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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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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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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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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두더지전쟁(7)

DUMMY

"관제탑 이상 무."


"얘들아 시체 옮겨라."



스스로 머리통을 날린 시체 한구를 제외하면 관제탑은 큰 변화 없이 멀쩡했다. 


무전기나 기지 스케쥴등의 물건들은 죽은 파리 시체나 먼지가 좀 쌓여 있다는 것을 빼면 멀쩡했다. 다만 부패하는 증인 시체 덕분에 환기가 시급했다.


그나마 초겨울에서 봄 사이에 왔으니 망정이지, 여름이었으면..어우.



"다들 방독면이랑 장갑 똑바로 껴!"


"아 그건 당연하고요."


"야 똑바로 들어."



그리고 우린 바로 관제탑과 그 주변의 건물들을 돌아가며 시체들과 극소수의 감염자들을 처리했다. 시체들의 경우에는 들것으로밖에다 옮긴 후에 방수천을 덮은 체 차리하고, 감염자는 바로 머리를 박살 내 다른 감염자들의 이목을 끌기전에 처리했다.


시체 같은 건 역시나 태워 버리는 게 제일 좋지만, 지금은 비가 오니 무리.



"이봐! 뭐 발견한 것 있나?"


"죄송합니다, 도로들이 막혀 있어 미처 다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뭐 알겠어! 너희는 당장 여기 시설들 확인하고 활주로에 시체나 잡동사니들 처리해! 그리고 나머지는 발전기, 항공유, 부품, 그리고 트럭들을 확인해! 아 그리고 너희는 정수제 찾고!"


"알겠습니다!"


"추가로 임시 방어선 만들어! 항공기오면 바로 놈들한테 .걸릴 거다!"



조슴스럽게 작업을 진행하던 중, 외부정찰을 보낸 중대원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바로 그들을 기지 보수 작업과 경계에 투입했지만, 그들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여러 문제점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다만 어쩔 수 없는 문제들이 상당수였다.



"발전기는 연료가 텅 비어있지만, 그런 저희중에 발전기를 돌릴 줄 아는 이가 없습니다."


"항공유는 가득합니다!"


"차량들은 완전히 못쓸 지경입니다! 몇 달간 방치되어있다 보니 겨울에 동파된 부분에서 기름이 새고, 몇몇 부품들은 제대로 녹슬었슴니다. 그리고 정수제는 거의 발션하지 못했습니다."



항공유가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우리로서는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없었다.


차에 기름을 채우는 건 그냥 한다 해도, 나머지는 2진인 독일측에서 기술병들도 데려오길 기대해야지. 거기다 정수제도 2일 정도 버틸 양은 있으니 아슬아슬하게 버틸 수 있다.



"근데 왜 갑자기 항공시설들은 복구하려 하는 것입니까?"


"아 독일애들은 항공기로 오는데, 우리가 걔네들 부대를 보조해서 여기 연구시설의 자료들이나 표본들을 모두 수거해가가려하는 거야. 마침 활주로나 기반 시설들은 존재하니, 수송기들이 이착륙할 수 있으니깐."


"그렇군요. 그럼 저희는 철수할 때 비행기 타고 가는 겁니까?"


"그럴 리 있겠냐? 너는 저 차들 버리고 갈 생각이냐?"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네.


만약 그놈들이 기간트 같이 지랄맞게 거대한 수송기 끌고왔으면 그러려 하겠지만, 아직 나오지도 않았고. 설령 온다해도 독일 놈들이면 우리를 태워줄 이유도 없다고. 아마 급히 몸만 빠져나와야 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야.


아 아니다. 잘못했다간 그리될거 같으니 아무 말도 하지 말자.



"적어도 여기 있는 무전기는 고치는 게 좋겠는데, 가능할까?"


"하면야 되겠지만, 몇 달간 방치된 것 때문에 충전하느라 바쁠겁니다. 그리고 지금 있는 것도 좀 노이즈가 심해도 내용 전달은 됩니다."


