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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최근연재일 :
2022.10.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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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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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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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두더지전쟁 (4)

DUMMY

"현시간부로 약 44시간 후 우리는 또 다른 작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것도 지금까지 우리 중대가 조직된 이후부터 해왔던 작전들과는 비교도 안 되고 위험한 작전이! 그간 우리 중대가 분산되어도 소대 편제는 유지했지만, 이번에는 분대 단위로 감염지대를 장거리로 수색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핵심이다! 정찰 거리는 최소 100Km 이상이나!"


평소에는 감염구역에서 중,소 규모의 마을들을 선봉대로서 수색해왔던, 중대원들에게는 하루아침에 내려진 명령에 경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위험한 구역들은 장교급 인원들과 함께 진입했으며, 무엇보다 평소에는 지원화기가 충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것들을 기대할 수 없이 맨몸으로 사지에 뛰어드는 거다.



"일단 조 편성부터 하겠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이번 작전의 핵심은 기동성이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변종놈들은 총쏘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던지는 정도니, 만약 차를 타고 재빨리 자리를 이탈한다면 충분히 따돌릴수 있을 것이다. 다만 말의 경우에는 말을 몰줄 아는 이가 거의 없으니, 카민스키 소위 밑으로 중대의 기마병들을 차출하여 따로 기마분대를 만들어 철도선 상태 확인에 임하게 하겠다. 카민소키 소위 알겠나!?"


"옙! 알겠습니다!"


"좋아. 그럼 바로 다른 정찰조들의 편성부터 넘어간다."



그 후에는 부대편성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다. 



최대한 차량을 중심으로 정찰조를 만든다 하더라도, 차량마다 세세한 스펙이 달랐다. 따라 아예 차종별로 분리시켜 정찰조들을 만들었고, 트럭에 오바이트나 지프같은 경차량을 추가한 구성으로 수색조 6개를 만들어냈고, 또 남은 경차량들만을 이용해 사가지나, 초장거리 정찰을 위한 조 3개를 더 만들어냈다.



그리고 각각 정찰조들은 병장급 이상의 중대 간부들에게 맡았지만 문제는 많았다.



"무엇보다 우리 애들 병신이잖아!"


"주...중대장님?! 말이 지나친..."


"그렇지만 나름 정예랍시고 모아 놓은 애들인데도 좋게 봐야 밥값 겨우 할 수준이잖아!"




정예신병, 병신예정은 개뿔. 그냥 병신들이다.



그래도 전부다 최소한 작전은 한두 번씩 뛰었으니 신병들보다는 확실히 낫다. 최소한 전장의 냄새는 맡아봤으니깐. 하지만 이 부대는 최정예라 해 놓고서는 그 기량은 감염사태 전의 일반 보병과 겨우 맞먹을까 말까인 수준이다. 



조편성이 끝낸후, 중대간부들과의 회의에서 중대원들의 기량에 대한 말이 나오니 비관적인 말이 안 나올수가 없었다. 서류 작업이 바쁘지만 않았어도, 그 시간에 훈련이라도 더 시켰어야 했는데.



젠장 바쁘다고 잠시 한눈판 내가 죄인이지.



"중대장님 애들 기량 관련한 건 일단 작전후에 다시 이야기하는 것으로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지금으로서는 해결할 방안이 없지 않습니까?"


"후우... 아 죄송합니다. 그럼 상사님 말씀처럼 그건 작전 후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죠."



사실상 신세 한탄이었던 것은 미칼스키 상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언제나 그렇듯 뒤로 넘겼다. 



애초에 지금부터 빡시게 훈련 시켜봤자, 작전 시작과 동시에 퍼진다. 차라리 오늘 준비 빡시게 시키고 하루 잘 먹고 잘 쉬게 한 뒤 보내는 게 낫지.



겨우 진정하니 뭐가 보이는 것 같다. 물론 그전에 미리 정해둘게 있었다.



"정찰조의 조장들에게 한 가지 부탁있네만. 내가 이끌 조로 레나 코왈스카를 데려가도 되겠는가? 대신 내가 제일 위험한곳으로 가겠네."


"엑..."



중대의 하나뿐인 의무병을 어디에 두는가?



일단 중대본부 소속으로 했지만, 정찰조의 경우에는 작전중 무슨 일이 벌어질 줄 모르니 의료인력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중대에는 한명밖에 없다. 그러니 누가 그녀를 먼저 데려갈지는 미리 정해 둬야 한다.



