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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그 세계에서 소설 내용으로 살아가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2.12.12 00:01
최근연재일 :
2023.03.16 06:0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7,094
추천수 :
49
글자수 :
484,003

작성
23.01.02 10:00
조회
92
추천
1
글자
10쪽

19화. 죄인 : 레지나드

DUMMY

나는 그 뒤 허탈했으나..



다시 생각해 보니 허탈할 수가 없었다.



이제부터 백금 등급의 괴물을 만나러 간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미친 듯이 떨렸으니까..



- 저벅, 저벅.



나는 계획을 다 짜고는 어딘가로 이동하는 베나토르의 뒤를 따라가며 그중 가장 뒤에서 걷고 있는 데르포나에게 살며시 물었다.



"그···데르포나..혹시 우리 지금 어디 가고 있는 건지 알아요..?"



데르포나는 그에 짧게 대답했다.



"전이 마법진."

"그럼 설마 그..리베리인가 리베라인가 거기를 오늘···가는 건가요..?"



데르포나는 잠시 말이 없더니 내 얼굴을 보고는



- 끄덕.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큰일났다.. 아니 진짜로 장난이 아니라 진짜 큰일 났다.'



솔직히 트롤을 봤을 때만 해도 재앙이라고 생각해 온몸이 굳고 머리가 새하얘졌었는데···그런 트롤마저 손쉽게 해치워 버리는 천재지변을 내가 무슨 수로 만나겠는가.



심지어 정상적인 사람이었으면 몰라. 살인이나 대규모 테러 수준의 폭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또라이라잖냐!



난 그에 속으로 생각했다.



'난 못 가. 아니, 나 안 가!'



하지만 그때 내 앞에 고딕한 분위기의 복장을 입은 세리엘이 뒤를 돌아보며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그런 재앙을 더 손쉽게 해치우는 사람이 앞에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 나의 발은 생각보다도 가볍게 잘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을 본 세리엘은 만족한 듯 싱긋웃으며 다시 앞을 보았고, 이내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로비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갔다.



- 터벅, 터벅.



그렇게 로비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 2층으로 가니 거대한 통로와 함께 거대한 어두운 색의 레드카펫이 바닥에 넓고 길게 깔려 있었고, 우리는 그곳의 끝에 있는 거대한 문 앞에 도착했다.



"심판석 6석의 세리엘. 리베라로 갈 거야."



그러자 문의 양옆에 있는 진은의 무기를 들고 갑옷을 입은 두 명의 심판자가 4, 5m 가까이 되는 거대한 문을 열어 주었고,



- 철컥.



- 끼이이이익..!!



그에 우린 열린 문을 통해 내부로 들어갔다.



- 저벅, 저벅.



"와···"



내부의 어마어마한 광경에 나는 육성으로 터져 나오는 감탄을 참을 수 없었다.


이곳은 마치 과거 인터넷에서 봤던 수정동굴과도 같이 아름답고 황홀한 광경이었으니 말이다.



푸른색과 녹색, 보라색이 섞인, 마치 내가 처음 깨어났던 숲과 같은 색깔을 가진 돌들이 벽면과 바닥을 가득 에워싸 빛을 내고 있었고, 곳곳에는 다른 지부로 이동할 수 있는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엄청나게 복잡한 문자와 그림으로 이루어진 마법진에 난 이것들이 전이 마법진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다른 데로 들어가지 말고, 우리만 잘 따라와."



내 앞에 서 있는 에실이 옆을 보며 내게 말했고, 난 그에 에실의 뒤만을 따라갔다.



- 저벅, 저벅.



그리고 우린 이내 넓은 방 속에서 한 마법진 위에 올라섰고, 그에 세리엘이 바닥의 마법진에 손을 짚으며 중얼거렸다.



"sera, solvo, transmuto."



그리고 이내 작게 한마디를 더 하자.



"cunctim."



- 슈우욱!!



