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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그 세계에서 소설 내용으로 살아가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2.12.12 00:01
최근연재일 :
2023.03.16 06:00
연재수 :
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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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1
추천수 :
49
글자수 :
484,003

작성
22.12.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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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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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7화. 트롤 토벌

DUMMY

작전.



솔직히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전투에는 작전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모든지 작전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작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 기사들은···지금 아무런 작전도 없이 트롤을 토벌하러 페르타의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 터걱, 터걱.



나는 기사들의 행렬 사이를 걸으며 생각했다.



'큰일이다.. 기사단이래서 믿고 있었는데 너무 안일했어. 작전도 없이 전투를 하는 조직이라니..'



내가 그렇게 걱정을 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 내 옆에서 일레니아가 투구 앞부분을 들어 올려 얼굴을 보이며 말했다.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보여? 라넬."

"아."



난 그에 정신을 잡으며 말했다.



"그냥···다름이 아니라 다들 아무런 작전 없이 가시길래, 혹시 나만 전파들은 게 없나 싶어서.."



그에 일레니아가 잠시 고민하더니 무언가 깨달은 듯 내게 말했다.



"아아~작전 말이지? 당연히 있지. 우선 라넬, 너는 그냥 나만 따라다니면 돼. 걱정하지 마."



그치? 작전 있지?


···다행이다.



난 그렇게 안심하며 일레니아의 뒤를 따라갔고, 우리는 어느새 페르타의 꽤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



그리고 그때부터였다.



- 쾅! 쾅!!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 것은 말이다.



'?!'



그에 헤나가 눈매를 좁히더니 이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는 말했다.



"근처에 트롤이 있는 것 같다."



- 쾅!!


- 째재재잭!



헤나는 대지의 진동에 의해 나무 위에서 날아가는 새들을 보고는 무언가 확신하였고, 이내 우리에게 지시했다.



"지금부터 진동이 울리는 장소로 빠르게 이동할 선발대를 구축하겠다."



헤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앞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뒤 첫 번째 줄부터 다섯 번째 줄까지."



'셋, 넷..다섯..'



나는 그에 바로 줄을 세었고 2열로 선 줄 중 나는 6번째 줄이었다.



'나이스..나이스..!!'



나는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선발대에 제외되고는 표정으로는 무덤덤한 표정을, 그리고 속으로는 거의 환호를 지르고 있었다.



근데 그 환호가 너무 컷던 걸까..



헤나는 다시 뒤를 돌아보더니 지시를 수정했다.



"아, 잘못 봤군. 라넬이 여섯 번째 줄이었나. 그러면 정정하지."



'아, 이런..'



"첫 번째 줄부터 여섯 번째 줄까지 나를 따라와라."



그러더니 내 앞줄에 있던 일레니아가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보았고, 이내 헤나가 달려가자 모두가 줄줄이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 터걱, 터걱.



'제발 별일 없어라..'



- 터벅!



난 그렇게 선발대에 합류해 페르타 마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 터벅, 터걱!



그렇게 달린 지 약 2분 정도.



우리는 숲을 빠져나갔고, 이내 페르타 마을의 표지판과 함께 마을에 도착했다.



[페르타]



그곳에는 2층 정도 되는 중세 시대에서 볼 법한 건물들과 돌로 정비된 도로가 있었고..



- 쾅! 쾅!!



그런 마을을 부수고 있는 트롤이 있었다.



트롤은 총 4마리로 군데 군데 떨어져 있었고, 헤나는 이내 왼손을 옆으로 뻗어 네 개의 손가락을 피더니 주먹을 쥐었다.



- 척.



그러자 헤나를 포함한 12명의 기사들이 각자 흩어지며 일제히 산개했고, 난 그것이 흩어지라는 신호인 것을 눈치채고는 일레니아를 따라갔다.



- 터걱, 터걱!



하지만 나는 그들을 따라가면서도 벌써 숨이 다 차 땀이 뻘뻘나고 있었다.


허나 그래도 뒤처질 수는 없었다.



이제부터는 진짜 죽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 쾅! 쾅!



일레니아를 따라간지 몇십 초가 지나자 우리의 눈에는 건물을 부수고 있는 트롤이 보였고, 난 거대한 몽둥이로 건물을 부수고 있는 트롤을 바라보았다.



'진짜 뭐가 저렇게 커..!'



트롤은 내 예상보다도 엄청 거대했다..



솔직히 3m, 4m라 하여 기껏 해야 내 키의 두 배니 솔직히 조금 얕보고 있었는데 이건 뭐..



괴물이 따로 ,없다.



두텁고 어두운 피부는 내가 가진 대검으로도 흡집 하나 나지 않을 것만 같았고, 거대한 손과 발, 그리고 우락부락한 근육은 존재만으로도 무시무시한 흉기였다.


그뿐만일까.



4~5m는 되는 훤칠한 키는 높은 2층 건물인 여관의 1층보다도 큰 크기였고, 녀석들이 들고 다니는 몽둥이만 해도 이미 내 키를 훌쩍넘겼다.



만화나 소설에서만 보던 트롤은 여태 몬스터라고만 생각했다.


충분히 토벌할 수 있고, 그렇게 강적도 아니라 생각했다.



허나 실제로 보니 이것들은···



"우워어어!!!"



재앙이다.



그래 그것 말고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일반적인 마을 사람이, 무기 하나 제대로 쥐어 보지도 못한 평범한 사람이 어찌 이 재앙들을 물리칠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했다.



내 머릿속에는 그저 그 생각만이 있었다.



