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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그 세계에서 소설 내용으로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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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2.12.12 00:01
최근연재일 :
2023.03.16 06:0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7,106
추천수 :
49
글자수 :
484,003

작성
23.01.05 10:00
조회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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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22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DUMMY

그 다음에는 뭐···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전개였다.


무덤덤한 데르포나의 앞에서 에실과 메파레든은 완벽하게 속였다 생각했는 나를 비웃고, 그런 상황 속에서 세리엘이 우리가 있던 테이블로 다가왔다.



"임무 보고 끝내고 왔어.."



그리고 세리엘은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고 있는 에실과 메파레든을 바라보고는 물었고.



"···근데, 뭐 그렇게 재밌는 게 있길래 다들 그래?"

"아, 세리엘."



그에 에실이 그녀의 귀에 손을 대고는 무언가 속삭이기 시작했다.



- 수군수군..

"아, 그래? 그래서."


- 수군수군..

"핳.."



그에 세리엘이 피식 웃더니 미소를 짓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 잘됐네?"



- 터벅, 터벅.



그리고는 세리엘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 착.



내 손을 잡고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내일, 잘 부탁해. 우리 다섯 번째 팀원이자 조커인···라넬?"



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베나토르를 바라보자 세리앨은 이내 내 손을 놓더니 뒤로 돌고는 말했고,



"자, 그러면 내일 임무도 가서 직접 추적하면 되니까 굳이 브리핑 없이 그냥 복귀할까나?"

"좋아!"



그에 베나토르의 모두는 내게 인사하며 귀가하기 시작했다.



"그럼 안녕, 라넬? 내일 봐."

"잘 자라.."



에실과 데르포나가 인사하며 뒤를 돌았고,



"내일은 늦지 않게 일어나고. 오전 8시에 출발이야."



메파레든도 그리 충고하고는 뒤로 돌아 에실과 데르포나를 따라 아카디아의 건물을 나가는 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게 인사한 사람은..



"오늘 일한 값은 내일까지 합쳐서 받을 테니까, 푹 쉬어. 내일 수색은 잘 부탁하고. 알았지?"



내 앞에 서 있던 세리엘이었고, 세리엘은 그렇게 말하고는 미소를 보인 채 뒤로 돌아 건물을 빠져나가는 문을 향해갔다.



'이게 뭐야, 갑자기..'



"아, 그러고 보니 라넬!"



내가 그렇게 정신없이 흘러간 상황을 파악하던 도중 문에 다다른 세리엘이 나를 불렀다.



"쉬는 거는 1021호 가서 쉬면 돼! 문은 열어 놨으니까 들어가고, 혹시나 잠기면 접수대에 있는 심판자한테 부탁해! 알았지?! 그럼 내일 봐!"



- 스으윽, 쾅!



그렇게 거대한 아카디아 건물의 문이 열렸다 닫혔고, 이내 나는 인원이 거의 없는 거대한 로비에서 생각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왜, 내가 갑자기 팀에 일원으로 합류한 거냐고.."



라넬은 그렇게 중얼거렸고, 이내 한숨과 함께 로비를 떠났다.



***



- 짹, 짹짹..



"으음.."



이른 아침.



몇 시인지도 모르겠다만, 작게 열린 창문과 그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새의 지저귐에 나는 서서히 눈을 떴다.



- 후웅..



"으윽.."



쳐져 있는 커튼이 바람에 날려 펄럭였고, 그 사이를 통해 들어온 햇빛에 나는 눈을 질끔 감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턱.



그리고는 침대에 앉은 채 어제 있던 일을 떠올렸다.



"아..맞다.."



나 오늘부터···



'진짜 임무하러 나가네..'



그리고 나는 그 사실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진짜 큰일 났네.."



허나 그렇게 말했지만, 결국 일어난 현실인데 어떡하겠는가..



- 스륵..



난 그에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하고는 옷장에 걸린 옷을 꺼내 입었고, 단정한 복장으로 환복하고는 방문 앞에 섰다.



"제발···오늘도 별일 없기를.."



- 철컥.



나는 그렇게 누구에게 드리는 것인지도 모르는 기도를 하고는 밖으로 나갔고, 이내 계단을 내려가 로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 저벅, 저벅.