우리는 한순간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



- 사악!



- 턱.



"미친···"



난 방금 내가 경험한 말도 안 되는 일에 험한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와 버리고 말았다.


근데 그게 무슨 상관인가.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을 겪어 버렸는데 말이다.



"전이 마법진은 처음 써 보지? 어때 느낌이?"



에실의 물음에 나는 아직도 온몸에 흐르는 전율을 표현했다.



"진짜 말도 안 되는 느낌···아직도 온몸에 소름이 돋아요.."



내가 그 마법진 위에서 사라질 때까지만 해도 별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사라진 한순간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아무것도 없는 암흑을 느끼고 그 즉시 바로 이 처음 보는 심판회 지부로 왔을 때, 이미 내 몸에서는 공포인지 무엇인지 모를 이유로 온몸에 전율이 퍼진 상태였다.



- 턱, 터벅..!



내가 동료들을 따라 발을 내딛자 내 다리가 아직 떨려서인지 난 한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며 앞으로 넘어졌고.



- 턱.



내 뒤에 있던 메파레든이 내 옷깃을 잡아 나를 도와주었다.



"조심해. 원래 처음 전이하고 한동안은 그렇게 몸이 떨리니까 말이야."



- 스슥, 석.



이내 메파레든이 나를 잡아 당겨 세워 주고는 나를 제쳐 지나갔고, 나도 그에 서서히 안정되는 발을 바닥에 디디기 시작했다.



- 저벅, 저벅.



그 뒤에는 뭐···뻔하다면 뻔한 잠복이 시작되었다.



우선 리베라 항구의 모든 선장들에게 레지나드의 전단지를 보여 주며 이런 자가 나타나면 배에 태워두고 자신들을 찾아오라 말했고, 우리들은 모두 진은의 무기를 숨겨 주변을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세리엘은 엑텔레스라는 국가에서 만든 저장 반지라는 도구에 자신의 진은의 무기가 있다고 했고, 에실은 근처에서 거대한 천을 구해 낫을 천으로 감쌌다.


메파레든은 애초에 올 때부터 총을 담을 만한 긴 가방을 메고 왔고, 데르포나는 애초에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무기라면서 이미 무기를 숨겼다고 말했다.



"좋아. 다들 준비가 완벽하네! 에실은 뭐···"



세리엘은 에실의 어색하게 툭 튀어나온 낫의 끝부분을 바라보며 말했다.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뭐 어때? 보자마자 바로 족칠 건데 말이야. 안 그래?"

"그렇긴 하지.."



에실이 그렇게 답하였고, 이내 우리는 본격적으로 임무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자, 그럼 우선···"



'뭐부터 하려나. 사전 조사? 아니면 조력자 수색?'



"리베라의 명물. 레드 와인부터 보러 가자."



'..뭐?'



그 뒤 우리는 임무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다소 충격적인 내용들이었지만 말이다.



세리엘이 좋아하는 레드 와인을 판매하는 와인 창고나 바에 들러 금화 몇십 닢에 달하는 와인을 구매해 저장 반지에 넣고, 그 뒤에도 리베라에서만 구할 수 있는 명물이나 리베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내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며 노을이 질 때 난 불안함에 얘기를 꺼냈다.



"근데, 제가 꺼낼 말은 아니긴 한데···이렇게 있어도 되는 거 맞나요..? 레지나드가 그새 도망가 버릴 수도 있는 게 아니었나 싶어서 말이에요.."



그에 세리엘은 내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거라 예상한 듯 주스를 마시며 대답하였다.



"뭐, 그렇지. 물론 네 말대로 아까 도망치거나, 아니면 지금 당장 이 순간에 도망치고 있을 수도 있지."

"..네? 그럼 지금이라도 막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뭐, 그리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조금 기다리고 있어 봐. 어차피 잡힐 물고기는 언젠가···"



- 틱.