평범한 나로는 이 녀석들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능력이 있음에도 건물을 부수며 피부가 떨리는 포효를 내지르는 트롤의 모습에 압도당해 능력을 쓸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투구를 쓰지 않았으면 그 자리의 모두가 나를 비웃을 만큼 나는 공포의 질린 얼굴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갑자기 아무런 생각이 안 났다.


그냥 공포에 질려서였을까.


발도 움직이지 않고,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



그런 생각만이 내 안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그때였다.



"이봐, 라넬. 준비됐어?"



- 스으으윽!



일레니아가 자신의 대검을 뽑고는 내게 말을 건 것이었다.



일레니아는 겁이 없는 듯 양손으로 대검을 쥔 채 내 앞에서 트롤을 향해 바라보고 있었고, 이내 즐거운 듯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빨리 가세 안 하면···내가 혼자 그냥 죽일 거다?"



무덤덤이 그렇게 말하는 일레니아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트롤을 향해 달려갔고, 이내 전투를 시작했다.



- 서걱!



"우워어어!!!"



일레니아가 트롤의 다리를 베자 트롤은 건물을 부수던 것을 멈추고는 자리에 주저앉으며 일레니아를 바라보았고, 그런 일레니아의 말과 행동에 난 충격을 먹었다.



'왜 너는 두려워하지 않는 거야···'



일레니아는 이렇게 무장하고 있으니 기사같아 보이는 것이지, 그녀도 사실 나와 똑같은 인간이다.


그녀도 저런 몽둥이에 후려맞으면 죽는 것이 당연하고, 애초에 그녀는 나보다도 여린 몸을 가진 여성이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겁없이 당당히 있을 수 있는 거야..'



난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기사로서의 긍지를 발휘하는 그녀가 이상하게 보일 지경이었다.



어떻게 저런 재앙을 앞에 두고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걸까. 미치지 않고서야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몇 초가 지나자 나는 깨달았다.



- 티딕, 틱..



내가 얼마나 한심한 녀석인지를 말이다.



일레니아는 두려움이 없는 것도 아니고 미친 것도 아니었다.


그저···



- 티딕, 틱..



두려워도 이겨내고 있는 것이었다.


일레니아는 미세했지만 떨고 있었다.



보였다.



일레니아가 쥐고 있던 검이, 그녀가 낀 금속 장갑이 떨려 부딪치며 틱틱 소리를 내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난 그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 엄마.."

"으윽..아아악!!!"


"살려..주세요..제발..살려 주세요..!!"

"대체 기사랑 모험가들은 언제 오는 거야!!!"



마을 사람들이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한순간 트롤로 인해 소중한 모든 것을 빼앗기고, 죽어 가는 장소에 나는 서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말이다.



이제야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일레니아가 떨면서까지 그 두려움을 참고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것이.


일레니아가 손이 떨림에도 그것을 바로잡고는 검을 휘둘렀던 것이.


이 자리의 기사들이 어째서 이런 무거운 갑옷을 입고 여기까지 달려왔는 지를 말이다.



"나, 진짜 한심하네.."



이곳에 와서 조금 특이한 능력을 하나 얻었다고 착각에 빠져 있었다.



- 스윽..



라넬은 허리춤에 멘 주머니에서 노트를 꺼내었다.



'내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고.'



- 턱.



라넬은 검을 반대 손으로 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었다.



'괜히 소설 속 주인공인 것처럼 힘을 숨기려 했고, 오만했다.'



- 촤락.



라넬은 노트를 펼쳤다.



'난 그저 겁쟁이였을 뿐인데 말이다.'



- 캉! 캉!!



- 쾅!!!


"크흑..!"



내가 이렇게 고민하는 사이에도 일레니아는 떨리는 팔로 트롤의 몽둥이를 받아 내며 생사를 오가고 있었다.


일레니아는 계속해서 트롤의 다리와 손, 몸을 베어댔으나 트롤의 회복력은 계속해서 주는 상처를 메워대기만 하였다.



'이전 세계처럼..소중한 걸 잃어선 안 되겠지.'



라넬은 그에 노트를 피다 노트의 중간보다 조금 뒷 부분에서 멈추었고,



- 촤락.



망설임 없이 만년필로 이름 하나를 그었다.



[세르바노트]



- 지익!



그리고 내 머릿속에는···



흡혈귀 검사 세르바노트의 기억이 흘러들어왔다.



[죽여! 태워 죽이라고!]


[우리가 뭘 잘못했는데!!]



[너가···다 너가 너무 강한 탓이야···다 네 탓이라고!!]




"큿···"



그러자 내 머릿속에서 세르바노트가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고, 극심한 두통이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 삐 -



귀에서는 마치 수류탄의 폭발음이 터졌던 것처럼 이명이 들리기 시작했고, 다리에는 힘이 풀렸으며 이내 나는 두통으로 인해 정신을 잃는 듯했다.



- 턱.



하지만 나는 무릎을 꿇고는.



- 터걱.



쓰러지기 직전 팔을 펴 바닥에 지지했다.



"이제 됐어.."



- 틱.



난 그렇게 검을 땅에 꽂고는 지지대로 써 자리에서 일어났다.



- 턱.



그리고는 두 발로 땅을 디딘채 일레니아와 싸우고 있는 트롤을 바라보며 말했다.



"왜 이런 것에 겁을 먹었는지 모르겠군."



뭐, 이건 진짜다.



귀신 같이 세르바노트의 기억이 흘러들어오자..



"이딴 살덩이한테 겁을 먹었다는 게 우스울 지경이야.."



내게 트롤은 우스운 살덩이로 보이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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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알 수 없는 폭발 사고 : 엑텔레스 23.01.11 6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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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9 68 1 10쪽
25 25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8 8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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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불법 노예 상회 : 테트리투 23.01.06 7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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