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99화 무예대회 5

장소는 늦게온 야희에게 여러모로 따지고 싶었지만, 지금은 시합중이라 그녀에게 딱히 뭐라 하지 못하였다.

"대체 뭘하다 이제야 온거야! 아무튼 지금은 시합에 집중하고, 시합끝나고보자!"

아희는 그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며 그를 비웃었다.

"내가 오히려 너의 목숨을 살려준것이 아니냐? 오면서 보니 곧 죽을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던거 같은데~ 하하하하"

장소는 얼굴이 붉어졌고, 몹시 짜증이 났지만, 옆으로 잠깐 보인 그녀의 얼굴을 보자 언제 짜증이 났었냐는듯이 웃고있었고, 그녀의 힘에 의문을 품었다.

"뭐? 날 살려줬다고! 그게 말이된다고!어? '뭐야... 엄청 예쁘장하잖아!!! 절세미인이 따로없군... 저런 여인의 몸에서 어찌 저런 황소같은 힘이 나올 수 있는것이지?' 흐흐흐흐 아무튼 잘 싸워봅시다."

야희는 그의 능글맞은 웃음에 기분나빠했다.

"왜 갑자기 그리 웃는것이냐? 징그럽게 너때문에 내 기분이 몹시 더러워졌다."

종두가 그들에게 소리쳤다.

"지금 여기서 뭐하는것이야!연애하냐? 언제싸울거야 도대체!!"

야희는 연애하냐고 말한 종두에게 검도 사용하지않고 소리소문없이 달려가 무작정 그를 패기 시작했다. 갑자기 달려온 야희에게 종두는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하였고, 그는 그녀에게 맞아 정신을 잃었다. 야희는 열이 많이 받았는지 그가 정신을 잃어도 그의 뺨을 계속해서 후려갈겼고, 너무 열중하여 패다보니 어느샌가 그의 삿갓이 벗겨져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관중들은 그녀의 미모에 감탄했지만, 그녀의 악력에 한번더 감탄하였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장소는 입이 떡 벌어져 있었고, 바로 옆에서 자신의 짝인 종두가 맞는것을 보고 마로는 겁을먹어 항복하고말았다. 야희는 심판이 말리자 그제서야 그의 뺨을 때리는것을 멈추었고, 아직도 분이 덜 풀렸는지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다. 그러다 마로와 눈이 마주쳤는데, 마로는 눈이 마주치자마자 그녀의 시선을 피했고, 자연스럽게 몸을 움츠려들었다. 그리고 장소는 그녀의 그러한 모습에 자괴감이 들었다,

'내가... 그렇게 별로인가...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쩝.. 뭔가 씁쓸하구나... 아~ 죽고싶다.'

시끄럽던 시합장에는 순간 그녀의 행동으로인해 잠시간 침묵이 유지되었고, 시합은 장소와 야희의 승리로 끝이났다. 그리고 장소는 고개를 푹 숙이고 그곳에서 걸어나왔고, 야희는 정신을 잃고 누워있는 종두를 발로 한번 밟고 돌아갔다. 종두가 그녀에게 밟히자 그는 짧은 악마디의 신음을 내뱉었다.

"으읏..."

방완은 뺨이 퉁퉁 부어있는 종두를 재빨리 의원에게 데려가도록 조치를 취하였고, 바로 다음 시합을 시작하였고, 결국 8조에서 4조만이 다음으로 진출하게되었다. 그래서 공화와 당정, 유신과 유선, 장소와 야희, 황보와 철종 이 4조가 올라가게되었다. 이로써 오늘 시합은 끝이났고, 마찬가지로 왕은 그들을 위해 작은 연회를 마련하였고, 이번에는 탈락한 자들을 제외하고 올라간 자들만 연회에 참석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예외로 왕의 마음에 들었던 조서는 왕의 부름을 받고 연회에 참가하게 되었고, 낭장의 직위를 받게되었다. 그리고 왕경이 그를 마음에 들어해 나중에 자신이 청아성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를 자신의 부장으로 데려가고 싶다고 왕에게 주청을 하였고, 왕은 그의청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조서는 청아성이란말에 알 수없는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