"알아서 미끼를 물게 되어 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 순간 세리엘이 테이블에 올려 두었던 마석이 빛났고, 이내 세리엘은 그 마석을 한 번 건드렸다.



- 툭.



[심판회 리베라 지부에서 전한다. 현재 수배자 레지나드가 리베라 항구 쪽에서 발견. 현재 추적 당하는 것은 알지 못한다. 이 임무와 관련된 심판자는 즉시 리베라 항구로 오도록.]



- 툭.



그렇게 마석은 목소리를 들려주고는 다시 빛을 잃었고, 그에 세리엘과 베나토르의 모두는 기지개를 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 그럼···"



세라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슬슬 일을 시작해볼까나.."



- 턱.



그에 데르포나가 거대한 왼팔로 나를 끌어안아 들었고 이내 작게 말했다.



"꽉 잡아라.."

"예?"



그리고 그 순간.



- 쾅!!



베나토르의 모두는 강하게 도약하여 근처 건물의 지붕 위로 뛰어올랐고, 이내 리베라 항구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 나갔다.



'으아아아!! 아아아!!!"



그에 나는 마치 롤러코스터 최고 속력을 직선으로 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이내 정신없이 나아가던 도중.



- 수우욱! 탁!!



데르포나가 정지하고 나를 바닥에 내려주었다.



'어우···어지러워..'



갑작스럽게 출발한 탓인가 몸에 힘이 조금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고, 나는 이내 눈을 끔뻑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노을이 지는 항구에서 저무는 해에 비추는 바다와 윤슬이 보였고, 난 그에 멍하니 그곳을 바라보았다.



'예쁘네.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왜 여기에···'



그리고 난 그 순간 온몸에 움찔거리는 긴장과 함께 제정신을 차렸다.



내 눈에 비춘 익숙한 얼굴 덕분에 말이다.



그 얼굴을 본 내 눈은 잠시 뒤 휘둥그레졌고, 몸에서는 긴장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내 앞에 약 10미터 밖에 되지 않는 곳에서···



현상수배지에서 보았던 레지나드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뭐야, 날 잡으러 온 모험가인가..?"



그렇게 말한 흉악한 얼굴에 노란색의 짧은 머리카락을 가진 레지나드는 이내 우릴 유심히 보더니 말을 정정했다.



"아니, 무기들을 죄다 감싼 것을 보니 너네···"



- 따닥, 따닥.



레지나드는 이내 손을 풀며 말했다.



"심판자군?"

"그래. 잘 아네? 그러면 어떻게 할래? 항복? 아니면 사죄?"



세리엘의 물음에 레지나드는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흫, 항복? 사죄? 웃기는 군···"



레지나드는 이내 손가락을 모아 주먹을 쥐더니 얘기했다.



"너희나 생각하고 있어라. 어떻게 해야···"



- 꽈아악..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말이..야!!!"



- 콰앙!!



그 순간 레지나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어 버리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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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1 66 1 10쪽
27 27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10 67 1 13쪽
26 26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9 68 1 10쪽
25 25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8 88 1 11쪽
24 24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7 72 1 10쪽
23 23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6 75 1 13쪽
22 22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5 75 1 11쪽
21 21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4 82 1 15쪽
20 20화. 죄인 : 레지나드 +1 23.01.03 91 1 14쪽
» 19화. 죄인 : 레지나드 23.01.02 93 1 10쪽
18 18화. 죄인 : 레지나드 23.01.01 9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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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심판자들 22.12.30 107 1 10쪽
15 15화. 심판자들 22.12.25 104 1 14쪽
14 14화. 심판자 22.12.24 114 1 10쪽
13 13화. 흑막 조사 22.12.23 12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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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검술 훈련 22.12.21 133 1 11쪽
10 10화. 흑막 22.12.20 148 2 13쪽
9 9화. 흑막 22.12.19 159 1 10쪽
8 8화. 트롤 토벌 22.12.18 15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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