거기다 레나 정도면 1인분은 충분히 하니깐 더더욱.



"아 그리고 그렇다 해도 다른 중대원원들을 그냥 둘 생각은 없으니 속성으로라도 코왈스카를 시켜 그나마 보급될 약품들의 사용이나 응급처치 정도를 가르칠 생각이네."


"크흠..뭐 그렇다면야."


"그 정도면 뭐..."



역시 가져가는 대신 주는 게 있어야 바로 받아들이는구만. 상관으로서는 아주 지랄맞지만, 한편으로는 대견하군. 원래 밥그릇 싸움만큼 추한 게 없지만, 그거 만큼 살아남는데 중요한 거 없지.



그건 그렇고 레나 쟤는 왜 자꾸 날 노려보는 걸까? 내가 뭘 잘못했다고.

아무튼 내 잘못은 아닌 듯함, 다 의무병 안주는 폴란드 군 때문임.



"뭐 아무튼 적어도 정찰조를 11개까지 배정했으니 다음으로는 이미 정한 2개 조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조들의 정찰 구역을 정해 두게. 어기 서류들에 쓰인 명령들이 귀관들이 정찰조를 이끌고 가야하는지역들이네."


"저기 어째서 2개입니까? 방금 전에 카민스키 소위의 정찰조만 정했잖습니까?"


"그야 나는 이 명령을 받았으니깐. 심지어 방면군 사령부 직통으로." 




[포즈난 군사기지의 연구동 수색 보조.]



다시금 그곳으로 돌아간다. 포즈난 붕괴의 진원지로.



다만 주공은 우리 폴란드군이 아닌 독일군이다. 물론 보조라 해도 감염자들이 산더미 같이 있을 대도시안으로 들어가는 거니 위험도는 매우 높아질 것이다. 무엇보다 내용도 독일군 특수 부대가 군사기지 안을 수색하는 동안 기지 밖에서 엄호하라는 거니 위험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래도 내가 독일어, 영어가 가능하다 보니 이런 명령이 내려진 듯하네. 아 그래도 우린 다른 중대들보다 나으니 다행으로 여기라고. 다른 친구들은 아예 바르샤바까지 간다고 하니깐."


"어우..."


"알겠습니다.."



그 후 각 정찰조들의 작전 구역들을 하나둘씩 정했으며, 그에 따른 인선까지도 정해지기 시작했다. 다만 얼마 전에 배치된 미트쵸퍼 운용조 3개는 서로 데려가려는 이들이 많았지만, 내가 중재해서 시가지에서 작전을 뛸 정찰조에게 배정했다. 다만 시가지다 보니 차를 끌고 들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나는 지나치게 장거리라, 끌고 가기에는 힘든데다가 코왈스카라는 카드를 먼저 찜했으니 아쉽지만, 바로 포기했다.



"쯧 어떻게 작전 뛰고 돌아오자마자, 바로 명령서가 오는지 원."


"차라리 저기 참호 근무가 나을 지경이군요."


"이봐. 그래도 참호면 네놈 발은 이미 참호족으로 썩어문드러졌을 테니, 적어도 여기는 샤워는 할 여유와 풍요가 있다는 걸 다행으로 여기라고."



그리고 겨우겨우 정찰조들의 지역 배정과 조직이 끝난 후에야 나와 증대 간부들은 한숨을 돌릴수가 있었다. 물론 배정을 하는 동안 서로 위험한곳에 안 가려고 싸우거나, 권총 한번 뽑을뻔했지만, 피를 안 본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물론 이제부터 폭풍 같은 시간을 보내야겠지만 말이다.



"당장 짐 싸! 이봐! 군장이 이게 뭐야?! 더 안채워?!"


"아니 뭘.."


"뭐긴 뭐야! 탄약! 더 많은 탄약 그리고 물과 식량!"


"옷 같은 건 버리고 탄약이랑 식량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 양말을 챙길 시간에 소련 빨갱이 새끼들처럼 발싸개를 하고 탄약을 더 챙겨!"



바로 작전에 필요한 물자 보급.



만약 미군이라면 물자가 지랄 맞은걸 빼면, 남아돌았겠지만. 우리 폴란드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평소에 필요한양보다 조금 더 받아 두고 작전에서 쓰고 남은 탄약들을 쟁여두었던 것까지도 마치 적금 깨듯 중대원들에게 배분해야 했다.