"그럼 다행이지만, 노이즈 때문에 알아먹을 수 있어야지."


"그래도 날씨가 풀리면 나아질겁니다. 솔직히 지금 무전기로 통신이 되는것만 해도 기적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에바노프의 대답에 나는 시큰둥하게 답했다. 다만 나로서는 조금만 더 좋았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앞섰다. 물론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지 마치 21세기 시절 행보관의 마인드가 된 거 같아 좀 충격적이지만...


뭐 어쩔구 없지. 적어도 그양반은 자기가 원하는 거였다면, 내가 원하는 건 모두 살려서 집에 돌려보내려는 거지 내 쪽이 더 낫다.



"굳이 꼼꼼히 하지 말고. 최소한만 하고,철수 하자고."


"활주로는 안지켜도 되겠습니까?"


"하룻밤 만에 개판될 정도면 진작 개판됐겠지, 이대로 돌아가자고. 더 길게 끌었다간 괜히 놈들 시선만 끌테니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해. 돌아가서 밥이나 먹자고."


"시체 치우자마자 밥 먹을 정도로 애들이 비위가 좋을지 모르겠지만요."


"아하하하."



그럴 리가. 

오히려 없어서 못 먹을 걸.


보급관 그 미친놈이 불길한 '스웨덴제 생선 통조림' 주려하길래, 보급관에게 우아한 루거씨와 평등한 콜트씨를 보여 주며 대화하니, 내 성의에 감격하고는 아주 간이고 쓸개고 다 내주려하더라. 오죽하면 본인이 빼돌린 미국산 스팸까지 박스째로 주겠어?



"아 잘 먹었다."


"이상하게 작전 뛸 때 먹는 게 가장 잘 좋은 거 같다니깐요."


"어우 배에 기름칠 잘했다."



역시 이젠 다들 익숙해졌네. 시체치우고 밥 잘 먹는 거보면 적응 다 했지 뭐.



후방에서는 하다못해 톱밥도 밥이라고 먹을 지경인데, 스팸에 딱딱한 정도면 진수성찬이지.

자 그러니 우리는 대서양 건너의 루즈벨트씨를 찬양하면 되.



"당소, 쿠르트1, 당소 쿠르트 1.  그륀베르크인슐레진 컨트롤 응답하라. 현재 포즈난에서 대기 중이다. 활주로및 기타 시설에는 이상 없음. 이상."


[여긴 그륀베르크인슐레진 컨트롤. 확인, 쿠르트 1. 현재 일기예보상 명일 새벽에 비가 그칠 것으로 확인. 0800시에 2파가 귀소측으로 도착 예정. 이상.]


"알겠다. 다만 현재 식수 부족으로 빗물까지 마실 상황이니, 지원부탁. 또한 현재 포즈난에 방치된 차량들은 사용 불가능. 이상."


[알겠다.]



식사 후 정기 보고를 위해 무전기를 켰고, 근방의 전선 사령부와 연락을 시도했다. 

그리고 내일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작전에 나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야 시작하는구나.





***


"어서 움직여! 지금부터 사격을 허가한다!"


"각자 총에 소음기 장착해!"



그다음날.


날씨가 풀리고 비가 그치자 계획보다 하루 연기된 작전은 시작되었다. 나와 중대원들은 다시금 활주로 시설로 가 주변을 조준하며 독일군이 오기를 기다렸다.


비록 준비 기간은 짧았고, 10명밖에 안 되는 규모지만, 최소한 준비는 철저하게 해서, 웬만한 총기들의 총구에는 소음기까지 달아두었다.


제대로 된 게 아니라 여전히 시끄럽고, 신뢰성도 바닥이긴 해도, 최소한의 구색은 맞출수 있었다.



"또 그 이상한 거 타고 오는 것 같군요."


"그래도 빨리 저 정도오면 충분하지."