이곳에 온 지도 이제 3일째.


이제 한 3일 정도 되다 보니 알기 싫어도 서서히 이곳 심판회가 돌아가는 것에 대해 알게 되고 있다.



'그리고 그 심판회의 중심에는 언제나 저 사람.'



- 저벅.



나는 로비에 도착하고는 접수대에 앉아 있는 웨이브가 들어간 파란 단발머리카락의 여성을 보았다.


왼쪽 눈 아래에 'II' 문신이 새겨진 여성.



'접수대를 지키는 저 심판자가 있었다.'



뭐 항상 같은 사람은 아니었다. 다만 그래 봤자 저 접수대를 지키는 심판자는 저 여자를 포함해 4명 정도였고, 이틀에 한 번 꼴로 저 심판자가 접수대를 하루 종일 지켰다.



아마 당직같은 개념인 것 같았다.


왜냐하면 어제 저녁, 베나토르의 모두와 헤어질 때도 저 여자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내가 일어난 지금도 저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말이다.



- 저벅, 저벅.


- 드르륵..



난 그에 접수대에서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 앉았고, 이내 접수대가 있는 벽면에 걸린 거대한 시계를 바라보았다.



[AM 6 : 30]



'너무 일찍 일어났는데..'



어제 헤어지기 전 메파레든이 말하기로는 오전 8시에나 출발한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지금, 이제 해가 막 뜨는 상황에 일어나 버렸으니 뭐···어떡하겠는가.



난 다시 잘 수도 없는 이런 상황에 하품을 하였고, 그대로 테이블에 앉은 채 주변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로비의 모든 테이블은 싹 다 비어 있었다.


어제 저녁에만 해도 어느 정도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었다.



근데 뭐, 그럴 만 하다.



벨룰루스만 해도 8시에나 출발한다는 데, 내가 살던 한국을 대입해서만 보더라도 지금 출근하는 건 조금 말이 안 됐다.


대체 누가 8시에 업무 시작인데 1시간 반이나 일찍 회사에 출근할 생각을 하겠는가.


물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난 그런 사람이랑 같이 일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튼 간에 뭐, 내가 그렇게 쓸데없는 잡생각들을 하고 있는 동안 내 귀에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저기···"



그에 나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로비의 접수대에서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고 있는 파란 단발의 여성이 있었다.


나는 그에 의문을 품으며 주면을 둘러봤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나는 내 검지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저요?"



그에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표정을 조금 구기며 말했다.



"그래, 너. 잠깐 이쪽으로 와볼래?"



그에 나는 별다른 의심없이 접수대를 향해 걸어갔고, 이내 접수대의 앞에 도착하자 그녀가 내게 말했다.



"너, 여기서 처음 보는 얼굴인데..누구?"

"..예?"



분명 어제 나와 베나토르가 복귀했을 때만 해도 이 여자가 저 자리에 있었다.


근데 나를 못 봤다고..?



"그···어제 저녁에만 해도 여기 있었는데.."

"그건 모르겠고 소속 이름부터 대. 만약 거부한다면.."



- 차락.



그녀는 허리춤에 걸려 있는 장검을 잡으며 말했다.



"나도 메뉴얼에 적혀 있는 대로 할 수밖에 없거든."



..미친.



'진심이다 이 여자. 진짜로 말 안 하면 벨 생각이다..'



알 수 있었다. 아카디아에서 3일간 생활을 하면서 여러 심판자를 보아 내린 결론이다.


심판자들은 유해 보여도 어딘가가 꽉 잡혀 있는 듯 원칙을 따르고,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확실히 의심을 하고 보는 자들이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에서도 그녀가 진심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검 자체는 다소 강하게 쥐었지만 어깨는 힘이 풀려 있고, 그녀의 검은 눈동자는 흔들리지 않고, 또렷하게 내 움직임을 응시하고 있었다.



즉, 언제라도 내 행동에 따라 검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뽑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이거 또 느낌이 이상한데..진짜 잘못 걸린 것 같은데..?'



내가 그렇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몰라 입을 다물고 있자, 그녀는 표정을 조금 구기더니 곧이어 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았다



"누구냐? 너.."



- 스윽.



