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화 분노 4
아혜는 돌아가자마자 어떤자들에게 붙잡혀 유설이 있는곳으로 연행되어가고 말았다. 그곳에서 유설은 아혜에게 어디에 다녀왔냐고 물었다.
"무유의 아버님을 뵙고 왔습니다."
유설이 그녀에게 물었다.
"네가 그를 볼 이유가 없을텐데... 그래 그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한것이냐?"
아혜가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였다.
"무유의 현상태를 알려주고 왔습니다."
유설이 그녀를 째려보며 말하였다.
"그런짓을 하면 네년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생각은 안하였느냐? 똑똑한 계집인줄 알았더니, 쯔쯧..."
아혜가 그를 비꼬며 말하였다.
"그럼 지금 저를 죽이기라도 하시렵니까?"
유설은 그녀의 당당함에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으흐흐하하하 이거참... 네년을 죽이면 유선은 더이상 나를 따르지 않겠지... 근데 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나... 내가 진정으로 금선을 내 아들로서 받아들였다고 생각하느냐?"
아혜는 그의 발언에 몹시 당황하였다.
"그렇다면 왜 그를 이곳에까지!"
유설이 그녀에게 말하였다.
"다 보여주기식이지 흐흐흐흐 그를 내 아들이라고 보여주는것만으로도 그들은 내분에 휩싸일것이다...그리고 나서 금선은 버리면 되는것이지. 금선은 내게 장기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네년으로 인해 구월국에있는 네가족들이 다치치 않도록 앞으로는 생각을 하고 조심히 행동하도록."
아혜는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유선에게 돌아갔다. 유선은 아혜의 안색이 좋지 못하여 그녀에게 왜 그런지 물어보았지만, 아혜는 괜찮다고 할뿐 오늘있었던 일을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
"아혜 어딜 다녀온거야? 무슨일 있었어?"
"아니... 아무일도 없었어... 근데 왜 안자고 있어?"
"당연히 아혜랑 같이자려고 기다리고 있었지."
아혜는 먼저 안자고 자신을 기다려줘 금새 기분이 좋아져 장난을 치며 금선의 위에 올라타 그를 놀래켰다.
"같이잘려고 기다렸다니 흐흐흐 내게 무슨 응큼한짓을 하려고!"
그런데 어느샌가 그들의 방 밖에는 서희가 그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를 무표정으로 듣고있었다. 그러다 호위병들의 발소리가 들리자 서희는 재빨리 그곳을 나와 집으로 되돌아갔다. 돌아가던 서희는 마음속으로 모든것을 다 내려놓기로 하였다.
'내가 장천곡으로 납치되었을때 오라버니가 가장먼저 내게 달려와줘서 그땐 기뻤었는데... 나로인해 기억을 잃고, 나로인해 아혜라는분을 만나게되었지. 그래... 오라버니가 살아만 있다면, 난 어찌되도 좋아. 어차피 나는 오라버니와 이어질 수 없는 관계... 그렇다면, 오라버니와 아혜님을 축복해줘야해... 그래.. 그래야해'
서희는 문앞에서 그들의 웃음소리를 들었을때에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모든것을 내려놓고 돌아갈때 만큼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 보였다. 그리고 뒤늦게야 서희가 없어진걸 알게된 집사는 정휴에게 알렸는데, 때마침 그때 서희가 들어왔다. 서희는 돌아오자마자 정휴의 품에 안긴후 그의 가슴에 얼굴을 비볐다. 그리고는 금선을 포기하였다고 말하였고, 정휴는 그런 서희의 등을 토닥여주며, 힘든선택을 하였다고, 잘했다고 따스하게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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