가락을 피며 말했다.



"하나는 뭐···그거지? 일종의 보험. 아무리 네가 내 능력으로 인해서 숭배자들과 무관계하다는 것이 증명되었어도···결과적으로 봤을 때 주변에 데리고 다니며 살피는 것만큼 안전한 게 없으니까 말이야."



요컨대 그거구만..


아직 찝찝하니까 옆에 데리고 다니면서 정말 안전한지, 무관한지 살펴 보겠다..



거의 납치네 그냥..



"이해했어요. 무슨 뜻인지."



난 불만이 많았지만 터치 한 번에 사람을 기절시킬 정도로 강한 강자에게 불만을 표출할 만큼 멍청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두 번째 이유는 뭔가요?"



그래서 내가 이성을 잃고 뭐라 하지 못하게끔 빨리 다음 화제로 주제를 돌렸다.



"음? 아 두 번째 이유? 그게 사실 제일 중요하긴 하지." 두 번째 이유는 말이야···"



- 턱.



세리엘은 그에 내 다리를 터치했고, 이내 나는 마치 양반다리를 오래 하다 풀은 것처럼 다리가 저리기 시작했다.



"어..!"



결국, 나는 다리에 힘이 풀리며 옆으로 쓰러지기 시작했고, 세리엘은 그에 팔로 내 어깨를 감싸며 쓰러지는 나를 잡아주었다.



- 사락.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내 양팔이 어깨부터 손가락 끝까지 다리와 똑같이 저리기 시작했고, 나는 그에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저기, 세리엘..? 이게 무슨 일인..지.."



그리고 이내 세리엘은 나를 다시 침대에 눕히고는 서서히 내 몸을 타고 올라왔다.



"처음이었거든. 마력이 하나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피는 말이야. 그런데 딱 한 방울만 먹었는데도···"



세리엘은 붉은 눈동자로 이성을 잃은 듯 내 목에 묻은 굳은 피를 향해 다가왔다.



"이렇게 갈증이 생기고, 몸이 뜨거워진 적은 처음이거든..? 그러니 얌전히 있어···안 그러면···"



- 스읍..



세리엘은 내 목에 묻어 있는 굳은 피를 핥으며 말했다.



"아껴 먹을 피를 전부 마셔버릴 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그렇게 세리엘은 짧은 시간 동안 굳은 피를 전부 핥아먹고는 이내 뜸들이더니..



"하아···"



- 콱!



"윽..!"



내 목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꽂아 넣었다.



처음에는 따끔했다.


대충 비유해 보자면 주사 바늘에 팔을 찔리는 것보다는 아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과 동시에 마취약을 맞은 듯 목이 뜨거워지고 고통이 멎기 시작했으며.



- 수우욱. 수우욱..!



세리엘이 내 피를 빨아먹는 소리만이 머리에 울려파졌다.



느낌상 엄청난 양..



한 번 세리엘이 내 피를 삼킬 때마다 마치 굵은 빨때로 커피를 길게 빨아 마시는 느낌이었으며 세리엘은 거의 초당 한 번 수준으로 피를 마셔대었다.



- 수우욱, 수우욱!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 꿀꺽.



대충 20초 정도의 긴 흡혈이 있고 나서 몸에서 약간 멍한 느낌이 들 때쯤, 세리엘이 피를 한 번 삼키는 소리가 들리더니 더 이상 내 몸에서 피가 빠져나가지는 않았다.



"하아···하아···"



내 몸은 헌혈보다도 많이 뽑힌 듯한 흡혈에 조금 지친 듯했고, 세리엘은 이내 내 목에서 입을 떼며 일어났다.



- 착.



그리고 이내 세리엘의 입과 내 목 사이에서 세리엘의 타액이 긴 실타래처럼 늘어졌고, 세리엘은 그것을 닦아내며 지친 내게 말했다.



"후우···한순간 위험했네. 무척 맛있는 음료를 갈증이 심할 때 마시는 기분이라···위험할 때까지 마실 뻔했어.."



세리엘은 그에 내 목을 보고는 싱긋 웃었고, 입가에 묻은 혈흔을 닦아내며 내 사지에 한 번씩 터치를 했다.



- 톡, 톡.



그러자 내 몸에 다시 혈액이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저린 몸이 서서히 따뜻해지더니 풀리기 시작했다.



"팔다리가 저렸던 건, 혈액으로 신경을 눌러놨던 거니까 일시적인 거라 걱정 안 해도 돼. 다시 원상태로 돌아올 거야."



세리엘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내 서서히 방문을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미리 말해 두지만 한동안은 우리를 따라 다니면서 잠이나 생활은 여기서 하게 될 거야. 뭐, 나가서 다닐 수도 있고 하니 사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우리랑 붙어다닐 거다 이거지."



난 그에 그녀가 나가기 전 그녀를 불러 물어보았다.



"호, 혹시···얼마나 오랫동안 같이 다니는 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그에 세리엘이 방문을 나가기 직전, 뒤로 돌아 고민하다 내게 말했다.



"음···글쎄, 한···1달? 그 정도는 아마 같이 다닐 것 같은데?"



'1달이라..'



"알겠습니다."



그에 세리엘은 싱긋 미소 짓고는 밖으로 나갔고, 이내 문이 닫혔다.



- 탁.



"한 달인가···"



난 그에 살며시 속으로 기도했다.



'부디 별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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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1 6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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