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107화 준결승 2

그들은 악수를 한번 한 후 시합에 임했다. 그리고 국상의 옆자리에는 유설과 유정, 유선, 유신이 나란히 앉아서 시합을 구경하였다. 그리고 이번 준결승전 부터는 고현왕자와 아리공주 또한 왕비의 옆에 앉아 시합을 보게 되었다.

장소는 철종의 괴력과 속도를 알았기에 시합 시작후 섣불리 다가가지 않고, 철종을 경계하였다. 그리고 이번 시합에서 황보는 전시합과는 달리 방패는 들고오지 않았으며, 검 한자루를 들고 있었다. 또한 전시합에서 그는 수비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였다.

장소가 먼저 들어오지 않자, 철종이 먼저 장소에게 덤벼들었고, 장소는 그에 맞춰 응대하였다. 장소가 휘두르면 철종이 막고, 철종이 휘두르면 장소가 막는 지루하고 긴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 둘에게는 지루한 싸움이였지만, 그것을 보고있는 관중들에게는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는 싸움으로 보였다. 그 싸움을 본 관중들은 흥분하기 시작했고, 각기 열띤 응원들을 하기 시작하였다. 한편 황보는 검을 두손으로 잡고 칼끝을 아래로 향하게 한 후 눈을 감아 집중하였다. 야희는 그가 눈을 감자 그를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뭐지.. 왜 눈을 감고있는거야?'

야희는 별 생각 없지 그를 향해 달려갔더니, 장소가 급히 그녀를 불러 만류하기 시작하였다.

"이봐 위험해! 피해!!"

그의 외침에 순간적으로 야희는 살짝 옆으로 빠졌으며, 어느샌가 황보는 야희의 옆에 와있었다. 그리고 그의 칼날은 하늘을 향해 있었다.

야희는 황보를 피해 뒤로 물러섰고, 자신의 팔을 확인하니 살짝 베여 피가 흐르고 있었다.

'장소의 말을 듣고 옆으로 빠지지 않았다면, 내 팔은 지금쯤 땅에 떨어져있겠지...'

황보는 몹시 아쉬워하였다.

"쳇... 얕았군... 그나저나 이기술을 눈치채다니... 장소 자네...대단하군 그래"

그러나 장소는 철종과의 싸움으로 인해 말할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좀 흐르자 철종과 장소는 서로 물러나 숨을 고르고 있었다. 철종이 숨을 헐떡이며 힘들어 하자 황보는 그에게 뒤로 빠져있으라고 말하였다.

"철종! 힘들어 보이는데 뒤로 잠시 빠져있어"

철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로 빠졌다.

"응..."

황보는 철종이 빠지자마자 장소에게 대쉬하였고,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야희는 당황하여 지켜볼 수 밖에 없었고, 장소는 반사신경으로 그의 공격을 힘겹게 막아냈다. 곧바로 황보는 그의 복부를 노렸고, 장소는 그의 다음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였고, 복부를 베이고 쓰러졌다. 장소가 부상을 입고 쓰러지자 대소신료 몇몇은 동요하여 국상에게 시합을 중지하는것이 어떠냐 의견을 냈지만, 국상은 여기까지 온이상 시합을 중지시킬 수는 없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장소의 아버지인 장섬 조차도 시합을 중단시키는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 말하였기에, 다른 사람들은 더이상 아무말을 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