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90화 씨앗 3

유설은 자신의집에서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유설을 제외하고는 모든이가 티는 내지 않았지만, 몹시 불편해 하였다.

"그나저나 어릴적 잃어버렸던 내 아들이 이렇게 잘커준것도 다행인데... 이렇게 어여쁜 며느리까지 데려오니.. 아버지로서 참 기쁘기 한량없구나."

무유가 그에게 말하였다.

"말은 참 기쁘지만, 갑자기 제 아버지라고 하셔도... 솔직히 믿기지가 않습니다."

유설이 거짓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나도 바로 나를 아비로 받아달라는것은 아니다. 너의 유년시절을 함께 보내주지 못하였는데... 어찌 네게 아버지라고 불릴 자격이 있겠느냐... 그렇지만, 천륜이라는것이 있지 않겠느냐... 우리의 관계를 천천히 회복해 보자꾸나."

무유는 순진하여 그의 거짓된 행동에 속아 넘어가고 말았지만, 그의 본능은 안에서부터 그를 거부하고 있었다.

"예..."

그리고 유설은 아혜의 손을 잡고 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우리 무유를 잘부탁한다. 며늘아... 힘든일이 있으면 말하고..."

아혜는 무유에게 죄책감을 느꼈다.

"예... '어떻게 저리 뻔뻔할 수가 있지... 자신이 죽이려 했던 사람이 기억을 잃었다고 자신의 아들도 맞으려고 하다니... 그나저나 나중에 무유가 이사실을 알게 된다면... 나를 증오하겠지...'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유설의 부름을 받았던 유정과 유신이 들어왔고, 유설은 무유에게 이들을 소개시켜주었다.

"우선 이 아이는 네 형이며 장남인 유정이다."

유정이 떨떠름해 하면서 무유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렇게 다시 보게 되어 반갑다. '과거 이녀석에게 붙잡혀 온갖 수모를 다 당했었는데. 이제는 내 아우라니 도대체 이게 무슨일이란 말인가;' 아..아우야..."

그리고 유설은 이어서 유신을 그에게 소개시켜주었다.

"그리고 이 아이는 내가 양자로 삼은 아이인데 너의 동생인 유신이라고 한다."

무유는 너무 갑작스럽게 아버지와 형 그리고 동생이 생긴 바람에 이 상황을 멀뚱멀뚱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예...예!"

그들은 서로 술잔을 기울이며 정직과 아혜와도 인사를 나누었고, 그렇게 그날은 모두가 술에 취해 밤을 지샜다.

그리고 한편 서천에 갔었던 정휴는 묘신을 찾아가 앞으로의 일에 대해 논의하였는데, 뜻밖에도 묘신은 함께 훗날을 도모하자던 정휴의 간절한 청을 거절하였다. 그가 말하길 지금 내분을 일으킨다면, 우리가 정권을 잡는다 해도 삼일천하가 될것이라고 충고하였고, 지금은 때가 아니라며, 기다려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왜진에 대해서 신경을 끄고 아로국을 포함한 주변국가들을 정벌하며, 영토를 넓혀야 할 때라고 말을 하였다. 정휴는 그의 말에 이성을 되찾고는 한성으로 되돌아갔고, 조정에서 쫒겨나고도 나라를 걱정하는 묘신의 마음가짐에 존경심을 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