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110화 면종복배

무예대회가 끝이나자 유설과 그의 아들들은 오늘밤을 끝으로 아침 일찍 왜진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유선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서 아혜와 상담하였다.

"아혜... 나는 앞으로 어찌하면 좋을까?"

아혜는 그에게 여기에 남으라고도, 자신과 함께 돌아가 달라고도 말하지 못하고, 그냥 그의 품에 안겨 가만히 있었다.

"이일에 대해서는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 선택은 무유 너가 해야해"

유선은 아혜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였다.

"아혜야 나는 결승전에서 내 여동생이라던, 왕비를 보았어. 근데 그녀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늘 몹시 애절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고, 나와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지어주었어... 나는 그것을 보고 저분이 내 여동생이 맞다는것을 실감했지. 그래서 나는 여동생이 있는 화천에 도움이 되고싶어."

그의 말을 들은 아혜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였다.

"그래..."

유선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나는 너와 장인, 그리고 형님을 포기하고싶지 않아..."

아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그럼 어찌할 생각인데?"

유선은 곰곰히 생각하다 묘안을 찾았는지 그녀에게 대답하였다.

"화천을 위해 일하면 될뿐, 굳이 화천안에서만 도움이 되리라는 법은없지. 하하하 너와 함께 왜진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거야. 그리고 유설 그놈을 용서할 수 없으니... 그리고 그곳에 돌아가 기회가 있다면, 내 아버지의 묻혀있다던, 유도라는 곳에도 한번 가볼 예정이야. 그곳은 일년에 몇번 갈 수 없다고 하니 아마 힘들겠지만..."

아혜는 그에게 몹시 고마워 하였다.

"고마워...나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려줘서.. 그리고 반드시 갈 수 있을거야."

왕은 오늘밤 거창한 연회를 열었고, 성안 백성들 모두가 참가하여 즐길 수 있게 하였다. 그러나 한편, 나라의 재정을 담당하던 국상 방완은 무예대회의 준비와 계속되는 연회로 비어가는 국고를 걱정하였다.

"하아... 이것을 어찌한단 말인가...국고는 비어가는데... 이러한 사실을 얘기했다간 흥이깨져 버릴것이고..."

구석에서 혼자 중얼대는 방완의 말을 듣게된 왕경은 약간 술이 취한 상태로 그에게 소리쳤다.

"아니 국상! 신하된 자로서 폐하께 올바른 말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어찌 신하된 도리이겠습니까! 국상이 힘들다면, 제가 하지요. 하 하 하 하 !"

방완은 애써 그를 말렸고, 왕경은 그의 말대로 유설이 왜진으로 돌아가면 주청드리자고 말하였다.

그렇게 연회는 끝이나고, 밤은 금방 지나가버렸다. 그리고 유설은 떠나기전 자신이 머물던 방의 침대 밑에 쪽지를 하나 남겨두고 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