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116화 내부의적 4

정휴는 몹시 난감했다. 왕망과 왕경은 어찌어찌하여 감시를 붙여둘 순 있지만, 묘신의 경우는 달랐기 때문이다. 묘신은 오래전부터 서천성을 다스려왔고, 또한 그곳을 자신의 근거지로 삼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다루는 재주가 탁월하여, 백성들에게도 신망받았기에, 서천성에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니 불가능했다.

'하아... 왕망이 모반을 일으킬 가능성은 없다. 그리고 왕경 또한 굳이 변방에서 모반을 일으킬 이유 또한 없다. 남은건 묘신... 물론 폐하와 선왕께서 말씀하신대로 묘신은 야망이 있는자다. 하지만, 그는 절대로 명분없는 모반은 일으키지 않는다. 더군다나 스스로 내분을 일으켜 화천을 위험에 놓이게 할 인물 또한 아니다. 묘신의 야망을 걱정했던 선왕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지금의 폐하께서는... 이거은 단순함 시샘과 의심이 아닌가; 폐하의 자질이 의심되는구나... 더군다나 묘신을 폐하가 묘신을 견제하고 감시한다는것을 묘신이 알게 된다면... 이것은 그에게 빌미를 주는것과 다름이 없다.'

정휴는 우선 초목성으로 가서 왕망을 직접 만나보기로 하고, 초목성으로 향했다. 한편 유선은 정산을 만난후 아혜와 왜진으로 돌아왔는데, 때마침 유설이 그를 찾아와 화천으로 갈것을 명했다.

"유선아 지금 화천의 동태가 심상치가 않구나.내가 알아본 바로는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긴 하나 분명 뭔가가 있다. 그러니 너가 화천에 잠입하여 살펴보고 왔으면 하는구나."

유선은 안그래도 화천에 잠시 다녀올 생각을 하던차에 잘됬다고 생각하였다,

"화천에 무슨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갔다오겠습니다. '안그래도 화천에 볼일이 있었는데, 잘됬군.' 그럼 연락은 가서 하겠습니다."

유설은 비랑이라는 자를 유선의 곁에 붙여주었다.

"자 들어오거라."

그가 대답하며 들어왔다.

"예 군신"

유선이 그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자는 누구입니까?"

유설이 그를 소개해주었다.

"비랑이라는 아이다. 너를 옆에서 호위할 것이다."

유선은 호위가 필요없다고 하였다.

"제게 호위는 필요없습니다. 제실력을 믿지 못하시는 것입니까? 아버지!"

유설은 완고했다.

"그곳은 적국이다. 어찌 호위도 없이 가려고 하느냐. 좋은말로 할때 함께 가거라."

유선은 어쩔 수 없이 그와 동행하게 되었고, 유도에 가려고 했던 그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버리고 말았다. 그는 아혜에게 구월국에 가있으라고 전한 후 비랑과 함께 화천으로 떠났다. 그리고 유설은 견모를 따로 불러 야희의 목걸이를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견모는 호군의 호장중 한명으로 그는 왜진 최고의 실력자라고 불리기도 하는 자였다. 그래서 유설은 견모를 화천으로 보내 반드시 그 목걸이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