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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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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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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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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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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로마는 죽었다(5)

DUMMY

[전일 7월 4일. 터키 공화국의 수도 앙카라는 함락되었음을 현재 연합군중동전선 사령부에서 발표했습니다. 이번 앙카라 함락으로 인해 사령부는 최소 200만 가량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리라 추측중입니다. 또한 일부 감염자들이 이 집트 동부 해안까지 떠밀려와....]


"라디오에서는 뭐라고 나옵니까?"


"지금 터키 뚫리고, 수에즈 운하까지 위험하다는군."


"오 신이시어."



본격적으로 훈련이 시작될 때쯤 들려온 소식은 영, 독, 폴등 국적들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인원들을 긴장케했다. 이미 유럽 전선은 폴란드 동부에서 오스트리아 동부, 이탈리아 북부까지 전선이 광대하게 이루어져 있지만, 최소한 지난 대전보다 더 진보된 수준의 참호선을 통해 겨우 막아 내고 있다.


심지어 소련 마저도, 크림반도를 빼았겨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대규모 전투를 반번하게 하고는 있긴 하도 막아 내고 있다. 그리고 북아프리카 전선은 환경이 가혹하다 보니 도시간의 중소규모 감염사태가 전부다.

하지만 중동은 확실히 개판이다

.

뭐 십자군 이래로 개판이 아니었던 적이 없지만.


아무리 스스로 무덤판 이탈리아보다는 상황이 좋다해도, 터키는 유럽의 병자답게 막아 낼수 없었는 듯했다. 그러니 연합국은 즉시 수에즈를 지키기 위해 전선에 배치하지 않고 후방에서 대기 중이던 병력을 파견할 것이다. 그리고 잘못했다간, 우리가 팔자에도 없던 중동 파병을 가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폴란드가 그럴 여유가 있다면.



"결국 로마들은 결국 다 죽어 버렸구만."


"풉."



내 말에 대학물을 먹었을 법한 이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가장 먼저 웃음을 터뜨린 잭처칠 소령은 내게 시선을 보내며 말을 걸었다.



"이런 상황에 농담 하는 거 보니, 대위는 그리 걱정되지 않는 건가?"


"뭐 어차피 훈련 끝나면, 어딜 가도 개고생은 확정이라 딱히 걱정되지 않는군요. 수에즈가 위험하다고는 해도, 뭐 중국이나 인도가 감염자 천국이 되었다는 것보다는 훨씬 희망적이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긴 하지."


"거기가 감염자 천지 돼 버리면 그야말로 인세의 지옥이 될 게 분명하겠지만, 그래도 인도차이나 정글 속에서 감염자랑 드잡이질 하고 있을 프랑스 놈들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최소한 인도나 중국은 인프라가 없다시피한걸 빼면 정글 수준은 아니지 않습니까?"


"아이고 슈코르체니 소령께서는 잘 모르시는군요. 제가 그 근처 살아봐서 아는데, 거기 인구랑 정비례하듯, 드럽게 넓어서 정글, 사막, 혹한 지대 다 있습니다."


"오 이런 세상에. 그럼 카레와 칭키 친구들이 무사하길 빌어야겠구만."



슈코르체니 소령의 익살스런 대답에, 라디오의 뉴스를 들으면서 침울해져 있던 이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적어도 군대는 적당히 군기는 유지한 체 화기애애한 게 제일 낫다. 긴장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인 소모가 존재하는 만큼, 적어도 전투시가 아닌 휴식 시간까지도 긴장하는 것은 스스로 제살 파먹기나 다름없다.


그렇기에 웬만한 베테랑들이 최대한 유쾌한 모습을 하는거다.



"저기 브라운 상병....오늘은 메스암페타민 알약 몇 개 먹었어요? 지금 먹는약 포함해서요."


"아~ 코왈스카 언니가 반개씩 먹으라 했으니깐, 반개씩 아침 점심 나눠서 한 개요. 헤헤."


"아니 끼니당 반개가 아니라, 하루에 반개 이상 먹지 말라했는데..."



