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118화 내부의적 6

정신을 잃었던 장소가 눈을 떠보니 그옆에는 자신의 손을 잡으며 엎드려 잠든 야희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흐뭇하게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입만 안열면 그야말로 경국지색이로구나."

그리고 한편 그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의원이 무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깨어나셨습니까?"

그의 말에 장소는 화들짝 놀랐다.

"뭐..! 뭐야! 언제부터 거기있었소.?"

의원이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머리를 쓰다듬을때부터 있었지요."

장소는 몹시 부끄러워 하며 그에게 나가라고 하였다.

"으흐흠! 다음부턴 인기척을 좀 내고 다니시요. 그리고 이제 깨어났으니, 그만 나가보시지요."

의원은 웃으면서 그곳을 나갔다.

"흐음~ 알겠습니다. 그럼 몸조리 잘하시지요."

그리고 장소가 깨어났다는 사실을 알자 장섬이 찾아왔다. 그의 목소리에 잠들어있던 야희도 잠에서 깨어났고, 그녀의 머리위에 손을 올려두었던 장소는 그녀가 쳐다보자 몹시 당황하였다. 그리고 장섬은 장소에게 몸이 회복되는대로 안보장군 이령의 휘하에 들어가라고 전하였다, 그 말을 듣자 장소는 야희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아버지 그럼 야희는 어찌되는 것입니까?"

장섬은 야희를 한번 쳐다보았다.

"안그래도... 이 아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폐하께 주청을 올려 아리공주님의 시중을 들게 하였다. 그러니 야희 너는 내일 나와함께 왕비님을 찾아뵈어 아리공주를 만날 것이니 준비하도록 하여라."

야희는 알겠다고 대답하였다.

"예..."

장소가 장섬에게 한가지더 물어보았다.

"그럼 야희가 아리공주님의 호위를 맡으면 어디서 지내는 것입니까?"

장섬이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그러고보니 어디서 왔는지도 몰랐군. 그래 한성에서 머물만한곳은 있느냐?"

야희가 자신없이 대답하였다.

"무예대회를 위해 동명국에서 넘어왔기 때문에 한성에서 머물만한곳은 없습니다."

장섬은 그럼 자신의 집에서 머물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집에서 머물러도 좋다. 안그래도 빈방이 있으니. 그럼 나는 이만 가보마."

야희는 감사를 표하였다.

"배려 감사합니다."

그렇게 야희는 왜진에서온 어린 아리공주의 시중을 들면서 곁에서 호위하게 되었고, 장소는 이령의 휘하에 편입이 되었다.

한편 유선은 동명국으로 가면서, 비랑을 주의깊게 살펴보았는데, 그는 말이 없었으며, 검과 같은 무기는 들고다니지 않았다. 또한 등뒤에 활을 메고 다녔는데, 이상한점은 그 활의 뼈대를 검은천으로 둘러메었다는 점이였다. 유선이 왜 뼈대를 가리냐 물어보아도 그는 그이유를 답해주지 않았으며, 유선에게 사적인 대화는 하지 말자고 말하자 그 이후로 유선도 그에게 말을 붙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