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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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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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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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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후방에서 생긴 일(1)

DUMMY

"후우....뭐 다리의 상처가 심하지만....그라도 뭐 감염된 것 같지는 않군."


"그럼 바로 본대로 복귀할 수 있겠습니까?"


"평소 같으면, 그래도 되겠지만. 이번에는 자네하고 코왈스카 일병 두 명 다 그 미확인 변종과 접촉했으니, 만약을 대비해, 적어도 일주일가량 지켜봐야 할듯하네. 그러니 두 사람 다 배정받은 격리실에서 대기하게나. 게다가 그 다리면 몇 주는 입원해야 하니 전선 복귀할 생각일랑 말고, 얌전히 쉬다가게나."


"알겠습니다."



전선 복귀할 생각 없는데...



비록 몇몇 과학자들의 망언으로 인해 헌병들에게 제압당하고 강제로 무장 해제당하는 일이 벌어졌었지만, 다행히도 현장 지휘관의 선처로 무사히 풀려난 이후, 나는 즉시 화상치료에 들어갔다.



2-2도 화상.


이번에 내가 입은 부상은 화상. 그것도 감염체들의 산성 물질에 의한 화학 화상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녹은 가죽 부츠의 일부가 다리에 달라붙어있는 상태로 장시간 방치했음에도, 2-2도 화상이면 최소한 완치는 가능했다.



단지 완치 이후에도, 발목에는 선명한 흉터가 남을수밖에 없겠지만.


에휴....뭐 이미 부상으로 한쪽 눈에 큰 흉터 생긴 시점에 흉터 하나 더 생긴다고 뭐 달라진게 있으려나.



"이 정도 부상을 입고도 침착한걸 보니, 자네 보통이 아니구만?"


"그런가요? 뭐....죽을 만큼 아프긴 해도, 못 버틸 정도는 아니었던지라.... 그리고 모르핀 조금 맞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군요."



다리를 치료하던 군의관의 말에 멎쩍게 웃으며 답했다.



죽을 만큼 아프긴 해도, 모르핀 맞고 헤롱거리기 싫어서 억지로 참은 것이었지만, 나도 그게 가능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치료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모르핀 맞아야 했지만.



근데 맞아보니 모르핀 끝내주긴 하더라. 



"뭐 일단 치료는 어느 정도 끝났으니, 이만 격리실로 가보게나."


"옙 군의관님."



그 후 방독면을 낀 군의관의 치료가 끝나자, 나는 바로 부목을 댄 다리를 목발로 지탱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 군의관은 내게 간호사가 끌어 주는 휠체어를 권했지만, 자존심상 나는 거절했다. 사실 마초이즘의 시대인 것도 있지만, 아무리 내가 장교가 되어 훈장 여럿 받았다 하더라도, 인종이 인종인 만큼, 적어도 얕잡아 보일 건덕지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내가 종종 개소리 한다고 무시하는 책상물림이나 능력보다 인종이 중요한 퍼킹 레이시스트들이 날 억지로 비방하려 든다면, 고작 다리 한쪽 다쳤다고 간호사가 끌어 주는 휠체어나 타고다니는 옐로몽키라는 악의적인 비판이 나올지도 몰랐다.



애초에 비판을 위해 비판을 하는 이들이 있다 해도, 매일 같이 부대 훈련과 전선에 있다 보니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다만 지금 계급도 원래 내가 사병 출신인걸 감안 하면 나름 만족하는지라, 이번 기회로 아예 전선이 아니라 훈련쪽으로 빠진다면, 만년 중위로 퇴역할 의향도 있다.



다만 어느 시대든지, 전선의 상황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곳은 전선 뿐이기에, 결국에는 전선으로 돌아갈 것 같지만.



 "그럼 이만 격리실로 가 보겠습니다."


"그러게나."



그 말과 함께 나는 방독면을 쓴 간호사의 안내받아 격리실로 향했다.



목발을 잡은 체 절뚝이며 주변을 살폈다. 주변에는 방독면을 낀 군인들과 연구원들이 돌아다니며 각자 연구와 경비에 임했다. 그리고 그들 중 몇몇은 나를 따라 다니며 나를 감시했다. 아무래도 날 보균자라고 보는 듯했다.



다만 처음에는 버밋토리의 염산에 닳은 이가 감염된 사례가 없다 보니, 같은 산성에 당했으니 이 정도의 감시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삼엄한 감시를 버아 내가 접촉한 것이 처음 발견된 변종인 만큼, 상부에서도 베를린의 전철을 밟으려 하지 않으려는 듯했다.



"이 방 입니다."


"예...."



가만히 숨만 쉬어도 여러 이들의 시선이 쏟아졌기에,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들었다. 최대한 긴장한 티를 내지 않으며, 간호사를 따라가니, 그곳에는 감옥에나 볼 법한 두꺼운 철문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그것도 밖에서만 열릴뿐 더러 따로 눈구멍만 열고 닫을수 있어 밖에서 방안을 살필 수 있는 그런 것.