다만 저 꼬맹이 마냥 약에 취해서 강제로 유쾌한 약쟁이가 되라는걸 절대 아니다. 세상에 뽕쟁이 저격수라니, 뭐 저런 혼종이 다 있단 말인가?



'저거 어떻게 해야 하는거 아니예요?'



나는 저 독일산 약쟁이를 보고 한숨을 내쉬며, 슈코르체니 소령을 쳐다보았다.


저거 제발 좀 어떻게 하라는 시선이었지만, 예상대로 그는 그저 처음 저거를 보고, 그에게 조치를 취해 달라 요청했을 때와 같은 반응이었다.



'나도 포기했다.'


소령의 말에 따르면, 평소에 웬만한 말은 다 잘 듣는데, 도저히 약은 줄이려 하지 않는다. 

줄이고 줄인 게 하루 메스암페타민 한알. 몇달 전 베를린 공방전 때는 그 배로 퍼먹었다 한다. 


 

"저래 놓고 용케 저격은 잘하는군요."


"아버지가 군인이라 이것저것 많이 배웠다더군. 뭐 그거 말고도 이것저것 시켜보니 다 잘하더구만. 진짜 약만 아니면, 완벽한데."



나를 포함한 여러 장교들은 안타깝다는 시선으로 레나한테 당장 약 토해내라고 등짝 맞고 있는 어린 상병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이름은 베버 브라운.


17세의 여학생이기에 입대할 이유조차 없었지만, 베를린 감염사태때 어영부영 생존자로서 총을 들고 군대와 같이 감염자와 싸웠다가, 자진해서 군에 남았다. 마침 입대 지원 사유도 감염자들에게 잃은 가족들의 복수하겠다는 것이니, 프로파간다로서도 좋기에 군도 그녀의 입대를 허가했고.


뭐 일단 실력 있는 저격수라는 특수성이 있으니 전투병으로 있긴하지만 독일군 자체가 여성 전투 병력이 거의 없다 보니, 주변에 같은 여성이 없어서 항상 우리 쪽에서 놀고 있다.


특히 레나와. 



일단 나이를 제외하면 크게 문제가 없다.


전투 실력은 상병 계급값 할 정도는 되는데다 마침 저격수니 지휘관으로서도 좋은 패다. 거기다 입대 지원사유나, 인간관계도 나쁘지 않아 A급 병사라 칭하기 알맞다.


하지만 그녀는 유일하면서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



"끄엑! 끄엑! 레나 언니 자..잠만!"


"약 좀 작작 먹어!"



약쟁이다. 

그것도 아주 심각한 약쟁이. 주로 각성제 계열의.


보급품이기는 해도, 웬만해서는 섭취를 자제시키는 각성제를 달고 산다.


건장한 성인 남자도 잘못 했다간 픽픽 쓰러질 약을 어린 학생이 달고 산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지만, 그렇다고 약없으면 심각한 PTSD 증상 때문에 정신병원의 문턱에서 탭댄스를 추고 있는 수준으로 위태롭다. 

그냥 약을 하든 안 하든, 양극단 그자체다. 


상식적으로 강제 전역을 시켜야 맞겠지만, 명분은 없다. 아직 PTSD는 정신병이 아닌, 전쟁터가 무서운 나약한 겁쟁이들의 변명으로 치부하고, 메스암페타민은 지휘관 재량으로 통제할 뿐, 군법에 마약으로 지정되지 않아 군법상 통제할 것은 아니다. 아직 저건 좀 많이 독한 박카스 같은 거지, 마약은 아니다.


즉 저건 그냥 심하게 봉봉 드링크 마셔대는 고등학생 정도다....


역시 독일의 가장 큰 손해는 히틀러의 사망이 아닌 괴벨스의 사망이다.


괴벨스가 죽어 버리는 바람에, 프로이센의 노빠꾸 지능 그자체인 독일의 높으신분들이 프로파간다를 본인들 입맛대로 찍어내고 있어서, 저게 여기 있는거잖아. 


대체 왜 그 양반들은 프로파간다를 리얼리티로 찍을려 하는 걸까?



"휴식 시간 끝났네. 다시 훈련을 시작하지."


"모두 기상! 즉시 집합 하도록!"



