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92화 분노 2

유선(금선)과 아혜의 관계를 확인하고 좌절감에 빠졌던 서희는 방에 틀어박혀 나올 생각을 하지않았고, 그로인해 정휴의 마음속은 몹시 복잡하였다. 또한 그가 자신의 아들을 못알아 볼리는 만무하였고, 그는 유선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가 자신의 아들 금선이라는것을 단번에 알아차렸지만, 유설이 자신의 아들이라며 데려온 마당에 무작정 그를 자신의 아들이라며 데려올 수는 없었다. 그리고 마침 무예대회로 인해 전재상이였던 묘신도 한성으로 와있었기에 정휴는 그의 지혜를 빌리기 위해 그를 찾아갔다.

"이보게 묘신!! 지금 유설 그놈이 우리 금선이를 자기 아들이라며 설쳐대고 있다네. 알고있는가?"

묘신은 그에게 진정할것을 요구하였다.

"이보게 정휴 일단 진정하시게. 그리 흥분해봤자 아무것도 도움이 안되네... 나도 그일에 대해서는 들어 알고 있지만, 딱히 묘책이 생각나지 않네."

정휴는 심호흡을 하며 자기 자신을 진정시켰다.

"하아...후으... 하아...후우... 도대체 유설이 무슨생각으로 저리하는지 모르겠네"

묘신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직 정보가 별로 없어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금 금선의 모습을 보게.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하나 확실한것은 지금 금선은 유설을 따르고 다는것이네. 그리고 그가 평생 모셔온 폐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내 생각으로는 어떤일을 계기로 기억을 잃은것 같다만..."

정휴가 말하였다.

"설마 장천곡에서 벼랑으로 떨어졌을때 기억을 잃은것인가?"

묘신은 그것은 아니라고 말하였다.

"보통 벼랑에서 떨어졌다고 기억을 잃지는 않겠지... 만약 잃는다고 해도 모든 기억을 잃지는... 아무튼 중요한것은 그것이 아니네. 지금 중요한것은 현재 금선이 유설의 아들로서 왜진의 장군이 되어 화천으로 되돌아왔다는 것이네."

정휴가 몹시 당황하였다.

"허면 설마 !!! 그검의 칼날이 화천을 향할 수도 있다는것인가?"

묘신은 자신없어 하는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그럴것이네. 그래도 확실한건 금선을 만나 얘기를 해봐야 알 수있을것이네."

어느샌가 그들의 곁에 방완이 다가왔다.

"그것은 불가능 할것입니다."

정휴가 그에게 물었다.

"불가능 하다니 그게 무슨소리인가?"

방완이 그들에게 왜진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해주었다.

"저 또한 왜진에 사신으로 갔던날 그를 만났다는것은 전에 얘기해서 알고 있으실 것입니다. 저 또한 그곳에서 금선장군과 접촉하기위해 모든 수단을 다 써보았지만, 모두 유설에게 가로막혔습니다. 그는 우리와 금선을 접촉시키게 두지 않으려는 것이지요. 그리고 금선장군에 대해 뭔가를 알고 싶다면, 그와 함께온 아혜라는분을 만나는 것이 좋을것입니다."

정휴가 아혜에 대해 물었다.

"아혜가 누구인가?"

방완이 그가 누구인지 말해주었다.

"아혜는 금선님의 아내 되시는분입니다."

그의 말에 정휴는 입이 딱 벌어져 아무말도 하지 못하였고, 그의 머릿속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금선의 대한것만으로도 고민인데, 서희까지 생각하자니 정휴는 머릿속이 매우 복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