그런 방들이 여럿 나오기 시작했다.



그중 일부는 단순한 격리공간이 아니었는지, 강화유리와 쇠창살로 보강된 관찰실과 연결된 실험실까지 존재했다. 이곳이 진짜 본격적인 곳이다.



"지난번일은 감사했습니다. 킴씨."


"예?"



그 후 인적이 드믄곳까지 가자, 나를 안내하던 간호사는 방독면 너머로도 알아차릴 정도로 미소를 활짝 지으며, 말했다. 그 모습에 나는 이해할수가 없었다.



대체 그녀가 누구기에, 내게 감사를 표하는 것인가?



"저기 누구신지..."


"저예요. 저 모니카. 중위님이 작년 사태 초기에 저와 고아원 아이들과의 피난을 도와주셨잖아요."


"아아! 그때 그분이셨군요!"



다시 목소리를 들으니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였다.



바르샤바가 함락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홀로 낙오됐을 때 우연히 만났던 고아원의 그녀였다. 다만 어째서 그녀가 간호사로 있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폴란드인 만큼, 독일땅에서 얼마 남지 않은 폴란드 땅으로 돌아가는 것은 이해되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간호사가 되셨을 줄 몰랐군요."


"헤헤. 실은 국가 총동원령에 징집되었다가, 여기로 배치돼 가지고요."


"그럼 다행이네요. 뭐 일은 힘들지 않으시고요?"


"힘들긴 해도, 어떻게 일선에서 뛰는 군인들에 비하겠어요. 뭐 아직 여기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익숙해지면, 나아지겠죠."



모니카는 전에 봤던 표정과 동일하게 새글새글 웃으며 말했다.



피난소까지는 같이 갔지만, 나는 전투 중 부상으로 실려갔다가 바로 단치히로 갔던만큼, 그날 이후로 그녀와 만나지 못했다. 그런 마당에 이런 게 갑자기 만났다 보니, 반가운 마음에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아 실례지만, 혹시 격리기간 동안 외부 물품 반입이 가능할까요?"


"어떤 거 말씀이신가요?"


"그 책이나 필기구 그리고 술이나 음식 같은 것들요."


"글쎄요. 그거는 윗쪽의 허락을 받아야 할 거 같은지라... 일단 중위님께서 원하시면 제가 건의해볼게요. 다만 허가해도 상부에서 검사할 거 같으니, 그건 알아두시고요."



상부의 허가와 검사만 받으면 된다 그건가....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겠군. 거기다 모니카도 있으니, 아예 심각한 수준은 아니겠어.



그 후, 목발을 잡고 절뚝이며, 연구동의 외곽에 다다라서야 나가 한동안 지낼 격리소가 나타났다. 다행히도 채광이 잘되는 곳에 위치하며 모든 창문이 창살로 막혀 있음에도, 밝았다. 



그리고 내부의 가구들은 일반 병원의 병실수준과 비슷했기에, 감옥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단지 창살 때문에 뭔가 좀 비싼 정신병원의 병실 같다는 느낌이 들뿐.

다만...



"넌 여기 왜 있냐?"


"그건 제가 묻고 싶은 말이거든요?!"



옷갈아입다가 화들짝 놀란 레나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그리고 나와 레나는 문 쪽에서 우릴 보고 있던 모니카나 연구원들을 향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라.



"아 그게 보안상으로는 이게 더 낫다 보니..."


"그래도 가림막은 따로 있으니, 필요시에 가림막을 쳐두면 되지 않겠습니까?"


"일주일만 있으면 되니, 좀 참아주시길 바랍니다...."



역시나 군대식 행정이었다.



아니 이걸 군대식 행정이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이건 뭐라고 답해야 할까? 둘 다 보균자로 의심되니깐 그냥 같은 곳에 두면 되겠지?라는 정말이지 꼭 이런 데서 구멍을 만드는 듯한 느낌이랄까....



아 그래, 그냥 경비할 사람은 부족한데 시설은 넓으니 감시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라고 생각하자.



애초에 갑자기 신형 변종 샘플을 갖고 온 만큼, 그 샘플쪽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겠지. 이미 변종 샘플 하나를 실험하다 하루아침에 파괴된 포즈난이라는 선례가 있으니.



"정말로 두 명이서 여기를 써야 한다는 것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하아...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또다시 레나하고 같은 방에 갇혀 있게 됐다는 건가.



그래도 여긴 후방이고 안전은 그나마 나은축인 게 다행인가... 단지 갇혀서 마음대로 못 나가는 게 단점이고. 창문의 창살 봐봐. 보기만 해도 정신병 걸릴 거 같아.


어떻게 중간이 없는 거지? 내 인권 어디 갔어?!



아 20세기 유럽이라 없지? 

망할.




"휴우....뭐 잘됐네."


"잘되긴 뭐가 잘돼요. 한동안 깜빵 같은 데서 지내게 생겼는데!"