시간을 보니, 1시를 넘겨 휴식을 끝낼 시간이다.


1시 정각이 된 것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부대원들을 집결시키고, 분리하여, 조에 맞춰 훈련을 다시금 시작했다. 주로 전투와 생존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키는 이상, 나까지도 교관으로서 부하들이나 다른 국가의 군인들을 교육해야 했다.


수많은 냉병기들을 앞에 두고 그들을 교육해야 한다는 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위가 쓰려왔다.



"자 우선 근접전 교육을 하기 앞서, 본관을 귀관들에게 이것부터 먼저 알린다. 절대 감염자들과 근접전하지않도록. 근접전 교육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거이지, 실제 전장에서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가능하면 지급 된 총으로 먼저 처리를 하되, 여이치 않는 상황일 때는 근접전에 들어가는 것이 귀관들에게 가장 안전할 것이다."



애초에 나나 잭처칠 소령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단련되어 있으니, 기병도나 감 같은 무기를 들고 다니는 거지, 상식적으로 일반 감염자조차 웬만한 인간 수준의 신체 능력을 가졌으니, 근접전 자체가 위험하고, 지극히 비효율적인 것이다.


상식적으로 일반 병사와 마약에 취한양 뒤도 안 돌아보고 무지성으로 달려드는 감염자가 바로 코앞에서 총없이 싸운다면, 어느 쪽이 더 유리할지 불 보듯 뻔하다.

아니 애초에 감염자들보다 인간이 유리한 건 총과 같은 화기를 쓸 수 있다는점인데, 근잡전은 그 이점을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는 바보짓이다.


그리고 편하게 총쓰면 될 걸, 굳이 손을 왜써?



"그리고 귀관들에게 묻겠네. 감염자들을 상대할 때 가장 유리한 부분이 어디라 생각하는가? 아 그래 거기 병장 답해 보게."


"머리 아닙니까?"



"뭐 머리라면 만약 한 방에 골통을 박살 내버릴 수만 있다면 유리한 부분이긴 하나, 전투시 사격으로든 백병전으로든 머리는 깔끔하게 공격하기란 매우 어렵네. 사격으로도 멀리서 달려오는 달려오는 상대의 머리는, 사실상 움직이는 아주 작은 표적일뿐이니 맞추기란 어렵지. 


그리고 백병전으로는 주로 머리를 공격하면, 주로 둔기류나 도검류겠지만, 둔기류의 경우에는 두 개골 자체가 매우 단단한 이상 박살 내는 것뿐만이 아니라, 무개로 인해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체력이 소모된다. 거기다 자칫 잘못했다간 자세가 어긋나 수많은 감염자들이 몰려올 상황에 제대로 된 대처를 할 수 없을수 있다.


그리고 도검류의 경우에는 둔기류보다 더 감염자의 머리를 공격하기 어려운데, 이는 검날이 두 개골을 박살 내기란 어려우며, 가능하더라도 웬만한 실력이 없으면 할 수 없네. 그렇기에 대검의 경우에는 얼굴이나 귀 혹은 가장 얇은 관자놀이를 공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지만, 이것도 이거대로 손이 가 번거롭네.


그리고 길이가 길이인 만큼, 자유자재로 휘두르기 힘든 검은 말할 것도 없지. 또 질문 있는가?"



이곳에 있는 모두가 전장을 겪어본 베테랑들이다.


다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하고 있다. 아마 내 강의에서 나온 것들은 그들 모두가 전장에서 겪어본직 한 것들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것들을 정리해 이론화 시킨것이고.



"그럼 대위께서는 어떤 부위를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좋은 질문 일세, 일단 나는 다리가 가장 유리하다 보고 있네. 우선 가격시에도 머리보다 맞출 확률이 훨씬 없으며, 둔기로 다리를 후려치든, 도검류로 다리를 찍거나 베든 감염자의 기동성을 아예 막아 버린다면, 그 후 취할 수 있는 행동의 폭이 넓어지네. 감염자가 바닥을 질질 끄는 동안 도망치거나, 총을 재장전을 하던가 아니면 바로 시선을 아래로 향해서 머라통을 박살 내거나 말이지. 