그녀는 아주 살짝 검을 뽑아 도신의 날 부분이 보이게 하였고, 이내 경계하는 듯한 자세로 서서히 몸에 긴장을 주기 시작했다.



'아, 아 잠깐. 진짜로 잠깐만..!'



나는 그에 더 이상 대답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끼고는 우선 아무 말이라도 대답하기로 했다.



"베, 베나토르! 어제 부로 베나토르의 다섯 번째 인원으로 들어가게 된 라넬이에요..!"

"베나토르..?"



그에 그녀가 인상을 쓰며 잠시 무언가를 떠올리는 듯했고, 이내 계속 검을 쥔 채 내게 물었다.



"거기 체도 있는데 아니야?"

"체도..요?"



체도? 그런 사람은 베나토르에 없다. 베나토르는 세리엘, 에실, 메파레든, 데르포나밖에 없으니 말이다.



'착각했나..?'



"체도···라는 사람은 없고, 에실이란 사람은 있는데.."



그에 그녀는 검을 집어넣고는 경계를 풀며 말했다.



"알아. 정말 베나토르 소속인지 확인하려고 떠본 것뿐이야. 그러고 보니 에실한테 들었었지. 최근에 한 전이자가 바알제붑이랑 관련된 문제가 있어서 자기네 팀이랑 같이 다닌다고 말이야."



그녀는 그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게 너였구나? 라넬."

"네···맞아요.."



내가 그에 침을 한 번 삼키고는 대답하자 그녀가 피식 웃으며 얘기했다.



"너무 겁 안 먹어도 돼. 원래 심판자란 게 다 사소한 것에도 의심하고, 알고 있어도 확인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그런 거니까 말이야. 이제 다 확인 됐으니 긴장도 좀 풀고 말이지?"



그녀의 말에 나는 긴장을 풀고 조금 안정된 마음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예···아, 그나저나 여기서 뭐하고 계시는 건지 여쭤봐도 되나요?"

"뭐 하는 거냐고? 아, 여기 접수대 지키는 거 말하는 거구나?"



그에 그녀는 기지개를 한 번 피고는 말했다.



"으으으..! 보다시피, 여기 자리를 계속 지키는 거지 뭐. 저기 있는 녀석이랑 같이 말이야."



그에 나는 그녀가 가리키는 접수대의 옆을 바라보았고, 그곳의 구석에는 왼쪽 눈 아래에 'III' 문신이 새겨진 안경을 쓴 피곤해 보이는 남성이 타자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 착, 차작, 착..



[심판자 145위. 클리든]



"저 녀석은 3자리대의 클리든이라는 놈이고, 나는 2자리대의 라니엘 세르빈. 그냥 라니엘이라고 불러."



[심판자 34위. 라니엘 세르빈]



그리고 그렇게 그녀가 자기소개를 마칠때쯤, 7시가 돼 가기 시작했고, 그녀는 이내 나에게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기를 권했다.



"그나저나 슬슬 미리 구석진 테이블 같은데 자리 잡고 기다리고 있는 게 좋을 걸? 이제부터 다들 몰려올 거거든.."

"몰려온다니..누가요?"



그에 라니엘은 무슨 그런 걸 물어보냐는 듯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카디아에 몰려올 사람이 누구겠어?"



그리고 이내 아카디아 건물의 거대한 문이 열렸다.



- 스르륵, 턱.


- 터걱, 터걱.



"당연히 심판자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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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2 64 1 13쪽
28 28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1 66 1 10쪽
27 27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10 67 1 13쪽
26 26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9 68 1 10쪽
25 25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8 88 1 11쪽
24 24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7 72 1 10쪽
23 23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6 76 1 13쪽
» 22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5 7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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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죄인 : 레지나드 23.01.02 93 1 10쪽
18 18화. 죄인 : 레지나드 23.01.01 9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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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검술 훈련 22.12.22 123 1 10쪽
11 11화. 검술 훈련 22.12.21 133 1 11쪽
10 10화. 흑막 22.12.20 149 2 13쪽
9 9화. 흑막 22.12.19 160 1 10쪽
8 8화. 트롤 토벌 22.12.18 158 1 10쪽
7 7화. 트롤 토벌 22.12.17 16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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