"너는 몰라도 나는 잘됐거든, 이참에 여러 건의 사항들을 서류로 쓸 시간이 생겼으니깐."


"엑...."




내 말에 레나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할게 없으니 뭐라도 할걸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애초에 앞으로라도 필요할 만한 것들이다.  부대 확대가 계획중인 만큼, 시급히 훈련과정을 체계화 해야 했으며, 부대원 개개인의 전투력 증가를 위한 무술이나 근접전 훈련 혹은 체계화 그리고 보병 장비 건의가 있다.



보병 장비라 해봤자, 전투 조끼나 체스트 리그 같은 간단한 것들이지만, 그것들조차도 현재의 군장에 비하면 편리한 물건드리다.



다만 나는 이쪽 전공은 아니라 아는 것은 그다지 없다. 단지 몇 개 주워들은 것이 전부일뿐.



"중위님. 항상 그렇게 일에 몰두하시는데, 이유가 있으신가요?"


"글쎄? 딱히 이유라 할 것도 없지. 그저 살기 위해서 뭐라도 하는 거 다야."



밤이 되어 밖이 어두워진 이후, 내가 한창 군장의 설계도를 스케치 하는 중, 옆쪽에서 책을 읽고 있던 레나가 던진 질문에 나는 답했다. 



살기 위해서.



"그렇지만 살기 위해서라면, 전선에서 물러나기만 하면 되잖아요?"


"뭐 그래도 되긴하지만 나는 뒤에도 적이 았을 거란 말이야. 주로 내 인종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이들. 내가 경험해 본 높으신분들은 어디 하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끝까지 그 부분을 지적하는 인간들이 꽤 있어서 말이야. 만약 명예로운 2계급 특진을 시켜 버릴지는 않을까 항상 걱정한다고. 뭐 내 피해 망상일수도 있지만, 인맥도, 돈도, 그리고 정치적인 능력도 없는 내가 살아남는 방법은 끊임없이 내 존재 가치를 드러내는것뿐일거로 생각하거든. 아 저 새끼가 마음에 들지느느않지만 어느 정도 능력이 있다 보니, 막 버리기는 아쉽네. 이런 식으로 말이야."


"그럴 거면 차라리 프랑스군 외인부대 가는 게 맞지 않아요? 아니 인종 가지고 걱정할 거면 폴란드군에는 왜 입대한 건데요?"


"뭐 어쩌다 보니 입대하게 된 거라서. 또 원래 내가 사병 시절에는 전역하면 바로 미국으로 이민갈 생각하던 중이었어. 다만 나도 여기까지 갈줄은 몰랐지. 거기다 일단은 내가 대학 물도 어느 정도 먹은 놈이라고, 장교까지 됐지만, 100명이 넘는 이들을 책임져야하니 그 부담감 때문에 뭐라도 더해야 마음 편하기도하고."


"후우....왜 항상 일에 매진하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이제야 이해가 가네요."


"너 뭐 하냐....."


"그냥 고맙기도 하고, 안타갑기도 해서요. 일좀 그만하시고 쉴수 있을 때라도 좀 쉬세요. 고립 됐을 때도, 매일 같이 저 대신  보초 서셨잖아요? 제가 하겠다고 해도 거의 사양하시고."



그 말과 함께 레나는 내 뒤로 다가와 날 꽉 껴안았다. 



갑자기 그녀가 날 껴안는 것에 순간 현실인지 아닌지를 자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압박감 때문인지,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겨우 인지해냈다.



내 인생 역사상 이런 일이 있었던 전례가 없어서 뭐라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뭐 알았어....아 참 보드카 받은 거 있는데 마실래?"


"좋죠."



그 말과 함께 나는 따로 모니카로부터 전달받은 철제 병에 담긴 보드카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에서 두 번째로 후회되는 행동이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해요.


사실 이거는 지난주 일요일부터 쓰던건데.


하필 이번편이 주인공이랑 히로인을 연결 시키는건데, 내가 연애를 해본적이 없어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여러번 쓰고 갈아엎기를 반복했다가 겨우 나온게 이거에요.


ㅠㅠ.


뭐 이미 조마굴에서 따로 쓰는 Ts물 야스 외전도 써보고 지금은 연재 중단했다가 다시 써볼까 생각중인 작품에서 야스씬은 써봤지만, 언제나 일반 관계에서 야스 직전으로 가는 사이가 너무 힘들어요.ㅠㅠ


뭐...변명은 이정도로하고, 약속을 못지키고 늦은만큼, 여러분께 대가리 박아야죠 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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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후방에서 생긴 일(3) +1 22.04.15 295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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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방에서 생긴 일(1) +2 22.03.16 330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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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낙오(2) +1 22.01.29 293 14 12쪽
72 낙오(1) +3 22.01.15 291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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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두더지전쟁(5) +2 21.10.31 335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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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두더지전쟁 (2) +5 21.10.02 430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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