다만 대검 하나 들고 감염자 상대할 생각은 하지도 말게나. 그 좆만한 거로는 어딜 공격해도 위험하니깐."



애초에 모 게임에서 왜 단검 도적이 쓰레기 취급받는지는 그럴 수 밖에 없다. 그 작은 단검 들고 뭘 한다는 것 자체가 바보짓이다. 그건 그저 총검술을 위한 창날이거나, 맥가이버칼 비스무리한 공구일뿐이다.



"아 그래. 거기 상병 질문해 보게."


"그러면 추천하시는 냉병기는 무엇입니까?"


"일단 나는 귀관들의 취향 혹은 실력대로 각자 손에 편한 냉병기를 쓰는 게 낫다 생각하지만 추천 한다면 이 야전삽이네. 뭐 야접삽의 이점에 대해 말하는 건 말하자니 입 아프겠지. 다들 아버지들이 야전삽을 애용했다는 건 알지 않은가? 대전쟁 때 허구한 날 휘두른 게 야전삽일 텐데."



내 말에 옅은 웃음이 감돌았다.

뭐 사실 야전삽은 잘 쓰지 않았지만, 무기로서는 꽤 훌륭하다.


야전삽은 대검보다 더 강한 타격을 줄 수 있으며, 대검이나 총검보다 더 사용하기 편하다. 아니 그냥 둔기 처럼 휘두르면 된다. 거기다 삽날은 조금 두께감있는 쇳덩어리인 이상, 칼날 마냥 조금 갈아낸다면 전투도끼의 대용으로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군에서 지급하는 보급품이라 구하기도 쉬우며, 접을수 있어 다른 둔기류보다 압도적으로 휴대에 용이하다.


무엇보다 병사가 되면, 총보다 더 많이 드는 게 삽이니, 군생활 좀 한 이들은 만국 공통으로 무조건 손에 익을수밖에 없다.



즉 야전삽은 둔기류 혹은 도검류마냥 쓸 수 있으며, 접고 다니는 휴대성과 함께, 군인이라면 누구나손에 익숙할 테니, 미워할 수가 없다.


물론 나는 굳이 병사 나부랭이가 아니라 간부까지 돼서 삽들고 다니기 싫어서, 다른 거 들고 다니는 거지만. 그래도 무기로서의 유용성까지는 부정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삽으로 쓰기는 드럽게 힘든 물건이지만, 무기로서는 훌륭하다.

그래 봤자, 주용도가 아닌 엄한곳에서 어부지리로 얻은 이점이지만.



역시 야전삽은 병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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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후방에서 생긴 일(3ㅎ5) +1 22.06.10 245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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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후방에서 생긴 일(4) 22.05.01 266 10 14쪽
78 후방에서 생긴 일(3) +1 22.04.15 295 10 12쪽
77 후방에서 생긴 일(2) +2 22.03.27 327 10 12쪽
76 후방에서 생긴 일(1) +2 22.03.16 330 13 12쪽
75 낙오(4) +2 22.02.27 275 13 13쪽
74 낙오(3) +2 22.02.12 282 14 11쪽
73 낙오(2) +1 22.01.29 292 14 12쪽
72 낙오(1) +3 22.01.15 290 11 12쪽
71 두더지전쟁(10) +1 22.01.03 304 11 11쪽
70 두더지전쟁(9) +2 21.12.24 280 10 12쪽
69 두더지전쟁(8) +2 21.12.03 315 14 12쪽
68 두더지전쟁(7) +2 21.11.25 326 11 12쪽
67 두더지전쟁(7) 21.11.15 327 10 12쪽
66 두더지전쟁(6) +6 21.11.07 329 13 12쪽
65 두더지전쟁(5) +2 21.10.31 335 15 15쪽
64 두더지전쟁 (4) 21.10.20 369 12 11쪽
63 두더지전쟁 (3) +3 21.10.13 398 17 12쪽
62 두더지전쟁 (2) +5 21.10.02 430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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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다시금 전선 (7) +3 21.09.03 442 14 13쪽
59 다시금 전선 (6) +4 21.08.19 436 1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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