잠시 총을 겨는체 대기를 하고 있던 중, 하늘 저편에서는 로터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또 독일군이 그 헬리콥터를 타고 날아온 것이었다.



"감염자 발견!"


"당장 발사해! 연막탄 투척한다!"



로터 돌아가는 소리가 울려 퍼지자, 그 소리를 들은 감염자들은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며,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격과 동시에 나는 바로 아군 오사에 대비해 초록색 연막탄을 깠다.


화약 타들어 가는 매쾌쾌한 연기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우리의 중앙에서는 초록 연기가 피어올라왔다.



[발사! 발사!]


-투타타타!



초록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본 헬기의 조종사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헬기에 달린 기관포와 기관총을 달려드는 감염자와 변종들에게 퍼부웠다. 기관총과 기관포에서 쏘아대는 총탄과 포탄의 비는 모습을 드러낸 존재들을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 


특히 기관포의 경우에는 변종이 포탄에 맞을 때마다, 과일 박살 나듯 사지가 터지거나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떠낸양 신체 일부가 사라졌다.


그대로 쓰러진 감염자들은 피떡이 되어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처리 완료.]


[착륙하라! 엽병들 하차 시켜.]



주변의 감염자들을 쓸어 버린 헬기들은 하나둘씩 활주로 위로하강했다. 헬기들이 천천히 바닥에 안착함과 동시에 양옆의 문에서 중무장한 독일군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일반 독일군과는 달리 귀가 드러난 헬멧 형상으로 보아, 그들은 독일 공군 공수부대였다. 

현재 명실상부한 독일군의 최정예부대.



"반갑소. 발데리히 폰 아들러 소령이오! 이번이 투입된 제 1 강하엽병 군단 4 팔슈름예거 연대의 2대대장이오!"


"저야말로 반갑습니다! 폴란드군 수색대의 3중대장인 현일 킴 중위입니다!"



하지만 많아봐야 1개 소대급 되는 부대에서 대대장급 인물이 튀어나오니, 나로서는 순간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들러 소령은 날 보자마자 살갑게 웃으며 악수를 권했고, 나는 바로 그와 가볍게 악수를 할 뿐이었다.


다만 어째서 대대장이 1개 소대급의 병력만을 데려온 것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대체 뭘 하려는 것이길래?



"다만 어째서 소령님이 오신 겁니까?! 나머지 병력은 더 없습니까?"


"그야 나머지 2개 소대 병력은 수송기로 들어오는 거니깐! 지금 항공관제사와 정비병도 하나 데려왔으니 곧 발전기와 무전기를 가동하면 수송기가 착륙할 거야! 이봐 당장 이륙해서 놈들의 시선을 끌게!"


"젠장! 차라리 비올 때 작전을 사행했어야 했는데!"


"그러게 말이네! 하지만 비가 오면 저 녀석을 못 쓰거든!"



헬리콥터의 로터 소리로 인해 큰 목소리로 답한 그의 말에 순간 나는 놀라고 말았다. 일단  헬기 뜬 시점에 은밀은 개나 줘도 될까 싶었다. 다만 이시대의 항공기가 프롭기다 보니 소음은 낮은축이고 헬기들은 일부러 포즈난의 반대쪽으로 이동해 시선을 끈다하니 이해가 안될 것도 아니었다.


그래 땅으로 오는 것보다는 이게 더 안전할지도 모르겠지.



"일단 지금 당장 병력들을 방어선으로 밀어 넣게. 지금부터 약 1시간 뒤에 수송기 5대가 오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 모르니 차 한대 두고 가겠습니다. 기관총이 도움될듯하니깐."


"고맙네."



정말이지 근본 없이 무계획으로 이루어지는 듯한 작전이었지만,


적어도 아군부대들이 도착하니 척척 진행되었다. 아들러 소령이 일개 분대 병력을 대동해 후속 부대들의 유도를 시도하는 동안, 나는 중대원들과 몇몇 독일군들을 데리고 방어에 들어갔다.