그래도 일주일가량, 작전 뛰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중대장님 큰일 났습니다!"


"이번에는 뭐?!"


"그..그게 사단 보급대에서 요청한 기름의 양이 너무 많다고 다 못준답니다!"


"이런 씨발 새끼들이! 야 당장 그 새끼들한테 전해라! 당장 안내놓으면 정신 나간 옐로몽키가 느그들 대갈빡 깨버릴 거라고!"



왜 감염자랑 싸우는 게, 보급대하고 싸우는 것보다 더 편한 거 같을까?



애초에 저놈들이 거부는 하더라도, 모친 출타한 보급대의 선택은 두개밖에 없다. 놓거나 아니면 뒤지고 내놓거나. 애초에 우리가 받은 명령중에는 4스타의 명령도 있는데 그놈들이 무슨 깡이 있어서 저지랄을 계속 하겠는가? 



물론 그것까지 씹는다면, 내가 직접 찾아가서 권총이라는 이름의 혀어어업상의 도구를 꺼내겠지만.



"이봐! 1중대는!?"


"지금 차량들의 정비만 마치면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습니다."


"작전 구역들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한 게 있나?"


"옙! 공군쪽 말로는 크게 문제없답니다!"


"나는 말을 믿지 않아! 사진! 사진 가져와아아아!"



물론 우리에겐 보급대 뿐만이 아니라 '그까이꺼 대충해'라며 그냥 넘어가려는 정비대나 안전하다고는 했지만 증거없이 말만 하는 공군이라는 적이 있었다.



왜 아군이 더 적 같은지는 둘째치더라도, 갑자기 예상치도 못한 명령이 내려가고,그걸 벼락치기로 준비하려하니 중대원들은 하나둘씩 피폐해지기 시작했다.



"야이 똘추 새끼야! 이따구로 묶으면 지혈이 되겠냐! 무슨 돼지 새끼 멱딴마냥 피 나올거 아니야!? 더 세게 묶으라고!"


"죄..죄송합니다!"


"너는 너무 묶었잖아! 이렇게까지 묶으면 팔다리 썩어! 너는 씨발 네 전우들이 보너스 아미 꼬라지 나는 거 보고 싶냐?!"



그 와중에는 서류 작업과, 임시 의무병 속성 교육 그리고 약품 분출까지 담당해야 했던 어느 일병은 속으로 비명을 질러야 했다. 이 지랄 맞은 상황때문에 미치고 환장할 것만 같은 심정으로.



물론 그 덕에 조곤조곤했던 말투도 그녀의 상관을 닮아가기 시작했다.





5월 4일.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후 중대는 마음에 드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전을 뛸수 있을 법한 수준으로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상태를 감안 해, 아침 기상은 한 시간 연장하고 점호는 머릿수만 확인하고 밥도 차멀미 안할 정도만 두둑이 먹였다.



그리고 교지조차도 거의 없었다.




"자 이번에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지만, 이것이 우리의 역할이니 임무에 임해주길 바란다. 국가를 위해서라는 입발린 소리는 하지 않겠다. 적어도 우리의 뒤에 있을 가족들을 위해 싸우거나, 저 지랄 맞은 죽다만것들을 하나라도 더 죽이기 위해서 우리가 사지로 뛰어드는 거니 부디 최선을 다해라. 그리고 꼭 살아서 돌아와라."


"알겠습니다!"


"좋아! 그럼 각 정찰조들은 즉시 출발하라!"



말이 끊나기가 무섭게 중대원들은 바로 일사븐란하게 그들의 차량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나도 바로 내가 탈 차량으로 향했다. 지프 3대 오토바이 1대. 그리고 나를 포함해 총 11명. 이것이 이번에 내가 지휘할 정찰조였다. 



2일안에 포즈난으로 가서, 독일군과 접촉한다.



"하아....그럼 출발하자고."


"예에. 결국에는 돌아가네요."


"그러게 말이다."



제발 이번에는 이상한 거 없었으면.

지난번 포즈난에서처럼 하수구에서 돌아다니기 싫어.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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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낙오(2) +1 22.01.29 292 14 12쪽
72 낙오(1) +3 22.01.15 290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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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두더지전쟁(6) +6 21.11.07 329 13 12쪽
65 두더지전쟁(5) +2 21.10.31 334 15 15쪽
» 두더지전쟁 (4) 21.10.20 369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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