각자 임시로 물건들을 쌓아 막아둔 길목 한가운데데 선체 모습을 보이는 감염자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파앙!


"명령 전까지 사격하지 마라!"



하지만 대부분의 감염자는 소수였기에 주로 내가 소음기를 단 권총으로 머리통을 날려 버렸다.


감염자를 하나싹 처리할 때마다 방금 전의 헬기 소리 때문인지, 아니면 하나둘씩 들려오는 항공기가 착륙하는 소리 때문인지 모습을 드러내는 감염자의 수가 늘어나 애간장이 탔다.


아무리 헬기들이 감염자들의 주의를 끈다해도, 감염자들의 수는 많고 많으니깐.



"모든 작전병력이 도착했습니다. 소령님께서 중위님을 부르십니다."


"아...알겠네. 이봐 레나 따라와."


"예...옙!"



요란한 항공기들의 소리가 멎어갈 때쯤, 오토바이를 타고 온 중대원으로부터 복귀명령이 내려왔다.


그 뒤 나는 중대 의무병겸 사무병으로 쓰는 레나를 데리고 다시 활주로 쪽으로 향했다. 그곳으로 가는 동안 활주로에 집결한 나머지 병력들과 그들이 타고 온 수송기들이 모여 있었다.

아무래도 작전 인원중 장교 혹은 간부들이 모여서 다시금 역할 배분을 하리라 생각했다.



"어 저기 육군 아니예요?"


"어디? 어 그러네?"



하지만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동안 이질적인 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푸른색의 군복을 입은 공수부대원 사이로 10여명 정도의 이들은 녹회색의 독일 육군 전투복으로 추정되는 옷을 입고 있었다. 특히나 디자인이 마치 베트남전의 군복과 비슷해 보이는.



"현일킴 중위 복귀했습니다."


"아 그래. 지금 막 나머지 병력들이 도착했네. 아 일단 저기 녹색 군복을 입은 이들은 같이 투입된 군의관 혹은 연구원들이니 알아두게."


"알겠습니다."



하지만 아들러 소령의 말에 의문이 풀렸다.


군복 디자인은 둘째치더라도, 왜 갑자기 육군이 이곳에 있는 건가 의문이 들었던 와중이었으니깐. 그대로 나는 작전에 투입된 장교나 간부들 사이에 서서 회의에 참여하려 했다.


하지만 익숙한 얼굴이 보이자, 내 얼굴은 딱딱하게 굳었다.



"오 킴 중위 아닌가! 이거 오랜만일세!"


"오..오랜만입니다. 맹겔레 대위."



저 인간이 여기 왜 있어?!


작가의말

교수챠 오로로롱 괴제를 그만 내주시는 데수.


2주일내내 조별 과제 2개는 너무한게 아닌레후. 왜 거기다 기말레포트까지 있는것인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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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낙오(4) +2 22.02.27 275 13 13쪽
74 낙오(3) +2 22.02.12 282 14 11쪽
73 낙오(2) +1 22.01.29 293 14 12쪽
72 낙오(1) +3 22.01.15 291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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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더지전쟁(7) +2 21.11.25 327 11 12쪽
67 두더지전쟁(7) 21.11.15 327 10 12쪽
66 두더지전쟁(6) +6 21.11.07 329 13 12쪽
65 두더지전쟁(5) +2 21.10.31 335 15 15쪽
64 두더지전쟁 (4) 21.10.20 369 12 11쪽
63 두더지전쟁 (3) +3 21.10.13 399 17 12쪽
62 두더지전쟁 (2) +5 21.10.02 430 16 13쪽
61 두더지전쟁(1) +2 21.09.17 549 16 13쪽
60 다시금 전선 (7) +3 21.09.03 442 14 13쪽
59 다시금 전선 (6) +4 21.08.19 436 1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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